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사단에서 병력 공백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포상휴가를 날려버린 사건이 있었음.

나는 휴가 2일 잃었고, 피해가 큰 장병은 1주일 넘게 날아갔다. 당연히 병사들 분위기는 매우 험악해졌고, 간부들한테 항의가 빗발쳤다.

당시 병사들 여론을 정리하자면 '아니 ㅅㅂ 지금 야로나 때문에 휴가도 못 나가는데 왠 병력공백이냐? 그냥 병사들 휴가 나가는게 꼽냐?' 이게 가장 컸고, 당시 부대 정비와 검열을 대대적으로 실시하던 때라 정말 바빴는데
일과 이후 시간에도 일했고, 부대 일정에 더해 훈련준비까지 소화하느라 주말에도 일을 했었다. 부대 지휘관이 이걸 보상할 방법은... 포상휴가 말고 없었다. 이것 말고 무엇으로 노고를 보상한단 말인가?
그런데 개인 시간까지 희생하며 받은 휴가가 갑자기 날아갔으니 당연히 열이 뻗칠대로 뻗었다. 기껏 정비해놓은 장비를 정비하기 이전으로 원복 시키겠다는 장병까지 나올 정도로 매우 분위기가 험악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전역 전 잔여 휴가를 몰아서 나가는 장병의 숫자가 사단 전투력을 저하시킬 정도로 발생하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 이해 바란다.' 라는 지휘관의 설명이 있긴 했는데, 이게 귀에 들어올리가 있겠나. 사단장이고 부대 지휘관이고 순식간에 씹새끼들이 됐지.

진짜 휴가 날리는거 말고 방법이 없었나? 여튼 ㅈㄴ ㅈ같은 사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