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곳은 지방임 경상북도 그래서 집사는건 쉬웠음 사람들은 다 수도권으로 올라가고 30평 2010년대 아파트가 2,3억이면 살 수 있으니까 당연히 쌍도 정서상 내가 남자니 내쪽에서 집해갔다 여자쪽에선 혼수로 가구,가전들 해옴 가구,가전이 말이 쉽지 몇천 걍 깨지는거라 적당하다 생각했고 양가 별 이견없이 결혼했고 행복했어 

문제는 결혼하고 1주년이였다

결혼기념일에 오후 반차 쓰고 집에 갔는데 친구한테 급한 일이 생겼다고 나갔다오겠다는거야 당연히 오늘 뭐할지 얘기 다 끝냈던거고 저녁식사 예약까지 잡아놨었으니까 난 조금 화가나대? 일단 보내고 톡으로 누구 친구 급한 일이야?볼일 끝나고 데리러 갈게라고 말함(전처 차 없음)

이야 세상에 톡 보내고 6시간 후에 읽더라 내가 2시에 보냈으니까 8시에 읽은거지 

내가 어련히 급한 일이겠거니 싶어 나두고 혼자 저녁 먹고 쉬고 있는데 이렇게 톡이 옴 "자기야 나 지금 00병원이야 내일 들어갈게" 이젠 어이가 없어서 전화 바로 박음 


나:무슨 일이야 왜 00병원엘 갔어?

썅년: 오늘 내 친구 유산해서 병원에서 같이 자고 가려고

나: ...그래 알겠다 친구 위로 잘 하고 조심히 들어와


친구가 유산했다는데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냐 여자의 아픔은 여자가 잘 알지 충분히 그럴만하다 생각해서 기분 나쁜건 다 풀어졌음

근데 이제 자려고 누웠는데 문득 생각이 난거임 어...?아내랑 친한 여성 친구 중에 00병원 근처에 사는 사람 없는데..? 

내가 이걸 어떻게 아냐? 대학교 1학년 때 cc에서 쭉 만나다 결혼한거라 주변인들 다 안면식 있음 대부분 지금은 수도권에서 살고 몇몇만 지방에 남아있는데 있어도 대구 울산 포항 이런데 가 있지 내 집 근처엔 아무도 없거든

이게 뭔가 남자의 촉?이라 해야되나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 00병원으로 달려갔음 도착하고 아내한테 전화를 함


나: 어디야?

쌍년: 병원이지 왜?

나:친구는 어때? 

쌍년:자고 있어 나도 자려구

나: 뭐 좀 챙겨주려고 왔어 주차장이야

쌍년:아니 왜 와 난 됐으니까 빨리 들어가


여기서 촉이 팍 오더라 얘 지금 여기 없구나.

다른 곳에 있구나....친구가 자고 있는데 옆에 있어주던 아내가 못내려올 이유가 있냐?ㅋ


나: 너 지금 어디야? 솔직히 말해

쌍년: 무슨 말 하는거야 이상한 소리하지말고 빨리 집에 들어가서 자

나: 너 보고 가려고 보고싶으니까 내려와 올라갈까? 몇호야?

쌍년: 나 진짜 화나게 하지 말고 빨리 들어가


이렇게 실랑이 하는데 왠걸요 수화기 넘어로 방금 자다 깬 느낌 나는 가라앉은 남정네 목소리가 들리더라 "왜...누군데..?"

이렇게...진짜 심장이 멈춘듯한 느낌이였다 내가 꿈을 꾸는 것 같고... 


                                     -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