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




흑, 흑......

배고파!

아빠는? 아빠는 어디야?

아빠 없이는 안 돼......아빠! 아빠!

아빠가 날 데리고 갈 거야! 




___


그레이스롯: ......!

그레이스롯: 아이?


그레이스롯: Blaze-4에게 보고, Amiya-1 소대, 제 3 빈민 구역 4번 거리의 건물에서 살아남은 아이를 발견했다, 감염자다.




아이: 흑, 흑......


그레이스롯: ......안녕.


아이: 누, 누구야?


아이: 용문 사람이야?


그레이스롯: ......널 다치게 하지 않을 사람이야. 난 우르수스어를 잘못하거든. 내게 적의는 없어.


아이: 무슨 소리야?


그레이스롯: 나랑 함께 가자, 이곳은 너무 위험해.


아이: 아저씨가 여기서 꼼짝 말고 있으라 했는데......


그레이스롯: ......하지만 난 네 아빠를 찾아줄 수 있는 걸.


아이: 정말?


그레이스롯: 그래.

그레이스롯: 내 뒤에 숨어있는 녀석, 나와라.


리유니온 대원: 너......

리유니온 대원: 넌 그 사람들이 아니잖아.

리유니온 대원: 넌......넌 로도스인가?


그레이스롯: 물러나. 오지 마.

그레이스롯: 무기를 내려 놓아라, 순순히 항복하시지.


리유니온 대원: 뭐?

리유니온 대원: 우릴 도우러 온 게 아니야?

리유니온 대원: 로도스! 여기에 뭐가 있는지 알기나 해?

리유니온 대원: 힘들게 잠복 준비를 다 해놨는데......녀석들을 유인해서 죽이지 않는다면 우리가 죽는다고!


그레이스롯: 애들을 미끼로 던져놓는 녀석들은 죽어도 싸지.


리유니온 대원: ......대체 무슨 생각이야? 넌 우리가 죽는 걸로 끝인 줄 아는 거야?

리유니온 대원: 우리가 죽는다고 해도, 그 녀석들은 애들이라고 봐주는 거 없어, 그 누구도 그냥 놔주는 법이 없다고!

리유니온 대원: 만약 우리가 죽는 걸로 끝난다면 우리도 애들을 미끼로 하는 짓따윈 안 했다고!

리유니온 대원: 게다가 우린 널 공격하지도 않았어!


그레이스롯: 대체 누가 그런 짓을......혹시 검은 망토의 사람들을 말하는 거야?


리유니온 대원: 너도 본 적 있었으면서 그랬던 거냐! 녀석들은 우릴 몰살시킬 생각이라고!


그레이스롯: 그건 변명이 되지 못해. 내가 너희들을 제압하고 나면 로도스에 신변 보호 요청을 하겠어.


리유니온 대원: 그걸 누가 믿어?! 네 그 쇠뇌에 맞아 죽은 사람도 있는데, 보호는 무슨?


그레이스롯: 너희들의 목숨을 잠시 동안 보호해 주겠다는 거다.


리유니온 대원: 이제 됐어, 저 녀석을 처리하고 다시 한번 잠복하자!

리유니온 대원: 집합 명령이랑 후퇴 지점은 이미 들었어.

리유니온 대원: 여기서 이대로 죽는다면 아이를 지키기 위해 죽은 부모를 대할 면목이 없어, 그들은 우리의 팀원이었는걸!


그레이스롯: ......여기서 멀리 숨어있으렴!


그레이스롯: 윽......

그레이스롯: 난 아직 살아있는 건가?


???: 당연하지, 넌 네가 죽었으면 좋겠어?


그레이스롯: 호무라 대원?




호무라: 네가 죽는다 해도, 이 모든 일들은 대지에서 사라지지 않을 거야. 역시 살아있는 게 좋겠어.


그레이스롯: 그......리유니온은? 그 아이는?


호무라: ......

호무라: 대원 그레이스롯, 난 그동안 널 오해했어. 정말 미안해.


그레이스롯: 아이는!


호무라: 리유니온은 내가 처리했어! 아이라면 안전한 곳에 숨겨놨고! 사람 얘기 좀 먼저 들으면 안될까!


그레이스롯: 아니......아이가 괜찮다면 됐어.


호무라: ......넌 정말 사람을 짜증나게 하지 않으면 무슨 큰일이라도 나는 거야?


그레이스롯: 나에 대해서 뭘 오해했다는 거야?


호무라: 난 감염자 아이를 위해 용감히 싸우는 네 모습을 봤어. 이야, 가시나 억수로 멋있네.


그레이스롯: 너 사투리 엄청 어색하다.


호무라: 이건 그냥 내 감상을 아무렇게나 말한 것 뿐이야!

호무라: 난 네가 피도 눈물도 없는 비감염자인줄 알았어, 로도스에 들어온 것도 정보를 캐내기 위해 그런 게 아닐까 하고...

호무라: 널 오해한 모양이야.


그레이스롯: 내가 스파이였다면 이런 수단을 통해서 네 신뢰를 얻었을 거야.

그레이스롯: 문제는 네가 날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 정도로 바보라는 거지......

그레이스롯: 붕대까지 감아주는 거야?


호무라: 어찌됐건 난 좋은 엘리트 대원이거든, 이건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야.

호무라: 어쩌면 네 말이 맞을 지도 몰라.

호무라: 하지만 네가 스파이라는 걸 알았어도......

호무라: 넌 옳은 행동을 한 거야, 이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야.

호무라: 네가 스파이였다면 난 우선 널 구한 다음에 법무처에 넘겼겠지.


그레이스롯: 내가 도망갈 수도 있을 텐데.


호무라: 없는 일들을 계속 상상하지 마. 네가 나보다 빠를리 없잖아.

호무라: 신뢰라는 건 단순하게 대비가 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야.

호무라: 신뢰라는 건 네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일을 하지 않을지 안다는 얘기야.

호무라: 네가 옳은 일을 한다면 난 전력으로 널 도울 거고, 네가 잘못된 행동을 한다면 난 널 막을 거야.

호무라: 그게 바로 신뢰야.

호무라: 고마워 그레이스롯, 날 믿어줘서. 넌 행동으로 내 생각을 바꿨어.

호무라: 정말 미안해.


그레이스롯: ......


호무라: 하지만 방금 네 설득법은 정말 엉망이었어. 녀석들은 끈질기게 저항하려는 게 아니라, 살고 싶었을 뿐이었어.

호무라: 만약 의외의 일이 생겼었더라면, 넌 정말로 법무처에 끌려갔었을 수도 있었겠네.


그레이스롯: 맘대로 하시지.




_____


Decision(1)나쁘지 않은데!

Decision(2)......

Decision(3)서로 더 가까워진 것 같지 않아?



아미야: 아마도요......적어도 호무라 씨가 시도는 해보셨잖아요.

아미야: 호무라 씨라서 이렇게 빠르게 편견을 내려놓고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걸 거예요.

아미야: 로도스의 엘리트 대원들은 뛰어난 전투 능력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에요.

아미야: 호무라 씨께선 단체에 녹아 들어 적극적으로 타인과 교류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계시죠.

아미야: 단지 그녀도 자신의 입장을 가지고 있을 뿐이에요.

아미야: 그녀를 잘 지휘하고 싶다면, 그녀의 지지를 받고 싶다면, 그녀의 신뢰를 얻어야 하고, 또 어떻게 하면 그녀를 신뢰할 수 있을지 알아야 해요.

아미야: 전 이미 호무라 씨와 함께 수많은 전쟁을 겪어왔으니, 제 생각엔......박사님께서도 시도해 보셨으면 해요.



____


Decision(1)난 잘하고 있는 걸.

Decision(2)......

Decision(3)그것도 그녀가 협조해줬을 때의 얘기지.


_

Decision(1)를 선택할 시:


아미야: 아마......아직 모자랄 걸요?

아미야: 호무라 씨는 겉으로 보기엔 털털해 보이지만, 속은 엄청 복잡해요.

아미야: 시간이 더 지나고, 더 많은 일들을 겪고 나면 Dr.nickname님도 하실 수 있어요.

아미야: 하지만 좀 더 노력하셔야 해요!


_

Decision(2)를 선택할 시:


아미야: 서로를 신뢰한다는 건 힘든 일이에요,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이죠.

아미야: 저흰 박사님의 힘이 필요해요, 그리고 전술을 잘 운용하기 위해선 박사님께서도 우선 대원들의 인정을 받으셔야만 해요.

아미야: 이건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한 과정이에요, 그리고 박사님께서 반드시 거치셔야 하는 과정이기도 하죠.


_

Decision(3)를 선택할 시:


아미야: 엘리트 대원 중에서도 공격전을 가장 잘하는 사람으로서, 호무라 씨는 전술적으로 많은 생각을 요구하는 타입은 아니에요.

아미야: 호무라 씨는 박사님의 도움이 필요해요, 박사님께서 말만 하신다면 그녀는 곧바로 행동에 옮길 거예요.

아미야: 이건 대원의 전문성이에요.

아미야: 이 정도면 이미 충분히 협조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____


아미야: 바로 지금처럼......

아미야: 대원들이 로도스의 명령을 따르는 건 신뢰 때문이 아닌, 책임감 때문이에요.

아미야: 진정한 신뢰를 얻기 위해선 서로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해요.

아미야: 마치 지금의 호무라 씨가 그레이스롯 씨를 신뢰하기 시작한 것처럼 말이에요.

아미야: 아......


아미야: 리유니온의 적들이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는 모양이에요.

아미야: 호무라 씨께서 사과를 하실 시간을 더 주죠, 그녀는 이런 일에 말주변이 없으니까요.



Decision(1)그럼 그녀들을 위해 시간을 벌자고!

Decision(2)......

Decision(3)원래 말주변이 없어?", values="1;2;3")]



아미야: 네.

아미야: 말솜씨가 좋다고 감정 전달까지 잘하는 건 아니니까요.

아미야: 사실 지금 호무라 씨께선 그레이스롯 씨에게 사과하는데 시간을 쓰고 있는 게 아니에요.

아미야: 그것보다는 자신의 경험 때문에 생긴 다른 이들에 대한 오해에 저항하고 있다고 해야 맞을 거예요. 

아미야: 심지어는 깊게 뿌리 박힌 편견에도 저항하고 있죠.

