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10 BEG]



여자 아이: 생쥐 할아버지~!


래트킹: 왜 네가 여길 혼자 오니? 얼굴에 먼지 묻은 것 좀 봐, 또 환풍구 드나들었지?


여자 아이: 헤헤, 생쥐 할아버지, 이건 문에 서있는 어떤 아저씨가 준 거예요!

여자 아이: 아저씨가 전 작아서 재빠르다고, 15분 안에 보내면 요거트 사준다고 했어요! 할아버지가 대신 말해주세요!


래트킹: 그래, 이 할아버지가 보증하마, 넌 먼저 가있거라.


여자 아이: 고마워요! 할아버지 안녕~!


래트킹:  ......


평범해보이는 주민: 왜 그러시죠?


래트킹:  전에 우릴 찾아온 그 시라쿠사 사람들을 기억하나? 

래트킹:  그들의 “가족”은 이미 시라쿠사에서 용문으로 완전히 옮겨 왔지.


평범해보이는 주민: 스파이를 심어놓을 까요?


래트킹: 아니, 건들지 마라, 그쪽에서 알아서 찾아올테니.


평범해보이는 주민: 뭘 위해서죠?


래트킹: 여기서 살아가기 위해.


평범해보이는 주민: 그건 누구의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는 일이네요, 왜 재앙하고는 얘기 안 해본답니까?


래트킹: 재앙이 말을 할 수 있었다면, 내분이라는 것도 없었겠지.



카포:  ——당신 말이 맞아, 래트킹 선생.

카포:  용문엔 용문의 규칙이 있지, 위언아는 수십 년 전에 이 철칙을 묵인해버렸어, 우리가 가벼이 여기지 않도록 말이야.

카포:  하지만 집행자는 당신이야, 이건 우리가 무모하게 당신을 찾아온 이유이기도 하지.


래트킹: ......자네들은 펭귄 물류의 자리를 빼앗고 싶었던 게 아닌가.


카포: 그렇지.


래트킹: 자네들은 그들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있어, 시칠리안. 이래봤자 자네들에게 좋은 거 하나 없다고.


감비노: 쳇.


카포: (감비노!)


감비노: 그건 우리가 이길 수 없다는 말인가, “래트킹” 선생?


래트킹: “승패”는 지금 상황에서 사용하기엔 부적절한 단어지. 시라쿠사에서 도망쳐 나왔다더니, 확실히 그녀의 상대는 아니었나보군.


감비노: 내 가족을 모욕하는 건가?


카포: 닥치고 있어, 감비노! 지금 우리가 상대해야 되는 건 펭귄 물류——


래트킹: 규칙을 따르자면, 난 사실 펭귄 물류를 보호해야할 의무는 없다.


카포: ——그 뜻은?


래트킹: 펭귄 물류는 표면 상으로 합법적인 회사일 뿐이야. 그들을 지켜줄 수 있는 건 용문의 철칙 밖에 없지.

래트킹:  그들도 확실히 어떨 땐 각 방면에서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긴 했었지, 게다가 그들은 반성조차 한 적이 없어.

래트킹:  하지만 잘 기억해둬라, 시칠리안, 절대 선을 넘어선 안된다.

래트킹:  질서가 남다르다고 해서 질서가 없다는 건 아니야, 시라쿠사에서 왔다면 이 원칙에 대해서 잘 알겠지.

래트킹:  다시는 이 늙은이 손을 움직일 일이 없도록 해라, 대답해.


카포: ——알겠다.


래트킹:  ......지금 용문은 이 계절에도 별이 의외로 많군.

래트킹:  탁자에 올려놨던 차도 이젠 다 식었겠지.



_


행인: 이건 어르신의......어이, 일할 시간이다.

행인: 나도 들었어, 후닥 해치우자고, 끝나면 마침 모닝티 한 잔 마실 시간이겠네.



마피아:  이젠 우리 차례인가보군.

마피아:  어차피 모두들 인사는 놔눴으니, 쇠뇌를 내려놔라, 관계 없는 사람들을 다치게 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마피아:  ......이젠 새로운 룰에 익숙해질 때다.


_


크로와상:  우리 지금 포위 당한 거야? 안에 세 겹 바깥에 세 겹? 


엑시아: 아, 롤케이크 말하는 거야?


텍사스: 래트킹은 빈민굴의 지배자야, 녀석의 부하들은 용문 어디에나 있다고.


바이슨: ......왜 진작 말씀하지 않으셨던 거죠?


텍사스: 난 그게 도시전설인 줄로만 알았거든, 게다가 녀석이 진짜 쥐일 줄은 몰랐지, 누가 별칭을 그렇게 지어.


