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



현상금 사냥꾼: 큭......

현상금 사냥꾼: 네, 네가 내 동료들을 전부 해치운 거냐?



현상금 사냥꾼: ......오, 오지 마! 제발!

현상금 사냥꾼: 도, 돈이라면 다 줄게! 무기라면 다 줄게! 원하는 거 있으면 내가 다——


???: 그 여자 아이는 어딨지.


현상금 사냥꾼: 뭐라고——??

현상금 사냥꾼: 다가오지 마——!


현상금 사냥꾼: 이..이...——




____




날씨 맑음, 가시거리 14km

타라트산 앞 숲




: ......이 돌은......

: 너희 둘, 따라 와라. 발 밑 조심하면서 내 발자국을 따라서 와, 뭐 함부로 만지지도 마.

: 이 숲은 생각보다 훨씬 위험하겠어.


그라니: 돌에 뭔가 새겨져 있는데?


: 이건 현상금 사냥꾼들이 남겨둔 부호야. 부호대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함정에 걸리겠지.


그라니: 함정이 있는 곳을 그냥 통과할 셈이야?


: 잘 보라고.

: ——올가미 덫이라니, 촌스러운 장난이군.


: 우거진 숲 때문에 함정이 가려져 안 보이고 있어, 무모하게 지나가려 하다간 당하고 말겠지.

: 그 쪽에, 클로버, 조심해.


클로버: 네, 네?


: 거기서 한 발짝만 더 나가면, 아마 송곳으로 가득한 구덩이에 빠지게 될 거야.


클로버: 앗......!


그라니: 역시 현상금 사냥꾼, 이런 일엔 도가 텄네.


: 당연하지, 난 예전에——

: ......

: 이 이상 함정을 피해서 간다는 건 비현실적인 일이겠어. 역시 전부 해제하면서 가야 겠네.

: 그들에게 가장 위험한 길이, 곧 우리에겐 가장 안전한 곳이 되니까.

: 가자.


: 멈춰.

: 뭔가 이상해.


그라니: 함정이야?


: 아니.

: 피가 묻은 부호......

: “——괴물?”

: 무슨 뜻이지? 여태껏 살아 오면서 이런 부호를 사용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어.


그라니: ......아.

그라니: 거짓말......


현상금 사냥꾼: 괴물, 괴물!

현상금 사냥꾼: 오, 오지 마!


???: ......


그라니: ......


???: ......


그라니: 정말 너구나!

그라니: 스카디, 스카디 맞지!


스카디: ——물방울 마을 촌장이랑 같이 있었구나?


그라니: 아, 뭐야? 클로버를 알고 있었구나.....


스카디: 지금 당장 그녀를 내게 넘겨.


: 그라니, 그녀의 눈빛이...심상치 않은 걸.


그라니: 그건 안 돼, 우린 지금——

그라니: 에, 에?


-@-


그라니: 우악!


스카디: 이건 경고야.


그라니: 안 돼, 클로버, 밥.....


: 왜, 왜 그녀가 우릴 공격하지?

: 아는 사람 아니야? 왜 우릴 공격하는——


그라니: 질문은 나중에 하고! 빨리, 빨리 도망쳐!




_


그라니: 하, 하아, 아직도 쫓아 오고 있어?


클로버: 그, 그라니씨, 저 더 이상은 못 달려요......


: 그 여인, 진심으로 괴물 아니야? 그 괴물은 헐떡거리지도 않았다고!


스카디: 왜 내가 너희들을 상대로 시간 낭비를 해야하는 거지?



-@-


그라니: 정말로 날 두동강 낼 생각인가봐, 아 그게 아니지, 대체 왜 클로버를 데려가려는 거지!


클로버: 그녀의 눈동자가 어, 엄청 빨개요.....그, 그라니씨!


그라니: 아 정말, 왜 지금 이런 상황에서 일이 생기는 거야!

그라니: 멈춰!


: 매복이다!


대위”: 바로 지금이다! 쏴라!



-@-


스카디: 음?


대위”: 저 년이다, 우릴 습격했던 재앙! 어, 어서 쏴라!


그라니: 당장 멈추지 못해!


대위”: 뭐하는 거야 이 꼬맹이는!


그라니: 왜 그녀가 날 쫓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녀는 내 친구야!


