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스의 막내 공주 샬롯은 우아한 품격을 갖춘 숙녀가 아니었다. 어려서부터 연극을 보고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했던 그녀는 특히 성전 기사에 관한 전설에 관심이 많았다. 또래 여자아이들이 소꿉놀이를 하며 놀 나이에, 샬롯은 기사들의 격렬한 결투를 동경했다. 그녀는 늘 기사 예절에 따라 인사를 행했으며, 어른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어느 겨울날 밤,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졸라대던 샬롯은 처음으로 ‘엑스칼리버’에 관한 일화를 듣게 되었다. ‘엑스칼리버’는 공격에 최적화된 날카로운 검으로써 사용자의 선악을 구분하지 않고, 그 이유도 가리지 않으며, 오직 강한 자에게만 끝없는 힘을 선사한다. 예나 지금이나 ‘엑스칼리버’를 다룰 수 있는 검사는 없었다. 오직 진정한 강자만이 힘의 유혹 속에서 자아를 잃지 않을 것이다.


이때부터 전설의 검이 가져온 기사의 꿈은 샬롯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게 된다. 어린 공주는 이루어 낸 성과도 없이 왕실의 족보에 이름만 남기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샬롯은 대륙에 위대한 전설을 남길 최고의 검사가 되기를 원했다. 

"모두의 행복을 위해 싸운다." 

이것이 바로 샬롯이 굳게 믿는 기사로서의 정신이자, 그가 검을 잡는 이유이다. 


성인이 된 샬롯은 왕궁에 남아 친언니 곁에서 ‘왕을 지키는 칼날’이 되었다. 그러나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순진한 샬롯의 귀에 들린 것은 오직 권력, 모함 등 더없이 낯선 단어들 뿐이었고 공평과 정의를 외치는 사람이나, 약자를 돕는 사람 따윈 없었다. 정치의 어두운 그늘이 진 왕궁 안에서 샬롯이 숭상하는 기사 정신은 더없이 하찮을 뿐이었다.


왕을 위해 검을 잡는 순간부터, 샬롯의 꿈은 허무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아르케랜드'의 여정에서 샬롯은 충성스럽고 믿음직한 워리어로서, 전투에서 한손검을 휘두르며, 날렵하고 신속하게 동료들을 보호하고 적의 목숨을 앗아간다. 샬롯이 검을 휘두를 때마다 빛나는 섬광에는 기사로서의 정신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