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7년전이라 흉터도 거의 안보이긴 하는데...


그 당시 느그나라 군대의 개인 및 공용화기 사격장은 표적지가 자동으로 올라오질 않아서,

표적지 밑에 벙커 파놓고 ㄴ자 막대기에 표적지 걸어서 올리는 인원을 차출했었는데...  


주로 대대내 부분대장급들이 돌아가면 그 역할을 했었는데 GOP 투입되기 전에 각종 훈련 집중하던 때라, 일주일에 2회씩 사격장을 갔음. ㅇㅇ


추석 끝나고 10월 달 즈음이라 뱀이 많아서 뱀 조심하려고 활동복 바지에 폐급전투복까지 입고 올라갔었는데, 한창 그렇게 무전오면 표적지 매달고 올리고 내리고 표적지 갈고 다시 매달고 올리고 반복하고 있는데 한 30분 정도 지났나?? 사격음 들리는 와중에 갑자기 누군가가 정강이 부분을 야구빠따로 올려친거 마냥 오른쪽 다리에 극심한 통증이 오는거야. ㅠ


아 시발 뱀새끼가 문건 아닌거 같은데하며 봤는데 진짜 어디 만화처럼 오른쪽 정강이 중간에 피가 극적으로 그라데이션 되더라 ㅋㅋ


바로 사격중지 요청 무전 때리고 입감양호 수신한 다음 후임들 어깨동무하면서 내려가는데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고, 피탄 부위에 제2의 심장이 달린 것처럼 오른쪽 다리가 두근두근 뛰는게 온몸으로 느껴짐 ㅋㅋㅋ;;;


한참 그렇게 내려와서 보고하고 앰뷸런스 탔는데 의무병 개생퀴가 옷을 가위로 죄 난도질을 하더니, 

허벅지에 지혈대를 꽉 묶는 와중에 살이 찝혀서 그게 더 아팠음 ㅋㅋ


바로 사단의무대로 달려갔고 도착하고 나서 수술대 올라가는데,

밑에는 팬티만 입고 있는 나한테 군의관이 마취도 안하고 소독용 알콜 때려 붓더니,

핀셋으로 도탄 하나 빼는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더라.

니들이 어떤 애들인지 아는데 걱정이 안되겠냐고 ㅋㅋ 


정작 도탄 조각 빼는 거나 상처 자체는 아프지 않았는데 아까 말한 의무병이 지혈대로 허벅지 묶을 때 찝혔던 살이 지혈대 풀으니까 엄청나게 가렵고 따갑고 간지럽고 으 시발 ㅠㅠ


여튼 사단 의무대에서 3일 정도 누워있는데 너무 무료하고 폐인되는거 같아서 중대장한테 전화해서 나 좀 데려가 달라고 해서 복귀하고, 그 이후로 1달 반 정도 있다가 바로 GOP 투입되서 전역때까지 군생활 존나 잼나게 함 ㅋㅋ


놀라웠던건 피가 엄청나게 안 닦인다는거랑, 피가 금방 끈적끈적해진다는 거.

또 피에 젖은 전투복도 마르면 굉장히 딱딱해진다는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