아미야: 편견은 감염자들을 바라보는 일반 사람들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에요......일반 사람들을 바라보는 감염자들도 편견을 가지고 있어요.

아미야: 내부의 적과 외부의 적들, 모두 우리가 맞서야 할 적들이에요.



Decision(1)우린 모든 적들을 물리칠 거야.



아미야: ......네.

아미야: 그럴 거예요.

아미야: 방금 그 리유니온들의 눈은 공포로 가득했어요.

아미야: 그 정도로 그들을 떨게 한 건 우리나 근위국이 아닐 거예요.

아미야: 대체 어떤 적들을 만났길래......대체 무엇이 그들을 이런 모습으로 변하게 만든 걸까요?

아미야: 우린......그들을 적대하게 될까요?




____


[6-11 END]



크라운 슬레이어: (으, 윽......! 하아, 하......)


크라운 슬레이어: (......수를 읽혔나?! 방금의 습격이 단순히 양동 작전이었다고?)

크라운 슬레이어: (이 이상 부대를 흩어지게 둬선 안 돼, 부대 전체가 작전 능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크라운 슬레이어: (어서 연락이 닿아야 할텐데!)

크라운 슬레이어: (젠장, 왜 내 손이 말을 듣지 않는 거야? 왜 내가 지금 떨고 있는 거냐고!)

크라운 슬레이어: (안 돼......그녀에게 따라잡혀선 안 돼!)



크라운 슬레이어: !





-@-


크라운 슬레이어: 윽, 크윽!


???:(낮은 포효음)


???: 레드, 죽이지 마.


???:......


크라운 슬레이어: 켁, 켁......! 큭!


???: 맞아?


레드: 틀림 없다. 레드는 맡았어.

레드: (킁킁)

레드: 윽, 가짜다. 늑대가 아니야.

레드: 하지만 냄새는 진짜야.

레드: 이 냄새, 진랑(眞狼)이야. 첫번째 진랑이야.


???: 진랑?


크라운 슬레이어: 너 이......빌어먹을 늑대 새끼가!


레드: 움직이지 마.



크라운 슬레이어: 윽, 어째서......? 왜 힘을 낼 수가 없는 거지?

크라운 슬레이어: 날......날 제압했다고?


레드: 그녀는 힘을 내려고 한다. 늑대의 기술이야. 그녀는 늑대 쪽에서 물어뜯기를 배운 적이 있어.

레드: 그녀는 반격을 하려 해. 레드는 그녀의 척수를 꿰뚫어서 마비시킬 수 있어.


켈시:  그럴 필욘 없을 거야.


레드: 응.


크라운 슬레이어: 잠깐, 너......

크라운 슬레이어: ......너구나. 너였어. 드디어 널 찾았어......!

크라운 슬레이어: 배신자......배신자! 드디어 널 찾았어, 이 배신자!


켈시: 넌......

켈시: 일리야의 딸, 류드밀라?


크라운 슬레이어: 닥쳐! 어딜 감히 내 아버지의 이름을 그 입에 올려!

크라운 슬레이어: 모든 연구소와 과학자들이 우르수스에 의해 제거 당했어.


켈시: 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크라운 슬레이어: 그런 식으로 말하다니?!

크라운 슬레이어: 바로 네 녀석 때문에, 너 이 비겁한 배신자와 세르게이가 내 아버지와 다른 모든 과학자들을 팔아넘겨서!


켈시: ......

켈시: 머리색이 정말 네 아버지와 똑같군.


크라운 슬레이어: ......무슨 소리야? 네가 어떻게......


레드: 움직이지 마.


크라운 슬레이어: 윽!


켈시: 네가 묻고 싶은 건, 왜 내가 네 고발에 대해서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나 겠지?


크라운 슬레이어: 이 쓰레기가!


켈시: 쓰레기라. 넌 내가 어떤 사람이길 바랐던 거야?

켈시: 겁많고 나약하며, 돈을 탐내는 안일한 사람......아니면 잔혹하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사람?

켈시: 지금의 난, 네 상상을 만족시켰으려나?


크라운 슬레이어: 생각도 못했어......난 네가 이렇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정한 녀석일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


켈시: 네가 세르게이를 죽였을 때, 그 녀석은 참회를 했었지?


크라운 슬레이어: ......네가 어떻게 그걸......


켈시: 그 녀석이 알렉스와 미샤의 부친이었다는 건 알고 있었어?


크라운 슬레이어: 흥, 하하하......녀석에게 날 데려갔던 건 알렉스였다고!


켈시: ......리유니온은 알렉스를 끌어들이고, 그의 부친을 죽이고, 그의 누나까지 체포하도록 만들었어.

켈시: 하......


켈시: 레드. 그녀에게 기회를 줘라.


레드: 알겠다.


크라운 슬레이어: ......무슨 속셈이야?


켈시: 네가 날 죽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야.


크라운 슬레이어: 나한테 기회를 준다고?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나 있는 거야?

크라운 슬레이어: 삶을 포기하고 싶어졌어?

크라운 슬레이어: 동료를 팔고 체르노보그 고위층에 섞인 세르게이처럼 참회라도 하고 싶은 건가?

크라운 슬레이어: ......후회하게 될 거야. 네가 저지른 모든 짓에 대해 후회하게 될 거라고!


켈시: 평소대로라면 “난 한번도 후회해본 적 없어” 라는 말을 할텐데......

켈시: 오늘은 태연하게 너에게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아, 한 가지 굉장히 후회되는 일이 있다는 걸.

켈시: ——하지만 이건 네 아버지의 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크라운 슬레이어: ......죽일 거야. 죽여버릴 거라고!

크라운 슬레이어: 흐읍, 하아......

크라운 슬레이어: “죽은 이들의 고통을 삼켜라”......




켈시: 안개?


레드: 마술이다.


켈시: 안개......아니, 본질은 연기인가.

켈시: 구강 안에 있는 발연(發烟) 기관을 이용한 신경 지령성 스트레스 연기인가.

켈시: 감염 기관에 의존하는 특수 오리지늄 아츠인 건 확실하군.


크라운 슬레이어: 가만히 서서 조잘대긴......글러먹었군, 혹시 무서워서 공포를 표현하는 법까지 잊어버린 건가?

크라운 슬레이어: 왜 내 아버지를 배신했지? 왜 과학자들을 배신한 거야?

크라운 슬레이어: 어째서! 왜 그랬는지 알려줘——

크라운 슬레이어: “켈시 소장”!


켈시: 류드밀라, 난 운좋게 도망쳐 나왔을 뿐이야.


크라운 슬레이어: 내가 그 말을 믿을 거 같아?


켈시: 하. 네 아버지는 너에게 《정당과 정의》를 읽어보라고 했었지?


크라운 슬레이어: ——!


켈시: 5살이었던 너에게 이런 책을 보여 주다니......일리야도 정말 상식이 없었군.

켈시: 그는 정말로 그 책을 좋아했었거든.

켈시: 어느 여름날이었지, 그는 널 안으며 창가를 지나가고 있었고, 태양은 숲을 주황빛으로 물들였었어.

켈시: 그는 너에게 나보고 손을 흔들라고 했지, 넌 토라져서 고개를 돌려버렸었고.


크라운 슬레이어: 이제 됐어!


켈시: 그날 밤 그는 내게 물었어——

켈시: 만약 우리가 석관을 봉쇄한다면, 석관 안에 있는 기체 장치들의 존재를 숨긴다면 더 많은 이들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켈시: 우르수스가 이 기체들을 전쟁에 사용하는 걸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크라운 슬레이어: 감히 날, 날......그런 감언이설로 속이려 해?!


켈시: 일리야는 석관 봉쇄 작전의 건의자 중 한 명이었어, 그가 믿고 있었던 이념이 그의 평생에 영향을 미쳤지.

켈시: 넌 네 아버지의 투지를 이어받았지만, 네 아버지가 갖고 있었던 건 투지 뿐만이 아니었어......

켈시: 류드밀라, 넌 날 배신자로 보고 있고, 날 죽이고 싶어 해. 원한다면 그렇게 해도 좋아. 하지만——

켈시: 네가 폭력이라는 길을 택한 이상, 넌 반드시 너보다 강력한 존재를 만나게 될 거야.


크라운 슬레이어: 하하......

크라운 슬레이어: 어디 더 과장해봐. 

크라운 슬레이어: 어떤 술사든 이 안개 속을 꿰뚫어 볼 순 없어, 내 위치를 알아낼 수도 없다고.

크라운 슬레이어: 넌 처참하게 죽을 거야. 내가 반드시, 반드시 널 처참하게 죽일 거야.


레드: ......(혀를 내두르는 소리)


크라운 슬레이어: 과학자들을 위해, 감염자들을 위해 난 널 죽일 거야, 우르수스가 키운 악마, 쓰레기 녀석!


켈시: 내가 술사로 보여? 감염자는 맞다만......

켈시: 나와라, mon3tr.


크라운 슬레이어: ......?

크라운 슬레이어: ......뭐? 무슨......무슨 일이지?

크라운 슬레이어: 뭐, 뭐라고? 네 척추가?!


켈시: 아무래도 네 자신은 연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모양이군. 넌 볼 수 있구나.


크라운 슬레이어: 어떻게......어떻게......

크라운 슬레이어: 윽......! 뭐야, 넌 대체 뭐냐고, 너......너어!

크라운 슬레이어: 저건 대체 뭐야!!


켈시: 난 술사가 아니야. 난 오리지늄 아츠에 의존하지 않거든.

켈시: 가라, mon3tr.


Mon3tr: (기쁨에 찬 울음소리)



크라운 슬레이어: 윽, 으으윽!

크라운 슬레이어: 뭐야! 이건 대체 뭐야!


크라운 슬레이어: 으아아악, 놔, 이거 놔, 날 놓으라고!


크라운 슬레이어: 어째서 녀석의 외피를 뚫을 수 없는 거야? 히익! 건들지 마, 건들지 마!


켈시: 없애버려라......


크라운 슬레이어: 아!!


켈시: ......그녀 머리 위에 있는 낙하물을.


Mon3tr: (불만의 울부짖음)


켈시: 네가 너무 크게 저질러서 건물이 무너지려 하잖아, 그녀가 깔려죽지 않도록 하라고.


크라운 슬레이어: ......

크라운 슬레이어: 우......

