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수련회 썰임


고1때 수련회 스키장 있는 곳으로 갔는데


여름이었음, 가서 어느 수련회나 마찬가지로


재미있는거 조또 안하니까 아 존나 귀찮다 하면서


애들 몇명이랑 그룹에서 토껴서 숙소와서 폰하는데


점심먹으라고 그 시설 알바가 부르는거임


가서 봤더니 진짜


밥이 노가다 숙식하는곳보다 좆같이 나옴


제육은 고기인지 기름덩어리인지 모르겠고


고춧가루가 기름에 둥둥 떠다녔음


국이라고 하는 된장국은 당근에 양상추 썰어서 주더라


반찬도 단무지에 아삭이 고추가 끝이었음


그때부터 내 몸이 뜨거워지면서


열 확 뻗치는게 느껴지는데


점심먹고 점호? 비슷하게 모여서 인원 체크 하고 나니까


시설 오야봉( 교관들 통솔하는 탑)이 와서


점심 맛있게 먹었냐고 물어보는거임


그래서 나 혼자 "아 존나 맛없었어요" 라고


들릴듯 말듯 말했는데


갑자기 씨발 날 휙 보더니


오 거기 학생 나와보세요 하는거야


우리 학년 1반부터 12반 다있는데


그래서 아.... 하고 벙쪘음


이때부터 식은땀 존나 났음 ㄹㅇ


공개처형 각 떳다 하고 좆같네 하고 나가니까


뭐가 그렇게 불만이냐고 하더라


그래서 그냥 내친김에 "밥맛 좆같아요"이랬지


이러니까 갑자기 내머리 탁 치면서


어린노무 시키가 이러면서 날 부라리는거임


그랬더니 우리 담임선생님이 호다닥 강당으로 오셔서


아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면서


날 딱 구석으로 끌고 가시는거임


내가 쌤이 뭐가 미안해요 저인간들이 잘못했잖아요


이러니까 알고보니 여기 시설이 학교랑 제휴 한곳이라


내년에도 여기 써야되는데 큰 사고 내지 말라고 해서


그냥 알겠다고 하고 왔음


지금 생각하니까 아찔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