내 경험이기도 한 문제인데 말야,


비단 에솝뿐만 아니라, 

모든 취미의 경험치가 늘면

제일먼저 붕괴되는 경제관념이 가성비임.


저렴해서 샀다.....대부분 여기서 제동이 절대 안걸림.



사람이란게 취미를 가지는 건, 

결국 현생의 삶과 노동이 고달파서 

그것으로부터 일탈하고저 하는 

욕망의 발현이잖아?


삶이 고될수록 

나에게 이만큼의 포상은 괜찮다...라고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음.



그 말인즉, 입문자때는 가성비를 따지다가도,

결국엔 감성이나 대중적 유행에 굴복하는 

자기자신을 발견하게 됨.


그래서 이 취미의 끝단에는 

대부분 고증병자 혹은 오리병자 트리가 기다리게 돼.

그게 가짜인 장남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최대 아웃풋이니까.


특히, 커뮤질에 소속감 가지고 활동하다보면

내 주머니 사정과는 별개로 

계속 눈높이가 올라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됨.


나만 오리없어, 나만 고증미달이야....이 흐름을 타게 됨.


자연스러운 문제지만, 

그렇다고 남들과 발맞추어 냅다 내달리면 

주머니 박살나는 문제기도 함.


그래서 이 바닥 입문하려면 내가 얼만큼을 쓸 예정인지,

얼마나 오래 즐길건지가 정말 중요함. 


결국엔 가성비 뒤져도 갬성으로 가더라고, 경험 상.




그게 모든 취미의 본질임.



처가댁에서 지루함을 못견뎌 써보는 뻘글이다.

장인어르신이랑 2시간째 케이블 티비 보는거 

너무 서먹하다...살려줘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