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푸른하늘이 펼쳐져있다. 털실과 같이 얇은 하늘에서 빛나는 태양은 조용하고

서있기만해도 잠들것같은 날씨에 굴복해버린 알도의 입으로부터 작은 하품이 나온다.


「기분좋은 날씨네....」


오늘은 하루종일 일정이 없기때문에 가벼운 단련이라도 해볼까 하고 누아르 평원에 온건 좋지만

이대로라면 점심시간이 멀었는데도 낮잠을 잘것같다.


졸음을 떨치듯 크게 기지개를 편다.


투명한 하늘에 왜곡이 나타는것은 그때였다.


「응? 하늘에 뭔가가...」


수재화물감으로 그린듯한 담색의 하늘에 살짝 페인트라도 떨어뜨린것같은 


혹은 하늘이라는 캔버스의 일부를 찢어버린듯한 그런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공간 그 자체를 꽉 쥐어짜는 푸른 빛. 과거와 미래를 잇는 시간 터널


그것은 알도에게 이미 익숙한 광경이였다.


그래도 알도가 몹시 놀란것은 그것이 나타난 위치때문이였다.


「어째서 저런 장소에 시공의 구멍이...!?」


시공의 구멍은 대부분 지상 근처에 발생한다. 


예외가 있다고 해도 하늘에 기묘한 빛이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는 일이 없다는것을 생각해보면 그 수는 매우 적었을 것이다.


눈을 크게 뜬채 멀뚱히 서있는 알도였지만 놀라움은 거기서 끝이 아니였다.


구멍으로부터 뭔가가 맹 스피드로 뛰쳐나온것이였다.


그것은 거대한 새같은 것처럼 보였다.


딱딱하면서도 요염한 은빛날개를 가진 인공적인 강철의 새.


그것은 미래의 세계에서 본 하늘을 나는 탈것과 비슷해보였다.


새같은 탈것은 하늘을 둘러보듯이 한번 돌더니 그대로 구불구불한 형태로 나아가다가 결국 속도를 낮추며 낙하했다.


그것이 시야에서 사라지는것과 동시에 쾅 하고 큰 소리가 울려퍼졌다.


평원이 크게 흔들렸다.


「우왓! 엄청난 소리가 났네」


계속 계속 쉴새없이 눈에 들어오는 놀라운 광경에 머리가 쫓아가질 못한다.


마치 관객을 경악의 소용돌이에 밀어 떨어뜨리는 마술사의 기술을 보고 있는 것같은 심경이다.


기분을 가라앉히듯 알도는 한번 심호흡을 하고 수수께끼의 물체가 추락한 방향으로 눈을 돌렸다.


「아까의 물체, 도대체 뭐였던거지? 외형으로 판단하자면 미래의 물건같은데...」


누아르 평원은 인근의 마을과 마을을 잇는 요충지로 여행자나 상인의 왕래도 많다.


만약 하늘에서 떨어진것이 합성인간의 병기나 경비용 로봇같은 것이라면 아무것도 모르는 인간이 호기심으로 접근하다가 피해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좀전까지의 졸려움이 완전 날아가버린 머리로 생각하며 알도는 이후의 방침을 결정했다.


「위험한것이라면 곤란하고 어쨋던 한번 확인해둘까. 분명 떨어진건 북쪽 언덕이였지」


하늘에 뻥뚫린 창백한 구멍을 슬쩍 보고나서 알도는 목표로하는 장소로 걷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