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현역 솦붕이야.



일단 모든 내용은 23년군번 논산 기준이고, 직접 훈련 받아보고 준비하면서 드는 생각이나 느낌을 간단히 끄적여봄.


일단 TCCC 과정이 육훈소에 실제로 있다.


브라운북이라고 신병교육 가이드북 교재에 전투부상자처치라는 과목이 있음.


일단 기재된 내용은 22년도 기준으로 크게 나눠보자면


1. 지혈법

2. 부상자 운반법

3. 심폐소생술


전투부상자처치의 개념에 대한 내용은 조또 쓸모없는 개념적인 구술이기 때문에 제외했음.


알려주는거라곤 지혈대 사용법, 임시지혈대 사용법이 전부임. 국소압박법이라고 직접 지혈에 관한 내용이 기재는 되어 있는데 내가 경험한 교육이나 실습은 없음.


교범에 기재된 전투용 응급처치키트 내용물을 살펴보자면,


1. 응급처치키트 휴대주머니

2. 멸균장갑

3. 거즈 (드레싱용)

4. 고정용 반창고 

5. 탄력붕대

6. 지혈대


이게 좋게 말해서 응급처치키트인거지,


지혈대를 빼면 초등학생들 운동회에 챙겨가는 구급낭 내용물 아닌가.


이마저도 지급을 안 한다.


필자는 응급처치키트라는 물품을 아직까지 연대물자창고에 먼지쌓여가는걸 복무기간중 딱 한번 봤다.


난 진짜 모르겠다.


하다못해 TCCC라는 명목의 교육을 할 거였으면,


총상에 의한 긴장성 기흉 발생시 감압술이라던지, 신체의 팔이나 다리 외 몸통 등 지혈법이라던지 이런거라도 나오는 줄 알았는데


하는 거라곤 1,2인 끌기법이랍시고 전투조끼 뒷고리 잡고 부상자이동시키는걸 교육이라고 하면서 총구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감점시키고 (방아쇠에 손가락 들어가는건 보지도 않음)


2인안장법이라고 둘이서 들고 움직이는거 교육하면서 라바콘 깔아놓고 1~2미터 운반하는 거 시범보여주고, 평가하고 끝임


지혈대 적용? 막대 조이면 아프고 다칠수있다고 막대는 걸어둔 상태에서 다리에 감기만 하면 합격점 줌.



사진출처는 네이버.


그냥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원래 TCCC가 이런 과목인건데 내가 잘 모르는건지,


아니면 내가 너무 혼자만의 세계에 심취해 있었던건지 모르겠다


핵이나 화생방은 솔직히 터지면 방독면이고 나발이고 다 뒤지는게 뻔하지만 9초이내 방독면착용, 핵 낙하시 대처요령 교육은 형식적으로 하는거 그럴수 있지. 상황하에서 그거 말곤 개인 물자로 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


근데 TCCC는 결이 다른 과목이 아닌가.


전투중 부상자와 사상자, 추가사상자 발생을 케어하기 위해

구급법에서 "TCCC"라는 과목으로 내용도 늘리고 형식이나 훈련법도 탈바꿈시키려는 게 아니었나?


물론 부대나 보직에 따라, 당연히 교육받는 내용에 상이한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대표격 신병교육기간인 논산 육훈소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기준으로 보자면, 총상은 고사하고 당장 발생할 수 있는 타박상이나 골절상에도 처치에 한계가 있을 정도로 부실하다. 


지금 군대는, 어떻게 하면 군인을 양성해낼까가 아닌,

어떻게 하면 인원들을 멀쩡히 전역시킬까, 다치는 곳 없이 배출할까를 더 신경쓰는 듯 한 듯한 느낌이 너무 강하고 이에 노골적이다. 간부들은 병사들을 신뢰하지 않으며 병사들 역시 자신들의 상관을 신뢰하지 않는 구조인거지.


부사관들이나 장성들의 입장은 나는 모르지만, 이기적으로 들리겠지만서도 일개 사병의 입장에서 바라본 훈련은 그저 형식적인 평가의례이자 걷만 번지르르한 흉내내기에 불과하다. 


강한 이들은 편한 세상을 만들고, 편한 세상은 약한 이들을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약한 이들은 평화라는 것을 권리처럼 누리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 우리는 약한 이들이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냥 뭐 그렇다고.


내일 개인화기 평가인데 TCCC 공부하다가 


이럴거면 왜 TCCC로 바꿨는지 내용만 늘어서 빡쳐서 끄적여봄


암튼 글의 요지는, 만약 이 글을 읽는 이들 중 나처럼 군대라는 공간에 대해 실전적인 전투에 관한 내용이나 실제 군에서 사용하는 구급법에 디니해 조금이나마 기대했거나 궁금했던 이들에게 그런건 없다고 말해주고 싶었음.


개뻘글이니 한귀로듣고 한귀로흘리면됨



개짬찌 솦붕이는 이제 다시 공부하러 간다


견장달고 돌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