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4]



리유니온 대원:  설괴......설괴들이......

리유니온 대원:  ......처참하군. 정말 용문에서 죽게 생겼어. 감염자들의 희망과 전설이 또 하나 사라졌군.

리유니온 대원:  어서 가, 근위국의 사람들이 오겠어.


:  나도 알아.


리유니온 대원:  ......네 눈빛이 뭔가 이상한데.

리유니온 대원:  솔직히 말해서, 난 계속 네가 용문이 심어둔 정보원인 줄 알았어.


:  그럼 지금은?


리유니온 대원:  어차피 남들은 다 안 믿어.


:  정보원이 정말로 널 죽일 지도 몰라.


리유니온 대원:  사실 난 네가 무섭지 않아. 지금 용문을 봐. 네가 용문 사람이라고 해도, 넌 이제 돌아갈 수 없어.

리유니온 대원:  왜냐하면 넌 우리보다 처참하게 살테니까.


:  ......그래서 난 아니야. 지금의 난 아무 것도 아니야.


리유니온 대원:  뭐하는 거야? 어라, 꽃을 피우는 거야?

리유니온 대원:  오오, 이건 네 마술이야? 좀 근사하네.


:  그들에게 조금의 경의라도 표할 사람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_




감찰사:  꾸물대긴......너무 오래 걸렸잖아.


???:  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

???:  단 하루 만에 용문 시내에 있는 모든 리유니온들을 소탕시켰잖아, 난 최고점을 줄 수 있겠는걸.


???:  위언아 대단해.


???:  타이허, 너 그 소문에 대해 들어본 적 있어?


감찰사: 위언아에 대해서 말하는 거야?


타이허:  그 얘기는 그만 둬.


???: 미안. 그건 그렇고 그 검은 망토들의 실력은 지금의 근위병들에 비해서 어때?


감찰사: 흥, 넌 그 녀석들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거야. 확실히 실력은 진짜지만.......



타이허:  조심해!



???:  이 망할 녀석들!!


감찰사:  ——감염자?




???:  흣.


호무라:  ——와이어?!


???: 당신은 절 진심으로 죽일 생각은 아니시겠군요, 그렇죠? 당신은 원래 마술을 쓸 줄 아시니까요.


호무라: 실을 무기로 쓰는 남자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사이코패스라고 들었어.

 

???:  확실히 그렇게 말하는 녀석들도 있긴 합니다만......


감찰사:  감염자, 공무 집행을 방해하지 마라, 너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으니까.


호무라:  신분 식별 번호가 없는 무장 대원이 전장에서 죽음을 당했는데, 이런 일을 그냥 넘어갈 리가 없잖아? 

 

???:  우리도 마찬가지로 당신이 리유니온과 결탁을 했다는 증거를 댈 수 있습니다.




:  너희들은 아직 내 동료를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  하지만 우린 이미 “감염자 대응 전문가”의 선박이 용문에 정박하고 있다는 걸 압니다, 첸 경관.

???:  그것도 이 호무라 양이 지금까지 멀쩡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 그럼 당신들은 언제까지 지켜만 볼 생각이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용문인들의 생사에 점수를 매길 셈이야?


감찰사:  조금 더 예의를 갖춰서 말하는 게 좋을 거야. 용문의 위기 제어 능력 평가는 애초에 너희들을 중시해서 하는 거라고.


:  그거 참 미안하네, 그럼 말을 바꿔서 하지.


:  세 분께선 이 촌극을 실컷 즐기셨는지요?


감찰사:  쳇.


:  호무라, 그만해. 이 세 분의 귀빈들은 너나 내가 모실만한 사람들이 아니야. 망토를 입은 녀석들도 이 자들의 일행이 아니고.

 

???:  사과드리겠습니다, 첸 양. 방금 제 행동이 불편하셨을는지요.


호무라: ......넌 꽤나 예의바르네. 하지만 난 네 말투가 맘에 들지 않아.

 

???:  훌륭한 염강(炎腔, 불이 나오는 신체 기관을 말하는 듯)을 가지셨군요.

???:  당신은 확실히 아버지로부터 많은 것들을 물려받으셨습니다.

???:  단지 지금의 당신은 한 명의 감염자에 불과하지만 말이죠. 앞길이 험난하고 짧을 겁니다.


호무라:  ......너......?


타이허:  가자. 


???:  그럼 또 보죠, 호무라 양, 첸 경관.


호무라:  잠깐! 방금 내 아버지에 대해서 뭐라고 한 거야!

호무라:  거기서!


아미야: 호무라 씨!


호무라:  ......


아미야: 임무를 잊지 말아 주세요!


호무라:  나도 알아.


아미야:  첸 경관님.


:  적군 지휘관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아미야:  누구의 흔적이요?


:  지금은 메피스토의 위치밖에 파악하지 못했어.


아미야:  이제 추격은 로도스가 맡겠어요.


:  너무 무리하진 마. 이 전쟁은 사실상 끝이 난 거나 다름없다고.


아미야:  하지만 그가 저지른 악행들은......반드시 그에게 갚아 줘야 해요.


:  너희들에게 맡기겠어.

:  그럼 이제 각자 출발하자. 난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할 일이 있어서.


호무라:  근위국의 녀석, 잠깐만.


: 무슨 일이지?


호무라: ......방금은 고마웠어.

호무라:  다른 건 없어.


: 훗, 피차일반이다.




_



아미야: 꼭 그 타이밍에 움직이셔야만 했나요?

아미야:  호무라 씨......당신은 이런 상황에서 실수를 범하지 않는 사람일텐데요.


호무라: 첫번째 이유는 내가 정말 화가 나서 그런 거고......

호무라:  두번째 이유는 근위국에 성이 첸인 그 사람도 화가 많이 난 것 같아서 그랬어.


아미야: 저희도 두 분 중에서 누가 더 말할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호무라: 그래서 난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들어갔던 것 뿐이야.

호무라:  미안, 다음엔 안 그럴게.


아미야: ......아뇨, 호무라 씨. 그 말은 제가 할 말이에요. “다음엔 안 그럴게요”.

아미야:  하지만 전 그렇게 말할 수 없었어요. 전......이렇게 승낙할 수 없었어요.

아미야:  설괴들은......


호무라:  ......

호무라:  바보 토끼.


아미야:  앗, 머리 만지지 마세요, 키 안 큰다고요......

아미야:  ......너무 오래 만지진 마세요.


호무라: 알겠어, 알겠어.



_



???:  느낌은 좀 어때?



Decision(1)당신이군요.

Decision(2)......

Decision(3)무슨 일이시죠?



켈시: 우연히 지나가던 길이었어.

켈시:  너희들 감정에 기복이 있는 모양이야.

켈시:  보아하니 체르노보그에서 리유니온의 소대들과 더 깊은 감정의 교류라도 나눈 모양이네.

켈시:  내가 관찰해본 결과, 이 소대의 팀장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어.



Decision(1)그 뜻은......



켈시: 용문의 시선은 이제 더 이상 감염자들을 향하지 않을 거야.

켈시:  하지만 로도스의 시야는 웬만한 도시국가보다 넓겠지.

켈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 용문은 간섭하지 않을 거야. 너희들도 참여하지 않아도 괜찮아.

켈시:  ......하지만 너희들은 하겠지. 코드네임 “메피스토”나, 아니면 “프로스트노바”도 마찬가지로.



Decision(1)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켈시: 난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어.

켈시:  그리고 Dr.{@nickname}......

켈시:  그런 눈빛으로 날 쳐다 보지 말아줘.



Decision(1)이제 그만 숨기세요.

Decision(2)......

Decision(3)아미야가 말했죠, 로도스엔 신뢰가 필요하다고.