크라운 슬레이어: ......안 돼......


Mon3tr: (낮은 울음소리)


크라운 슬레이어: 날 죽여라.


켈시: 어째서지?


크라운 슬레이어: ......날 손쉽게 죽일 수 있잖아! 혹시 지금 사냥감을 갖고 노는 거야?!

크라운 슬레이어: 널 죽이지 못한다면 내가 살아서 뭐해?

크라운 슬레이어: 그래도 두고 봐, 죽는다해도 난 평생 널 저주할테니까!


켈시: ......정말로 죽을 준비가 된 거야?


크라운 슬레이어: ......


켈시: 넌 죽고 싶어?


크라운 슬레이어: ......칫......


켈시: 만약 내가 배신자라면? 날 죽이면 네 기분이 좀 나아지지 않겠어?


크라운 슬레이어: ......이제......그만해! 널 죽이고 말 거야, 반드시!


켈시: 일리야는 내 학생이자, 친구이기도 하지.

켈시: 네 아버지는 내가 데리고 있었던 가장 훌륭한 연구원 중 하나였어.

켈시: 그의 헌신과 전념이라면 우르수스의 발전을 5년 앞당길 수도 있었을텐데.


크라운 슬레이어: 그만해! 왜 대체 나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는 거야, 대체 왜, 듣고 싶지도 않아, 관심 없어!


켈시: 생각해 봐. 네가 계속 너 자신을 의심하고 있으니까 그런 거잖아.

켈시: 넌 세르게이에게 해명할 기회도 주지 않았지, 그래서 지금 내가 그를 대신해서 네게 설명해주고 있는 거야.

켈시: ——난 그 누구도 배신하지 않았어, 세르게이도 마찬가지로.

켈시: 세르게이는 우유부단한 사람이었지만 욕심은 없는 사람이었어.

켈시: 그의 막 태어난 자식들이 우르수스의 손에 넘어가서, 그는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네 아버지 일행의 행적을 당국에 보고했지.

켈시: 그리고 지금, 미샤와 알렉스 모두 죽었어. 그는 비밀을 팔아넘겼지만 결국 그 아무도 지키지 못했지.


크라운 슬레이어: 만약......만약 이전에 내가 미샤를 구했더라면, 어쩌면 그녀와 스컬 슈레더는......죽지 않았을지도 몰라.

크라운 슬레이어: 아니......아니, 아니야! 넌 분명 이런 힘을 가지고 있었으면서, 어째서 내 아버지를 구하지 않은 거야?!


Mon3tr: (위협하는 낮은 울음소리)


켈시: ......

켈시: 왜냐하면 난 할 수 없었거든.

켈시: 난 네 아버지가 연구소를 떠나는 걸 설득하지 못했어.

켈시: 류드밀라, 난 체르노보그를 떠나기 전에 널 시라쿠사로 보냈지만, 넌 자기 스스로 다시 그 도시로 돌아왔어.

켈시: 봐, 마치 네 아버지처럼 말이야. 간혹가다 의지가 시간을 이기는 경우가 있지.

켈시: 넌 계속해서 체르노보그로 돌아오게 될 거야, 마치 네가 여기서 날 마주친 것처럼.


크라운 슬레이어: ......

크라운 슬레이어: 그래서, 이 모든 게 조금의 의미도 없었다고? 나와 아버지가 한 모든 게......아무런 의미도 없었어?


켈시: 아니. 연구원들은 그들의 죽음으로 비밀을 지켰다.

켈시: 우르수스는 지금까지도 석관 안의 장치를 해석하지 못해. 그들은 포기하고 연구 시설을 보존하는 걸로 결정했다.

켈시: 현재는 약간의 에너지만 회수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체르노보그의 핵심을 구동하는데 쓰고 있지.

켈시: “배신자”, 만약 내가 이렇게 불린다면, 그건 바로 우르수스의 배신자겠지.

켈시: 네 아버지의 노력은 헛된 게 아니야. 아무리 우르수스가 감춘다고 해도, 넌 계속 기억하겠지.

켈시: 나 또한 그럴 거야.


레드: (하품)


켈시: ......하지만 네가 한 모든 짓들은 대체 뭘 위해서 였던 거지?

켈시: 우르수스는 모든 연구소들을 처리했고, 과학자들 마음 속에 있던 자비심을 없애버렸어.

켈시: 진정한 배신자는 바로 끝없이 욕심을 부리는 제국 그 자체야.

켈시: 지금 네 모습을 봐, 넌 세르게이를 죽였어, 자기 자식들조차 지키지 못하는 사람을 죽였다고.

켈시: 지금 넌 용문에 와있지.

켈시: 만약 너와 네 동포들이 정말로 이 도시를 점령한다면, 넌 어떻게 그 도시의 일반 사람들을 대할 거야?

켈시: 그들을 전부 죽일 거야? 아니면 노예로 부린다거나? 그게 아니라면 황야로 쫓아내 알아서 살아남도록 할 거야?


크라운 슬레이어: ......난......


켈시: 그들 모두를 감염자로 만들고 너희들의 고통을 그들에게 전달할 생각이었어?

켈시: ......아니면 그들과 정말 사이좋게 지낼 거였어?

켈시: 그게 너희들에게 가능할까? 류드밀라, 지금의 리유니온에게 그게 가능해?

켈시: 넌 이런 방식으로 감염자들의 국가를 세우고 싶은 거야, 아니면 이런 방식으로 우르수스에 맞서겠다는 거야?

켈시: 만약 우르수스에 저항하고 싶다면, 왜 용문으로 온 거야?

켈시: 만약 공포로 적들에게 저항할 생각이었다면, 어떻게 해야 네가 우르수스보다 더 무서워질까?


레드: (켈시, 그녀는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두려워하고 있다, 도망치고 싶어 한다.)


켈시: ......

켈시: Mon3tr,돌아와.


레드: 이래도 괜찮은 건가?


켈시: 그녀는 듣고 있어.

켈시: “크라운 슬레이어”,리유니온의 원한과 네 원한은 이미 누군가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나고 있다.

켈시: 네 아버지, 일리야가 너에게 가르쳐 준 걸 떠올려 봐.

켈시: 생각해 봐, 넌 대체 누구에게 복수를 하고 싶은 거야?

켈시: 이런 살인과 공포로 가득한 길로 널 끌어들이다니......네 리더는 결코 심성이 정상적인 사람은 아니야.

켈시: 진짜 이상주의적인 사람은 자신을 위해 다른 이들을 죽게 내버려 두지 않아, 자신을 대신해서 남을 해치도록 하는 짓은 더더욱 하지 않고.

켈시: 여길 떠나라. 가, 이곳을 떠나 다른 길로 걸어가라.

켈시: 이 대지를 진정으로 바꿀 수 있는 길로 가라......네가 정말로 원한다면 말이지.



_


레드: 그녀의 냄새가 사라졌다.

레드: 켈시는 그동안 그녀를 만나보고 싶었던 건가? 왜 그녀를 죽이지 않아?


켈시: 우린 이 집없는 하이에나를 죽여야 할까 말까, 이 집이 거짓이라도?


레드: 문제 어렵다. 레드는 모르겠다.


켈시: 그럼 레드, 그녀는 날 죽일 걸 생각하면서 기뻐하고 있을까?


레드: 아니. 그녀는 지금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켈시: 우린 법을 대표하지 않아, 타인을 심판할 자격도 없고.

켈시: 우린 다른 이들을 죽일 능력은 있지만, 살육이 옳은 일인지 아닌지는 판단할 자격이 없어.

켈시: 만약 그녀가 살인에 흥분과 즐거움을 느낀다면 난 곧바로 그녀를 죽일 거야. 난 분명 그렇게 했겠지.


레드: 레드는 안다. 그녀는 즐겁지 않았다, 호흡이 가팠다.


켈시: 지금의 그녀는 하나의 바이러스 숙주가 되는 거야, 광적인 체르노보그 감염자들 사이에 “불안”이라는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거지.

켈시: ......사람은 얼마나 살 수 있고, 또 얼마나 많은 길들을 걸을 수 있을까?

켈시: 우린 아무래도 진실보단 거짓 속에 갇혀 있는 시간이 더 길지. 

켈시: 하물며 진실을 아는 것과 선택을 내리는 건 또 전혀 다른 일이고.

켈시: 그녀가 집단 복수 심리에서 깨어나는 그날, 그녀는 리유니온을 떠나게 될 거야. 

켈시: 그렇다고 해도, 세르게이의 피, 체르노보그인들의 피는 영원히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흐르겠지.

켈시: 레드......선택을 내리고 나면, 되돌릴 수 없어.


레드: 레드는 알겠다. 레드는 노력할 거야, 늑대만 죽일 거야.


켈시: 착하지.

켈시: 그 냄새를 기억했어?


레드: 레드는 기억했다.


켈시: 어떤 냄새였어?


레드: ......싫지 않다. 

레드: 조금 피비린내가 있지만 켈시가 말한 그런 것은 아니었다. 무슨 심성이 무슨 상이 아니었다는.


켈시: 멍청하긴, 탈룰라는 드레이크인인데, 어떻게 늑대가 그 녀석이야?


레드: 우우.

레드: 가는 건가?


켈시: 그래, 가자.

켈시: ......기온이 떨어지고 있어. 시간이 촉박해, 이젠 효율을 높일 때야.




[6-12]



설괴 소대 대원A: 내가 확인해봤어. 연락 닿은 모든 리유니온들은 이미 후퇴했어.


설괴 소대 대원B: 사람 정말 많네.


설괴 소대 대원A: 위압감 장난 아니네......마치 흐르는 강물 같아.


: 황야에 한 줄기 강물이 흐를 거야......피난자들의 물결이.

: 거기엔 우르수스 사람 뿐만 아니라, 용문 사람도 있겠지.

: 또 그중엔 감염자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도 있을 거야. 그들이 이곳에 올 때 빈곤했든 부유했든, 떠날 땐 모두 빈손이겠지.

: 원래 그들은 분명 자신들을 받아줄 장소가 있을 거라 기대했겠지만, 지금은 자신들이 돌아갈 곳이 없다는 걸 깨달았을 거야.

: 그리고 이 물결은 결국엔 황야에서 점점 사라지겠지.


설괴 소대 대원B: ......

설괴 소대 대원B: (저 녀석 말투가 엄청 슬픈 느낌이야.)


