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호랑이들 지금까지 뭐했노, 이기!
나도 마늘 먹다왔고, 단군이랑 썸까지 타다 왔는데, 심심하면 호랑이한테 총질하고, 불러다가 뺑뺑이 돌리고 마늘먹이고 했는데, 거 위에 호랭이들은 뭐 했어! 변방의 작은 뒷산 사냥한 개 제대로 할 수 없는 호랭이들을 맨들어 놔 놓고 '나 산군이요!' '나단군 썸녀 후손이요!' 그렇게 담배물고 끄드럭거리고 말았다는 얘깁니까? 그래서 곰이랑 협정 맺으면 안 된다고 줄줄이 모여가 가지고 성명 내고. 자기들이 직무유기 아닙니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이렇게 수치스러운 일을들 하고...사냥 한번하면 우리 호랭이들 잘해요. 사냥도 잘하고, 떡도 잘 뺏어먹고, 담배도 잘 피고, 조선 호랭이들이 뒷산 나가 보니깐 못 하는 게 없는데, 도술도 잘 하고, 마늘도 잘 먹고, 못 하는 게 없는데!  

호랭이들이, '내 뒷산은 내가 지킨다'라고 하는 의지와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야 사냥이 되는 것이지, 착호갑사한테 매달려 가지고 바짓가랭이 매달려 가지고 응디... 갑사 응딩이 뒤에서 숨어가지고 "형님, 형님, 형님 빽만 믿겠다.", 이게 조선의 호랑이의 주인의식일 수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해서 되겠습니까? 

그런 각오로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사냥감이 없어서 못 먹고 배고파도 착호갑사가 호주머니 손 넣고 '그러면 저 뺍니다.' 이렇게 나올 때, 이 뒷산의 산군이 갑사하고 당당하게 '그러지 마십쇼.' 하던지 '예, 빼십쇼.' 하던지... 말이 될 거 아니겠습니까?

'나 나가요!' 하면 다 까무러치는 판인데, 호랑이가 어떻게 조선 임금하고 대등한 대화를 할 수 있겠습니까?

완전하게 대등한 거래는 할 수 없습니다. 착호갑사는 조선팔도 어디서든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그런... 그... 헛소린 하면 안 되고, 착호갑사의, 착호갑사의 힘에 상응하는, 착호갑사의 뒷산 영향력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 줘야 됩니다. 뒷산 힘 센 사람이 화승총 많은 사람이 '산 이렇게 고칩시다, 골짜기 이렇게 고칩시다. 뭐 계곡에 개박하 심읍시다.' 하면은 어지간한 호랑이는 따라가는 거지요. 착호갑사가 주도하는 뒷산, 그것을 거역할 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