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을 하루 앞둔 아순시온의 누군가가 말했다.


"하여간 감자전분으로 만든 서버같으니라고"


그는 미처 깨닫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이를 예고해주는 일들은 이미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폴더에서 자료를 옮기기 위해 드래그했지만 그대로 폴더가 열린다던가


캐드 작업 도중 스케치 화면이 자꾸 나가진다거나


유투브 일시정지를 위해 화면을 클릭하면 전체화면으로 나온다던가


그때마다 감도 문제인가 싶어 애꿎은 제어판을 뒤적거리며 마우스 감도를 조절했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어쩌면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수명이 다한 자신의 마우스 속 자그마한 스위치가 두번씩 인식되고 있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