ㅖㅏ 오늘도 심심해서 뭘 할까 생각하다 미루고 있었던 베레타 PX4 초장문 리뷰를 올려볼까 함.

나처럼 가난해서 당장 WE의 PX4나 마루이의 PX4를 생각하기는 힘든 챈럼도 있을 거고, 그냥 집에서 더블액션 용으로 굴릴 만 할까? 싶어서 구매하는 챈럼도 있을 텐데, 어느 쪽이건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써봄.

우선 이건 내가 옵션 파츠들 다 갈아끼우고 세팅을 끝낸 PX4임.

물론 가스건만 써 오던 챈럼들의 경우에는 '이게 당연한 거 아니냐 ㅄ아?' 라는 말을 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안팎으로 갈아끼운 게 많았음.

우선 칼파부터 이야기하고 넘어가려 함.

11mm 정나사 규격인데, 아크로모형에서 2천원 정도에 구매가 가능함(전화를 하건 문자를 하건 평일에는 아주 빠르게 응대해 주심). 근데 이게 물건임. 

은색도 있는 건 둘째치고(물론 은색은 그대로 달면 칼파의 역할을 못 하니, 도색이 필요함), 11mm 정나사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규격 아님?

(사진은 네이버에서 찾아온 WE랑 호환되는 칼파임)

바로 WE 규격이랑 호환이 완벽하게 된다는 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WE 핸드건 갖고 있는 챈럼은 아크로모형에다 전화해서 주문하는 것도 좋음. 무우려 스틸 재질이라 가성비가 미침!

참고로 기본 바렐은 이렇게 생겼는데, 저 ㅈ같은 오렌지색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접착 상태가 병신이라 돌리기만 해도 나사산 풀리는 것마냥 바로 풀리는 꼴을 볼 수 있음...;;

혹시나 순정 칼파를 그대로 쓸 챈럼이라면 순접하는 것을 추천함.

그럼 이제 하부 프레임을 보고 넘어갈 거임. 위 사진은 각인 프레임으로 교체한 모습이고...

순정 상태는 이럼. 마루이처럼 각인을 피한 것도 아니고 아예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각인 프레임은 배송비까지 하면 인터넷에서 만원 정도니 개인적으로는 교체하는 것을 추천함.

그리고 이 ㅈ같은 핀... 더블액션 계속 하다 보면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분해 조립을 많이 했을수록 잘 움직임.

분해 조립 1~2번까지는 어느 정도까지만 움직이고 그 이후로는 안 빠지는데, 몇 번 더 하면 프레임이 갈려서 유격이 생기고, 더블액션을 하다 보면 핀이 움직이다가 빠지려 함. 되도록 하부 분해할 일은 안 만드는 걸 추천함...

하부 프레임의 오른쪽 면임. 여기도 각인이 잘 박혀있지만...

순정 프레임은 그런 거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전 장치는 실총에서는 슬라이드에 있지만, 그건 몰드가 되고 대신 토이스타 토카레프마냥 여기에 붙음.

뭐... 나야 손이 큰 편은 아니라 상관없지만, 손이 크고 손가락도 큰 챈럼들의 경우에는 미묘하게 손가락이 저기에 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물론 내부 구조 자체는 간단해서 저거 빼고 퍼티 채워도 되긴 하겠더라.

그리고 대망의 해머임. 전작인 92 FS랑은 다르게 더블액션에서건 싱글액션에서건 해머 후퇴 거리가 실총이랑 똑같아서 더블액션 하면서 노는 용도로는 상당히 좋음.

이게 하프 콕(해머 코킹 안 되게 당겼다 놔도 무조건 이 상태로 다시 돌아감)이고,

이게 풀콕임. 생각보다 상당히 김.

영상에서 보다시피 끝까지 잘 후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음.

그럼 이제 외관의 마지막 부분인 탄창을 보도록 하겠음.

일단 이건 헤비웨이트 탄창을 따로 구해온 건데, PX4가 후기형으로 바뀌면서 달라진 것들 중 하나임.

