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폭파병 특기 받고 후반기 끝나고 공병단 배치됨

단이라서 부대가 작고 영내 종교시설은 교회밖에 없었음


본인 아빠 목사님이고 대학교 동아리도 기독교 동아리 하는 아멘충임


규모 작은 부대다 보니 군종 특기 가진 병사는 배치가 안됨

교회도 군목 말고 민간 목사님 계셨음


교회에서 일과하는 '단군종'은 한명이었는데, 아멘충인 본인은 그 자리가 탐났음

하지만 내가 전입갔을 때 단군종은 나랑 몇개월 차이가 안나서 내가 단군종 할 일은 없었음

우리 부대 안에는 3개 대대랑 직할중대 하나 있었음

근데 그 단군종 속한 대대가 갑자기 타 군단으로 소속 변경이 돼버림


같은 영내에 있지만 우리 군단 소속이 아니니 단군종을 내리게 됨

중머장 머머장님도 교회 다니는 분들이었고 어찌저찌하다 보니 일병 4호봉 때 단군종을 달게 됨


그때까진 몰랐음

우리 부대 교회 민간 목사님이

88년 임관해서 중령 예편한 3사 출신(군목 말고 그냥 장교 출신)이라는 걸...


매일 아침 9시 목사님한테 전화해서(개인 폰번이 군전화 등록돼있음 ㄷ) 그날 실시 예정 사항들 보고하고

퇴근 전에도 그날 실시한 것 보고해야 퇴근 가능


꽤 옛날에 군생활 하셨다보니 옛날 군대 마인드셔서 스트레스 좀 많이 받았음 ㅋㅋ

청소나 외적으로 보이는거 관리 엄청 깐깐하게 해야했고

안걸리면 합법 마인드로 밀어붙이려고 하는거 설득하느라 고생한적도 많음... ㅋㅋ


교회 크진 않았는데 건물 세개 있는거 일주일간 혼자 청소 하고 주변 제초(호미랑 손으로 잡초 일일히 뽑음) 낙엽쓸기 제설 다 했음

특히 말했듯이 부대가 작아서 부대 모여서 교육하거나 행사할 수 있는 곳이 교회밖에 없다시피 해서 종교활동 외에도 교회 사용 빈번했고

애들 왔다 갈 때마다 교회 청소 혼자 함

군머 특 : 자기들이 관리하는 시설 아니면 개판으로 씀 ㅠㅜ


원래 나 이전에는 부대에서 교회사용 하고 나면 해당부대 애들 남겨서 청소 시켰는데

난 시켜보니까 청소 너무 대충하더라구... 아저씨들끼리 그거 다시 하라기도 껄끄럽고해서 그냥 늘 내가 혼자 다 청소하고 퇴근하게 되더라구


목사님 집은 서울이고 우리 부대는 부천이라 퇴근 시간엔 차 막힌다고

한번 오시면 저녁 늦게까지 계심 그럼 난 눈치껏 퇴근 못하고 가실 때 까지 교회 있었음

그거랑 수요예배, 그 외 종교행사 때문에 개인정비도 많이 뺏기고 주말도 없다시피 보냈음


그리고 새벽기도가 있었는데, 평일에는 항상 5시에 조기기상했음

뭐 이거때문에 평일 야간 근무는 못들어갔는데, 꿀빤단 소리 듣기 싫어서 주말 야간 근무는 꼭 넣어달라고 부탁해놨었음

잠도 많이 부족했구 원래 단군종은 새벽기도 하느라 아침점호 열외가 관례였는데

이 역시 꿀빤단 소리 안들으려고 마무리는 목사님께(목사님 두분 계셨는데 새벽기도 하시는 목사님은 엄청 착하심) 부탁드리고 난 부대 복귀해서 점호 다 받고 다시 출근했음


코로나 시기엔 민간 목사님 출입에 제약이 많아서 새벽기도 없구 난 정상적으로 야간 근무 들어갔는데

새벽기도 있을 때 보다 수면시간 많아져서 좋았음...



부대 교육 및 행사 많이 하다보니 상급부대 교육도 교회에서 많이하고 하느라 간부들 맞춰주느라 은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음

물론 훈련때는 내 특기는 폭파였기에 공병으로 훈련 참가함


대대훈련 때 지뢰탐지기 조립, m60분해조립, 폭파기구세트 등 숙달 뺑뺑이 오지게 돌린 적 있는데

지뢰병들 누르고 지탐기 조립 1등 찍고

m60 분해조립 1등 찍고


삽탄 훈련때는 탄약관이랑 내기해서 이기고 그날 훈련 끝냈더니

중대원들이 '전투 군종병' 칭호 달아줌 ㅋㅋ


최대한 군종 자리로 꿀 안빠려고 했고

동기들이나 선임들도 나름 고생하는거 알아줬음


교회 건물에 조그만 식당도 있었는데

가끔 애들 불러다가 라면 끓여주고 냉동만두 기름에 구워주면 좋아했음 ㅋㅋ

이것도 혼자 있을땐 절대 안함 혼자 꿀빨기 싫어서...


암튼 나름 바쁘게 지낸 자리라 군생활 금방 지나가긴 했음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