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는 뭐 이제 그 연못도 없어졌고 불법도 없으니 풀어도 되겠지
때는 바야흐로 201x년
사단장께서 환경미화 차원에서 뭔가 기똥찬 거 만들어보라 하셨으니 연못을 하나 만들어보자고 당시 대대장께서 추진했음
부대특성상 중장비야 쉽게 운용 가능하니 함 해보자
애들은 포상 낭낭하게 챙겨주고 자재는 지휘부 카드로 긁자 이렇게 추진을 하는데
문제는 연못 설계는 0중대장이 공사시공 경험있으니 알아서 해라가 돼버림 ㅋㅋㅋ 그 당시만 해도 공병부대가 직영공사 많이하는 시기였고
하여튼 임무를 받은 0중대장은 머리를 싸매다가 같은 종교활동을 하는 민간 기술자한테
"연못 만드는 법 아세요?"
"연못은 모르겠고 수영장은 아는데"
"ㅇㅋ"
일단 물만 넣고 수초만 띄우고 퉁치자 마인드로 수영장 설계를 도입한 연못이 착공됨
연못에 배수구랑 타일이 깔린 그야말로 생태와는 무관한 인공 연못이 생겼다 이 말이야.
근데 이제 완성된 걸 보러온 대댐께서
"오 잘했어! 잉어만 풀면 되겠다!"
하면서 갑자기 본인 사비로 잉어를 사와서 풀어버림;;
당연히 물에서 염소도 안 뺀 ㄹㅇ 수초띄운 수영장인 걸 아는 0중대장은 식겁했고 일단 대댐은 신나서 잉어 풀고 낚시도 할까? 앜ㅋㅋ 하면서 사단장님한테 자랑하는 지경이 됨
이 사건으로 그 연못은 매주 잉어가 주기적으로 죽어가는 스포닝 풀이 되어버렸고
본부중대장이 눈치껏 잉어 사와서 몰래 리스폰 시키는 미친 상황이 됨
몇년이 지나서 결국 잉어를 완전히 빼버리고 그냥 연못으로 뒀다가 암만 관리해도 냄새나고 답이 없으니 그냥 메꿔서 주차장으로 만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