달라진 점은:

1. 하부 프레임이 헤비웨이트에서 유리섬유 폴리머로 변경. 질감도 그렇고 관리도 초기형보다 쉬워짐.

+ 떨궈도 안 깨지다 보니 전체적으로 장점임.

2. 기본 동봉 탄창이 헤비웨이트 탄창 *1 + 플라스틱 탄창 *1 구성에서 플라스틱 탄창 *2로 변경됨. 이건 분명한 마이너스 요소임.

+ 지금 헤비웨이트 탄창은 다 단종되어서 구할 방법이 사실상 없음. 나도 작년 말에 마지막 재고로 1개 구매해 왔는데, 사고 나서 보니까 다 품절이더라 ㄷㄷ

3. 그립 뒷부분 무게추 삭제

-> 자동차 휠 얼라이먼트용 납 무게추를 따로 사서 발라줘야 함...;;

4. 트리거 스프링 역할을 하는 철사의 설계 변경

-> 원래는 철사를 구부린 게 전부였지만, 재설계로 인해 후기형은 스프링처럼 몇 번 꼬아서 만들어져 있음.

훨씬 내구성이 나아지다 보니 전기형도 이것만큼은 아크로모형에서 재구매해서 사용하는 걸 추천함.

그리고 탄창 범퍼의 경우에는 분리가 되는데, 당연하게도 글록 탄창 범퍼랑은 호환이 안 됨.

대신 아크로모형에서 메탈 탄창 범퍼를 팔다 보니 구매해서 꽂아주면 더 묵직해짐.

본인의 경우 메탈 탄창 범퍼 + 내부 무게추 작업으로 웬만한 가스건 탄창 수준의 무게로 만들어 놨음.

그럼 외부를 다 봤으니 이제 내부로 넘어갈 거임.

사진은 상부를 분해해 놓은 모습인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메탈 아웃바렐임. 왜냐고?

플라스틱이랑 다르게 돌기에 맞는 구멍이 난 게 아니라 홈을 만들어서 고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임.

플라스틱이야 연성이 있어서 좌우로 벌리고 넣을 수 있지만, 금속은 그게 안 되다 보니 저런 식으로 바뀜.

근데 왜 저걸 주목하냐고?

크롬 바렐은 시발 그 홈이 누락되어 있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롬은 사지 마라 ㄹㅇ... 은색이나 블랙 사. 저런 식이면 조립했을 때 아웃바렐 앞뒤로 움직이더라;;

전기 테이프 붙여가면서 안 움직이게 유격 매워줘도 계속 지랄나길래 포기하고 블랙 사니까 멀쩡해서 놀람.

그리고 아크로모형에서 판매하는 나사산 어댑터는 쓰지 마셈. 스틸도 아니고 그냥 합금인데, 이건 앞에서 설명한 칼파랑 다르게 내구성이 씹창이라 몇 번 뽑았다 꽂았다 하면 바렐에 저렇게 잘려서 낌...

씨-발놈들... 두 개를 해먹더라.

이렇게 잘린 탭이 낀 것을 볼 수 있음. 공구로 잡아서 빼 볼려 했는데도 꿈쩍도 안 하길래 포기함... ㅅㅂ 내 6천원...

아 그리고 상부에 박는 황동 바렐은 무조건 사라. 기본 바렐은 저거 길이 절반인데다 플라스틱이라 집탄 ㅎㅌㅊ임...

황동 바렐 가공 상태도 괜찮고 홉업도 잘 걸려서 쓰는 걸 추천함.

그럼 이제 하부를 볼 거임. 우선 트리거 로드와 시어박스를 보자.

이 부분인데, 여기서 중요한 건 트리거 로드임.

이 새끼가 계속 더블액션만 빡세게 굴리다 보면 윤활 없이는 부러지는 몸임.

아크로모형에서 개당 1천원에 판매하니 여러 개 사두고 쓰는 걸 추천.