대위”: 왜, 왜 남의 일을 방해하는거야! 빌어먹을——!


스카디: ......


그라니: 지금이야, 어서 가자!


: ——동쪽으로 포위망을 뚫자! 가자!


현상금 사냥꾼: 빠져나갈 생각하지 마라! 여기서 죽어라!


스카디: (아자르어)비켜!





_____


[1-3 END]



그라니: 해치웠다!
그라니: 밥, 너 괜찮——
그라니: 어라? 너 다리에 상처는......

현상금 사냥꾼: 저 쪽에 빠져나가는 녀석이 있다! 아마도 와스크단의 녀석같아!

: 이거라면 나 혼자서 어떻게든 할 수 있어! 우선 적부터 처리해!

그라니: 알겠어.

현상금 사냥꾼: 응?
현상금 사냥꾼: 이 꼬맹이......
현상금 사냥꾼: 야, 야, 너 그거 무슨 눈빛이야.
현상금 사냥꾼: 오, 오지 마, 네 몸에 구멍을 내버릴거니까!
현상금 사냥꾼: 에?


-@-

: 끝났어?

그라니: 응.

: 정말 대단하네. 이렇게 작은 체구로 움직이는데, 실력은 무시할 수 없어.

그라니: 거기 앉아 있어, 내가 붕대 감아 줄게.

: 괜찮아, 안 해도 돼.

그라니: 안 돼.

: 너도 봤잖아.

그라니: 응.

: 내 몸에 있는 결정을 봤잖아? 너 설마 감염되고 싶은 거야?!

그라니: 감염자들은 원래부터 우리 로도스가 도와줘야 할 사람들이었어.

: 로도스......

클로버: 로도스라고......? 빅토리아가 아니라......?

그라니: 예전에는 빅토리아의 기마경찰이었지. 하지만 지금은 로도스의 일원이야.

: 나한테서 조금 떨어져, 아가씨. 난 감염자라고.

클로버: 전......

그라니: 클로버, 어쩌면 피비린내가 조금 날지도 모르는데, 어디 다른 곳에 가있는 게 좋지 않아?
그라니: 좋아, 피가 멈췄어.

: 넌 항상 감염자들에게 이렇게 해주는 거야?
: 넌 무섭지 않......

그라니: 내 동료 중에도 광석병에 감염된 이들이 많아, 하지만 대체 누가 감염되고 누가 감염이 안 됐는지 구분할 수가 없어서 말이야.

: 뭐?

그라니: 뭐, 같이 샤워할 때나 알아낼 수 있으려나?

: ——흥.
: 고맙다, 순진한 꼬맹이.

: ......





_________

[1-4]




날씨 맑음, 가시거리 14km
타라트산 갱도




: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 안전하겠지. 이 앞은 모디카산이고, 거기서부턴 현상금 사냥꾼들의 수가 확 줄어들거야.
: 스카디에 대해선————예전에 다른 이들이 그녀를 마치 산같다고 표현한 걸 들은 적이 있어,그때의 난 크게 웃고만 있었는데, 지금에서야 그 의미를 뼈저리게 느끼게 됐네.

: 난 그 녀석이 일반인 상대로만 강한 줄 알았더니, 그 소문들이 농담하는 게 아니었어.
: 어쩐지 내가 술집에서 크게 웃었더니, 그 사람들이 날 쎄하게 쳐다보더라고.
: 지금은 내가 두려움에 떨 차례네, 하하.

그라니: 정말이지! 내가 로도스에 있었을 때도 모두들 이런 식으로 소문을 내고 다녔다니까.
그라니: 난 그녀와 함께 임무를 나간 적은 없어, 그냥 그녀가 엄청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을 뿐인데, 지금 이 지경이 될 줄이야.......
그라니: 난 그녀가 현상금 사냥꾼이라는 걸 처음 알았어.

: 현상금 사냥꾼계의 슈퍼스타 중 한 명이지.
: 만약 그녀도 보물을 노리고 오는 거라면 우리가 정말 곤란해져.
: 우리 둘은 어쩌면 본전도 못 건지고 돌아가야 할지도 몰라.

클로버: 그렇게 된다면, 저희 마을은......