켈시:  하지만 너와 나 사이엔 신뢰가 필요없어.

켈시:  네가 필요한 건 로도스 대원의 신뢰지, 내 신뢰가 아니야.

켈시:  ——난 널 너무 잘 알아, 그래서 난 널 믿지 않아. 마치 과거의 너도 날 믿지 않으려 했던 것처럼 말이야.



Decision(1)제가 어떻게 과거의 일들을 알죠?

Decision(2)과거?

Decision(3)지금의 제가 뭘 할 수 있을까요?



켈시:  ......

켈시:  그래.

켈시:  ......

켈시:  내가 말실수를 했어. 방금 한 말들은 신경쓰지 마.

켈시:  다음 작전을 조심해, 가장 위험한 지휘관만이 이런 죽을 때까지 싸우는 감염자 소대를 훈련시켜 낼 수 있는 법이니까.

켈시:  물론 끝장을 볼지 말지는 너희들 자유지만.

켈시:  그리고 체력을 아껴. 앞으론 휴식할 틈이 별로 없을 지도 모르니깐 말이야.



Decision(1)용문의 전투는 이미 끝났습니다.



켈시: 일이 그렇게 간단하진 않을 거야,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켈시:  Dr.{@nickname}, 네가 로도스를 짊어질지 않을지는 전부 네가 하기 나름이야......

켈시:  ......“로도스의 대원들에게 신뢰받을 만한 사람이 될 건지 정해.”




_




환영 쇠뇌수: 아, 프로스트노바 아가씨, 깨셨군요......

환영 쇠뇌수:  ......천천히 일어나세요! 도와드리겠습니다.


프로스트노바: 아니. 됐어......너무 딱딱하잖아.


환영 쇠뇌수:  ——

환영 쇠뇌수:  어디로 가실 겁니까? 이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그래서 내 형제자매들은......


환영 쇠뇌수:  ......돌아가선 안 됩니다!

환영 쇠뇌수:  그들은 당신을 위해......


프로스트노바: 내 소대를 모욕하지 마!


환영 쇠뇌수: 윽!


프로스트노바: 그들은 확실히......콜록, 날 위해서 한 짓이겠지.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그들은 감염자들을 위해 용감히 죽음을 택한 거야!

프로스트노바:  그들의 최후의 전투는 수많은 동포들을 살리기 위한 것이지, 누구 하나를 위해서 그런 게 아니라고!

프로스트노바:  콜록, 콜록, 큭......

프로스트노바:  켁, 으윽......윽......


환영 쇠뇌수:  프로스트노바 아가씨, 당신은......


프로스트노바: 날 계속 아가씨로 부르는데, 내가 지금 약해보여서 그렇게 부르는 건가?


환영 쇠뇌수:  ......!

환영 쇠뇌수:  죄송합니다!

환영 쇠뇌수:  단지 그들이 이런 식으로 당신을 맡겨서 그랬던 것 뿐입니다.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난 그들에게 대답도 해주지 못한 채로 그들을 떠나보냈어.

프로스트노바:  이제 내겐 만회할 방법도 남아 있지 않아.


환영 쇠뇌수:  프로스트노바......


프로스트노바: ......구석에 있는 저거.

프로스트노바:  메피스토.

프로스트노바:  저 녀석은 의식을 회복한 거야?


환영 쇠뇌수:  잘 모르겠습니다. 계속 저런 모습이었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별다른 행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너희들은 저 녀석을 돌려보내. 그거면 됐다.


환영 쇠뇌수:  알겠습니다. 휴우, 저는 또......


프로스트노바: 또 뭐?


환영 쇠뇌수:  그를 죽일 줄 알았습니다.


프로스트노바: 내가 손을 움직일 필욘 없지. 빈민 구역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충 알겠어.

프로스트노바:  저건 낙담한 자의 눈빛이야.


환영 쇠뇌수:  네......?


프로스트노바: ......그리고 가끔씩......

프로스트노바:  3~4년 전에 저 녀석이 노래를 부르기 위해 노력하던 모습이 갑자기 떠오를 때가 있어.


환영 쇠뇌수:  메피스토가 노래를 부를 줄 아나요? 하지만 파우스트의 말에 따르면 그의 성대는......


프로스트노바: 노력을 해본 적은 있지.

프로스트노바:  우리 감염자들은 비록 결국엔 모두 광석병에 목숨을 빼앗길 운명이지만......

프로스트노바:  그래도 노력하면서 살아가고 있지.

프로스트노바:  남은 생애 동안 그가 벌을 받도록 내버려 둬.


프로스트노바: 알려줘, 환영 쇠뇌수. 방금 전투에 로도스는 참여를 했나?



환영 쇠뇌수:  그 말씀은......

환영 쇠뇌수:  ......아뇨. 제가 알기론 없었습니다. 그들은 설괴들과 싸우지 않았습니다.


프로스트노바: ......정말 미숙하다니깐.


환영 쇠뇌수:  정말로 남으시겠습니까?

환영 쇠뇌수:  그들이 계속 추격을 해올 것이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여기서 목숨을 낭비하진 마세요.


프로스트노바: 체르노보그에서 알게 된 사람이 몇 명 있거든, 지금은 그 사람들 얼굴도 한번 보고 싶어서 말이야.

프로스트노바:  이건 내가 허락을 했으니 괜찮아.

프로스트노바:  게다가, 녀석들은 꼭 올 거야.


환영 쇠뇌수: 프로스트노바......




프로스트노바:  어서 가, 전우여.

프로스트노바:  이 전투에서 리유니온은 패배했어. 어쩌면 리유니온이 틀린 걸지도 몰라.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너희들은 아니야. 너희들은 아직 선택할 수 있고, 틀린 것을 고칠 기회가 있어.

프로스트노바:  어서 가. 뒤돌아보지 말고.


_
____________



[6-15]



12:21 P.M.

체르노보그 “14구역” 폐허

지면




리유니온 술사: 뭐하는 거야?

리유니온 술사: 설괴 소대, 어째서 공격을 멈춘 거지? 뭘 기다리고 있는 거야?


설괴 소대 대원: ......이 폐허들을 파내고 있잖아?


리유니온 술사: 여기에 오리지늄을 설치해둔 게 아니었어? 왜 한번에 로도스 녀석들을 일망타진하지 않는 거야?


설괴 소대 대원: 무슨 농담을, 프로스트노바 누님이 이 밑에 있다고?


리유니온 술사: 그럼 로도스를 처치하는 건 우리가 맡겠어, 너희들은 계속 파라, 곧 도착한다.


설괴 소대 대원: 이 거리로는 오지마!

설괴 소대 대원: 이쪽 지면은 완전 너덜너덜하다고, 따로 훈련을 받지 않은 부대가 여기서 잘못 싸우다간 지면이 붕괴될지도 몰라!


리유니온 술사: 로도스를 섬멸하는게 최우선 목표다, 그건 너희들이 알아서 해!


설괴 소대 대원: 이것저것 정하는 것도 머리 아프지 않냐......처치해야 할 건 물론 처치해야겠지, 근데 그 최우선 목표는 누가 정한 거야?


리유니온 술사: 그게 최우선 목표인건 당연한 일이야.


설괴 소대 대원: 너희들이 우르수스 사람들에게 울분을 풀 때도 이렇게 우선 목표를 따졌던가?

설괴 소대 대원: 그래그래 알겠어, 가능한 그렇게 해볼게, 그러니까 조금 봐주면 안될까?


리유니온 술사: 너희들 설마......로도스와 무슨 대화라도 한 거냐?

리유니온 술사: 넌 우리들의 운동을 방해하고 있어!


설괴 소대 대원: ......


호무라: (쟤네 무슨 일이지?)


