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몇 편 풀었는데 조금 더 갖고와서 풀어봄.


1.아프간전 파병인원은?

이 교수님은 진짜 그냥 첫 인상이 그냥 교수임. 대충 어디 미드에 나올 전형적인 학자풍에 교수 그 자체인데 사실 상당히 호전적인 사람이었다는 듯. 본인 피셜로 '나는 총 쏘는걸 정말 좋아했다. AKM은 지금도 눈 감고 분해조립 쌉가능' 이라고 그러실 정도니까.

징병 전에 학교에서 실시하는 교련교육에서도 자기는 총 만지는걸 정말 좋아했다고 그러심.

암튼 그래서 군에 간 다음에 어째 공군 부대로 갔지만, 본인은 아프간 파병을 가고 싶어했다고 하심. 그냥 가서 전투라는걸 하고 싶었다고 그러심. 다만 군에서 안 보내줬다고.

그래서 여기서 든 의문점이, 그럼 아프간 간 애들은 어떻게 선발했느냐, 자원이냐, 하니까 단호하게 '아니' 라고 하심. 미리 그냥 뽑아서 보내버렸다고 하시더라.


2.레닌그라드 포위

레닌그라드 포위는 사실상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향토사 중, 단일 사건으로는 10월 혁명에 준할 정도로 엄청나게 큰 사건으로, 아예 봉쇄사만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임. 지금 나이 50정도 먹은 토박이 중에 레닌그라드 포위전 당시 죽지 않은 친척이 없다고 할 정도로 현지 사람들한테는 자기 자신들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개인사인 만큼 이야기를 하면 반드시 레닌그라드 포위전 이야기를 하게 됨. 


이 교수님은 자기 아버지가 소년병으로 레닌그라드 포위전에 참전했고, 자기 아버지 부대에 푸틴 아빠가 있었다고 함.


아무튼, 공방전 이야기에서 가장 큰 화두는 기아 사태였음. 기아자동차 말고 굶어 죽는 이야기. 항상 이런 이야기에서 단골로 나오는게 인육임. 레닌그라드에서 인육을 먹었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긴 한데 당시 개별 이야기를 들어보면 더 기괴함. 이 교수님이 자기 친척들이나 지인들을 통해 실제로 있었다고 확인한 일화 중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음.


어떤 집에 애가 둘이 있었음. 첫째가 병을 앓다가 죽었는데, 어머니가 둘째 살리려고 첫째 시체를 가지고 고기를 해서 둘째한테 먹였다고 함. 어쨌건 둘째는 살아남았다는 이야기.


레닌그라드에 아주 유명한 피로그(만두)공장이 있었다고 함. 거기서 나오는 피로그는 상당히 맛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고 하는데, 공방전 기간 중에 이 공장이 조업을 했다고 함. 사람한테 배급할 것들도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어디서 고기를 조달해서 피로그를 만들었을까?

그리고 그 공장 관리인은 거기서 나온 만두를 안 먹었다고 함.


교수님 왈. '왜 그럴까? 한번 잘 생각해봐'


인육을 먹는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실제로 방어사령부에서는 특별 단속반을 조직해서 인육을 채취하거나 하는 사람들을 즉각 사살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라고 실제 역사서에 기록되어 있음. 다만 이런 단속의 효과는 사실상 전무했다고 봐도 좋다고 하시면서, 당시 레닌그라드의 암시장에 나온 고기의 출처는 상당히 의심스러운 (그러나 모두가 대충은 알고 있는)그런 것이었다고 함.


물론 이건 후방의 이야기였고, 전선에는 그래도 최대한 식량을 조달해줬다고 함. 그래서 소년병으로 나가는게 적어도 굶지는 않으니까- 라는 이유도 있었다고 함.


이거 말고도 공방전 당시 작은 욕실 방 하나 남짓한 공간에 1개 소대 규모의 시체가 쌓였다던가 그런 이야기들을 더 해주셨는데, 썰 좀 더 받아모아서 한번 더 풀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