: 걱정하지 마, 아무래도 그녀가 다른 모든 현상금 사냥꾼들을 쫓아낼 생각인 것 같아.
: 근데 하는 김에 몇몇 마을도 같이 날려버리겠지.

클로버: 우......

그라니: 내 생각엔 그녀가 노리는 건 보물 뿐만이 아닌 것 같아, 내가 막아야 해.

: 너희 로도스는 원래부터 사람을 아무나 받아온 거야?

그라니: 로도스에서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은 없어, 또 이유없이 남을 괴롭히지도 않아.

: 흥, 네가 날 도와준 건 정말 고맙게 생각해. 하지만 너희 로도스에선 머리 속에 파괴밖에 안 들은 재앙을 기르고 있는데, 이게 감염자를 위해서 그런 건 아닌거 같아.
: 게다가 감염자인 나조차도 너희 로도스가 우릴 위해 뭘 해주는 걸 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그라니: 밥 아저씨......

: 왜 말이 없어? 난 대체 네가 왜 로도스같은 곳을 신뢰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 내 경험에 따르면, 입으론 감염자들을 위해 투쟁한다 뭐라 하는 녀석들도 결국은 돈이 가장 중요하지.
: 흥, 로도스는 무슨, 이 세상에선 내 손에 들려있는 이 작디 작은 금화보다 소중한 건 없다 이 말이야!

그라니: 미안.

: 왜 네가 사과를 해? 넌 아직 어려,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 할 때지, 자신의 주제를 모른다거나, 그런 건 상관없어, 그게 정상이야.

그라니: 아니, 그걸 말하고 있는 게 아니야. 나도 내 힘이 부족하다는 건 알고 있어.
그라니: 기마경찰 때나, 로도스 대원일때나, 난 수많은 감염자들을 만나 왔어.
그라니: ......그리고 그 모든 이들을 구하지도 못했어, 이건 모두 내 힘이 부족한 탓이야.
그라니: 로도스도 마찬가지야.

: 그러니까 쓸모 없다는 소리네? 하!
: 감염자들이 지하에서 고통을 받고 있었을 때, 격리 구역에 갇혔을 때, 무고하게 죽임을 당했을 때, 로도스는 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지?

그라니: 나도 그렇고, 로도스도 그렇고, 우린 최선을 다하고 있어, 하지만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우리 힘이 미치지 않는 곳이 있기 마련이야.
그라니: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난 내 눈에 보이는 모든 무고한 감염자들을 포기하지 않을 거야.
그라니: 로도스도 마찬기지야.

: 흥.

그라니: 미안해......밥.

: ......말했잖아, 넌 아직 어린 애라고. 내가 널 못살게 굴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
: 하지만 네 동료 스카디는 칼을 들어서라도 클로버를 잡아가서 보물을 가지려 하고 있어.
: 넌 이런 사람이 감염자들을 구해내고, 또 로도스를 도와줄 것 같아?

그라니: 나도 아직 스카디가 뭘 하려는 건진 잘 모르겠어, 하지만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그라니: 난 로도스가 그녀를 받아들인 건 분명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라 생각해.

: 방금은 내가 쓸데없는 말이 좀 많았네, 미안하다.

그라니: 괜찮아.
그라니: 아무튼 지금 가장 급한 일은 클로버가 보물을 찾는 일이야.

: 난 다리를 다쳤으니, 이제 너희의 짐덩어리일 뿐이야. 내가 두 아가씨의 발목을 잡게 될 줄이야, 쳇.

그라니: 밥, 네가 우리의 발목을 잡게 되는 건
그라니: 그건 바로 네가 보물 상자를 뺏어갈 때 뿐이야.

: 풋, 하하하하!

클로버: 밥 선생님, 전 아저씨의 뜻을 욕보이려는 게 아니라......조금 무서워서 그래요.
클로버: 전 시골에서 자라서 감염자는 본 적이 없어요, 그래도 전 알 수 있어요......아저씨는 고충이 정말 많으신 분이라는 걸.
클로버: 만약 제가 이전에 어떤 실례되는 행동이라도 했었다면, 정말 죄송해요.

: 아니야. 하, 넌 그냥 보물을 얻고 나서 나한테 보수만 나눠주면 돼.

