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꿀따리 후방이라 불리는 곳의 후방의 최전방이라 불리는 해안부대에서 복무함


내 글들 본 챈럼이라면 '아 이 새끼 또 왔네ㅋㅋㅋㅋ' 싶을거임


우리 주둔지의 책임구역에는 OO공수 해상훈련장이 있었음


막 선임들 말로는 닷지 타고 다니다 보면 구보뛰는 특전사들 만나면서 서로 손흔들며 지나갔다고 썰 풀어줬는데


아쉽게도 본인은 그런 걸 겪지 못했음


8월 중순이었나 해안선 수색 끝나고 두 조로 나눠서 진지 확인하는데


그 진지 위치가 해상훈련장에서 제일 가까운데임ㅇㅇ


후임 둘, 나 이렇게 셋이서 확인하러 가는데 바다 전망 잘 보이는 마실길 쪽 벤치에


웬 새까만 아재들이 서너명 있더라


처음에 후임들이 멀리서 봤을 때 'ㅇ? 그냥 마실길 코스 나온 등산객 아잉교 민간인이니 걍 지나갑시더' 했지만


나의 촉은 그들의 말을 부정하고 있었음


새까만 반팔티


검게 그을린 피부색


게다가 모자에 그려진 날개같은 마크


그리고 모자밑으로 보이는 짧은 머리까지...


'저 사람들 특전사다'


'? 어케 아심까?'


'내 감이다'


'(뭔 소리야 시발)' 


원래 같으면 그냥 지나칠수도 있었지만


저 사람들이 ㄹㅇ로 특전사거나, 특전사가 아닌 민간인이어도



'우리 군이 이 구역을 빡세게 관리하고 있으니 민간인 여러분들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십쇼'


라는 인식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 쪽으로 다이렉트로 갔음


근데 시발 모자에 붙어있는 날개들이 그냥 공수윙도 있고 ㄹㅇ 별 달린 공수윙인데 어찌 경례를 안함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작전 중이니 손만 올려서 슥 경례하니까


'오 이 근처 해안중대에요?'


'예 맞슴다'


'어휴 더운 날씨에 수고들 많네-'


'아유 감사함다ㅎ 고생하십쇼'


그때 본 그 별 달린 공수윙 모자를 쓰신 분의 첫 인상은 약간 되게 여유로운 아저씨들? 그렇게 보였는데


나머지 분들은 ㄹㅇ 조끔 무섭게 생기셨음...


그렇게 짧은 대화를 마치고 다시 진지를 확인하러 가는 길에 무슨 사람들이 악에 받힌 듯한 소리들이 나는거임


오오 이것은 설마! 하면서 후다닥 내려가서 매복진지 안으로 들어가서 소리의 진원지를 확인해보니


수십명의 상의탈의를 한 사람들이 PT체조를 하고 군가부르면서 뛰고 있더라


정작 그걸 보고 있던 우리는 진지에서 담배 한대씩 피면서 쌍원경으로 보고 있었지만...


끝임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