설괴 소대 대원: (아무래도 싸워야 할 것 같아, 속아넘기긴 틀렸어.)


설괴 소대 대원: 단순한 대화가 배신이라고 생각한다면 뭐, 좋아, 그런 걸로 쳐.

설괴 소대 대원: 그딴 전술적 사고를 가지고 있으니 남한테 그렇게 끌려다니지.


리유니온 술사: ......설괴! 대체 무슨 생각이냐!

리유니온 술사: 이쪽 머릿수가 너희의 3배나 된다고! 멍청한 짓은 그만둬!


설괴 소대 대원: ......잠깐, 우린 우르수스 상비군들이랑 여러 차례 싸워본 사람들이야, 너희같은 오합지졸들이 뭐가 무섭다고?


리유니온 술사: 거기 기다리고 있어!




설괴 소대 대원: (뚝)



설괴 소대 대원: 그렇게 됐어, 로도스. 아마도 이 버릇없는 녀석들을 단단히 교육시켜줘야 할지도 몰라.

설괴 소대 대원: 너희들은 손대지 마, 적과 내통한 걸로 여겨지긴 싫거든.


호무라: 뭐, 내통? 그게 무슨 소리야?

호무라: 아미야, 체르노보그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로도스의 공식 입장은 대체 뭔데?


아미야: ......아무 일도 없었어요. 저흰 설괴 소대와 교전했고, 다른 리유니온 소대들은 간섭하지 않은 거예요.


호무라: 연기? 연기라면 내 전공이지.

호무라: 이따 대충 싸우는 척을 할테니까, 혼란스러운 때를 틈타서 녀석들을 모두 처리하는 거야, 네 생각은 어때?


설괴 소대 대원: 이견 없어. 너네 팀장의 생각은 어때?


아미야: ......


아미야: 저기, 당신을 어떻게 부르면 좋을까요?


설괴 소대 대원: ......윽, 음, 아가씨 엄청 귀엽게 생기긴 했는데, 우리 만난 시간이 얼마 안 돼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어......


설괴 소대 대원B: 준비는 무슨!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설괴 소대 대원: 미안, 미안! 부, 분위기를 조금 풀어본 거잖아. 설괴 1호라고 부르는 건 어때?


아미야: 그럼 설괴 1호 선생님......우린 모두 구해야 할 사람이 있어요, 그렇죠?

아미야: 그럼 우리 함께 구조를 방해할 수도 있는 그 리유니온들을 제압하죠.


설괴 1호 선생: 좋아. 지금의 난 파이팅이 넘친다고.


호무라: ......그 파이팅은 대체 어디서 온 거야?





_______


[6-15 END]



아미야: ......

아미야: (호무라 씨. 호무라 씨가 팀을 꾸리셔서 전세를 유리하게 바꿔주셨으면 해요.)


호무라: (기습을 할 생각이야?)


아미야: (전 지금 상황이 굉장히 걱정돼요.)

아미야: (지금 우리와 설괴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대로 박사님과 프로스트리프의 위치를 확인했어요.)

아미야: (호무라 씨의 마술은 성공적이었어요. 그들은 현재 안전하답니다.)

아미야: (하지만......두 사람의 위치가 너무 가까워요. 한 명을 구하면 다른 한 명도 구하게 되겠죠.)

아미야: (지금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이 두 가지 있어요.)

아미야: (하나는 박사님과 프로스트노바 중 누굴 먼저 꺼낼 수 있을지......)


호무라: (또 다른 하나는 바로 프로스트노바의 태도지.)


아미야: (네.)

아미야: (만약 저희가 먼저 기회를 잡게 되면 우선 프로스트노바를 제압해야 해요, 그리고 그녀를 통해 설괴 소대를 제어하는 거죠.)

아미야: (그렇게 한다면 전투를 피할 수 있을 뿐더러 더 깊은 교류를 나눌 수 있을 거예요.)

아미야: (만약 상대방이 먼저 그들의 리더를 구해내게 된다면......)


제시카: 아, 아미야, 심박 탐지기에 반응이 잡혔어, 정확한 위치는 알았지만 얼마나 깊을 지는 잘 몰라......


아미야: 알겠어!



호무라: 아......잠깐!

호무라: 왜 그리 급하게 뛰쳐나가는 거야, 참.


메테오라이트: 아미야는 박사에 관한 일이라면 꼭 저렇게 허둥지둥대. 심지어는 평소의 습관까지 버려둘 정도라니까.

메테오라이트: 이걸 아미야의 단점이라고 해야 할지, 특이한 점이라고 해야 할지......


호무라: 생각해 봐, 방금 아미야가 낸 추측은 그녀가 평소에 할 법한 말이 아니었어.

호무라: 지나치게 빠르고 정확하고 매서웠지.


메테오라이트: 괜찮아, 아직 자신이 기습을 할 정도는 아니잖아. 이건 우리가 해야하는 일이야.


호무라: 완전히 그렇진 않아. 지금 설괴 소대를 덮친다면 설괴들은 필사적으로 저항할 거야.

호무라: 내 목표는 모두를 구하는 거지, 모두에게 더 큰 피해를 안기는 게 아니야. 아미야는 아직 가장 좋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포기하지 않았어.


메테오라이트: ......아무래도 사과해야 할 사람은 나인 거 같네. 내가 너무 생각이 많았던 모양이야.


호무라: 너도 직접 손을 쓴 건 아니잖아?

호무라: 눈앞의 승리에 눈이 멀지 않고 원래의 작전 목표를 고수하는 사람. 이게 내가 신뢰하고 있는 전장 지휘관으로서의 아미야야.

호무라: 설괴 쪽을 한번 보고 올게.


메테오라이트: 응?





_


설괴 1호: 이 구조......너무 복잡해, 뭐가 뭔지 모르겠는걸.


설괴 소대 대원B: 나한테 설명해봐, 내가 그림으로 그려볼게.


설괴 1호: 뭐? 난 중학교 8학년 교재도 다 못 배웠거든, 좀 봐줘라.


설괴 소대 대원B: 너 수업할 때 어딜 갔었던 거야?


설괴 1호: 훈련하러.

설괴 1호: 곰한테 물어볼래? 그 녀석은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설괴 소대 대원B: 걘 시를 읽거나 문장을 쓰는 쪽의 능력이지, 네 구조 탐측 능력이랑은 전혀 달라.

설괴 소대 대원B: 이렇게 하자, 공식을 써서 한번 표현해봐, 어때?


설괴 1호: 음, 좋아, 난 수학은 잘하니까, 그러자.


설괴 소대 대원B: 왠지 좀 더운 것 같지 않아?


설괴 1호: 글쎄, 난 이렇게 두껍게 입었는데도 누님의 오리지늄 때문에 살갗이 얼어붙을 거 같은......

설괴 1호: 아.


설괴 1호: 안녕, 로도스의 고양이.


호무라: 미안, 내가 땀을 흘리기만 하면 주위가 더워지거든, 그 다음엔 그 더위 때문에 계속 땀을 흘리게 되지.

호무라: 그래도 다행히 너희들이 있어서 평소보단 훨씬 시원하네.


설괴 소대 대원B: 긴장하고 있는 거야?


호무라: 조금. 내가 적과 함께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


설괴 소대 대원B: .....적어도 지금은 우릴 적이라고 생각하지마.

설괴 소대 대원B: 누님을 꺼낸 다음 누님이 뭐라고 명령할지는 별개의 일이지만.


호무라: ......너희들은 다른 리유니온 녀석들하고는 조금 다른 것 같아.


설괴 소대 대원B: 뭐 서로 비슷한 리유니온 녀석들도 있어? 넌 너랑 그 토끼가 같은 타입의 사람이라고 생각해?