설괴 소대 대원A: (주인어른께 배운 걸 거야.)


설괴 소대 대원B: (그럴만 하지. 지금 이런 상황에선 누구나 슬퍼질 거야.)


설괴 소대 대원A: 주인어른께서 여기 계셨다면 우리가 지금 이런 지경까지 이르진 않았겠지?


설괴 소대 대원B: 지금은 현실과 반대되는 결과를 생각해봤자 아무 짝에도 쓸모 없어.

설괴 소대 대원B: ......준비해. 환영 쇠뇌수들하고 얘기를 조금 해볼 테니까.


설괴 소대 대원A: 재촉하지마, 내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설괴 소대 대원B: 얼른 가, 꾸물대지 말고.


설괴 소대 대원A: 나도 엄청 속상하거든!



_



호무라: 확실해?


로도스 대원: 설괴 소대입니다.


호무라: 아미야 네는?


로도스 대원: 이미 현장으로 갔습니다. 또 아미야가 당신에게 “충동적으로 움직이지 마세요”라고 했습니다.


호무라: ......

호무라: 이건 말하나 마나지. 

호무라: 그녀도 알고 있어......충동이라면 내가 로도스에서 1등이거든.


로도스 대원: 호무라! 어딜 가는 겁니까!


호무라: 사람 구하러!




_




설괴 소대 대원B: 쇠뇌수들이여! 잠깐만 기다려!


환영 쇠뇌수: 설괴......잠깐, 이게 무슨 짓이지?


설괴 소대 대원B: ......프로스트노바 누님의 몸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태가 됐어.

설괴 소대 대원B: 방금 용문 부대를 격퇴하기 위해 모든 기력을 소모하셨어. 아마 한동안은 깨어나지 못하시겠지.


환영 쇠뇌수: 그건 우리보고 그녀를 데리고 가라는 소리인가?

환영 쇠뇌수: 하지만 우린 원래부터 체르노보그로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파우스트도 메피스토를 그곳에......


설괴 소대 대원B: 이렇게 부탁할게!

설괴 소대 대원B: 우리 모두 프로스트노바 누님께서 마지막, 마지막은 패트리어트와 함께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어!

설괴 소대 대원B: 비록 그들의 사이는 좋지 않지만 우리는 알고 있어......혈육간의 정이 피보다 진하다는 걸.

설괴 소대 대원B: 우리가......이렇게 부탁할게.


환영 쇠뇌수: ......

환영 쇠뇌수: 너희들은?


설괴 소대 대원B: 우린 너희들에게 시간을 벌어 주겠어.

설괴 소대 대원B: 만약 시간을 끌지 않는다면 너희들은 금방 용문에게 따라잡히고 말 거야.

설괴 소대 대원B: 너희들이 멀리 벗어나서 용문에 대한 위협이 없을 거라고 판단되면 녀석들도 더 이상 너희들을 쫓진 않을 거야.


환영 쇠뇌수: 하지만 그렇게 하면 너희들은......


설괴 소대 대원B: 전투가 있으면 누군가는 꼭 전사하게 되지. 우린 여기서 죽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설괴 소대 대원B: 프로스트노바 누님께서 말씀하신 미래도 아직은 멀었어. 하지만 사실 우린 우리 눈으로 직접 그걸 볼 필요는 없어.


환영 쇠뇌수: 또 너희들에게 빚을 지는 군.


설괴 소대 대원B: 너희들도 누님을 데려가 줄텐데 뭐. 이건 아무 것도 아니야.


환영 쇠뇌수: ......너희들의 부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


설괴 소대 대원B: 자, 팔 보호대랑 갑옷, 너 입어라.


환영 쇠뇌수: 이건?


설괴 소대 대원B: 누님의 온도 때문에 네가 추워서 못 버틸 걸.


환영 쇠뇌수: ......그녀......

환영 쇠뇌수: ......그녀가 엄청 가볍잖아......


설괴 소대 대원B: 마술 때문에 그래. 살살, 좀 더 살살......

설괴 소대 대원B: 깨우지 않도록 조심해.

설괴 소대 대원B: 이거 봐......엄청 곤히 주무시고 계셔.


설괴 소대 대원B: 잘 있어요, 누님......

설괴 소대 대원B: 기다릴테니까요.


환영 쇠뇌수: ......그렇군.

환영 쇠뇌수: 우린......먼저 가겠다.


설괴 소대 대원B: 우리가 먼저 가는 거야.


환영 쇠뇌수: 언젠간 다시 만나게 될 거다, 설괴들이여.


설괴 소대 대원B: 재회의 그날이 좀 늦게 왔으면 좋겠네.




_


설괴 소대 대원D: ......

설괴 소대 대원D: 우린 죽는 건가?


설괴 소대 대원A: ......

설괴 소대 대원A: *우르수스 욕*, 너 왜 질질 짜고 있는 거야?

설괴 소대 대원A: 네가 그러고도 설괴냐!


설괴 소대 대원D: 자기도 울고 있으면서?!


설괴 소대 대원A: 내가 울긴 무슨!......누님의 말씀 기억 안나?!


페트로와: 울지 말라고 하셨지.


설괴 소대 대원A: 그래! 울지 말라고......십 몇 년 전에 울지 말라고 하셨잖아!

설괴 소대 대원A: 눈물을 흘리지 말라고! 아직은 아니야......왜냐하면 우린 아직 이기지 못했잖아!


설괴 소대 대원D: 우리가 이기고 나면, 우리가 자유를 얻고 나면......


설괴 소대 대원A: 우리가 자유로워 진다면, 그때 큰 소리를 내어 울 거야. 

설괴 소대 대원A: 황야에서 설원에서, 가득 쌓여 있는 보릿더미에서 큰 소리로 울 거야!


페트로와: 분명 누님께서도 울면서 그런 말씀을 하셨지만 말이지.


설괴 소대 대원A: 그때 누님께선 겨우 9살이셨어. 우린 그때 그녀보다 몇 살이나 더 먹었었는데 말이야......


페트로와: 누님이 없었다면 우린 모두 그 광산에서 죽었을 거야.

페트로와: 너 그거 가지고 왔어?


설괴 소대 대원A: 뭘......잠깐, 그거 가져오면 안되는 거였잖아?


페트로와: 행군할 때만 마시면 안되는 거였지. 그래도 갖고는 있구나, 알겠어.


설괴 소대 대원D: 나도 마실래......


설괴 소대 대원A: 아니, 넌 아직 나이가 안되잖아?


설괴 소대 대원D: 하, 하지만 난 예전에도 마셔본 적이 없는 걸, 이대로 맛보지도 못하고......


페트로와: 조금만 줘.


설괴 소대 대원A: 페트로와......

설괴 소대 대원A: 됐어. 조금만 마셔라. 그래도 너무 마시진 마, 다 나눠마셔야 하니까.

설괴 소대 대원A: 형제들이여, 조금 마셔두자고, 몸도 따듯하게 할 겸!


페트로와: 누님과 주인어른을 위하여.


설괴 소대 전원: 프로스트노바와 패트리어트를 위하여!




_



: 이 감염자들을 알고 있어?


아미야: 네, 첸 경관님.


: 하지만 이 마지막 전투는 반드시 지금 시작해야만 해.


아미야: 달리 저희에게 남겨진 선택지가 있나요?


: 어쩌면 우리에게 남겨진 다른 선택지는 없을 지도 모르지.

: 네 뒤를 봐. 녀석들은 이제 심지어 자신들의 몸을 숨기려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어.


아미야: ......검은 망토들.



: 그러니 우린 반드시 저들과 싸워야만 해.

: 이건 반드시 우리가 해야만 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녀석들에게 꼬투리를 남겨줄 수도 있어.

: 특수 부대 녀석들을 끌어들여 설괴 소대를 제압하려던 것도 아무 설득력이 없어져 버려진다고. 

: 그나저나 네가 저 녀석들을 항복하도록 설득시킬 순 없는 거야?


아미야: 저들의 뒤에 감염자들이 있는 한......그들은 항복하지 않을 거예요.


: ......아미야.

: 너희들이 꼭 전투에 참여하라곤 하지 않겠어.


아미야: 죄송해요, 첸 경관님. 하지만......저희들은 증언할 수 있어요.

아미야: 근위국은 용감하게 싸웠어요, 그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겠죠. 당신들은 용문을 위해 싸웠고, 침략자들에게 맞섰어요.

아미야: 이건 당신들이 그 특수 부대에 대항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에요.

아미야: 그리고 저희 입장에서......저희도 모든 감염자들의 전투를 기억해야만 하거든요.

아미야: 모든 전투를 말이에요.


: 아미야.


아미야: 첸 경관님?


: 전투가 끝나고 나면, 같이 밥이나 먹으러 가자.


아미야: 하, 하지만 저는 감염자......


: 신경 쓰지 마. 목소리 큰 녀석, 체구가 큰 녀석, 그 두 녀석들도 별로 신경 안 쓸 거야.

: 이 전투에서......모든 이가 많은 걸 잃었어.


아미야: 우리에게 있어, 이건 전투죠.

아미야: 하지만 용문에게 있어, 이건 확실한 전쟁이에요.

아미야: 전쟁에선 모두 그런 법이에요.


: 하지만 그것을 모두 계획한 장본인은 이곳에 없어.


아미야: ......


: 너희들에게 꼭 알려줘야만 하는 일이 있는데——

: ——지금은 아니야.


아미야: 네, 지금은 때가 아니에요, 첸 경관님.


아미야: ......

아미야: 박사님......



Decision(1)보고 싶지 않아?



아미야: ......네.

아미야: 전.......



Decision(1)마치 체르노보그 때처럼......



아미야: ......

아미야: 네. 하지만 전 이미 결심을 내렸어요.

아미야: 전 반드시......제 두눈으로 봐야만 해요.



Decision(1)우리 함께.



아미야: 우리 함께 말이에요.






_


설괴 소대 대원D: 누님으로 불리는 게......나이 때문은 아니었어? 난 왜 지금에서야 알게 됐지?


설괴 소대 대원A: 됐어, 넌 반드시 그렇게 불러야 해. 그때 넌 겨우 3살이었어.


설괴 소대 대원D: 쳇!


설괴 소대 대원A: 야, 무슨 태도야 그건, 두 번 마셨다고 취한 거야?

