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엄밀히 말하면 제작중일때 사진이지만, 외관상 최종 형태와 동일하고(나사 구멍 제외하고) 또 물건이 오늘 오후에 우체국으로 들어오기때문에 우선 이 사진을 올림. 



주문제작 이었으나 구매자가 너무 두껍다는 사유로 환불한 상태. 

주문제작 중에서도 가장 비싼 제작과정으로 한 상태임. 공임글에도 안써둔거야. 챈에선 딱 2명한테 했었음.


제작 과정 한번 까본다. 고급형 제작의 경우 빨간색으로 씀


1. 가죽 전체를 보여주고 의뢰자가 원하는 부위의 가죽을 사용함. 이때 가운데 부분을 사용해버려서 다른 그립을 만들 수가 없게 되어버렸음. 일반 공임은 가죽 종류만 결정함.


2. 3d 출력 그립이나 싸구려 목재 그립이 아닌 자단목 그립을 요구함.(챈럼 공임은 재고가 있는 한 무조건 이 그립으로 해줌. 이 경우 외부인 공임이었음)


3. 우드 그립 표면 코팅 날리고 추가로 칼집을 내어 우드글루가 잘 붙게 만들음


4. 가죽을 적당한 크기로 재단 한 후 우드그립에 부착함. 그리고 부드러운 소가죽이나 양가죽으로 그립을 앞뒤로 감싼 후 클램프를 해서 단단하게 부착되도록 함. 이때 양 그립의 대칭도가 심하게 벗어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하는게 원칙인데 이 경우 비대칭을 요구했기에 그러한 상태로 만들었음.


5. 12시간 건조 후 클램프 때어내고 그립 확인. 이때 떨어져있는 부분들이 생기므로 그 부분들에 우드글루를 다시 한번 도포한 후 소가죽 조각으로 해당 부분을 앞 뒤로 감싼 후 클램프, 다시 12시간 건조.


6. 총 24시간 건조 후 떼어내면 부착은 만족스러운 상태가 됨. 이제 그립 모양에 맞게 다시 가죽을 재단함. 그리고 재단 후에 덜 붙어있는 부분이 있는지 다시 한번 체크. 이 과정에서 나오면 다시 위의 5번 반복함. 타조발가죽의 경우 두께가 1~2mm이어서 이런 경우가 자주 생김. 이번 그립의 경우 건조에 36시간 사용함.


7. 재단과 부착과정이 완료되면 그립 테두리를 따라서 샌딩함. 잔털이 나오지 않도록 하고, 엣지코트가 잘 먹히도록 하는거임.


8. 샌딩 후 테두리 가죽을 따라 토코놀(가죽 마감재중 하나, 왁스 비슷함. 500그램에 약 25000원정도)을 발라서 정리해줌. 


9. 엣지코트를 가죽과 나무에 평행하게끔 한번에 발라줌. 버벅대거나 가죽에 묻어버리면 지금까지 만든 거 싹 다 폐기하고 우드그립 떼어내서 1번부터 다시시작해야됨. 그나마 뭉친거는 눌러주고 샌딩치면 약간 복구는 가능함. 이 작업을 완료하면 플라스틱 그립에 해도 플라스틱 느낌이 전혀 나지 않고 우드그립에 하면 가죽의 접착 내구성이 증가하는 고무코팅임. 최소 2시간~ 10시간 건조함. 


10. 엣지코트 덜 된 부분 찾아서 마저 하고, 문제 없으면 가죽 코팅제를 바름. 1겹 바르고 5시간 건조함. 일반 공임의 경우 3겹 정도함. 고급 공임과정의 경우 15번 코팅했고 중간에 건너뛴 시간 포함해서 총 240시간동안 코팅만 했음. 코팅 과정이 끝나면 적당히 매끄러우면서도 잔털 안나오고 코팅 종류에 따라 광택이 남. 나는 주로 고광택 코팅위주로함. 무광택은 티가 안나.


11. 코팅이 다 끝났으면 그립 나사 구멍에 맞게 구멍을 뚫음. 뱀가죽의 경우 쪽가위와 가죽 펀치로 하면되고, 타조발가죽도 비슷하게 하면되는데

가오리 가죽은 존나 단단하기때문에 코발트 비트 물은 드릴로 구멍 뚫어야됨. (https://arca.live/b/airsoft2077/30900713) 이번 그립의 경우 타조발가죽이어서 쪽가위와 펀치로 했음. 구멍을 뚫은 후 삼각원뿔 비트를 끼운 드레멜이나 드릴로 구멍을 정리해줌.


12. 정리된 구멍이 접착이 잘 되어있는지 확인하고 안되어있으면 접착후 10시간, 다 되어있으면 엣지코트를 바름(뱀가죽은 생략). 이 역시 2시간 건조.


13. 엣지코트가 건조된 구멍에 가죽 코팅제를 따로 다시 바름. 나사를 뺄 때 따라나오지 않게 하는 작업임. 이건 2~3번만 반복해도됨.


14. 이까지 작업이 다 되었으면 거의 완성이 된 상태임. 이제 해당 의뢰자의 권총에 맞게 가공을 시작해야함. 의뢰자의 경우 이노카츠 콜트였고 구멍 뒷판을 조금 넓히는 작업만 하면 되었음. 뒷판은 나무부분이기때문에 가죽에 손상을 주지 않아서 마지막에 가공해도됨. 처음부터 안하는 이유는 캔슬이라던가 주문 변경을 대비한 작업임. KJW의 경우 목공방을 운영하는 챈럼한테 적당한 값을 주고 맡겨버림. 


15. 내가 가지고 있는 콜트 1911에 장착을 해본 후, 그립 나사가 덜 들어간다거나 다른 문제가 있는지 점검하고 해당 사항을 고친 후 의뢰자에게 완성되었음을 알림.

16. 배송.




위 사항 수준의 작업은 작업비 1만원 + 재료값 받았었음. 고급 과정의 경우 3만원 + 재료값 받았었음. 7월 25일까지는. 문제는 이 지랄해서 만든 그립을 4만원까지 네고해서 사가놓고 환불때린 새끼때문에

그립이 붕떠서 팔아버리는거임.




위의 그립은 5만원에 팜. 위의 그립의 경우 재료값이 3만원임.


기존 그립보다 꽤 두껍기때문에 손 작은 사람들은 양손파지해야됨. 그래도 베레타보단 얇을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