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꼭대기에 있는 곳이라 그런지 벌레가 무진장 많았음

아침 기상하고 점호 후에 시설 점검표 날짜 바꾸기 하러 돌아다니면 벙커 문에 팅커벨이 가득가득했었기에

갓 전입온 이병때에 벙커 문에 불지르다가 무슨 개짓이냐고 쌍욕 먹었는데

다음날 팅커벨이 너무 커서 그런가 기지장이 직접 나보고 불지르라고 그랬음
(가만 생각해보니 개 폐급 새끼 살려줄라고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ㅠㅠ 감사합니다 기지장니뮤ㅠㅠ)

불지르러 다닌 것 중에 기억남는거 몇가지 풀자면

1.아침마다 불지르기에 맛들려 불지르다가 한번은  바람이 거꾸로 불어 눈썹 머리카락 홀랑 태워먹어서 탄내 난다고 생활관 못들어오게 함...


2.배수로 따라서 물 고인 낙엽 치우면서 불지르는데 하필 잔디 뿌리를 태워서 잔디로 불이 번져서 대차게 쌍욕먹고 기지장님께 싹싹 빌고 라면 한 팩 바치고 살아남


3.기지 이전하고 컨테이너에 말벌 있다고 기지장님이랑 같이 불질렀는데 하필 안에 스티로폼에 불붙어서 컨테이너 한 동 전소 직전까지 감 다행이 끄긴 껐다만

스티로폼이 타서 그런가 겨울에 어쩐지 춥더라 씨바
(이건 그냥 '사고'로 퉁침... 기지장님 짬으로 어케 넘어감)

이 날 진짜로 오줌 쌀 뻔했다...





그 외에 LPG통 옆에서 불지르다가 드롭킥 쳐맞은거나 취사하다 불쇼 등등이 있었는데 저 3개보다는 임팩트가 없어서 그냥 안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