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나이대를 언급하진 않겠지만, 일단 젊은 사람들은 국건에 안 갈 가능성이 크거든.


옷이나 신발, 하다못해 이어폰 하나까지 직구하는 세대가 국내/국외 가격 비교해보면 견적을 넘어서 비디오 보듯 답이 나옴.


해외 소매가의 거진 2배 이상을 받아 쳐먹는데 국건을 이용하고 싶은 뉴비가 있을까? 안그래도 이바닥 뉴비 유입이 처참한데 뉴비들이 국건을 걸러버리면 소비자 풀은 더 줄어듬.


그런데도 국건이 배짱장사를 하는 이유는 꾸준히 물건을 사주는 구매층이 있기 때문임. 생각을 해봐. 국건이 고객응대를 그띠위로 하는데 매장이 어떻게 유지될 수 있을까? 고정적인 수요가 있다는 답 밖에는 안나옴. 이놈들은 새 고객을 유치하는데는 별로 관심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그냥 단골들 비위 맞춰주면서 물건 팔아넘기면 그만일 테니. 지가 얼마나 팔아먹을 수 있는지 이미 견적이 다 나올거야.


가끔 아무것도 모르는 뉴비가 와서 호구맞으면 좋은거고.


국건 물량이 이상할 정도로 빨리 소진되는게 그 증거중 하나라고 생각함. 견적 나오는 만큼만 들여와서 파니까. 부품을 안파는 이유? 정말 없어서 안 파는 걸까? 그 호구들이 지들 밥줄인데 계속 붙어있게 해줘야 할 거 아니야. 딱 그 호구들 총 고쳐줄 만큼만 쟁여두는 거다.


나이대가 좀 있는 커뮤에 가보면 이상할 정도로 공구가 많이 활성화 되어있는걸 볼 수 있음. 궁금하면 밴드 들어가서 좀 돌아다녀봐. 커뮤랑 상관없는 물건조차(대부분 식료품) 공구를 해댐. 그 물건들 중 상당수가 시중가보다 비싸거나 질이 낮은게 한두개가 아닌데도 산다. 그렇게 커뮤에서 주어지는 구매기회가 회원들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기회같이 느껴지고, 그게 유대감과 비슷하게 작용하거든. 저 세대들은 소비조차 사교의 일종으로 여김. 기브엔 테이크가 사람관계의 기본 바탕이라고 생각하니까. 내가 돈을 써줘야 저 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그 커뮤의 일원으로 있을 수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그렇게 행동해. 소비가 소속감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림.


등산회나 골프 모임 보면 회비 쳐내면서 술 자주 마시고 장비 공구하고 그러잖아. 등산을 에솦으로 치환해봐. 진짜 별다를거 없음.


국건 까는데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고? 국건도 하등 다를게 없어. 에어소프트 팀을 끼고있는 국건이 몇개 있는데(그게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그 팀원들이 밥줄중 하나야. 서로 수상할 정도로 잘 알고 교류전 잦은 팀들. 여기에서 빕탄이나 가스 등 소모품만 팔아도 나오는 수입이 꽤나 짭잘할걸? 지금도 그런 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예 특정 국건에서 장비를 구매 해야만 가입이 가능한 팀도 존재했었음. 국건을 주축으로 한 폐쇄적 성향이 강한 커뮤가 존재 한다는거야.


굳이 왜 그런 통똥에 들어가서 호구잡히는지 모르겠다고? 대부분 사람 건너건너 소개 받아서 들어가거나 가끔 취향 맞는 지인 끌어들여서 규모를 늘리는 구조거든. 이미 팀에 가입한 순간 눈이 가려지는 효과가 작용하고, 다른 '정상적인'팀을 찾으려는 생각조차 안들고 생각이 있더라 하더라도 이미 소속되어 있는 팀이 있기에 그 노력의 정도도 현저하게 떨어질거임. 이미 그 팀에서 형성된 사회관계가 있기 때문에 그걸 끊고 나오는 것도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고. 사람의 행동은 자연의 흐름과 똑같아. 저항이 덜한 곳으로 흘러가기 마련임. 차라리 돈 더 쓰고말지 이미 친해진 사람들한테 싫은소리 해가면서 소신발언 하거나 탈퇴하고 싶지는 않거든. 사람관계를 중시하는 풍조가 이럴 때 독으로 작용하는거지.

형님동생 소리 들으니까 진짜 동생처럼 여겨져서 동정심 비슷한 감정으로 물건 사주는 것도 있고. 정보의 갱신이 잘 안되는 세대일 수록 이런 경향이 심해. 행동의 판단 기준이 정보가 아니라 감정과 사람관계가 되어버려. 그냥 쉽게 말하면 상대방의 눈치를 본다고. 이른바 친목 마케팅에 묶여 버리는거지. 장사하는 사람들이 괜히 사람 많이 만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을 기울이는게 아니야. 그게 일종의 생존 수단이거든.


아무튼 형님동생하면서 같이 필드 빌려주고 비위좀 맞춰주면서 물건 팔아재낄 수 있는 호갱님들이 얼마나 이 취미판에 붙어 계실지는 모르겠네. 저런 사람들 흩어지면 지들 매출도 꽤나 타격이 갈텐데. 이미 벌 만큼 벌어서 상관 없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