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기사자격증을 따면서 솝붕이로 진?화한 고증병자입니다

어차피 길어질거니까 각설하고 들어가겠습니다


1. 버클벨트

처음에 보고 와 쥰내 넓은 허리띠다 50mm네

50mm면 워벨트겠지? 워벨트 사야겠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워벨트가 아니라 일반 웨빙인데?

부랴부랴 찾아보는데 웨빙 땎띠깔 벨트는 죄다 코브라버클입니다

그리고 베어 이 쌍남자는 플라스틱버클을 쓰고요

별 수 있나 먹죽해야지...

인게임에서 보이는것처럼 플라스틱 버클이랑 카키색 50mm 웨빙을 샀는데 카키색이 없어서 녹색으로 샀더만 색이 진합니다

이제 완벽고증은 물건너갔으니 걍 이색으로 가기로 합니다

대충 시중에 파는 웨빙벨트보고 따라서 박음질처리 해봤습니다

첫 바느질은 플라스틱을 뚫는거라 힘들었더니 웨빙2~3겹은 편함의 극치였습니다


저기 달린게 걸이일까 고무밴드일까 고민했지만 단방향 버클 끝쪽에다 밴드를 달 필요는 없으니 일반 웨빙으로 벨트걸이를 만들어줬습니다.


완성품은 사진을 따로 안찍어서 끝에 바지사진으로 인증하겠습니다



2. ANA universal holster 


제작시간이 오래걸린 이유입니다

직접 제작했습니다


늘상 그렇지만 제게는 미싱기를 대체할 손과 골무뿐입니다


준비물을 가지고

(1680d 나일론 원단, 각종 웨빙끈, 밸크로, 똑딱이단추)

그립니다


보니까 스케일만 정해주면 길이를 자동으로 계산해주는 착한 앱이 있어서 이리저리 선그어가면서 역설계 했습니다

역설계한 주제에 측량다된 도면을 가져오면 꼬롬하니 제일 처음 참고한 사진만 가져왔습니다


다 그려서 잘랐습니다

(12.01)


그리고 이틀동안 행사참여로 작업을 못했습니다



혓바닥 완성

(12.04)

저 밸크로 뚫기 겁나 빡세서 포기할까 생각했습니다

이때 포기했어야했는데...


남은건 뭐다?

'그 외 모든것'


일단 뒷판부터 작업합니다


뒷판 작업 완료

(12.05)

제일 왼쪽줄은 겹쳐서 안보이지만 밸크로 보슬이 위에다 38mm 스트랩을 덧대고 박은겁니다

아래에는 까슬이로 총구잡는 그부분 맞습니다


이까지는 얇고 쉬워서 다 하루컷이었습니다

물론 평균 7시간을 작업하긴 했지만요




혓바닥 겹쳐서 앞판작업완료

(12.07)

몰리 원본은 지그재그박음질로 되있는데 1자로 되있습니다 사실 임시고정입니다

걍 냅둬도 모냥새 잡게 만드려고 앞판 뒷판 작업하는데 웨빙 땡겨져서 못넣으면 꼴받을거같아서 철저하게 했습니다


이틀이 걸린 이유는 저기 혓바닥이랑 몰리잡는 웨빙이 잘못된듯 싶어서 뜯고 도면봤는데 사실 뜯을필요 없더라고요

현타와서 그냥 자고 일어나서 완성했습니다


이제는 합쳐야죠

목공풀을 얇게 도포해서 고정시켰습니다

마르면 겁나 단단해진다고도 하고 나일론에는 잘 안붙는다고도 하지만...

이미 장기간 작업으로 정신이 나간 뒤였습니다


주위를 다 둘러서 마감처리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었습니다

근데 겁나 두꺼운


한줄 완성하고

(12.07)

두번째줄 완성하고

(12.08)


사실 마감은 안쪽선만 다 잡아주면 바깥쪽은 비교적 얇습니다

그래서 두번째줄 한 다음에 바로 두장을 뚫어서 고정시키는 고증부분을 해야합니다





완성했습니다

(12.09)

분명히 brand new인데 used같은 이 오묘함

design by russia 인데 made in korea인 오묘함

ANA 로고는 안붙였습니다

만들 수는 있는데 이것까지 참고하면 큰일날거같아서 안했습니다




벨트와 홀스터를 장착해봤습니다

잘 완성했나 걱정했는데 잘 결합되서 다행이었습니다


하면서 미싱기만 있으면 얼마나 빠르고 깔끔하게 될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다다닥 하면 10초 내로 끝날일을 1시간동안 붙잡아야하니까 손가락 아프고 바늘에 찔리고...

취직하고 자취시작하면 진짜 공업용미싱기 들여야겠습니다;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서 제작하긴 했지만...

마감이 어수선하고, 피 땀 손때를 계속 먹은 이것의 가치는 0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게 진정한 의미의 먹죽템이 아닐까요?


완성한 이 기쁨을 솦챈에 나누고싶어서 완성하자마자 글 써봤는데 강행군으로 며칠을 작업했더니 피곤함으로 날림으로 글쓰고 두서도 없이 글이 써졌네요 

죄송합니다


그런 의미로 3줄요약

1. 벨트만듬

2. 홀스터만듬

3. 미친놈


p.s.

아 ㅋㅋ 이게 파킨나네 

한줄 뚫다가 16호 바늘 두개 날려먹었습니다

손가락힘이 센가?


파킨된것도 칼파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