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한 1년전쯤 됐을거임.


우리 역은 서울역, 신도림역, 용산역만큼은 아니지만 은근 근처에 노숙자가 많은 편인데 어느날 한 중년 여성이 와서 밖의 벤치에 노숙자가 누워있는데 죽은거 같다고 한번 살펴봐달라 하심. 당시 나랑 부장님이 확인하러 나갔는데 평소에도 자주보던 노숙자였고 주변에 소주병이 굴러다니길래 술마시고 잠든건줄 알고 돌아왔음.


근데 한 30분후 아까 그 중년 여성이 와서 죽은거 맞다고 자기가 몇분간 쳐다보고 있었는데 파리가 입안에 들어가는데도 움직이질 않았다고 해서 이번엔 부장님이 확인하러 갔음. (나는 그때 분실물 접수 때문에 역으로 간 상태였음)


근데 부장님이 급히 돌아오셔서 바로 119에 전화를 걸더라고. 부장님 말로는 진짜 죽은게 맞다고 하심. 본인이 건드려보니 돌처럼 단단하고 미동도 안했다는거임. 그래서 경찰들 오고 구급차도 와서 노숙자 시신 수습하고 떠나더라.


그 후에 잠시 이런저런 문제(하필 그 노숙자가 죽은 곳이 역 바로 옆이긴 한데 역이 아니라 시청에서 관리하는 곳이였음)를 빼면 그후에 거기 있던 쓰레기는 다 치워지고 그때의 흔적은 싹 사라진 상태임.


하지만 가끔 야간에 순찰할때 가끔 그 주변 지나는데 술마시고 거기에 앉거나 누워있는 취객들을 보면 약간 그때 기억 생각나서 오싹해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