크로와상: 사람이 많아서 손 쓰기 힘들다고? 여기 무고한 시민이 어딨어, 사방이 적이잖아!


소라: 꼼짝도 못하겠어요.


바이슨: 그럼 이제 어떡하죠?


텍사스: 계속 그렇게 질문만 하지 말고, 가끔씩은 네 스스로 답을 생각해보는 건 어때?


바이슨: ......


텍사스: 온다.



_


래트킹:  ......왔군. 여기라면 아래의 상황을 잘 볼 수 있지.


래트킹: 네 동료들은 지금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데, 도와주러 가지 않는 건가?


모스티마: 난 네가 이 정도로 심하게 할 거라곤 못 들었는데.


래트킹: 나라고 해서 모든 걸 젊은 사람에게 털어놓지는 않아서 말이지.


모스티마: 그렇네, 나도 네가 어떤 사람인지 자주 잊어버리게 돼.


래트킹: 많은 사람들이 이 점을 잊어버리지. 그들은 모두 땅 아래에 있거든. 너 정도면 특별 대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모스티마: 넌 보스를 죽였어, 이 일을 그냥 넘어갈 것 같아?


래트킹: 하하, 나도 잘 알아.

래트킹:  펭귄 물류와 그들의 주인은 눈에 뵈이는 게 없었지, 용문은 변화하고 있고, 언제까지 그들의 뜻대로 하게 둘 순 없어.

래트킹:  그들은 교육이 부족한 거 같아서 말이지, 조금 엄격하게 가르쳐 줬을 뿐이야.


모스티마: 배은망덕한 짓을 많이 하게 되면, 그 업보를 받게 될 거야.

모스티마:  넌 펭귄 물류의 손을 빌려 그렇게 많은 짓들을 했으면서......


모스티마: 잠깐, 넌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던 거였어?


래트킹: 글쎄.


모스티마: 세상에, 네가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 녀석일 줄은. 음, 적어도 나보단 잘하네.






래트킹:  하하......넌 정말 총명해.

래트킹:  화염이 너의 의지에 공명하고 있어, 날 무덤으로 보내버릴 생각인가?


모스티마:  설마.

모스티마:  난 노인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사랑한다고.



_


엑시아:  모스티마!


텍사스: 잠깐, 엑시아, 포위 당한 건 우리야, 진영을 흐트리지 마.


엑시아: 쳇——! 조금만 기다려! 내가 금방 갈게!


크로와상: 이 녀석들 용문 시민 사이에 섞여들어서 제대로 싸울 수가 없잖아!


크로와상:  바이슨, 멍 때리지 마! 방해잖아! 어서 비켜!


바이슨: 모두들 제멋대로 하다니, 이러면 어떻게 해야......

바이슨:  ......됐어.

바이슨:  처음부터 이랬으니까, 모두들 각자의 방식대로 하죠.


바이슨:  들려?



소라:  통신? 누구한테?


텍사스: 조심해.


-@-


텍사스:  조심해, 소라.


소라: ㄴ, 네!


바이슨:  지금 듣고 있지, 그치? 처음부터 지금까지 말이야.


집사:  도련님......전......


바이슨: 널 탓하지 않을게, 분명 아버지가 시킨 짓이겠지. 하지만 지금은 날 도와줘야 겠어.


집사: ......알겠습니다, 분부를 내려주십쇼.


바이슨: 눈앞에 이런 광경인데 명령을 내릴 필요가 있을까?

바이슨:  전부 날려버리면 그만이야.


집사: 도련님의 입에서 그런 명령이 나올 줄이야.

집사:  실례하지만 왜 그런 명령을 내리시는지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바이슨: ......이런 일에 일일이 이유를 따질 필요는 없잖아! 크로와상 씨, 잠깐 비켜주세요!


크로와상: 어?


크로와상: 어어——


바이슨: 흐읍——


-@-


크로와상:  나, 날려버렸다고!? 이거 나랑 포지션 겹치잖아!


집사:  음......주인어른께서도 결과에 만족하시겠지.

집사:  하지만 도련님이 이대로 가다간......정말로 펭귄 물류 때문에 삐뚤어지시는 거 아니야?

집사:  아니......이 이상 도련님을 방해해선 안되겠지, 도련님이 괜찮다고 하시면 뭐, 괜찮겠지.



마피아:  너 이 자식! 얌전히 누워있었음 좋았을 것을! 쳐라!


바이슨:  ——


마피아A:  피했다고!?



-@-


마피아B:  으윽, 아퍼라! 내 뭉둥이가 무언가에 맞았어!

마피아A:  조심해, 저격수다!