그리고 앞부분임. 무게추 4개를 탑재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해 주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서 그립 뒷 부분의 고무를 뽑고 거기에도 무게추를 넣어줘야 함.

이 사진에서 밑 부분의 핀을 빼고, 랜야드 고리를 밑으로 뺀 후에 고무도 밑으로 뽑아주면 됨.

5g짜리 무게추를 세로로 세워서 2개씩 2층 쌓으면 딱 되더라. 그 이상은 고무랑 간섭이 생김.

아 참고로 그립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게 설계 단계부터 실총 도면을 들고 와서 그대로 역설계를 한 거라 치수 자체는 실총과 완전히 동일함. 덕분에 실총 그립감이랑 비교를 해 봤는데, 그립감이 거의 똑같더라 ㅋㅋㅋㅋㅋㅋ

신기하게도 특유의 더블액션 구조 덕분에 트리거감도 거의 똑같음. 둘 다 해머 후퇴까지는 트리거가 부드럽다가, 해머 전진할 때 특유의 과자 부수는 느낌? 이 있음.

여튼 위의 지시대로 하면 이렇게 고무가 뽑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음.

참고로 이건 옵션품으로 저렇게 문양이 있는 게 아니라 아예 생짜로 민둥민둥한 고무도 있음.

unlimitec 이었나? 네이버 스토어에 아크로모형 계열 미공개 파츠들이 풀리더라고... 밑에서 설명할 rmr 마운트도 풀림.

가늠쇠랑 가늠자는 슬라이드에 붙어서 분해가 안 되긴 함. 이거 때문에 전용으로 나오는 rmr 마운트도 가늠자를 둘러서 양면 테이프로 붙이는 방식이라 좀... 디자인은 뭔가 뭔가임.

ㅇㅇ 가늠쇠도 몰드임. 설명이 더 필요한가?

아까 몰드라던 슬라이드의 안전 장치.

이게 시간이 없어서 몰드가 되었다는 설이 많이 돌던데, 사실은 그게 아님.

PPK 개발했을 때 슬라이드에서도 움직일 수 있는 안전 장치를 설계한 사람을 데려와서 시제품에서는 이걸 움직이게 만들었고, 심지어 마루이 에어코킹 베레타 M8000마냥 회전 바렐도 재현을 하긴 했는데 하청을 준 우마렉스에서 '단가가 너무 비싸요. 좀 낮춥시다' 라고 압박을 줘서 저 두 기능이 빠진 거임. 우마렉스 이 시1발련들이...

갈려 들어간 여분의 PX4 2개에 동봉되어 있던 탄창까지 합해서 6+1개의 탄창 짤로 마무리.

그리고 못 다한 파워 이야기를 하자면, 국내 에어코킹의 끝을 달림.

지금은 탄속 측정기가 없다 보니 측정을 하진 못 하지만 누가 측정했던 글을 봤는데, 기본 상태에서도 0.2J을 딱 맞춰서 날아간다고 함. 스프링을 교체해주면 두 배로 뛰기도 하고... 여튼 순정 상태로도 꽤나 쓸 만하다고 했음.

그래서 직접 테스트를 해 봤는데(어무니 방 -> 거실까지 복도 거리가 15M 좀 넘게 나오더라) 집에서는 쫙쫙 뻗어서 웬만한 건 다 맞출 정도였음. 이 정도면 게임 뛸 때 근접에서 주무기는 무리지만, 플캐 홀스터에 넣어두는 보조 무기용으로는 꽤 괜찮을 듯?

저렴한 가격대에 더블액션도 잘 되고, 내구성 좋고, 파워 좋은 베레타를 찾는다면 적극 추천함.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1시간 넘게 리뷰를 썼는데...

궁금한 거 있으면 얼마든지 댓글 달아줘. 1년 동안 물고 빨고 하면서 내부 구조에는 도가 터버림...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하도 막 굴려대서 부품 파킨으로 중복 지출한 돈만 1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