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지금까지 공받은 모든 공임 중에서 아마 최장 작업기간을 달성한 물건이 아닐까 합니다. 마루이 Mk.23 입니다.


(펌짤)


저렇게 순정인 상태의 권총을 뭔가 SF틱하게 해달라는 의뢰자의 요청이었습니다. 구체적인 색상을 딱딱 지정을 해준 덕분에 색깔 관련해서는 오히려 상당히 스무스하게 넘어간 편이었습니다.


일단 의뢰자의 요청의 가장 큰 요는, 전체 플라스틱으로 나와있는 마뤼 맠23의 장난감스런 느낌을 좀 지우고 싶다! 였습니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메탈릭 계열 도료를 사용하였는데요,




슬라이드를 티탄 계열 실버 도료로 도포하였습니다.


그 다음은 하부를 작업했는데요,


도색 전의 생짜 블랙에다가...


흑철색 도료를 전체적으로 도포하였습니다.


플라스틱 가동부 프레임과 같이 놓고 찍어보았읍니다. 



확실히 메탈릭 도료라 그런지 광이 나는 것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전체적인 부분의 작업을 마무리 한 후, 의뢰자의 요청에 따라 세부 도색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하부 부분에 대해서는 그립 부분을 레드로 도색해달라고 하여 그대로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하부 그립 부분 레드 작업이 꽤나 깔끔하게 끝났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작업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문제는 항상 슬라이드에서 생기기 마련이었습니다.




사실 실버 배경 위에 흰색과 빨간색으로 줄무늬를 넣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색깔이 상당히 이쁘게 잘 먹히기도 했고요.




1.5차 작업이 완료된 상하를 같이 놓고 찍어본 모습입니다.



문제는 멈치 핀이었습니다. 노란색에 저렇게 빨간색 포인트를 주길 원하셨는데, 막상 작업을 하고 나니 좀 그랬는지 멈치핀 작업은 두 번 새로 했습니다.


2차 작업입니다. 전체적으로 빨간색으로 바꾼 후, 메탈릭 블루로 포인트를 주는 것으로 해달라고 하셔서 했었다가,


3차입니다. 그냥 아예 레드로 가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요녀석은 그냥 유광 메탈릭블루인지라 쉬웠습니다.


그럼 도대체 뭐가 문제였느냐 하니, 사실 여기다가 스텐실 작업을 해야 했던 것입니다.


일단 요청받은 이미지의 고화질 자료를 찾아서 슬라이드 크기에 맞게 대충 몇 개 정도 바리에이션을 만든 다음에 의뢰자분께 어느 크기가 맘에 드냐고 여쭤봅니다. 지금 사진으로 올라간건 작아서 폐기하고 저것보다 좀 더 키운 것으로 작업했습니다.


스텐실 작업 완료. 조금씩 삐져나간 부분은 후처리해서 깔끔하게 다듬어주었습니다.


그 다음은 반대쪽 슬라이드에 레터링 작업을 하는 것인데, 레터링은 여러 번 날려먹어서 여기서 꽤나 고생을 했습니다. 결국 선택한 방법은 데칼링 작업을 하자!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겨우 슬라이드 부분의 작업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반대쪽 스텐실 한 것 처럼만 잘 나와줬으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글자가 너무 작고 촘촘하게 배치되어있었던지라, 가내수공업 재료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데칼링 작업을 함에 있어서는 바탕이 밝은 메탈릭 색상인데 비해 글자 색은 짙은 청색이라 글자가 잘 드러날 수 있었기에 괜찮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 뭐가 문제였냐 하니....


바로 이 소음기입니다.


사실 소음기도 도색을 새로 했는데, 도색 자체는 아주 심플했습니다. 캡은 짙은 메탈릭 블루, 본체는 매트블랙이라 쭉 칠하고 유광 마감을 해 줬으니까요. 다만 저기에도 레터링 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이미 슬라이드에서 모든 기력을 쏟아부은 나머지 거짓말처럼 힘이 빠져버린 나머지... 가 아니라 더 복잡하고 촘촘한 레터링&문양이 들어가는 시점에서 스텐실은 일단 근본적으로 힘들다는 결론이 나온 상태였고, 데칼링이 방법이다 하여 데칼링을 시도해보았지만, 슬라이드와는 달리 바탕이 검정이었던지라 데칼이 잘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대충 이런 식으로 작업이 되어야 했습니다.


의뢰자께서 요청하신 색은 흰색 내지는 금색이었는데, 둘 다 실패하여 어쩌나 하던 차에 레이저 각인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하는 제안을 했습니다. 어차피 재질이 쌩짜 플라도 아니고, 스틸도 아니기 때문에 레이저 각인을 하면 원하는 흰색이 나올 것이라고 제안했고, 의뢰자께서 동의하시고 해당 비용은 제가 지불하여 레이저 각인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아래 두개는 제꺼고 맨 위에 소음기를 보시면 각인이 아주 잘 되었습니다.


ㄴㅇㅈ)롯데리아 챈럼림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합니다.


여튼 이렇게 작업을 마무리 지어 의뢰자께 발송처리하였고,







요로코롬 인증샷을 보내주셨습니다. 


이제 소음기만 받으심 되겠네요.


여튼 지금까지 맡은 공임 중에 가장 긴 공임이었습니다만, 그래도 밋밋했던 올블랙 총기가 나름 개성있게 알록달록하게 재탄생하는걸 보는 것도 꽤나 재밌었습니다.



*공임 공지글 : https://arca.live/b/airsoft2077/32101542

*공임 오카 : https://open.kakao.com/o/s4Lncc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