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에케 사고싶은 참에 소련군 전역한 교수님 썰 하나 더 풀어봄.

1.소련군엔 특등사수 휴가가 없다
어제 아이패드 같이 가지러 가면서 여쭤봤는데, 소련군엔 특등사수 휴가가 없다고 함.
한국군에는 만발쏘고 하면 휴가 주고 그러던데요, 하니까
'소련군은 뱃지 하나 주긴 해도 휴가는 안준다. 돈이 드니까'
요지는, 소련이라는 나라는 너무 넓어서 우크라이나 출신이 블라디보스톡에서 군 복무를 하기도 하는데, 돈이 꽤 든다. 소련군은 병사 휴가 여비를 대주다보니 재정 부담이 되는 편이다, 따라서 정기 휴가 며칠이나 특별청원휴가 외에 인정할만한 포상(미국 간첩을 잡는다던가) 아닌 이상 선심성 휴가를 남발하면 '인민의 피땀어린 세금'이 파킨난다고 안 줬다고 함.
다만 땅뙈기가 넓어서, 휴가 일자 계산은 자기 휴가 지역 도착 후부터 계산했다고 함. 그래서 2주 휴가를 받으면 해당 인원은 대충 1달정도 빠진다고 보면 된다고 함.

2.방한모 귀덮개를 내리지 마라
군밤장수처럼 생긴 우샨카라는 쏘련 방한모는 귀덮개를 내릴 수 있었지만 소련군에서 그걸 내리면 욕 먹었다고 함.
이유는
'없어보인다'
물론 소련군도 군대라서 다 씹고 그냥 했다고 함.
'하여간 군바리들이란 띨빵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라고 회고하심.

3.니들의 임무는 전쟁 나고 15분 버티는거다.
이 분이 복무하신데가 아무르 변강주 벨로오제르스크인가 하는 중소국경지대의 방공레이다기지였음.
상사동지 내지는 소령동지가 병사들한테 늘 하는 소리가
'니들 임무는 전쟁 나고 15분 살아남는거다'
이유인즉, 미국에서 날아오는 '하운드 독' 탄도탄이 소련에 떨어지는데 15분 걸린다는거임. 그거 날아온다고 조기경보를 하는게 그 부대의 임무였던 것.
이 교수님이 그래서 '그 전에 죽으면 안됩니까?' 하니까
'안돼!'라고 그랬다고 함.

근데 진짜 군대 꿈이 악몽인건 저 동네도 매한가진게 나이 65나 된 양반이 아직도 소련군 가는 꿈을 꾼다고 카시더라.

의외로 구타는 없었다는 이야기. 욕은 서로들 많이 했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