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레이베에서 코요레이는 거의 비슷한 세대의 오로롱이었던데 반해,


베릴은 나머지 넷과 약간의 세대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베릴은 특유의 파멸적인 실력을 앞세워 등장과 함께 코요레이베의 마지막 멤버로 합류하게 됐다.


본래 베릴은 백야성 사람으로, 미드가든에 사는 하급 귀족인 고티에 가문 출신이었다.


그러나 솔라드가 훗날 카렌에게 성주 직을 물려주기 위해 납작주의를 천명하면서


고티에 가문은 왕쭈쭈라는 이유만으로 옆 가문인 피로스 가문과 함께 멸문에 가까운 탄압을 받게 됐다.



고티에 가문과 함께 탄압받은 피로스 가문의 파로마 역시 왕쭈쭈다.


베릴은 백야성의 납작주의로 인해 살기 위해서는 백야성을 떠나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결국 피난을 떠나게 된 베릴은 타고난 유전자 덕에 쭈쭈는 왕쭈쭈로 성장했지만


피난길에 영양을 제대로 보급받지 못하다 보니 실력을 키울 수 없었다고 전해진다.


이런 사연을 들은 투어독 행정부 2기, 소위 '뉴어독 행정부'는 오로롱 복지 차원에서

(*투어독이 코놀리 사태로 사퇴한 이후 조직된 행정부)


베릴을 오로롱 수준 개선 대상으로 지정하고 각종 기술을 지원해 줬다.


그럼에도 베릴이 높은 수준의 오로롱으로 거듭나지 못하면서


전문가들은 베릴에 대한 구제가 더 이상은 무의미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베릴은 최근 개장한 테마파크 '종말의 서'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다름 아닌 베릴이 다른 유명 체인저들조차 해내지 못한 만색칸 양산에 성공한 것이다.


베릴이 만색칸을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주민들은 종말의 서에서 너도 나도 베릴을 찾기 시작했고,


베릴은 오로롱 인생 제 2막을 살게 됐다.



훗날 본 사설은 인터뷰를 통해 베릴에게 만색칸 양산의 비결을 물어본 적이 있다.


이에 베릴은 "만색칸이 어디서 나오는 지는 여자의 비밀이다."라며 당분간은 비결을 공개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코요레이베는 한때 '쭈쭈 무용론'의 사례로 쓰인 적이 있다.


쭈쭈 무용론이란 쭈쭈의 크기는 오로롱의 실력에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음을 주장하는 이론으로,


납작주의의 본원지 백야성에서 주창한 이론이다.


공교롭게도 코요레이베의 멤버 중 4명이 최소 제법쭈쭈, 대부분 왕쭈쭈였기 때문에


코요레이베는 쭈쭈 무용론의 사례라는 불명예를 뒤집어 써야만 했다.


다행인 것은 쭈쭈 무용론이 쭈쭈 학계의 주류 이론과는 거리가 있으며,


현재는 일부 납작주의자나 납작쭈쭈단 외에는 인용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사장된 이론이라는 점이다.



코요레이베가 자연스럽게 해산 수순을 밟자, 주민들은 코요레이베의 후계자를 찾기 시작했다.


코요레이베를 계승할 대표적인 후계자로는 요우와 루크가 주로 거론됐다.


요우는 코요레이베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왕쭈쭈를 보유하고 있음은 물론이요,


리더를 바꾸는 기술이라는 실전성 떨어지는 루미나틱스로 인해 가장 먼저 코요레이베의 후계자로 언급돼 왔다.


그러나 작은 크기의 적을 상대할 때만큼은 버스터 중 가장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돈이 많고 쭈쭈가 크다는 점에서 기존 멤버 중 요나와 결이 비슷한 후계자 후보였다.



움브라톤에서 활동하는 백화 용병단의 부단장 루크는 움브라톤 출신 답게 지하 결투장에서는 막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하 결투장은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경기인데 반해, 루크의 루미나틱스가 실전성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라


요우와 마찬가지로 코요레이베의 후계자로서 자주 거론되곤 했다.


그러나 요우에 비해 그 언급의 빈도가 낮은 편인데, 이는 백화 용병단이 움브라톤에서나 유명하지


대륙 전반으로 두고 보자면 골목대장 수준의 자리인지라 대륙 주민들에게 별로 유명하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러던 도중 혼란스럽던 코요레이베의 후계자 구도를 한 번에 정리한 오로롱이 나타났다.


용주의 재향군인 종서가 그 주인공이다.


종서는 본래 극동의 용주에서 활약하던 군인으로, 은퇴 후에는 용주 재향군인회에 속하며 지내왔다고 한다.


그러나 레저를 즐기던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되면서 종서의 인생은 급변하게 됐다.


삶에 불만을 갖게 된 종서는 본인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모아 전국 종서 연합, 줄여서 전종연이란 단체를 만들었고,


주민들이 오로롱을 소집할 때를 노려 '종서에게 오로롱 수준 개선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기습 시위를 벌여왔다.


이로 인해 불편을 겪은 주민들이 늘어나자, 뉴어독 행정부는 최근 종서의 오로롱 수준 개선안을 발표했다.


뉴어독 행정부가 보다 빨리 대응했다면 소집 단계에서의 기습 시위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


또는 전종연의 기습 시위에 결국 뉴어독 정부가 굴복한 것이냐는 비판도 존재한다.


그러나 지금에라도 종서를 대상으로 복지 차원의 오로롱 수준 개선을 발표했기 때문에 주민들의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뉴어독 정부가 발표한 수준 개선안이 얼마나 실효성을 가질 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일 것이다.



참고문헌

[백야사설] 평면의 미학, 백야성

[쭈쭈논문] 뿌이구밍 쭈쭈학에는 두 학파가 있다

[백야사설] 납작주의의 비극, 헤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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