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도 여름. 병장때 가끔씩 밤에 엎드려서 연등하다가 화장실 사로에서 몰래 라면먹는게 즐거움일때가 있었음.


그날도 다른날처럼 사로에 들어가서 문잠그고 간짬뽕 취식중에 있었다.


근데 갑자기 끄어!!!! 끄어!!!!! 하는 비명소리 들리고 바로 발소리 다다다다다다닼-----이렇게 들리더라고


무슨 지오피 지원갔을때 고라니 소리마냥 그런 비명이었음. 막사에서 그런소리가 왜나겠냐 이거지.


진짜 군생활중에 제일 놀랬음. 하도 놀래서 어디서 들린건지 파악도 못했어 


그냥 씨바 뭐고 뭐고 이생각만 남.


근데 문제는 그와중에도 라면은 먹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남은거 존나빨리 털어넣고 봉지 접어서 주머니에 넣은다음에


나왔단 말이지.


근데 화장실 문 열고 나가자마자 그날 당직서던 소대장하고 당직부사관, 병 서던 후임두놈 같이 서있는겨.


바로 문앞에 서있는데 진짜 귀신을 봤어도 그거보다 더 놀랬겠나 싶을정도로 놀람.


씨바 걸렸노 싶었는데 나 안보고 계속 정수기쪽을 보고 있길래 어잇..수고하십니다 하고 들어와서 봉지 쓰레기통 투척하고 잠.



한 이틀뒤인가 부대일정 아무것도 없어가지고 일과때 누워서 대기하고있는데 그날 당직섰던 후임이 자기 당직설때 막사에서 쥐를 봤다는거임.

개깝놀라서 소리 존나지른다음에 행정반으로 존나 뛰어갔다고 그러는데 퍼즐이 맞춰지더라.


비명소리 발소리가 그 후임놈이고 소대장하고 다 나와있던게 쥐 어딨나 찾고있었다는거지..하 씨바 말년에 그렇게 놀랄수가 있노..


지금생각해도 어이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