호무라: 핫. 네 말이 맞아, 우리 쪽에도 그런 사람은 없지.


설괴 소대 대원B: 어딜 가든 그래.


설괴 1호: 적어도 너희들은 우리 말을 들어 주잖아. 예전에 우리가 만난 우르수스 병사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쐈다니까.

설괴 1호: 화살을 쏟아 부은 정도로 쏘고, 그 다음엔 바로 한 쪽이 전부 죽을 때까지 싸웠지.


호무라: 우린 우르수스 병사가 아니고 제약 회사일뿐인걸.


설괴 1호: 제약 회사가 이런 장비들을 갖고 있다고?


호무라: 요즘 시국이 혼란스러우니까, 모두들 자신을 지킬 수단 정도는 갖고 있어야지, 안 그래?


설괴 1호: ......이렇게 서로 싸울 시간에 농사나 지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설괴 1호: 만약 벼농사를 한번 더 할 수 있었더라면 적어도 촌락 절반의 사람들이 굶주리진 않았을텐데.

설괴 1호: 만약 그들이 굶주리지 않았더라면 그들도 그 작은 도시에 가서 사살당하진 않았을 거야.

설괴 1호: 만약, 하아.


설괴 소대 대원B: 그만 말해.


호무라: 꽤나 감성적인 녀석이네. 아니, 내 생각엔 우르수스 사람들 모두가 감성적인 것 같아.


설괴 소대 대원C: 왜 여기서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거야!


설괴 1호: 아, 미안. 이제 가서 일할 시간이네.


호무라: 괜찮아, 바쁘니까.

호무라: 그나저나 네가 갖고 있는 그거, 냄새가 정말 좋네.


설괴 1호: 응? 이건......내......


설괴 소대 대원C: 뭐라고 한 거야?


호무라: 아냐, 아냐.

호무라: 하아, 조금 탐나는 걸.


설괴 소대 대원C: 응......?


설괴 1호: 뭐, 뭘 봐?



_


15:22 P.M.

체르노보그 “14구역” 폐허

지면

발굴 작업 3시간 후



메테오라이트: 아미야, 그만해!

메테오라이트: 네 손가락에 벌써 피가 철철 흐르고 있잖아......! 손으로 땅을 파는 짓은 그만해!


아미야: 하지만 전......감정을 느낄 수가 있어요, 바로 이 밑에......바로 이 밑에 있어요!

아미야: 도구를 쓴다면 느낄 수 없어요......반드시 손가락을 통해야만 그 미세한 느낌을 알 수 있어요......


메테오라이트: 아미야!


아미야: 가까워요!


호무라: (메테오라이트......)


메테오라이트: (그치만......)


호무라: (하게 놔둬.)


아미야: 만약 저들이 먼저 찾는다면......저들이 먼저 찾는다면!



_


설괴 1호: 괜찮아, 할 수 있어!


설괴 소대 대원D: 마술을 쓰자고? 나, 난 무리야, 이건 진짜 무리라고!


설괴 1호: 우리 중에서 누님빼고 이런 마술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설괴 1호: 어서어서, 그냥 양쪽의 온도를 다르게만 해주면 돼, 온도차가 크면 클수록 좋아!


설괴 소대 대원D: 한번 해볼게......실패해도 내 탓하지 마!


설괴 소대 대원B: 근데 네 탓을 안하면 누구 탓을 하냐......


설괴 소대 대원C: 괜히 저 녀석 힘빼지마, 집중하게 놔둬.


_



아미야: 여기, 여기에요!

아미야: ......벽? 내가 잘못 판걸까?

아미야: 그래, 이걸 부수면, 부수기만 하면......!

아미야: 여길 무너뜨리기만 하면......난......


아미야: 난......잘못 판건가.


설괴 1호: 열렸다!




아미야: ......!

아미야: 호무라!메테오라이트!


메테오라이트: ......알겠어.


호무라: 준비해.



_


Decision(1)네가 이겼네.



프로스트노바: 내가 질 줄 알았어?



Decision(1)넌 내가 이길 수 있는 선택지를 주지 않았어.



설괴 1호: 누님!

설괴 1호: ......그 사람은......

설괴 1호: 이 사람이 바로 로도스가 말한 박사군요.



Decision(1)죽이던지 말던지 마음대로 해!

Decision(2)......

Decision(3)안녕하세요.



프로스트노바: 로도스의 지휘관이다.


아미야: 저에요. 아미야라고 불러 주세요.


메테오라이트: (그녀의 반지가......반지가 붉어지고 있어?)


호무라: ......


메테오라이트: (그녈 막지 않는 거야?)


호무라: (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을 막을 이유가 없는걸.)


메테오라이트: 호무라!


호무라: 난 아미야의 선택을 존중해.



Decision(1)아미야, 안 돼.



아미야: 박사님!


프로스트노바: 곰, 로도스는 너희들과 교전한 적이 있나?


: 아뇨.


프로스트노바: ......그렇다면 이 전장에서 우린 적이 아니다.


아미야: 프로스트노바......


프로스트노바: 적이 아니라면 서로 죽일 필요도 없겠지.

프로스트노바: 네 부대로 돌아가, 박사.


설괴 1호: ......역시 우리 누님이셔.


설괴 소대 대원B: 네가 칭찬할 필요가 있나?


프로스트노바: 조용히.

프로스트노바: 거기 토끼.


아미야: 윽, 아미야라고 불러 주세요......


프로스트노바: 너희들도 용문으로 향하는 게 맞나?


아미야: ......네.


프로스트노바: 그렇다면 우린 진작 적이 됐었을 운명이었군, 토끼. 단지 지금은 아니야.


아미야: 프로스트노바, 당신과 당신 소대는 다른 리유니온들처럼 학살하거나 혼란을 일으키지 않았어요.


프로스트노바: 내 동포들을 탓하지 마라. 넌 그들이 무엇을 겪었는지 전혀 몰라.


아미야: 하지만 당신이 그들이 그러는 걸 두고만 볼 수는 없잖아요!


프로스트노바: ......호오?

프로스트노바: 넌 내 생각을 읽을 줄 아는 모양이네?


아미야: 아뇨. 하지만 전 어렴풋이 당신의 불안함과 조급함을 느낄 수 있어요.


프로스트노바: 그런 것들은 체르노보그가 함락된 이후로 완전히 없어졌다.


아미야: 로도스는 사실......당신과 당신의 소대를 이해할 수 있어요.

아미야: 당신은 제가 전혀 당신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아미야: 프로스트노바 씨, 그들이 무엇을 겪었는지 저희도 똑똑히 알고 있어요.


프로스트노바: ......미숙하네.



Decision(1)네가 걸치고 있는 그 옷은 네 옷이 아니지?"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그래. 이건 “패트리어트”의 망토다. 내가 이걸 겉옷으로 고쳐쓰고 있지.


아미야: ......아......


프로스트노바: 어떻게 알아낸 거지?

프로스트노바: 뭐 아무래도 좋아......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누구나 말하고 싶지 않은 것들은 있으니까.


아미야: 프로스트노바 씨, 로도스는 그 누구와도 불필요한 충돌을 겪고 싶지 않아요.


프로스트노바: 이 세상 어디 필요한 충돌이라는 게 있겠어?


아미야: 적어도 당신의 소대와는 싸우고 싶지 않아요!

아미야: 그들은 모두 올곧고 선량한 사람들이에요.

아미야: 그들을 다치게 하거나, 그들이 다른 이들을 다치게 하는 건 저희의 염원에 어긋나는 일이에요!


프로스트노바: ......그럼 우리가 다시는 만나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아미야: 프로스트노바 씨!


