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뭐라고 해야되나...
공장을 나가면서부터 점점 현타가 심해지는 느낌이다.

옛날엔 휴학할때였으니까 내가 벌어서 내 용돈 내가 충당한다는 느낌이었음.
그래서 부모님한테 뭐 지원받거나 그런거 없이 나 하고싶은거 먹고싶은거 있을때 일 나가서 구르고 왔었으니까.
물론 머리 좀 굵어지면 이게 맞는거기도 했고.

근데 학교랑 일이랑 같이 병행할라니까 사람이 점점 피폐해지는 기분이다.
교수는 내가 짜는 아이디어마다 전부 퇴짜놓고(사실 그마저도 내가 지향하는 분애는 절대 아니다)
일은 일대로 힘들다보니까....

정확히는 그거같다.
사람이 숨돌릴 틈이 없었던것같다.
오전에 수업하고 오후에 일하고 11시에 퇴근해서 자취방 들어오니까
사람이 진짜 숨돌릴 틈이 없어서 머릿속이 메말라가는것같더라.

일을 하더라도 적당히 힘들면 끝났을때 개운한 느낌이라도 있는데,
그냥 쉴새없이 계속 휘몰아치듯이 돌아가니까
개운함이고 뭐고간에 그냥 성질만 드러워지고 그렇게 되더라고.

집에 부담주기 싫어서 생활비 벌라고 일 시작한거였는데 그게 나를 스스로 죽여가는게 되는거같아서 솔직히 좀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