설괴 소대 대원A: 네가 배고프다고 했을 때, 내가 빵을 적게 줬냐, 수프를 적게 줬냐!


설괴 소대 대원D: 그건 그거고, 이건......이거야!


페트로와: 얘기 나온 김에 말하는 건데, 조금 웃기네. 갑자기 그 로도스 녀석들이 생각났어.


설괴 소대 대원A: 왜 그 녀석들이 떠오른 거야?


페트로와: 그 전신에 열을 뿜고 있었던 고양이가 같이 마시자고 했었잖아.

페트로와: 조금 아쉽네. 그녀는 보아하니 주량이 괜찮아 보였는데, 같이 떠들썩해도 분명 재밌었을 거야.


설괴 소대 대원A: 하지만 그 토끼는 아무리 봐도 그 나이대는 아니었잖아?

설괴 소대 대원A: 몇 살일까? 16? 17?


페트로와: 14살 정도 아닐까. 그냥 어른들이 말할 법한 말들을 조금 할 줄 아는 것 뿐이지.


설괴 소대 대원A: 마치 그 시절 누님처럼......말이야.

설괴 소대 대원A: 마지막 건배는 그 사람들을 위해서 하자.

설괴 소대 대원A: 그들이 말한 건 반드시 이루길!


: 그들이 말한 건 반드시 이루길!


설괴 소대 대원D: 우, 윽......그들이 말한 건 반드시 이루길!




_


: ......

: 용문 사람들이 그들보다 마음을 합쳤어야 했어.


리유니온 대원: 가자, 보지 마. 설괴들도 얼마 못 버텨.


: 넌 그들의 행위가 고결하다고는 느껴지지 않아?


리유니온 대원: 만약 우리가 다 죽으면, 저 녀석들도 죄다 헛수고하는 거 아냐?

리유니온 대원: 환영 쇠뇌수들의 말에 따르면 체르노보그로 돌아가는 건 확실히 무리야. 새로운 거주지를 찾아야 해.


: ......


리유니온 대원: 새 거주지가 어디가 될지는 신경 안 쓰여?


: 어디가 됐든, 난 너희들과 함께 갈 거야.


리유니온 대원: 아아. 너희 용문 사람들도 우리랑 별 다를 게 없구나.

리유니온 대원: 녀석들이 너희들한텐 잘해줄 거라 생각했는데, 우르수스랑 똑같을 줄이야.


: 감염자들은 어디에서나 똑같아.


리유니온 대원: 네가 막 왔을 땐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


: 사람은 변해.




_



호무라: 설괴인가? 저건 설괴들인가?

호무라: 설괴다! 저건......설괴가 틀림없어!

호무라: 설괴......설괴! 저 설괴 녀석들 왜 이렇게 고집스러운 거야?!

호무라: 젠장, 젠장! 죽지 마! 왜 목숨을 포기하는 거야!!

호무라: 내가 가면 너흴 구해줄 수 있어, 내가 너희들을 데리고 갈게......데리고 갈 테니까!

호무라: 어째서 너희같은 감염자들도 여기서 죽어야만 하는 거야?!




_



근위국 대원: 특수 부대가 공격을 멈췄다? 아니, 녀석들은 후퇴하고 있는 건가......?


근위국 대원: 아무래도......주도권을 우리에게 넘겨준 모양이군.


근위국 대원: 이건 용문의 집행력을 과시하는 건가? *용문 욕*, 정말 우리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잖아!


근위국 대원: ......됐어.

근위국 대원: 모두들, 이제 마지막 공격이다, 시민들과 첸sir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말자고.

근위국 대원: 리유니온에게 용문의 힘을 똑똑히 보여주자! 모든 감염자들이 다시는 용문을 넘보지 못하도록!




_


페트로와: 하......

페트로와: 환영 쇠뇌수들이여, 우릴 실망시키지 말라고. 반드시 누님을 주인어른 곁으로 보내야 해.

페트로와: ......그녀에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 없어. 마지막 시간은 꼭 주인어른과 함께 보내세요, 누님.


설괴 소대 대원B: 우리에게도 남겨진 시간이 얼마 없잖아?


페트로와: 배치는 끝났어?


설괴 소대 대원B: 끝났어. 이제 이 목숨의 은혜를 갚자.

설괴 소대 대원B: 우르수스에서 가장 위대한 전사 볼레슬라브에게 훈련을 받고,

설괴 소대 대원B: 우르수스에서 가장 추운 악몽이 이끄는 소대가 어떤 모습인지 녀석들에게 똑똑히 보여주자고!


페트로와: 누님께서 마지막에 남겨주신 조금의 오리지늄 아츠......

페트로와: 서리 오리지늄, 작동 준비!

페트로와: 곰! 가자!


호무라: 설괴!!!


[6-13]

이번 스토리는 

https://arca.live/b/hypergryph/10316781?p=4

를 먼저 읽고 오면 더 좋음

_________




Decision(1)정신 차려!




???: 정신 차려!!


......?


???: 정신......정신 좀 차려봐!

???: 어서, 아담! 따듯한 물을 가져와!


아버......


???: 아......

???: 살아 있어! 다행이다, 살아 있어, 살아 있다고, 감사합니다 조상님!

???: 아담! 어서 움직여!


아버......지......?


???: 아버지?

???: ......난......그래! 아버지다!

???: 그래, 그래! 난 네 아버지가 맞다!

???: 자, 잠들면 안 돼! 내 손을 잡아라, 절대 이 손 놓으면 안 돼!


아버지......저......추워요......


???: 잠들면 안된다, 딸아! 살아가는 거야!

???: 그녀의 체온이 계속 낮아지고 있어, 미시카, 뭐라도 해봐!

???: 흐름을 바꿀 방법이 없어?


너무 추워요......! 아버지! 너무 추워요!


???: ......딸......딸아! 제발 버텨줘!


아버지, 떠나......떠나지 말아 주세요......




___________





10:48 A.M.

체르노보그 도시 “14구역” 폐허

지반층 상부




프로스트노바: ......


_


Decision(1)정신 차려!

Decision(2)......

Decision(3)저기 실례지만......

_



프로스트노바: 난 이미 깨어있어.

프로스트노바: 내가 기절해 있었을 때 날 죽이지 않은 건 자신이 있어서 그런 거야,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에?



Decision(1)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나 보군......



_


Decision(1)난 선택할 수 없었어.

Decision(2)......

Decision(3)그래도 괜찮겠어?


_



프로스트노바: 뭐가 어떻게 됐든, 넌 그렇게 하지 않았다.



____


Decision(1)네가 계속 잠꼬대를 하고 있어서.

Decision(2)......

Decision(3)네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알 수 있을까?


_

Decision(1)를 선택할 시: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난 그럼 네가 날 한번 봐준 셈 치겠어. 그리고 지금 널 죽이지 않을 테니, 이 빚은 없던 걸로 하지.


_

Decision(2)를 선택할 시:


프로스트노바: 그 복잡한 표정은 뭐지?

프로스트노바: 그건 설마......내가 꿈속에 있었던 일들을 전부 얘기해 버렸다거나?


_

Decision(3)를 선택할 시:


프로스트노바: 아무래도 내가 기절한 사이에 즐겁지 않은 일들을 말해버린 모양이군.

프로스트노바: 기억이란 건 정말 버리고 싶어도 버릴 수 없는 물건이라니까.



____



프로스트노바: 주위는 다 둘러본 거야?

프로스트노바: 출구는 없었다, 인가.

프로스트노바: 보아하니 당분간 우리는 이곳에서 벗어날 수 없는 모양이네.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내가 말한 아버지는 볼레슬라브, 과거 우르수스의 위관이셨다.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내 진짜 아버지께선 진작 돌아가셨다.

프로스트노바: 난 희미하게나마 어릴 때의 순간을 기억한다, 어떤 남자가 화살을 막아, 한 여인을 보호하는 것을. 

프로스트노바: 그 여인은 날 품에 껴앉고 있었고, 등으로 두 번째 화살을 막고 있었지.



Decision(1)네 두눈으로 직접 봤구나......



프로스트노바: 그 당시의 난 눈앞에 놓여진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지, 이 기억도 우연찮게 잊지 않았던 것 뿐이었어.

프로스트노바: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는, 내 할머니께서 직접 내게 말씀해 주셨지.

프로스트노바: 난 그 장면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할머니께 물었고, 더 이상 속여 넘어갈 수 없었을 때가 되서야 할머니께선 내게 말씀해 주셨어.

프로스트노바: “그건 네 친부모님이란다......죽기 전에 널 지켜줬어.”

프로스트노바: 웃긴 건, 난 전혀 그들이 누군지 몰랐다는 거야.

프로스트노바: 내 머릿속엔 이 장면을 제외하고 그들에 대한 기억이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어.

프로스트노바: 그렇게 내 친부모님들은 내 머릿속에서 잊혀지셨지. 심지어 난 그들에게 어떤 감정이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말하기가 힘들어.

프로스트노바: ......


Decision(1)그래서 네 할머니께서 널 키우셨구나.


프로스트노바: 절반은 그런 셈이지. 또 다른 절반은 우르수스 감염자들의 피였어.


Decision(1)......뭐?"


프로스트노바: 허......



프로스트노바: 난 서북 동토의 한 광산에서 태어났어.

프로스트노바: 광산은 조금 외딴 곳에 있었고, 규모가 크지 않았고, 어떠한 도시에도 속하지 않은 곳이었어.

프로스트노바: 주위엔 어떠한 촌락도 없었고, 일년 사계절 동안 눈빼곤 아무 것도 볼 수 없었지.

프로스트노바: 이 광산은 마치 형장 같았어. 단순히 죽음과 노예를 선전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지.

프로스트노바: 이런 광산들은 설원 위에선 셀 수 없을 정도로 흔해.

프로스트노바: 내 친부모님들은 이 광산의 광부셨어.

프로스트노바: 할머니께선 내가 말을 배울 때 길러주셨어, 하지만 내 부모님께서 어떤 죄를 저질러 이곳에 오게 된 건지는 말씀해 주시지 않으셨지.

프로스트노바: 나중에 내가 조금 크고, 광산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프로스트노바: 난 그제서야 내 부모님께선 우르수스 황제 전쟁 당시 전략에 반대했다는 걸 알게 됐지. 

