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작년(2020년) 여름



그때 당시 나는 일병이었고 주임원사님의 레토나를 운전하는 운전병이었다.



당시 차가 에어컨이 안 되어서 운전하기는 싫었지만 휴가는 받고 싶어 운전하고는 싶었던 밀당의 정수를 보여준 차였다.



또한, 주임원사님은 여군이셔서 꽃 같은 것을 좋아했기에 가끔 은행업무모종가지러 가기, 타부대방문 정도로 쓰는 레토나였고



그마저도 밖에 잘 안나가서 운전병이였던 나는 시무룩해하던 참이었다.



그렇게 지내던 와중 점호가 끝나고 배차표를 보니 내 이름이 있는 것이 아니던가?



내 이름이 배차표에 올라간 것이 얼마 만이냐고 생각하며 기뻐하던 와중 목적지가 이상한 것을 깨달았다.



지금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물품구매도 부대 순찰도 아닌 다른 거라고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다음날


차량안전선서를 마치고 주임원사실에 방문하여 목적지가 어디냐고 물으니



본인이 아는 참전용사님께 방문한다고 말씀하시며 목적지는 자기가 알고 있으니 괜찮다고 하셨고



그렇게 나는 주임원사님과 부대를 나섰다.



국도를 타다가 양구로 빠지는 길목



그것도 사람이 사는 줄도 몰랐던 집



그 집은 오랜 세월을 견뎠는지 여기저기 보수가 되어있었고 집터 자체가 주변 땅보다 낮았다.



주임원사님은 편찮으신 참전용사님이 여기에 살고 계신다고 하셨고 그 용사님의 부인되시는 분 또한 치매가 오셔서

편찮으시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몹씨 화가 났었다. `아니, 나라를 위해 싸워준 사람한테 이게 말이나 되는 상황인가?`라는 생각이 계속

머리를 맴돌았고



주임원사님을 따라 집에 들어서자마자 햇빛이 잘 안 들어오는 집안에서 할머니가 웃으면서 우리를 반겨주셨다.



주임원사님의 "할아버지 계세요?" 말씀과 함께 안에서 들리는 인기척 그리고 인기척을 따라가니



꾀죄죄한 할아버지가  안쪽 방안에서 "어 우리 (주임원사님 성함)왔어?"라고 말씀하시며 우리를 반겨주셨다.



그렇게 잔뜩 경직된 몸을 이끌고 방에 들어서자마자 경례하니 참전용사님이 나의 경례를 받아주셨다.



그렇게 나는 참전용사님이 시키는 대로 편하게 방바닥에 앉게 되었고



주임원사님과 참전용사님은 그간의 안부와 이야기를 이어가셨다.



두 분이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동안 나는 방안을 둘러봤더니

이럴 수가 집에 햇빛은 잘 안 들어오고 벽과 바닥에 집개벌레가 여기저기 기어다니고 있었다.



속으로 온갖 생각이 들던 그때



갑자기 할머니께서 다가오시더니 웃으며 나에게 옥수수빵을 쥐여주셨다.


나 : "감사합니다!"



참전용사님 : "어 그 빵 맛있어 가져가서 먹어."



나는 즉시 빵을 건빵 주머니에 넣고 잘 먹겠다고 말하였다.



그렇게 온 지 1시간이 지났나?



할아버지가 주임원사님과 이야기도중 갑자기 군가를 듣고 싶다고 하셨고

주임원사님은 나에게 사단가 알지? 한번 불러줄 수 있어? 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나는 곧바로 자리를 일어나 정자세로 사단가를 불렀고



그렇게 사단가가 방안을 메웠다.


내 인생에서 부른 가장 보람찬 사단가였다.




나중에 주임원사님이 말씀하시길

 12사단이 주둔하고 있던 근처에서 전투를 하셨었고 그때 다른 부대 소속이셨지만

전투에서 12사단에게 도움을 받아 12사단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고 하신다더라.







갑자기 생각나서 적음 


아니 근데 ㄹㅇ 국가 영웅에 대한 대우가 너무하드라 ㄹㅇ




필력 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