프로스트노바: 나도 너희들을 다치게 만들고 싶진 않아. 하지만 필요하다면 난 너희들을 모두 죽일 수도 있어.



Decision(1)로도스에 와, 그러면 우린 서로 싸우지 않아도 돼.



프로스트노바: 그럼 날 이겨.


프로스트노바: 네가 날 이긴다면, 한번 고려해 보겠어.

프로스트노바: 전장에서 만나면 우린 서로 적이야. 적으로서 우린 서로 목숨을 다할 때까지 죽고 죽여야 해.


아미야: ......


프로스트노바: 맞다, 이거, 그 작은 여우한테 전해줘.


프로스트리프: ......뭐지?


프로스트노바: 동상을 치료하는 특효약. 우리만의 비법으로 만든 거지. 적어도 그 타는 듯한 고통 정도는 완화시켜 줄 거야.

프로스트노바: 난 이 물건을 오랫동안 연구했거든, 방금 넌 꽤나 잘 싸워줬어.

프로스트노바: 난 타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전사야말로 가장 강한 전사라고 생각해.


프로스트리프: ......

프로스트리프: 고마워.


아미야: 프로스트노바......


호무라: 아, 잠깐, 나도 말할 게 있어.

호무라: 설괴 1호!


설괴 1호: 아......응?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무슨 일이지?


호무라: 다음엔 같이 한잔 마시자고! 꽤 좋은 보드카였어!


설괴 1호: 그걸 왜 말해!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음.


프로스트노바: 하하......

프로스트노바: 또 보자고, 로도스.

프로스트노바: 다시 마주칠 일이 없길 바라.






____


용문 지반 하층




아미야: ......

아미야: 당신은 역시 여기 있었군요.



Decision(1)안녕, 프로스트노바.


[6-16]



호무라:  아냐......그녀의 모습이......

호무라:  그녀 주변에 오리지늄 결정이 떠다니고 있잖아......어떻게?

 

아미야:  척리성(斥離性)이에요......!


호무라:  설마 그녀 몸 속의 오리지늄이 피부를 뚫고 나와 공기 중의 물분자와 합쳐져 검은 색의 얼음 결정이 되었다는 거야?

호무라:  뚫고......뚫고 나왔다고?!


호무라:  ......**......**!


아미야:  호무라 씨!


호무라:  아프지도 않은 거야! 그러고 아프지도 않냐고!

호무라:  정말 괜찮은 거야, 흰토끼!

호무라:  됐어.......이제 됐다고!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왜? 그만 둬!


아미야:  ......그만 해요!


호무라:  ......


아미야: 그녀는 참을 수 있어요, 왜냐하면 그녀 마음의 고통이......몇 배는 더 아프거든요......몇 배는 더......!

아미야:  윽......

 

호무라:  아미야? 너 표정이 왜......잠깐!

호무라:  아미야, 그녀의 의식을 더듬는 건 그만둬!

 

아미야:  전......마술을 시전한 게 아니에요!

아미야:  그녀의 감정이......그녀의 감정이 제 의식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어요......!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난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었어.

프로스트노바:  너희들이 원하는 건 리유니온 지휘관의 목이지?

프로스트노바:  그게 바로 너희들 앞에 있어.

프로스트노바:  네 목표는 바로 여기 있어. 뜨거워져라.


호무라:  뜨거워......?

 

아미야:  그건......그녀의 감정을 말하는 거예요......!


호무라:  소대 전원, 준비!

호무라:  프로스트노바, 우린 여기서 쓸데없이 힘을 뺄 필요가 없어!


프로스트노바:  용문은 이미 떠난 감염자들이 어디로 향할지 전혀 관심이 없어.

프로스트노바:  그들은 오지 않을 거야.

프로스트노바:  이 도시에는 아직 수많은 감염자들이 있지만......용문은 이미 그들의 운명을 정해놨겠지.

프로스트노바:  이제 아무도 이 싸움을 방해하지 않을 거야.


그레이스롯: 우리 쪽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너 한 명을 공격하라고?


프로스트노바:  그거 말고 다른 선택지가 있어?

프로스트노바:  네 옆에 있는 고양이에게 물어봐, 왜 그녀 혼자서 나오지 않은 건지.


호무라:  누가 너한테 그 얘기를......하아, 너랑 그런 얘기를 나눌 사람이 없었겠네.

호무라:  넌 내가 충동적으로 움직이는 타입이라고 생각한 거야?


프로스트노바:  ......


호무라:  그래, 그래, 인정할게. 나도 내가 로도스에서 가장 충동적인 녀석이라고 생각하거든.

호무라:  난 아무래도 화가 쉽게 나는 타입인가봐. 하지만 난......그렇게 ** 멍청하진 않거든.


프로스트노바:  훗.


호무라:  나도 눈사태에 정면으로 맞설 정도로 멍청하진 않아.

호무라:  아, 아니다, 정면으로 맞선다면 내가 이길 수도?

호무라:  하지만 넌......대지에 있는 모든 추위가 네 몸에 달라붙은 그런 느낌이야.

호무라:  난 설괴 소대가 네 능력을 연장시키는 능력이 있는 줄 알았어, 네 마술을 더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말이야.

호무라:  하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었어......네가 그들 때문에 강해진 게 아니었어.

호무라:  그들이 네 마술 덕분에 강해진 거였어.


프로스트노바:  내 형제자매들이 곁에 있는 한, 나는 전력을 내지 않아. 왜냐하면 그들을 다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지.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지금은 달라, 그들은 모두 죽었어.

프로스트노바:  지금 내 옆엔 더 이상 아무런 생물도 남아있지 않아.


그레이스롯:  윽!!

그레이스롯: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어......

그레이스롯:  ......큰일이야! 이 온도는......내 온도 측정기가 맛이 갔잖아!


프로스트노바:  난 이제 더 이상 내 몸 안의 겨울을 억제하고 있을 이유가 없어.


호무라:  뭐야 대체, 리유니온은 인간 재앙들을 갖고 있기라도 한 건가?

호무라:  오리지늄 아츠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역사상 가장 낮은 온도는 몇 도였지? 그것도 이거하곤 비교가 안 될 것 같은데......

호무라:  프로스트노바, 한번 더 물을게, 진심이야?


프로스트노바:  뭐 달리 말하고 싶은 거라도 있어?


호무라:  있어.

호무라:  ——당장 멈춰. 흰토끼, 넌 지금 자신을 죽이고 있는 거야.


프로스트노바:  흥.


호무라:  정말로 죽는다고! 네 자신을 이 정도까지 몰아붙이지 않아도 넌 충분히 강해!

호무라:  이렇게 무리하면서까지 싸우지 마! 싸우려거든 나중에 해도 되니까!

호무라:  누군가를 죽이든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하든......난 이런 일이 감염자들 사이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호무라:  지금 너에게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하는 이유는 없잖아!


프로스트노바:  아니.


아미야:  호무라 씨!


호무라:  안개다! 다들 모여!

호무라:  쳇!




-@-

 

호무라:  ......손톱이 전부 얼어 갈라질 뻔 했잖아. 

호무라:  진심으로 날 죽일 생각이야?


프로스트노바:  이유라면 있어.

프로스트노바:  지휘관으로서, 난 이미 패배했다.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전사로서, 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어.



아미야:  ......Amiya-1, Blaze-4, 모든 소대는 제 명령에 따라 주세요.

아미야:  이 구역을 벗어납니다. 당장.

아미야:  가비엘 씨, 당신도 마찬가지로요!

아미야:  왜냐면 가비엘 씨가 지금 나가셔야 나중에 저흴 구해주실 수 있으니까요!


호무라:  우리 소대 중에서 가장 강한 저격수가 누구지?