프로스트노바: 그들이 체포당한 것도 의외의 일이었어.

프로스트노바: 체포 명단의 제일 아랫 두 줄이 비어있어서, 조사를 담당하던 사관이 아무렇게나 문패에 적힌 이름을 적었다는 거야.

프로스트노바: 재판은 거치지도 않은 채, 내 부모님들은 이름을 빼앗기셨고,

프로스트노바: 따듯한 소도시에서 추운 북쪽 땅으로 쫓겨나신 거야, 수 백 년에 달하는 노역을 선고 받고 말이지.

프로스트노바: 물론 그때까지 살아남을 사람은 없지, 떠나기는 더더욱 할 수 없고 말이야.

프로스트노바: 그리고 내 할머니께선 “동조자”가 되어, 함께 광산 노역을 선고 받아 이곳으로 쫓겨나게 되셨어.

프로스트노바: 사실 광산에 있던 광부들은 모두 비슷한 경험을 겪고 그곳에 있었지.


프로스트노바: 놀랄 것도 없이, 내 부모님들은 채굴 과정에서 광석병에 감염되셨어. 모든 광부들이 광석병에 감염됐었지.

프로스트노바: 지금은 네가 광산을 빠져나간다 해도 아무도 네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 

프로스트노바: 넌 그저 감염자일 뿐이다. 가장 무섭고, 가장 악독하고, 가장 과격한 광석병 환자일 뿐이다.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광산의 감독관—— 우르수스의 어떤 주둔군들은 감염자들의 자연사 속도가 느려도 너무 느리다고 생각했지.

프로스트노바: 그들은 제비뽑기로 광석병 환자들의 운명을 정했어, 사람 목숨을 갖고 논 거지.

프로스트노바: 어쩌면 새하얀 눈이 미치게 만든 건 광부들이 아닌 그들이었을 지도 몰라.

프로스트노바: 어쩌면 그들의 눈에서 감염자들은 사람이 아니었던 걸지도 모르지.

프로스트노바: 내가 5살 때, 아버지께서 걸리셨어.

프로스트노바: 내가 10살 때, 할머니께서 걸리셨어.

프로스트노바: 내가 11살 때, 내가 걸렸어,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어.


프로스트노바: 그들은 이미 제비뽑기 같은 건 신경쓰지 않게 되었지. 녀석들은 그저 광산을 폐기시킬 생각이었어.

프로스트노바: 그때 성인 광석병 환자들은 이미 모두 죽고 난 후였고, 황제의 새로운 처리 방식은 광산을 인력(인구) 부족으로 만들었지.

프로스트노바: 명령에 따라, 우르수스의 감독관들은 마지막 감염자들을 처결하기로 했어......감염자 아이들까지 말이야.

프로스트노바: 그 다음 그들은 광산을 폭파시키고, 감염자들의 무덤을 만들기로 했어, 그들의 죄악을 보여주기 위해서.

프로스트노바: 나중에 기록에서 본 건데, 그들은 계속 이렇게 해왔던 거였지.

프로스트노바: 난 분했어. 난 고통스러웠었어.

프로스트노바: 난 수많은 광석들을 깼었고, 광산에서 다른 아이들과 생활했어. 우린 가족처럼 잘 지냈지, 모두 무력하게 죽을 운명이었지만.

프로스트노바: 더 강렬한 감정이 내 가슴 속에서 피어오르고 있었어, 내 부모님들과 할머니의 죽음이 아직도 생생했거든.

프로스트노바: 그들이 처형을 집행하고 있을 때, 내 마술이 체내에서 폭발해버려서, 현장에 있던 4명의 사관들을 죽였어.

프로스트노바: 물론 난 형세를 뒤바꿀 정도의 능력은 없었었지.

프로스트노바: 감독관들의 눈에서 아이들은 가축이었을 뿐이었고, 그들은 군인으로서 칼을 들고 있었고, 갑옷을 입고 있었어. 

프로스트노바: 우린 마치 벌레처럼 꼬리로 그들을 찌르고 있었을 뿐이었지.

프로스트노바: 그들이 날 땅에 처박아, 마지막 도살이 시작되려 했을 때, 난 내 형제자매들의 울부짖음을 들을 수 있었어......

프로스트노바: 그리고 한 유격대가 그곳에 찾아 왔었지.



프로스트노바: 그건 볼레슬라브의 부대였어.

프로스트노바: 서북 동토에서 감염자를 감독하는 모든 우르수스 군인들은 꿈을 꾸는데, 이 부대는 그들의 가장 끔찍한 악몽이었지.



Decision(1)넌......그들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구나.



프로스트노바: 할 수 있다면 하겠어.

프로스트노바: 그들은 우리 앞에 있던 모든 망나니들을 완전히 없애버렸고, 광산의 감염자 아이들은 위험을 모면할 수 있었지.

프로스트노바: 그저......

프로스트노바: 아무런 인격도 없는 그 하얀 땅 위에서, 내 운이 좋지 못했던 친구들, 

프로스트노바: 그 친구들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와 우르수스 군인의 피는 한곳에 흘러 얼어 붙고 말았지.

프로스트노바: 난 한 가지 사실을 갑자기 깨달았는데......

프로스트노바: 이 우르수스 병사들도 처음엔 명령을 따르고 있었을 뿐이었어. 그들은 우리와 똑같은 피를 흘리고 있었거든.

프로스트노바: 엄청난 기세의 여론, 과장된 사건들, 고의적으로 만들어진 적의가 그들 몸에 잔인과 냉담이라는 싹을 틔워버린 거야.

프로스트노바: 그들을 이렇게 만든 건 바로 우르수스야.






프로스트노바: 흣, 윽......

프로스트노바: 저기......날 도와줬으면 하는데.

프로스트노바: 내 외투의 왼쪽 주머니에 사탕 몇 개가 있어. 하나 꺼내줘.

프로스트노바: ......너도 먹을 거라면 하나 더 꺼내도 좋고.



____


Decision(1)하나를 꺼낸다.

Decision(2)두 개를 꺼낸다.


_


Decision(1)를 선택할 시:


프로스트노바: ......사탕에 독이 있을까봐?

프로스트노바: 네가 사탕을 싫어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한번 먹어봐. 용문에선 이런 사탕 먹을 수 없다고.

프로스트노바: 우르수스에만 있는 사탕이야. 하나 먹어봐, 마침 딱 한 알 남았으니까.

프로스트노바: 사탕을 꺼내준 보답이야, 한번 먹어보기만 해봐.


_


Decision(2)를 선택할 시:


프로스트노바: 호오? 보아하니 너도 간식에 관심이 있는 모양이군.

프로스트노바: 미리 말해두겠다만, 이 사탕은 네가 이전에 먹어봤던 다른 사탕들하곤 다를 거야.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인생은 짧으니까,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봐야지, 안 그래?


____



Decision(1)그리고?



프로스트노바: 사탕을 내 입에 넣어줘. 조심해, 피부에 닿지 않게.



_


Decision(1)좀 그렇지 않아?

Decision(2)......

Decision(3)이래도 괜찮아?

_


프로스트노바: 발끝부터 목까지, 내 온몸이 마비됐어. 지금의 난 목만 겨우 움직일 정도인걸.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난 여전히 혀를 조금만 움직여도 널 얼어 죽일 수도 있어.

프로스트노바: 그러니 다른 건 걱정하지마, 만약 네가 정말로 내게 실례를 범한다면 넌 곧바로 죽은 목숨일테니까.



Decision(1)(사탕을 준다)



프로스트노바: 고마워.



____


Decision(1)(사탕을 먹는다)

Decision(2)(사탕을 먹는다)

Decision(3)(사탕을 먹는다)



_

Decision(1)를 선택할 시:


당신은 매운 맛을 느낀다.


_

Decision(2)를 선택할 시:


당신은 아주 매운 맛을 느낀다.


_

Decision(3)를 선택할 시:


당신은 겁나게 매운 맛을 느낀다.



____



프로스트노바: ......



Decision(1)......



프로스트노바: 네 표정이......

프로스트노바: 하하......

프로스트노바: 미안, 조금 놀려주고 싶어서 말이지.

프로스트노바: 이 장난은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자주 쳤던 장난이라, 이제 아무도 걸려주지 않는단 말이지.

프로스트노바: 지금 또......기회를 잡았네. 미안, 정말로......참을 수 없었어.



Decision(1)왜 이런 사탕을 먹는 거야?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너무 추워서.

프로스트노바: 방금 너보고 조심하라는 것도, 네가 아주 조금만 내 피부에 닿아도 심각한 동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야.

프로스트노바: 만약 네가 방금 날 접촉한 적이 있었다면 난 네 반응을 보고 알아챌 수 있었겠지. 넌 내게 전혀 살의가 없어.



Decision(1)현존하는 학술 자료의 기록들을 뛰어넘는 현상이네.



프로스트노바: 내 추위는 겨울 그 자체를 뛰어 넘었어.

프로스트노바: 바깥의 열량이 도저히 내 몸을 뒤덮은 추위를 뚫지 못해.

프로스트노바: 난 따듯한 음료가 좋아, 왜냐하면 음료가 내 식도를 따라 위에 들어갈 때 음료의 온도를 느낄 수 있거든......

프로스트노바: 슬픈 건 내 내장이 뜨거운 음료 때문에 화상을 입는다는 거지만.


프로스트노바: 내 취미는 알콜이랑 다른 자극적인 재료들을 섞어, 당분이 적게 들어간 혼합체를 위에 올려 마시는 것 밖에 없어.

프로스트노바: 그 혼합체가 사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네.

프로스트노바: 이런 따듯한 느낌은 아주 잠깐이지만 내게 만족감을 줘.

프로스트노바: 방금 널 놀려서 미안해.


Decision(1)네가 방금 춥다고 한 것도......


프로스트노바: ......광석병은 내게 이런 무서운 몸뚱아리를 만들어 줬어.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그 순간, 블레슬라브는 내 차갑고 따뜻함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몸을 꼬옥 안아줬어.

프로스트노바: 갑옷을 벗은 자신의 두 팔이 못 쓰게 될 정도로 얼어 붙은 건 신경도 안 쓰고 말이야.

프로스트노바: 나도 잘 모르겠어, 그때 그의 감정이 내게 감염이 됐던 건진 잘 모르겠지만......난 의식을 유지했고,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어.


