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0년은 더 지난 썰이라 가물가물함


때는 초등학교 저학년.. 솦붕이는 이때부터 밀덕의 기질이 있었음


학교 끝나면 문구점에서 30분씩 14세용 코킹건 구경하고 분식집에서 1000원짜리 콜팝 하나 사들고 학원으로 가는 일상.

그런데 이상하게 그날은 학원을 가기가 매우 싫었던 솦붕이는 자연스래 학원을 째고 놀이터에서 혼자 놀다가 분식집에서 피카추 돈가스하고 슬러시를 사서 분식집 옆에 앉아 깨작거리며 먹고 멍하니 문구점을 바라보고 있었음.


그러더니 갑자기 어떤 누나가 와서 무언가를 막 물어봤음.(여기서 뭐하고 있니,부모님은 어디 가셨니 등등)


어떻게 대답했는지는 기억 안나는데 갑자기 그 누나가 뭐 갖고싶은거 있냐고 자기가 사준다고 했음.


하지만 나 솦붕, 어릴적부터 유괴,납치 방지교육을 받았음. 그 당시 일진 형들이 갖고놀던 화약총이 매우 가지고 싶었으나 괜찮다고 함

그런데 누나가 한번 더 물어보니까 그냥 넘어감. 다시 생각해보니까 내가 어떻게 보였을까


뭐 사준다고 하니까 ㅈㄴ 고민하다가 괜찮다고 하고

다시 물어보니까 또 ㅈㄴ 고민하다가 알겠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 누나를 문구점으로 이끌었고 화약총을 집음.

그랬더니 누나가 화약총에 들어가는 8발짜리 화약도 사주는거임

그때 진짜 행복했었음.


그래서 허리 90도로 접어 감사합니다 삼창 하고 누나하고 빠이빠이함


그 뒤로 놀이터에서 또 그거 가지고 놀다가 집에 들어왔는데

학원 안간거하고 화약총 있는거 걸려서 그대로 효자손으로 쳐맞고 화약총도 뺏김



내 어릴적 달콤쌉사름한 추억임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봤어.


그때 화약총 거의 전동건급으로 비쌌던걸로 기억하는데

왜 나한테 사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