그레이스롯:  ......나다.


호무라:  죽을 수도 있다고. 왜 그렇게 자신을 추천하는 거야?


그레이스롯:  틀린 말은 아니야. 지금 가장 강한 건, 바로 나야.


호무라:  좋아, 그레이스롯, 넌 여기 남아. 다른 사람들은 모두 나가.

호무라:  어서!



Decision(1)왜 소대를 후퇴시키는 거야?



호무라:  프로스트노바를 상대할 땐 한두 소대나 한두 명이나 별로 차이가 없어.

호무라:  그들에겐 유효한 방어 수단 같은 게 전혀 없으니까, 죽임을 당하는 것도 순식간이야.

호무라:  레인져 어르신같은 노련한 사람도 어쩔 수 없어. 이건 궁술의 문제가 아닌, 소재의 문제니까.


그레이스롯:  그렇다면 내 쇠뇌도 전혀 통하지 않을 텐데.


호무라:  나중엔 또 쓸모가 있을 거야. 쇠뇌가 통할지 안 통할지는......

호무라:  바로 폭발 화살을 그녀에게 쏴서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

호무라:  아니면 세 개 이상의 화력 소대가 탄약과 마법을 전력투하하는 거야, 그녀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아볼 수 있어.

호무라:  그녀도 결국엔 버티지 못할 거야. 하지만......현재로선 우리 쪽이 더 버티기 힘들어.


아미야:  지혈제 챙기셨나요?

 

호무라:  거기선 항응혈제(혈액 응고 방지제)를 챙겼냐고 물어봐야지.


아미야:  호무라 씨......


아미야:  ......

아미야:  박사님, 박사님도 어서 나가세요.



Decision(1)야니.

Decision(2)아니.

Decision(3)아니.



아미야:  박사님!



......로도스의 대원들에게......

......신뢰받을 만한 사람이 될 건지......



Decision(1)난 끝까지 남겠어.


 

호무라:  ......아미야.


아미야:  전......Dr.{@nickname}님은......진심이세요.


프로스트노바:  로도스의 박사.

프로스트노바:  네가 이곳에 남는다 해서 그들에게 좋을 거 하나 없어.

프로스트노바:  ......왜 그런 선택을 한 거지?



Decision(1)말했잖아, 네가 로도스에 와도 된다고.



Decision(1)그리고, 난 대원들과 함께 싸우겠어.



아미야:  알겠습니다.

아미야:  호무라 씨, 그레이스롯 씨, Dr.{@nickname}님.

아미야:  이건 굉장히 힘든 싸움이 될 거예요.


호무라:  후, 후후.

호무라:  이걸 봐라, 흰토끼. 이게 바로 우리 Dr.{@nickname}와 아미야다!


프로스트노바:  오......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뭐 됐어.

프로스트노바:  준비는 됐나?


호무라:  바로 시작하자고!

호무라:  추력, 폭발!



-@-


프로스트노바:  나쁘지 않은 기습이었어.


호무라:  ——얼음으로 만든 칼?

호무라:  쳇!


프로스트노바:  고양아, 넌 내가 술사라고 해서......몸이 약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호무라:  농담이지?


프로스트노바:  네 전기톱에 담겨 있는 열기는 내 한기를 뚫지 못해. 넌 내 추위를 벨 수 없어.


호무라:  난 널 저평가한 적은 없어, 하지만......

호무라:  이 톱은 두꺼운 벽도 갈라버리는데, 넌 그걸 어떻게 버티는 거야?


프로스트노바:  내 눈에서......네 동작과 힘은 마치 정지하고 있는 것 처럼 보여.


프로스트노바:  다음은 네 숨통이다.


호무라:  공기! 압축! 폭발!



-@-


호무라:  콜록, 하하하하, 콜록......퉷! 위험했어, 자칫하면 얼음검에 목을 뚫릴 뻔했네.

호무라:  하, 그래 맞아, 넌 나처럼 전사야.

호무라:  어떡하지, 아미야, 난 이제 어찌할 방법이 없어.

호무라:  네게 맡길게.


그레이스롯:  아미야......나도 조금만 있으면 쇠뇌를 들지도 못할 것 같아.

그레이스롯:  속전속결로 끝내야 해.


아미야:  ......

아미야:  (지금그녀가 시전한 오리지늄 아츠의 힘이 버려진 도시에서 썼던 아츠보다 수백 배는 더 강해......!)


호무라:  (저 녀석 아직도 전혀 안 지친 모습인데!)


아미야:  (더 이상 지체할 수 없겠네요......지금 반지를 해방하지 않는다면 모두들 얼어 죽을 지도 몰라요!)

아미야:  프로스트노바——


프로스트노바:  꿈도 꾸지마.



-@-


아미야:  앗?!

아미야:  내 반지가?!

아미야:  으......윽!


프로스트노바: 너와 탈룰라의 싸움은 내가 전부 지켜봤다. 네 마술은 반지의 강제 해방을 통해서 더 강해지는 모양이더군.


아미야:  반지가 전부......얼어버렸어?


프로스트노바: 전사라고 하기엔 넌 미숙해 빠졌어.


호무라:  겨우 반지 몇 개 얼린 것 뿐이잖아, 입은 살아가지고.

호무라:  (응? 어째서......내가 기온을 이 정도까지 올렸는데 어째서 얼음이 조금도 녹지 않는 거야?)


아미야:  호무라 씨......그만 두세요, 피를 낭비하시는 거예요.

아미야:  이건......굉장히 강력하고, 무척이나 정묘한 오리지늄 아츠에요......!

아미야:  한류(寒流)가 오리지늄 결정을 휩쓸며 오고 있어요, 저희가 이 구역에 들어올 때부터 우리 곁에 있었던 거예요.

아미야:  그녀는 몰래 우리에게 마술을 가하고 있던 거예요!

아미야:  으윽......제 마술로도 끊어낼 수 없어요!


프로스트노바:  전투는 너희들이 이곳에 발을 들인 그 순간부터 시작됐다.

프로스트노바:  그 10개의 서리반지가 네 체온을 흡수하고 오리지늄 아츠를 억제할 거다.

프로스트노바:  네가 그것에 힘을 쓰면 쓸수록 얼음 결정은 더욱 단단해지고 차가워 질 거야.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슬프군.

프로스트노바:  폭발? 에너지 축적? 저장?

프로스트노바:  ......이런 장난으로 날 이기려 들다니......자신이 무얼 마주하고 있는 건지 모르는 건가?



호무라:  그레이스롯, 관통 화살!


그레이스롯:  라져! 6연발 준비!


프로스트노바:  내가 아는 탈룰라라면, 분명 모든 것이 시작되기 전부터 네가 죽을 때를 설계해뒀겠지.


호무라:  공기 압축! 쏴!


그레이스롯:  질(疾)!



-@-


프로스트노바:  지금의 로도스는 마치 이 화살과도 같아......



호무라:  뭐......


그레이스롯:  어......어떻게? 화살들이......어떻게 궁중에 멈춰 있는 거지?


프로스트노바:  정말 슬프군.



호무라:  (먼저 한류를 이용해 화살을 멈춘 다음, 저온에서 그대로 부숴버리는 건가?!)

호무라:  (그레이스롯, 네 화살은 무슨 재질로 만들어 진 거야?)


그레이스롯:  (......로도스 표준이야, 탄소 섬유 혼합 알루미늄 합금.)


호무라:  (젠장. 아아, 엄청 귀찮아지겠어.)


프로스트노바:  심지어는 조금 수치스러워.


호무라:  (그녀 자신은 잘 모르고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호무라:  (그녀의 오리지늄 아츠는 이미 현대 이론에서 제일 *** 난해한 수준까지 올라섰어.)


