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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사례) 잠시 가벼운 폭발사고가 있었어요 https://arca.live/b/airsoft2077/94795610




념글 화재 대피 글 보고 또 씀 ㅎ...

저때 책상 위에서 폭발하듯 불길이 확 일어나니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긴 했는데 일어서고서 1초인가 2초인가 몸이 굳었었음


게다가 원글에는 불가역적인 피해가 아니라 안 적었던 건데 화엠포 로워에 뿌린 실리콘 오일+기화하던 가스때문에 불길이 폭발하듯 일어나는 바람에 앞머리 일부가 타버리고 오른팔 털이 싹 그슬리는 바람에 반사적으로 일어나고도 정신을 더 못 차렸던 것 같음


이걸 소화기를 꺼내다 꺼야 하나 옷을 벗어다 꺼야 하나 방문 열고 나가서 가족들을 대피시켜야 하나 토끼 어떡하지 그 짧은 시간 동안 오만 생각이 다 들던데 마침 의자에 깔아놓던 방석이 생각나서 그거 들어다 꾹 눌렀었음

불 눌러서 끄는 중에 화구가 왼쪽 허벅지로 튀어나와서 츄리닝에 불붙는 바람에 2차 당황하고 시바꺼...책상에 불은 다행히 그걸로 꺼져서 다행이었는데...


아무튼 글이 조금 정신이 없는 것 같은데 진짜로 정신이 없었음 ㅋㅋㅋㅋㅋㅋ

원글 쓴 날짜 보니 딱 일주일 전이었는데,

일주일 지나서 생각해보니 대체 어떻게 츄리닝 바지 한벌 타는 정도로 끝났던 건가 굉장히 신기함


지금 와서 책상 주변 환경을 둘러보니 모니터 위에 방탄 장식용 스티로폼 두상부터

책상에는 오일 손난로에 신너, 알콜병이랑 전동건 배터리에

책상 아래에 쓰레기통, 택배 포장용 뽁뽁이 종이봉투에 위스키같은 인화성 물질도 사방에 있었던데다

조금만 더 불길이 컸으면 머리카락 싹 타고 오른팔 전체가 화상을 입었겠구나 싶었겠는데 시부랄꺼...


순전히 제 뻘짓으로 크게 불 날뻔한 일이었지만 제가 전생에 우리동네라도 지켰던 건지 어떻게 이 정도로 끝났구나 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