Decision(1)그래서 블레슬라브는......


프로스트노바: 내 가족이라고 할 수 있지. 어린 시절의 난 그를 아버지로 여겼거든.

프로스트노바: 내가 말했잖아, 난 내 친부모님들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프로스트노바: 잠재 의식 속에서, 난 분명 이 거대한 야수를 가족으로 여겼을 거야. 확실하게는 말 못하겠어.

프로스트노바: 그저 겉모습과는 달리, 그 사람은 다정다감한 성격이야.

프로스트노바: 또 항상 어떤 부분에선 엄청 고집스럽고, 이런 사람이 과거 우르수스의 살인 기계였다니, 웃기지 않아?

프로스트노바: 웃음도 안 나오지, 그치? 나도 웃을 수가 없어.

프로스트노바: 과거에 그는 우르수스의 전쟁 영웅이었고, 늙어서는 어떤 도시를 지켰었지.


Decision(1)우르수스의 병사가 감염자를 위해 싸워?


프로스트노바: 네가 우르수스의 한쪽 말만 듣지 않았다면 너도 알게 될 거야, 사실 이런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다는걸.

프로스트노바: 비록 감염자들로부터 “패트리어트(애국자)”라고 불리게 된 것도 그 사람 한 명 뿐이지만.

프로스트노바: 그의 아내는 진작 세상을 떠났고, 그는 아들과 서로 의지하면서 살고 있었어.

프로스트노바: 아, 그는 마족인이었어. 마족 중에서도 가장 흉악한 녀석들 말이야.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그의 아들은 학자가 되었지, 웬디고 학자가......어쩌면 우르수스 역사상 최초였을 거야.

프로스트노바: 볼레슬라브는 그가 마지막으로 참가했던 전쟁에서 광석병에 감염됐지.

프로스트노바: 그의 병사들은 그의 병세를 숨겼고, 볼레슬라브도 자신의 아들에게 이 사실을 숨겼어.

프로스트노바: 자기 아들의 발목을 붙잡긴 싫었던 거지, 그저 자신의 병걸린 몸을 이끌고 어디 어두운 구석에서 죽음을 맞이하려 했던 거야.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대반란”때, 그의 아들은 감염자들의 권리를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던 거야. 


프로스트노바: 부자는 서로 연락한지 오래됐고, 아들은 아버지가 여전히 우르수스의 졸개인줄 알고 있었지.

프로스트노바: 그는 확실히 그랬었어. 그는 어떠한 대가를 감수하고서라도 질서를 지키라는 명령을 받았었지. 

프로스트노바: 그는 병사들이 무기를 사용하도록 허락했고, 그로 인해 여러 차례 충돌이 일어나, 끊임없이 많은 이들이 흩날리는 눈 속에서 쓰러져 갔지. 

프로스트노바: 과거에 그는 확실히 그런 사람이었어.

프로스트노바: 그리고 그는 길목에서 자신의 아들을 마주쳤지, 그때의 아들은 이미 차가워진 상태였어.

프로스트노바: 그가 날 껴안고 있었을 때, 자신의 아들을 떠올리고 있었을까?

프로스트노바: 그의 아들은 자신과 같은 감염자들을 위해 자신의 영역에서 열심히 뛰고 있었는데, 그는 그런 자신의 아들을 직접 죽인 거지.

프로스트노바: 그의 부대는 그를 따라 떠났어. 그 후 서북 동토엔 감염자들을 괴롭히는 우르수스인들의 간담을 써늘하게 만드는 유격대가 생기게 된 거야.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이, 이 늙은 야수는, 이 일에 대해서 내게 아주 조금도 얘기해준 적이 없어.

프로스트노바: 그는 어쩌면 날 정말로 그의 딸이라고 여긴 걸지도 몰라. 하지만 난 그가 내게 이 일을 직접 얘기해줬었으면 했어.

프로스트노바: 이 모든 건 그의 부하가 내게 말해줬어. 볼레슬라브 자신은 아무런 얘기도 내게 꺼내지 않았지.

프로스트노바: 그 괴물같은 고집불통 영감이, 약하디 약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거지.

프로스트노바: 우리 감염자 아이들을 구해줬을 때, 그의 부대는 이미 4곳의 광산을 갔다 온 후였어.

프로스트노바: 이전의 감염자들은 운이 좋지 않았어. 그들의 시체는 무너진 광산에 매몰됐고, 형을 집행한 우르수스 부대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어.

프로스트노바: 그는 내게서 무엇을 찾았던 걸까? 가족간의 정? 구원? 조금의 심리적 위안? 난 잘 모르겠네.

프로스트노바: ......콜록, 콜록.



Decision(1)기침이랑 내출혈도...감염증세야?



프로스트노바: 그런 거지, 별 거 아니야. 어쩌면 과도하게 마술을 사용한 후유증일 수도 있고.

프로스트노바: 오늘은 꽤나 심하네. 이런 일은 과거에 딱 한 번 그랬었는데.

프로스트노바: 기절, 전신 마비, 의식이 깨고 나서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지. 다 일어났었던 일이야. 내 상태는 내 자신이 가장 잘 알아.


Decision(1)더 이상 오리지늄 아츠를 쓰면 안 돼.


프로스트노바: 그럴 필요가 없지, 혹시 네가 나 대신 싸워줄 거야?

프로스트노바: 로도스의......널 뭐라고 부르면 되는 거지?


Decision(1)로도스 대원들처럼 날 부르면 돼.


프로스트노바: Dr.{@nickname}?

프로스트노바: Dr.{@nickname}.

프로스트노바: ......너희 로도스가 뛰어난 전사라는 걸 인정하겠어.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난 여전히 너희들을 신뢰할 수 없어, 너희들이 원래는 제약 회사였다 같은 말들은 집어 치워.



Decision(1)로도스는 할 일이 많아.



프로스트노바: 전투 이외의 일들은 나랑 상관 없어.

프로스트노바: 체르노보그에서 난 너희들의 전투를 봤다.

프로스트노바: 너희들이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건 내 두 눈으로 이미 확인했다, 하지만 난 너희들의 악의는 확인할 수 없었어.

프로스트노바: ......알렉스가 너희들 손에서 죽었다는데. 이 일 때문에 난 너희들에게 의심이 생겼어.

프로스트노바: 지금 난 너희들을 이 체르노보그 폐허에서 보내줄 수 없어, 너희들이 더 많은 리유니온 감염자들을 다치게 하지 않도록 말이야.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내 쓸데없는 잡담들을 이렇게 들어주다니......

프로스트노바: 완전히 다른 감염자들이 말했던 것처럼 그런 건 아니라고 해두지.


Decision(1)그 감염자들은 두려울 뿐이야.


프로스트노바: 죽음을 가져오는 이를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프로스트노바: Dr.{@nickname}, 지금의 넌, 두려워 하고 있어?



____


Decision(1)응.

Decision(2)잘 모르겠어.

Decision(3)아니.


_

Decision(1)를 선택할 시:


프로스트노바: 무서운 것도 당연해.

프로스트노바: 그건 네가 이 땅을 아직 좋아하고 있다는 증거야, 넌 아직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


_

Decision(2)를 선택할 시:


프로스트노바: 공포라는 감정을 갖고 있는 거 맞아?

프로스트노바: 의심이 가는 걸.

프로스트노바: 만약 죽음 앞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너처럼 평온하다면, 아마 넌 정말 아무런 욕구도 없는 사람일 거야.


_

Decision(3)를 선택할 시:


프로스트노바: 재밌네. 무섭지 않은 거야?

프로스트노바: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이들은 아마 이 땅에도 별 다른 미련을 남겨두지 않겠지.



____


프로스트노바: 난 시시각각 이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프로스트노바: “난 죽음을 두려워 하는 건가?”

프로스트노바: 내가 듣기로는 우르수스 주둔군이 날 설괴들의 공주, 혹한의 사신이라 부른다고 한다는데......

프로스트노바: 사실 우린 그저 동토 위를 전전하고 겨우겨우 살아가는 남루한 소대일 뿐이야.

프로스트노바: 내 마술은 강력해, 이 점은 적들과 내 동료들에게 인정을 받았지. 

프로스트노바: 물론 내 신체는 네가 봤던 대로 단순한 광석병 환자가 가질 법한 몸이지.

프로스트노바: 난 내 몸의 특별한 점을 깨달았어. 그건 내 통증 때문이 아닌, 내 서리가 가져온 느낌 때문이야.

프로스트노바: 난 내 능력을 하나의 축복이라고 봤고, 볼레슬라브 그 고집불통 영감은 저주라고 했지.

프로스트노바: 우린 늪지를 지나가고 있었는데, 얼음물이 내 다리를 둘러싸고 있었지만 난 추운 걸 느낄 수 없었지.

프로스트노바: 영감은 계속 우릴 전장에 내보내지 않았어, 그의 병사들 중에서 이미 사상자들이 적잖게 생겼는데도 말이야.

프로스트노바: 그는 등잔불을 키고, 혼자서 조용히 앉아있었어, 난 그가 울고 있었다고 생각했었지만, 증명할 도리가 없었지, 어떻게 위로해야할 지도 몰랐고.

프로스트노바: 5년이 지나서야, 난 처음으로 적들 앞에서 한류(寒流)를 썼어. 


프로스트노바: 한 병사는 얼음 덩어리가 되었고, 또 다른 병사는 얼음에 넘어졌었지, 결국엔 두 사람 다 얼음 조각이 되어버렸어.

프로스트노바: 난 전투에 참여했고, 병사들은 경의의 눈빛으로 날 봤어. 형제자매들은 날 자랑스럽게 여겼고, 다른 감염자들에게——

프로스트노바: “이게 우리 누님이야, 그녀가 우리 모두의 목숨을 구했지.”라고 했어.

프로스트노바: 내 마술은 정말로 누군가의 목숨을 구했을까?

프로스트노바: 광산에서 나온 아이들은 내가 만들어낸 오리지늄을 등에 업고, 그렇게 우린 “설괴 소대”가 되었어.

프로스트노바: 그 오리지늄들은 내 추위를 뿜어내고,우린 서리와 복수를 그 감염자들의 원수들에게 가져다 줬지.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그것도......단지 추위였을 뿐이었어.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내지 않는, 겨울의 추위였어.