바이슨: 저리 비켜!


-@-



_


모스티마:  ......아무리 힘조절을 하고는 있다고 해도,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건 너무한 거 아니야?


래트킹: 내가 여유로워서 가만히 서있는 게 아니야.


모스티마: 용문에서 널 쓰러뜨릴 수 있는 게 있긴 한 거야?


래트킹: 있지, “용문”이라면 가능하다.


모스티마: 아, 치사한 대답이네.


래트킹: 나도 매일매일 공원에서 아침 운동은 꾸준히 한다고. 나이가 들면 건강이 최고거든.


모스티마: 아침 운동으로 이런 효과가 생긴다고?


래트킹: 거기에 인생 경험을 조금 덧붙여야지.


모스티마: 그 두 시라쿠사인들은 어떻게 됐지?


래트킹: 어떻게 됐으려나.


모스티마: ......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일들이 묻혔는지 알고 싶은 걸.

모스티마:  넌 얼마나 많은 용문에 발을 들이려는 사람들을 서로 죽이도록 만들었지?


래트킹: 기억이 나질 않는 군.

래트킹:  내가 기억하는 건 살아남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던 녀석들이 하수도의 시체들보다 훨씬 수가 많았다는 것 뿐이다.



바이슨:  모스티마 씨! 제가 도와드릴——


평범해보이는 주민: 이 이상은 다가가지 못한다. 너희들은 보스를 도와라.


마피아&행인: 넵!


바이슨: 그렇게 둘까보냐!


-@-


평범해보이는 주민:  저격? 도련님의 보디가드인가?


바이슨: 비켜!


평범해보이는 주민: 넌 그저 평범한 메신져일 뿐이다, 네가 끼어들 자격이 없어.


바이슨: 메신져? 그래, 난 그저 메신져에 불과해.

바이슨:  근데 우리 주변에 있는 가장 소란스러운 사람들도 메신져인 모양이야.


평범해보이는 주민:  텍사스는 너희와 다르다, 지금 이 전투에서 벗어난다면 네 몸은 보전할 수 있을 거다.


바이슨: ......할말은 다 했어?



-@-


평범해보이는 주민:  윽——! 그래도 실력은 나쁘지 않군!


모스티마: 그냥 해버려!


바이슨: ——알겠습니다!





__________

[CB-10 END]




스트롱:  우린......이렇게 보고만 있는 거야?


와이푸: 이렇게 보고만 있을 거야.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진 잘 모르겠지만.


스트롱: 여기서 무고한 사람은 없잖아?

스트롱:  그런데 이렇게 많은 음식들과 사탕들이 낭비되다니......


와이푸: 나도 마음이 아플 정도야. 근데 내가 지금 느끼기론, 이 난투극도 파티의 일부분인 것 같은데?


스트롱: 계획된 이벤트라는 거야?


와이푸: 그 정돈 아닌 것 같고, 아, 누군가 다가온다.


스트롱: 윽?



-@-


마피아:  윽......! 어째 사람을......잘못......건드린 것 같......


스트롱: 여기 서있으면 위험한 거 아니야?


와이푸: 어차피 사무실로 돌아가도 할일 없잖아, 지금 가면 철야라고.


스트롱: 그러고보니 내일 오후에 시험본다고 하지 않았어?


와이푸:  ......

와이푸: ......큰일났다.




__


이스:  저기 두 사람은 이 난투극과는 관계가 없는 사람들 같은데.

이스:  저 사람들한테 어서 여기서 벗어나라고 해야겠어, 자칫하면 다치겠는 걸.


???: ......잠깐, 저기 배에 구멍이 난 사람, 펭귄 물류의 엠페러 아니야?

???:  저 사람이 죽었는데, 별로 당황하지 않네?


이스: 당황? 그럴리가.

이스:  엠페러 씨는 매달 여러 차례 저렇게 자업자득하는데 뭐, 우린 이제 습관이 됐어.


???: 설령 그가 죽었다고 해도?


이스: 그래.


???: ......모스티마가 너희들에게 다가가지 않으려는 이유를 알겠어.


이스: 지금 그녀를 걱정하는 거야?


???: 난 그저 그녀가 유별난 행동을 하진 않는지 감시하러 온 것 뿐이야.

???:  하지만, 음, 정말 연기가 서투네, 그녀가 이 정도로 여유로운 걸 보면 별로 신경 쓸 일은 없는 거겠지.

???:  나 먼저 가볼게. 그리고, 그녀한테 내가 여길 왔다는 얘긴 하지마, 일이 끝나면 내가 알아서 찾아갈테니까.




이스:  ......가버렸네.