프로스트노바:  살짝 힘만 주면......너희들은 조각날 거야.

프로스트노바:  생각해 봐.

프로스트노바:  난 단지 설괴 소대의 팀장일 뿐이야.

프로스트노바:  그리고 지금 리유니온은 너희들을 막아서고 너희들의 전우를 죽인 탈룰라라는 여인이 이끌고 있지.

프로스트노바:  넌 탈룰라가 뭐라고 생각해......? 리유니온의 리더, 감염자들의 구세주?



Decision(1)그녀는 절대 구세주같은 게 아니야!

Decision(2)......

Decision(3)이 땅에 그런 건 없어.



프로스트노바:  흥.

프로스트노바:  그녀가 네 머릿속에서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프로스트노바:  그녀가 “구세주”같은 거였다면, 나랑 그 늙은이는 부대를 데리고 “리유니온”에 오지 않았을 거야.

프로스트노바:  그녀는 지휘관이기 전에 전략가이자 전사야.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그녀는 우릴 배신했지.

프로스트노바:  내가 인정한 가장 강인하고 끈질긴 전사가 이런 꾸며낸 가짜였다니......

프로스트노바:  게다가 그녀가 마지막으로 내게 남겨준 적이 이런 아무 각오도 없고, 아무런 고생도 겪어보지 못한 녀석들이라니.


호무라:  말은 가려서 해, 흰토끼. 사람의 삶은 네 특권같은 게 아니야.


프로스트노바:  네 눈빛 속에도 후회가 담겨 있어. 


호무라:  그걸 네가 일깨워 줄 필욘 없어!


프로스트노바:  넌 그들의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어.


호무라:  이제 됐어!



프로스트노바:  콜록, 하하, 콜록......

프로스트노바: 나는 준비가 된 줄 알아?


호무라:  콜록......콜록!


프로스트노바:  나도 모두가 죽는 생각을, 모두가 죽는 꿈을 얼마나 많이 꿨는데, 단지 나는.....

프로스트노바:  너도 똑같을 줄은 몰랐어, 고양이. 난 알 수 있어.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그동안 그렇게 처참한 꿈들을 많이 꿨었는데, 그런 고독한 죽음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


호무라:  ......

호무라:  넌 형제가 있지,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프로스트노바:  체르노보그에서 탈룰라와 싸웠던 로도스 대원들은 모두 용감한 사람들이었어.

프로스트노바:  그 중에 Ace라고 불리던 녀석이 있었는데, 내 평생 보기 드문 완강한 전사였지.

프로스트노바:  그 녀석은 다른 전사들이 잘 갖고 다니지 않는 감정을 지니고 싸우러 갔었어.

프로스트노바:  ......“걱정”.


호무라:  내 전우 얘기를 할 정도로 우리 사이가 그렇게 가까워지진 않은 것 같은데.


프로스트노바:  끊임없이 반성하는 전사만이 걱정을 느끼지. 그는 좋은 전사다.

프로스트노바:  너 또한 그렇다.


호무라:  쳇.


프로스트노바:  그는 고독하게 죽었어.

프로스트노바:  그를 잃어서 안타까운가?


호무라:  당연.


프로스트노바:  그를 구하지 못해서, 후회스러운가?


호무라:  당연하지!


프로스트노바:  누구에게 답을 물어본 적은 없었어?

프로스트노바:  물어봐.

프로스트노바:  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도 모르는 그 질문을.


호무라:  너......


프로스트노바:  “왜?”


호무라:  ......


아미야: (......엄청 강렬한 감정이에요......프로스트노바......!)


프로스트노바: 왜?

프로스트노바:  “왜 난 그곳에 없었지? 왜 난 더 강해질 수 없는 거지? 왜 난 막을 수 없었지?”


호무라:  흰토끼......


그레이스롯:  윽......온도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어!


호무라:  내 옆에 꼭 붙어 있어! 지금 난 가까스로 내 몸 주변의 온도만 올릴 수 있을 정도야!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어째서?

프로스트노바:  어째서 난 내 형제자매들이 날 가장 필요로 해줄 때 쓰러졌던 거지?

프로스트노바:  그 녀석들은 모두 바보야. 

프로스트노바:  단지 서로 돕고, 살아나가고, 머물 곳 하나 갖고 싶었던 바보들이라고.


프로스트노바:  ......어째서 난 그런 바보들의 꿈 하나도 이뤄주지 못하는 거야?

프로스트노바:  어째서 우르수스는 우리 동포들을 이렇게 잔인하게 대하고, 일반 우르수스인들을 그렇게 차갑게 대하는 거야?

프로스트노바:  어째서 대지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이 불씨들이 타국에서 꺼져야 하는 거야?

프로스트노바:  어째서 더 많은 죄악들을 막기 위해 일어난 전쟁에서 난 의미없는 희생을 만들고 있는 거지?

프로스트노바:  콜록, 콜록......으윽, 콜록......!


아미야: 으......윽......


프로스트노바:  어째서 우린 목숨을 걸었는데, 콜록, 이룬 게 겨우 거짓말 하나야?

프로스트노바:  어째서......어째서 이 땅은 우리에게 조금의 시간도 더 주지 않는 거지?

프로스트노바:  “감염자들은 자신의 신분을 자랑스러워 해야 하며, 가장 간단한 수단으로 이 땅의 공정을 되찾아야 한다.”......

프로스트노바:  처음에 난 그걸 리유니온의 신념 중 하나라고 생각했어. 

프로스트노바:  그래, 제법 많은 감염자들이 더 이상 약해지지 않게, 자신들이 제국의 폐기물이라고 여기지 않도록......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이제 알게 됐어, 탈룰라가 예전에 우리에게 말했던 신념, 

프로스트노바:  끊임없이 견고해지고, 끊임없이 우리의 방향을 올바른 곳으로 이끌어 갈 그 사상들이 모두 없어졌어.

프로스트노바:  단지 선동과 방임만 남았을 뿐이야.

프로스트노바:  우리는 가장 험난한 전쟁에 투입되었고, 팀 편성에 개입할 수 없어졌지, 모든 게 너무나 빠르게 진행됐었어......

프로스트노바:  만약 이 모든 게 탈룰라의 계획이었다면, 그녀는 처음부터 모두를 속인 셈이 되지.



Decision(1)넌 확실히 그녀에게 속은 걸지도 몰라!

Decision(2)......

Decision(3)세상 일이 전부 우리 마음대로 흘러가진 않아.



프로스트노바:  만약 그녀가 감염자들을 이끌고 가장 어두운 미래로......그녀의 가장 악독한 계획을 완수하려 한다면......

프로스트노바:  그녀의 사악함은 반드시 파괴되어야 해.

프로스트노바:  하지만 내 형제자매들, 무수히 죽어나간 감염자들은......

프로스트노바: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

프로스트노바:  ......그녀는 대체 무엇을 위해 이런 짓을?


아미야:  으......윽......!


프로스트노바:  이래선 안 됐어, 이렇게 되면 안 됐다고!

프로스트노바:  내 동포들......내 형제자매들!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아미야.

프로스트노바:  들려, 아미야?


아미야: 프로스트노바 씨......!


호무라:  한류가 너무 커졌어......이젠 아예 한류를 형체로 만들버리다니!

호무라:  내 열류(熱流)가 흩어지려 해!


프로스트노바:  이 한기가 네 체온을 춥게 만들어 버리기라도 해? 죽음이라면 널 겁먹게 할 수 있어?

프로스트노바:  넌 그러지 않을 거야, 그리고 아미야, 너도 마찬가지로!

프로스트노바:  넌 내 마음을 읽을 수 있잖아, 토끼?

프로스트노바:  그럼 어서 읽어봐, 내 분노를.

