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기억을 살려서.. 하는 이야기


몇 년 전..

어떤 바지가 필요해서 둘러보는 네이버 카페를 둘러봤었다.


그 물건이 흔한 물건은 아니니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지

인터넷으로 구경을 하거나 물건은 찾는덴 매번 지루한 일이니까.. 그때도 지루한 느낌이었지

못찾으면 나중에 다시 보면되고 그냥 지루한 느낌


그런데

혜성처럼 딱! 하고 떨어진거 마냥 옷을 판다는 사람이 있는거야

그래도 옷을 발견했어도 사이즈가 안 맞을 수도 있는데

마침 맞는 사이즈인거야 

사이즈를 소개하는데 34인치


큰 기대를 안하고 찾았던 건데 무슨 우연인지 찾았으니까

얼마나 반갑겠냐 그래서 문자로 바지를 산다고 문자를 보냈었고

가까운데 사신다길래 택배말고 직거래로 언제언제 보자고 약속까지 잡았었다


만나는 당일

약속 시간에 맞춰서 나와 그사람이 만났다

그 사람이 거래하기로 했던 물건은 꺼내서 나에게 보여주는데


뭔가 이상한거야 옷이..

보통 34인치라고 하면 뭘 생각하겠어? 허리가 34인치구나 하겠지


근데 이사람은 허리가 아닌 기장을, 바지 길이를 34인치로 줄여 놓은거야

허리는 무슨 40인치가 넘어가는 드럼통 같고


앗차.. 알고있어도 잘못알고 있었구나



"죄송하지만 구매 못하겠습니다.. "

근데 말도 끝나기 전에 본인도 안다는 듯이

"왜요? 허리가 34인치가 아니여서 못사겠다?" 

"네 착오가 있었네요 죄송합니다"

"이거 바지가 귀한거요. 사시요"



그래도 못사겠다니까 그사람이 "내가 시간과 기름값이야기를 투자했다면서 어쩔꺼냐??" 라는 식으로 따지는거 있지 

그 사람이 나보다 나이가 많았고 함부로 했었는데 

그래도 싸워봤자 좋은것도 없고 네네 못사겠습니다 미안합니다 그건 니밖에 못입습니다 니 많이 입으십쇼 하고

그 자리를 벗어남


그 사람이 양심도 없었던게 세탁기에 몇백번은 빨았는지 물은 존나 빠지고 

바지 기장을 줄이는데 가위로 잘랐는지 밑단에는 올이 다풀려있고

그걸 새제품 가격에 팔고있더라 

근데 내가 상태는 대충보고 찾던 옷이라고 눈알 뒤집혀서 좋다고 사겠다고 했었으니..


그때 교훈을 얻었지

찾던 물건이 정신없이 반갑더라도 검토는 꼭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