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러시아인 어머니와 대만인 아버지를 둔 하프

풋풋한 미소와 약간 오래된 안경이 잘 어울리는 까놓고 말해 나에게는 과분한 총이었다


처음 그녀를 격발했을때의 기억이 난다 처음이라 잘 맞지 않는 모터피치 아파하는듯한 기어소리  서로 서툴렀지만 그래도 첫 사격후 같이 침대에 누워 미소짓는 그녀가 미칠듯이 사랑스러웠다

그렇게 그녀와 함께 몇 년의 시간을 보내다 그녀가 꿈을 위해 해외 유학을 갈 것이라고 고백하였을 때는 충격이었다 그녀를 오랫동안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슬펐지만 그래도 그녀의 꿈을 위해 참기로 했다 평생 못 볼 것도 아니고 조금만 아주 조금만 참으면 다시 볼 수 있다

우체국에 발송전 그녀를 만나 인사했다 외지로 보내는 것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그녀라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알던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오랜기간 잠잠하던 메신저가 울린다 그곳에는...

속을 훤히 들어내고 슈퍼루브 범벅이 된 그녀의 속 모습이 보였다


뭐지?! 이사진은??? 그리고 저건... 전자트리거???


분명 악질적인 장난이다 그녀일리가 없다


기어박스만 보고 어떻게 총을 구별한단 말인가 나는 머릿속 온갖 잡생각들을 떨쳐내며 기어박스 사진을 머릿속에서 지웠다






며칠 후 메신저에 또다시 알람이 울렸고 나는 덜덜 떨며 내용을 확인했다

첨부되어있는 동영상 그것은...

윙탁 거리는 정숙하던 그녀가 추잡하게 노리쇠 뭉치를 흔들며 반동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나는 휴대폰을 던져버렸다


제기랄 뭐냐고!!! 으그으윽! 어째서 이런 걸 보낸거야!!!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나는 알 수 없다...


영상 안속의 AK는 정말 그녀일까? 비슷하게 생긴 다른 총이 아닐까?


그래 영상속 AK는 다른 AK인것이 분명하다 정숙한 그녀가 저렇게 음탕하게 노리쇠 뭉치를 움직일리가 없다


기다리자... 그녀가 돌아오면 분명 평소처럼 나에게 풋풋한 미소를 지어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