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바에 위치한 포병대대가 노리고 있는 북쪽 고정 표적만 백단위에 북쪽 돼지놈들도 부족한 정보력으로나마 국군 주요 부대위치 파악해놔서 좌표 따놨을텐데 한반도 특성상 유사시 상호간 가용가능한 포병 플랫폼 숫자는 백단위도 아니고 최소 만단위까지도 예상 가능함. 사실상 순수 화력 밀집도는 냉전시 서독-동독 방면도 한수 접을 정도로 높은데, 이런 상황에선 최대한 포탄 한발이라도 더 정확하게 쏴서 상대 포병 제압하는것에 초점을 둘수밖에 없어.


이러니까 육군 예산을 보면 탄도/순항탄 같은 정밀탄부터 자주포까지 미칠듯한 화력자산과 이에 대한 지원체계에 초점이 맞춰져있고, 여기서 보병 개인장구류는 비교적 후순위일수밖에 없었음. 사실 군지사나 보급대보면 의외로 일선부대에서 한번도 만져보지 못한 보병장구류가 쌓여있기도 하고. 물론 이걸 일선에서 만져볼수 없다는점은 확실히 비판받아야 하는데, 단순히 보병보다 미사일, 포병에 더 신경쓰는게 비판받아야할 점은 아니라는거.


이런걸보면 괜히 육군이 킬체인이랑 대화력전에 조단위 예산 꾸준히 갈아버리면서 전통적인 화력전, FSCL 근방의 북괴 기동예비 타격, 육항의 독자적인 중심타격 역량 증강, 적 지휘통제체계 타격용 정밀탄등에 신경쓰는게 아님. 보병장구류가 아무리 좋아봤자 수십발씩 떨어지는 곡사포탄엔 보병 할애비가 와도 답이 없고, 결국 적 증원이 FLOT에 와서 아군 전선에 붙기전에 마비시킬수 있는것도 화력자산이고, 보병입장에선 결국 아군 화력자산이 북한 포병을 싹 으깨놓기전까지 유개호로 들어가 버티는것밖에 없으니까.


근데 이제 병력감축으로 사단당 담당섹터 넓이가 기존보다 훨씬 늘어나고, 더 적은 병력으로 전선유지하면서 초기 화력전 이후에 북진할때 기존과 같으면 확실히 애로사항이 있으니까 단계별 워리어 플랫폼으로 어떻게든 보병장구류 개선을 하는것에 가깝다고 봐야지. 국방비도 대폭 늘어나서 이쪽으로 예산 더 주는데 약간이나마 여유도 생기고 대화력전 체계가 얼추 이젠 모양새가 갖춰진것도 한몫하겠고.


유럽 소국처럼 소규모 신속대응군 위주로 전력개편을하면 한국 국방비로 보병장비 하나는 정말 미칠듯이 좋게 뽑아내는게 가능한데, 한반도 작전환경 특성상 이건 북, 중이 둘다 사라지지 않는 이상 힘들다고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