프로스트노바: 그렇다 하더라도, 난 내 자신이 행운아였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내 형제자매들은 살아갈 수 있었으니까.

프로스트노바: 이 대지에서 살아갈 수 있었으니까.



Decision(1)일반인들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



프로스트노바: 일반인......

프로스트노바: 대체 일반인들이 누구야?

프로스트노바: 체르노보그에서 감염자들이 처형되는 걸 차가운 눈으로 쳐다본 시민들?

프로스트노바: 아니면 광산에서 감염자들을 쏘는 걸 즐겼던 우르수스 소집군?

프로스트노바: 매번 그 감독관의 얼굴만 생각하면 이가 갈려, 그들의 목을 베어버려 그들의 피를 마시고 싶을 정도라고......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난 우르수스인들이 밉지 않아.

프로스트노바: 우리 유격대가 설원에서 이동하고 있을 때, 산에서 후퇴하고 있었을 대, 심지어는 우르수스의 군대에게 쫓기고 있었을 때......

프로스트노바: 창가에 술 몇 잔을 놔주던 것도 언제나 우르수스 사람들이었어.

프로스트노바: 우르수스 사람들은 원래부터 냉혈 동물 같은 게 아니었어. 내 적은 언제나 감염자들을 사지로 내모는 우르수스 제국이었지.

프로스트노바: 난 보통 사람들을 적대하진 않을 거야. 감염자들을 미워하도록 지도받은 우르수스인도 원한에 두 눈이 가려지기 전엔 일반인이었을 뿐이었어.

프로스트노바: 그저 “적이라면 서로 죽일 것이다”라는 것 때문에 우린 지금까지 싸우게 된 거야, 단지 그것 때문이야.

프로스트노바: 난 감염자야, 그래......하지만 그 전엔 나도 평범한 사람이었어.


Decision(1)지금 리유니온의 행동들은?


프로스트노바: ......나와 볼레슬라브 간의 가장 큰 불협화음이 바로 그가 감염자 단체의 행위를 옹호하려고 한다는 점이야.

프로스트노바: “리유니온은, 감염자들이 들을 수 있는, 의지할 수 있는, 첫번째 이름이다.”

프로스트노바: 리유니온이, 어딜 나아가든, 우린 그것을, 파괴해선, 안된다, 리유니온의 붕괴는, 감염자들의 자신감과, 투쟁심을 잃게 만들 거다.”

프로스트노바: ——그 영감은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지.



Decision(1)왜 말을 끊어가면서 해?



프로스트노바: 그 사람 말투가 원래 그래. 난 그저, 콜록콜록, 말투를 따라했을 뿐이야.

프로스트노바: Dr.{@nickname}, 넌 왜 로도스가 아무도 모르는 제약 회사인지 알아?

프로스트노바: 왜냐하면 너흰 무대 위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야. 너희가 무대에 나선다면 너희들은 리유니온이랑 별 다를 게 없어지거든.

프로스트노바: 너희들은 이 길을 걷게 될 거야.


____


Decision(1)그럴지도.

Decision(2)......

Decision(3)정말 그럴까?

_____



프로스트노바: 흥.

프로스트노바: 동토에서 십 몇 년을 전전하고, 한 감염자 여인이 우리에게 손을 내밀어 줬어.

프로스트노바: 그녀는 “나와 함께 하자, 너희들에게 얽힌 모든 쇠사슬들을 부숴 주겠어” 라고 했지.

프로스트노바: 상상해봐, 우린 전장이 되어버린 낡은 도시의 폐허에서 만났어.

프로스트노바: 게다가 그녀 혼자서 명부랑 전화번호부 빼고, 아무 것도 가져오지 않은 거야.

프로스트노바: 난 그녀가 한 말들이 우스울 정도였지.

프로스트노바: 그녀가 우리보고 “나와 함께 하자”라니. 

프로스트노바: 우리는 함께 싸웠고, 그녀는 여러 생각과 능력을 가지고 있었어, 그렇게 우린 친구가 되었지.

프로스트노바: 우린 함께 설원을 떠났고, 우르수스의 도시를 향하고 있었지.

프로스트노바: 고민 후의 내뱉은 말이나, 아니면 나와 함께 대검 훈련을 할 때도, 그녀가 짊어진 힘은 상당히 진지했고 또 무거웠어.

프로스트노바: 다친 전사들을 구해줄 때, 그녀가 있었어. 

프로스트노바: 감염자들에게 전술과 그 학설들을 알려줄 때, 그녀가 있었어.

프로스트노바: 우르수스 섬멸 소대와 싸울 때도, 그녀가 있었어.

프로스트노바: ......심지어 우린 일반인들과 함께 식사를 할 수도 있었어. 그녀는 신분을 따지지 않았고, 눈빛이 진심이었거든.

프로스트노바: 우리의 부대는 점점 커지고 있었고, 서로 간의 결속은 더욱 강해졌어. 그녀가 연락하는 사람들은 모두 솜씨 좋고 착한 이들이었지.

프로스트노바: 난 그녀를 내 동료로 여겼어. 그녀는 묵묵히 날 위해 이 사탕들을 만들어줬어.

프로스트노바: 비록 그녀는 손재주가 없었고 갈수록 상태도 나빠졌지만 말이야.

프로스트노바: 그녀가 먹을 때도, 표정이 엄청 이상했었지. 그녀의 노력 덕분에 난 웃을 수 있었어.

프로스트노바: 그 표정은 정말이지 이상했었어. 그녀가 꾹 참고 있는 걸 나도 알 수 있었지, 나까지 웃음을 터뜨렸어.

프로스트노바: 지금은 모든 게 변했어.


프로스트노바: 네가 보는 대로, 체르노보그는 재앙에 무너졌고, 수많은 일반인들이 죽거나 감염자가 되었어.

프로스트노바: 그들의 눈엔 살아가려는 의지가 조금도 보이지 않았지.

프로스트노바: 만약 이게 그녀가 원했던 거였다면, 그럼 처음부터 우린 그녀를 따르지 않았을 거야.

프로스트노바: 만약 네가 모른다면, 내가 비밀 한 가지만 알려줄게......

프로스트노바: 지금 그녀는 용문을 빼앗으려 하고 있어.

프로스트노바: 들은 바로는 그 결과가 체르노보그 때하고는 조금 다를 거라고 하네.

프로스트노바: 감염자들은 자신들의 도시를 얻게 될 거래. 거대한 폐허가 아니라.

프로스트노바: 너라면 이런 사람을 믿을 수 있겠어?

프로스트노바: 만약 이게 연기라면, 그건 이 대지에 있는 그 누구라도 속일 수 있을 거야.

프로스트노바: 내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이 한 가지 있어.

프로스트노바: “만약 내가 그녀와 정면으로 맞붙는다면, 승산은 어느 정도지?”

프로스트노바: 우리가 갈라지게 된다면, 그녀가 감염자들을 속인 걸 내가 발견하게 된다면, 혹은 몰래 감염자들에게 불리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면......

프로스트노바: 난 그녀와 싸울 거야. 반드시 배신의 대가를 보여 주겠어.


프로스트노바: 우르수스와의 수많은 사투들이 내 정신을 맑게 해줬고, 내 능력을 연마하도록 도와줬어.

프로스트노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그녀를 이기지 못하더라도 난 죽음이 나와 그녀를 한꺼번에 이 대지에서 사라지도록 할 수 있다는 거야.

프로스트노바: 늙은 고집불통은 내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 거야. 너무 오랫동안 싸운 탓에 노쇠함이 그를 희생으로 몰고 가고 있어.



Decision(1)넌 네 아버지의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구나.", values="1")]



프로스트노바: 그는 적에게는 강하지만, 친구에게는 충성적이야. 

프로스트노바: 자신이 그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는 꼭 친구가 처한 현실을 깨닫게 되는데, 이게 그를 약하게 만들어.

프로스트노바: 평생 남을 믿고 살았던 늙은이가......이 고집불통 늙은이는 항상 배신을 당한 후는 고려하지 않아.

프로스트노바: 어쩌면 그 사람 자신도 참고 있는 걸지도 몰라. 그는 매번 배신의 고통을 겪고도 그 고통에 대한 걸 입밖에 꺼내지 않거든.

프로스트노바: 리유니온의 일들을 듣고 가입한 감염자들이나, 아니면 자신의 모든 행위들을 눈감아줄 거라 아는 감염자들.

프로스트노바: 리유니온은 지금 갈라지고 있어. 하지만 우리의 리더는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심지어는 이런 행동들을 묵인하고 있지.

프로스트노바: 용문의 일이 끝나고 나면, 난 반드시 체르노보그로 돌아올 거야. 이번엔 반드시 그녀를 대면해야 겠어.

프로스트노바: 왜냐하면 내게 남겨진 시간이......얼마 남지 않았거든.

프로스트노바: ......난 형제들에게 집을 찾아줄 거라고 했어. 내가 쓰러지기 전엔 꼭 내가 한 말을 지켜야 겠지.



Decision(1)왜 이런 걸 내게 말해주는 거야?



프로스트노바: 왜냐하면 네 눈빛이 내게 알려줬거든, 넌 또 다른 망나니가 아니라고.


_


Decision(1)그럴지도, 아무렴 어때?

Decision(2)......

Decision(3)내 자신도 잘 모르겠어. 

_


프로스트노바: 자신을 의심하는 게 제일 좋아. 그래야만 넌 무언가를 굳게 믿으면서 자기 고집대로만 나아가질 않겠지.

프로스트노바: ......바깥의 소리 들려?

프로스트노바: 녀석들이 위쪽의 잔해들을 치우기 시작한 모양이야.

프로스트노바: 내 몸도 이제......

프로스트노바: 됐어......손가락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프로스트노바: 고마워.


_


Decision(1)왜?

Decision(2)......

Decision(3)내가 뭘 했나?

_



프로스트노바: 나랑 시간을 보내줘서 고마웠어.

프로스트노바: Dr.{@nickname}, 너랑 내기 하나 하고 싶은데.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만약 네 소대가 먼저 여길 온다면——

프로스트노바: 난 너희 모두를 한순간에 죽이겠어.

프로스트노바: 만약 내 형제자매들이 먼저 여길 파내게 된다면, 네 목숨은 거기까지야.

프로스트노바: 할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ibj&no=277179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ibj&no=158960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ibj&no=280214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ibj&no=28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