클로버: 네......저희에게 있어 보물은 정말 소중해요. 하지만 저희 마을의 문제를 해결해주시기만 한다면 밥 아저씨도 그에 따른 보상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클로버: 그러니까 저와 그라니씨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물론 저희도 당신을 도와드릴게요.
클로버: 그쵸, 그라니씨?

그라니: 당연하지. 우리도 이제 슬슬 움직여야 할 때야.

: 다음 목적지는 바로 그 모디카산이야. 저 산의 이름은 죽은지 몇 년 됐는지도 모르는 기사의 봉호에서 따왔다고 해.
: 내 생각이 맞다면, 기사 보물은 아마 저 곳에 묻혀있겠지?

클로버: 하지만 그 위에 있는 동굴도 몇 주 동안이나 걸쳐서 찾아다녀야 해요.

: 당연하지. 그래서 네가 없으면 안 돼. 우린 그 붉은 눈의 여자에게 널 넘길 순 없거든.

클로버: 길 안내는 부탁드릴게요.

: 그렇게 하지.

: 잠깐.
: 출구에 뭔가 있어.——



_


???: 아——

대위”: 누......가 좀......살려줘......
대위”: 감......염자......가......

리유니온A: .......너무 심하게 한 거 아니야?

리유니온B: 난 아무 것도 안했어, 자기 혼자 넘어진 건데......
리유니온B: 아.

리유니온A: ————

그라니: 너흰......리유니온?

: 너희——

그라니: 밥, 뭐하는 거야?
그라니: 이 녀석들은 보통 녀석들과는 다른——

: 잔말 말고, 싸우자!

리유니온: ......
리유니온: 빠, 빨리 녀석들을 잡아들여라!




____________



[1-4 END]




: 큭......

리유니온: 이 절름거리는 녀석부터 없애자!

: 그라니! 계속 여기서 시간을 끌다간, 우리 모두 끝장이라고!

그라니: 어쩌자는 거야!

: 어서! 클로버를 데리고 이 곳을 빠져나가!
: 난 다쳐서 너희들의 발목만 잡을 뿐이야!
: 나중에 알아서 너희들이랑 합류할테니까, 어서 가!

그라니: ——
그라니: 아까 얘기했던 대로, 네 몫은 제대로 챙겨가야 한다고!

: ......흥.
: 어서 가!

리유니온: 녀석들이 도망 간다!

: 네 녀석들은 내가 상대해주지!




_





그라니: ......싸우는 소리가 점점 잦아들고 있어.
그라니: 미안하지만, 클로버, 우린 지금 여기서 멈춰선 안 돼.

클로버: 괜찮아요......근데 저기, 밥 선생님이 어떻게 됐을지 몰라서......!

그라니: 아마, 밥에게도 시간을 조금 줘야 겠지.

클로버: 시간을 준다고요......? 그 뜻은——

클로버: 아!

그라니: 클로버! 괜찮아?

클로버: 죄송해요, 나뭇가지에 걸려 넘어져서......

그라니: 자, 내 손 잡아.

클로버: ......감사합니다.

그라니: 걸을 수 있겠어?

클로버: ......괜찮아요, 조금 긁힌 것 뿐이에요. 그라니씨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여기서 멈춰선 안되겠죠......
클로버: 숲을 지나면 바로 모디카산의 밑이에요, 저흰 산 중턱에 있는 두 번째 동굴로 들어가면 돼요.

그라니: 꼭 동굴 입구를 통해서 들어가야 해?

클로버: 네, 동굴 안에는 갈림길이랑 비밀 통로가 많아서요, 하지만 전 어떻게 가야하는지 알고 있어요, 보물은 동굴의 가장 깊은 곳에 있거든요.

그라니: 음, 그렇다면야......

클로버: 어라? 왜, 왠지 무서운 소리가 나네요......어디 먼 곳에서 폭발이 일어났나......?

그라니: 자세히 들어봐, 비명 소리랑 울부짖는 소리도 들려.
그라니: 이건 전쟁의 소리야,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라니: ......클로버, 무서워?

클로버: 전——
클로버: ......정말 무서워요.
클로버: 하지만 우리 마을과 이 땅에 다시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선......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라니: 그래……
그라니: 넌 강한 아이구나.

클로버: 네?

그라니: 아무 것도 아니야. 아직 늦지 않았어, 계속 전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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