프로스트노바:  가슴 속에서 수십 년동안 끓어오른 이 고통과 분노를, 그럼에도 아직 뛰기를 포기하지 않은 이 심장을!

프로스트노바:  읽어봐, 읽어보라고 아미야!

프로스트노바: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가족들, 부패한 우르수스, 감염자 동포들, 그리고 우르수스 사람들.

프로스트노바: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살고 싶었던 심장 속에 대체 얼마나 많은 분노들이 쌓여 있는지 보라고!


아미야: ......

아미야:  그녀를 미워한 적이 있나요, 프로스트노바 씨?


프로스트노바:  ......콜록.

프로스트노바:  하.

프로스트노바:  ......

프로스트노바:  난 한번도 그녀를 미워해본 적이 없어.

프로스트노바:  아무리 그녀가 오늘날 모든 것들의 원흉이라고 해도, 난 한번도 그녀를 미워해본 적이 없어.

프로스트노바:  미워한다 한들 뭐가 달라지겠어?

프로스트노바:  난 그저 이 썩어빠진 땅에 끝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을 뿐이야.


아미야:  ......


프로스트노바:  넌 어때?

프로스트노바:  네 마음 속엔 이런 분노가 없는 거야?

프로스트노바:  넌 광석병으로 인해 잃은 가족이 없는 거야? 이 대지 때문에 차갑게 죽어간 동료도?

프로스트노바:  넌 너에게 살아갈 활력을 주고, 힘들 땐 기댈 수 있었던 친구를 잃어본 적이 없는 거야?


아미야: ......


프로스트노바:  어떤 이념을 퍼트리고, 어떤 기술을 가지고, 몇몇 부대를 조직하는 걸로......

프로스트노바:  겨우 이런 걸로 탈룰라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프로스트노바:  꿈도 꾸지마.


아미야: ——

아미야:  알겠습니다, 프로스트노바 씨.

아미야:  방금 제 머릿속에 들어온 게 어떤 건지 알겠어요.


프로스트노바:  로도스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건 대체 뭐지? 너희들을 끊임없이 싸울 수 있게 하는 건 대체 뭐야?



호무라:  정면에! 거대한 한류야! 아마, 아마도—— 가시의 형태야!


아미야:  “고통이 네 혈관에 흐르니......”


호무라: 그레이스롯! 아미야랑 함께 저걸 부숴버려!


그레이스롯: 지금 나한테 남은 건 폭발 화살 한 발 뿐이야!


호무라: 그걸 지금 써버려!



호무라:  **! 폭발의 충격과 아미야 마술로 가까스로 없애버린 건가?

호무라:  이대로라면 몸 뒤쪽의 구역을 포기하고 열기를 모두 앞으로 모아 그걸 방패로 삼는 수 밖에 없어......

호무라:  하지만 그녀의 한류가 지금 공기 중의 분자의 진동을 없애고 있어, 버티는 것도 잠깐이야!

호무라:  박사, 어서, 무슨 방법이라도 생각해 봐!



Decision(1)지금은 버틸 수 밖에 없어!



호무라:  말하나마나 거기서 거기네!


그레이스롯:  아니......박사 말이 맞아.

그레이스롯:  프로스트노바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버티기만 한다면 우리의 승리야.


호무라: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렇게 된다면 그녀는 이대로 사라져버리는 거잖아!?



Decision(1)이건 그녀의 선택이자, 그녀가 남겨준 유일한 기회이기도 해!



프로스트노바:  그럼 너희들의 선택은 어때?

프로스트노바:  그 반드시 부숴버려야 하는 악(惡)을 만났을 때, 감염자들의 이념과 내일을 빼앗은 배신자 앞에서

프로스트노바:  너희들은 심장은 무엇을 위해 뛸까?!

프로스트노바:  콜록, 큭......이 나까지 이기지 못한다면 무슨 수로 그 많은 감염자들을 이끌고, 이 악독한 대지에 맞서겠다는 거냐!!


아미야: 프로스트노바 씨......

아미야:  고마워요.

아미야:  하지만 전 당신에게 화를 낼 수는 없어요.


프로스트노바: 넌......

프로스트노바:  내 시간을 낭비하고 있군.


아미야: 아뇨, 프로스트노바 씨......전 제가 뭘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어요.

아미야:  전 정말로 다른 이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아미야:  게다가 마음을 읽을 줄 안다고 해서 이 능력이 없는 사람보다 한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아미야:  전......단지 당신 쪽에서 오는 감정을 거부할 수 없을 뿐이에요.

아미야:  당신의 가슴에서 제 기억 속으로 밀려오는 아픔과 타는 듯한......

아미야:  분노를 말이에요.


아미야:  당신은 맑은 정신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차분하죠. 하지만 분노가 타고 있어요, 바로 손을 거둘 정도로......

아미야:  하지만 전 당신처럼 할 수 없어요. 프로스트노바 씨, 저도 제가 무엇을 해야할지 잘 알고 있어요. 거절하지 않겠어요.


프로스트노바: ......


아미야: 프로스트노바 씨, 전 확실히 느꼈어요.


프로스트노바: 어째서 눈물을 흘리는 거야?


아미야: 전......

아미야:  프로스트노바 씨......당신은......


프로스트노바: 아니. 어서 닦아. 적의 면전에선 우는 거 아니야.

프로스트노바:  아미야, 네 대답을 들려줘라.


아미야: ......



Decision(1)......말해, 아미야.



아미야:  Dr.{@nickname}......

아미야:  ......네.

아미야:  “싸움을 피할 수 없다면, 끝까지 싸운다.”

아미야:  박사님. 바로 지금, 저희는 프로스트노바 씨와 싸워야만 해요.

아미야:  죽을 때까지 말이에요.





프로스트노바:  그래. 너희들은 지금부터......나와 싸워야 한다.

프로스트노바:  죽을 때까지 말이야.






프로스트노바:  만약 너희들이 날 이긴다면 누군가는 운좋게 살아남겠지——


프로스트노바:  난 로도스에 들어가고 싶다, 너희들의 생각(방식)대로 감염자들의 적들에게 맞서고 싶어.

프로스트노바:  이건 내가 반드시 짊어져야만 하는 책임이다.



Decision(1)한 입으로 두 말하지 않길 바라.



프로스트노바:  내가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 당연히 지키지.


아미야:  그리고......프로스트노바 씨.

아미야:  감염자들은 누군가가 그들을 이끌어 줄 필요가 없어요.

아미야:  우리들은 하나의 신념을 위해 싸우는 거예요, 누구 한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미야:  원래부터 그런 게 아니었죠.


프로스트노바:  ——맞아. 그래, 맞아. 썩은 건 도려내야지. 날 이기고, 탈룰라를 이겨라.

프로스트노바:  넌 어떤 사람이지?


아미야:  어떤 사람이라도 될 수 있어요.


프로스트노바:  넌 누굴 위해 싸우지?


아미야:  모두를 위해.


프로스트노바:  좋아. 아미야......

프로스트노바:  콜록......고맙다.

프로스트노바:  “시간조차 이곳에서 얼어붙으니......♪


호무라:  한류가 우릴 향해 오고 있어! 그레이스롯!


그레이스롯: 준비 완료!


아미야:  박사님, 제 곁에서 벗어나지 말아 주세요, 제가 전력으로 당신을 지켜드릴 테니까요.



Decision(1)프로스트노바!



프로스트노바:  너희들은 여기서 죽을 거야, 그리고 난 너희들의 그 터무니없는 환상을 부숴버리겠지. 

프로스트노바:  혹은 너희들이 날 이기거나. 

프로스트노바:  ......날 이겨줘. 내게 희망을 보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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