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연료가 될 프리즈마 광석은 못찾았네」


달빛의 숲에서 누아르 평원으로 돌아온 알도는 입을 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그래. 그렇지만 뭐 무사히 돌아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해야지」


어두운 숲에서 나온지 얼마 안되어 눈부신 눈을 적응시키기위해 여러번 눈을 감았다 떴다하는 리시테아가 밝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눈가를 누르고 있기 때문에 표정은 보이지 않아 억지로 밝은척하는것인지 본심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아, 그거말인데요, 괜찮습니다.」


바닥에 주저 앉아 쉬고 있던 윌이 머뭇머뭇 입을 열었다.


「저 숲 안쪽에서 마침 괜찮은 광석을 찾아서요...」


말하면서 윌은 자신의 어깨에 건 가방에 손을 넣어, 부스럭 부스럭 안을 찾아본다.


얼마나 넣어둔건지, 딱딱한 것끼리 부딪치는 소리와 슥슥 종이스치는 소리, 다양한 소리가 들려온다.


「있다! 이거인데요...쓸만할것같나요?」


가방 속에서 꺼내놓은건 공공장소에 설치되어있는 것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크기의 프리즈마 광석이었다.


「으, 응. 문제없을거라 생각해」


「어느새 프리즈마를 얻은거야? 


「그 무서운 마물에게 습격당하기 전입니다. 그보다 그걸 캐려고해서 들켜버린거지만요... 소재수집은 조수의 기본인데도 불구하고 한심할 따름입니다」


윌은 의기소침하게 어깨를 떨어뜨린다.


「왜 그런 무리를...나 오늘 만났을뿐인 인간이라고?」


「그렇죠. 하지만 보세요, 리시테아씨는 저에게 꿈을 일깨워줬으니까. 리시테아 씨가 비행기로 하늘을 나는 모습을 제대로 보고 싶었어요」


리시테아는 뭔가를 참는 것처럼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응 알았어 최고의 비행을 보여주겠어. 윌도 알도도 제대로 보고 있어」


「물론입니다」


「아아, 기대할게」


리시테아는 치아를 보이며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자신의 애정의 기체를 향해 달려 갔다. 


받은 프리즈마를 동력부에 넣고 조종석에 탑승해 엔진에 시동을 건다. 구동 소리와 함께 은빛 기체가 떨리기시작한다. 비행기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다.


「걸렸다! 성공이야! 이제 날수있어!」


리시테아의 밝은 목소리에, 윌은 안심하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다행이다. 안되면 어떻게할까 했는데...」


「증말. 잘못되지 않았으니까, 우는 얼굴 하지마. 모처럼이니까 같이 기뻐해줘.... 이제 이걸로 이별이니까...」


울지말라고 말한 리시테아 쪽이 오히려 우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낯선 곳으로 날려보내졌는데 약한 소리 하나 하지 않고 웃고 있던 리시테아가 처음으로 보이는 표정에 알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내려간다.


시간을 넘어 여행을 하는 알도와 달리 윌과 리시테아는 앞으로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이다. 


사는 시대가 다른 사람, 원래라면 만날 일 조차 없었던 두 사람이다.


부드러운 바람이 부는 온화한 평원에 무거운 침묵이 떨어진다. 그 침묵을 깬건 윌이었다.


「저, 듣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만... 저 직접 비행기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이런 굉장한 녀석은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하늘을 나는 꿈을 계속 꾸려고 생각중입니다.」


윌의 말에, 리시테아가 놀란 듯이 입을 연다.


「당신이 사람은 하늘을 날수있다고 저에게 가르쳐줬으니까요」


「난 아무것도 안했어. 이 아이와 같이 이 시대에 흘러들어왔을뿐」


「...그렇진 않아. 윌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잖아. 리시테아와 만나서 윌은 꿈을 상기시킨거라고 생각해」


만남은 그것만으로도 사람을 바꾼다. 알도에게도 짚히는것이 많다.


「왜 다른사람일처럼 얘기합니까. 알도씨도 마찬가지에요. 지금 당연하게 있는것도 처음부터 존재한것이 아니다, 그걸 알려줬던건 알도씨입니다.」


윌이 쓴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다시 리시테아로 향했다.


「리시테아 씨, 미래로 돌아가면 저를 찾아주세요. 분명 수백 년뒤에 이름을 남길만한 대단한 발명가가 될거니까요!」


리시테아 한번 눈을 크게 뜨고, 그 뒤로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았어. 꼭 찾을게! 그러니까 윌 절대로 비행기를 만들어야 해!」


「네! 약속할게요」


당당하게 단언하는 윌에게 리시테아는 만면의 미소로 답한다.


「또 보자 윌!」


그 인사를 마지막으로 비행기는 날아 올랐다. 대지에 검은 그림자를 남기며 은색의 기체가 푸른 하늘에 일직선으로 상승해 간다. 그것은 마치 날개를 펴고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큰 새와 같았다.


어디까지나 높고, 어디 까지나 멀리. 어떤것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누구의 손도 닿지 않는 곳을 향해, 그것은 날았다.


은색의 기체는 곧 하늘에 벌어진 빈 검은 구멍 속으로 뛰어 들어 그대로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다.


「가버렸네」


그 광경을 새기듯 보는 윌에게 알도는 말을 걸었다.


「네. 무사히 미래에 돌아갔다면 좋을텐데요」


「그건 괜찮을거라 생각해. 제대로 구멍 너머로 사라졌잖아.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는 증거야」


말하면서 시공의 구멍을 넘은 적이 없는 윌은 모를수도 있겠구나라며 알도는 생각한다.


「그렇겠죠. 리시테아씨 운이 강한 편이라고 말했으니까요」


리시테아가 사라진 하늘을 향해 윌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 미래로 돌아간 리시테아씨가 제대로 발견할수있도록 저도 열심히 해야죠!」


「아아. 그 열정이 있다면 분명 가능할거야」


「감사합니다, 알도씨. 만약 완성되면 가장 먼저 알려드릴게요」


「기대하고있을게」


「좋았어 이렇게 있을순없지. 바로 설계에 착수해야지! 윌리엄 실버드의 이름을 역사의 한 페이지에 새기는거야!」


윌은 자신을 고무시키듯 강하게 꿈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대지를 힘차게 차며, 뛰기 시작했다.


멀리 사라져가는 뒷모습을 배웅하면서 알도는 문득 깨닫는다.


「응? 실버드? ... 분명, 리시테아의 비행기의 이름도 실버드였지...」


리시테아에게 들었던 이름의 유래를 생각해 알도는 활짝 웃었다. 머리 위에 펼쳐진 푸른 하늘처럼 상쾌한 기분이었다.


「....힘내라, 미래의 대발명가!」












만장일치로 대상 받을만 하네...무난히 괜찮은 에덴 서브퀘 하나 본거같노


이 작가도 이 기회에 WFS 입사해서 사쿠라다랑 같이 카토 부수기 했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