이스:  갑자기 나타나서, 갑자기 질문하고, 또 갑자기 떠나다니.

이스:  요즘 라테라노 스타일인가?



____


래트킹: ......허, 갑자기 너희같은 젊은이들이 부러워지기 시작했어.

래트킹:  너희들은 망설임없이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는 걸 좋아하지, 현재 자신이 처한 시국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말이야.


모스티마: 나도 열심히 일은 하고 있는 걸.


래트킹: 하지만 여태까지 네 내력을 알아낼 수 있었던 자는 아무도 없었지.


모스티마: 만약 네가 정말로 뭘 알아냈다면, 그거야말로 가장 성가신 일이 될 거야.


래트킹: 그래, 몇몇 일들은 내가 깊게 파고들어선 안되는 거겠지, 특히나 메신져 모스티마와 연관이 있는 일이라면 말이야.


모스티마: 뭐야 그건? 직업 차별인가?


래트킹: 경험담일 뿐이다.

래트킹:  지금은 일단 그만두도록 하지.


-@-


모스티마:  윽.

모스티마:  마술이 제압당했다고.....?


모스티마: 뭐야, 여태까지 봐주고 있었던 건 너였어?


래트킹: 서로 힘을 숨기고 있었던 거겠지.

래트킹:  하지만 적어도 넌 충분한 시간을 끌었다.



평범해보이는 주민:  이 망할 녀석, 왜 이렇게 맷집이......쎈 거야......


바이슨: 후아, 하아, 맷집, 이라면, 누구한테도, 안 질, 자신이, 있다고.


모스티마: 응, 잘했어.

모스티마:  네가 이렇게 많은 적들을 처치해줘서 정말 다행이야.


엑시아: 어이, 이번엔 너 혼자서 갑자기 사라져 버리게 두지 않겠어.

엑시아:  게다가 이 녀석이 바로 흑막이지? 좀 맞아줘야 겠어.


크로와상: 오늘 운동량은 정말 예상을 뛰어넘었네. 윽, 청구서도 마찬가지로 상상 이상으로 길고...

크로와상:  텍사스, 오늘은 정말 정산하기가 겁나......


텍사스: 나한테 말하지 말고, 보스한테 그러라고.


소라: 하지만 보스는 죽었는데......


텍사스: ......그럼 조금 이따 말하지 뭐.


소라: 그러고보니 아무도 보스의 시체를 보러가지 않는 건가요?

소라:  저렇게 바닥에서 이리저리 밟히고 다니는 건 아무래도 조금......



래트킹:  보아하니 사람은 모두 모인 모양이군.

래트킹:  ......젊은이들은 모두 자신만의 선택을 하는 법이지.

래트킹:  아무리 강한 바람에 뼈가 으스러지는 일이 있더라도, 자네들은 결국엔 해내고야 말지.


엑시아: 뭐라는 거야?


모스티마: 늙은이의 잔소리잖아, 잊어버려.


래트킹: 그렇게 생각해도 상관은 없지, 안혼의 밤은 즐거웠나?


크로와상: 그럭저럭, 마치 숙취하는 느낌이야, 내일은 생각하지 않는 느낌이랄까.


소라: 그래서 아무도 보스를 돌보러 가지 않은 건가요?


래트킹: ......펭귄 물류는 정말 종잡을 수가 없는 집단이로군.


모스티마: 일이 이 지경까지 왔는데 그런 건 아무래도 좋잖아.

모스티마:  펭귄 물류는 펭귄 물류야. 싸움이 일어난 이유도 보스의 품격에 의문을 가지는 이들이 나타나서 그런 거고.


바이슨: 뭐? 그런 거였어?


모스티마: 자신의 미학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내바치다니, 이게 바로 엠페러지.


래트킹:  적어도 사람을 놀라게 하는 능력은 정말 예상 밖이로군.



엑시아: 우왓! 어디서 온 모래야!


소라: 아직도 힘이 남아있는 걸까요?


텍사스: ......그래, 모두들 정신 바짝 차려, 이번엔 방금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을 거야.

텍사스:  한순간도 방심하지 마.

텍사스:  죽는다고.


래트킹: 안혼의 밤엔 역시 떠들썩해야 좋지.

래트킹:  엠페러가 어떤 괴물들을 키우고 있는지 내 두 눈으로 직접 보여달라고.


텍사스:  ——

텍사스:  검이 모래에 닿자마자 부러지다니......성가시네.


래트킹: 음, 수년 동안 내게 직접 검을 휘두르려 다가오는 자는 없었는데.


엑시아: 그럼 이거나 먹어라!


-@-


엑시아: 아, 역시 안 통하잖아! 크로와상, 너에게 맡길게!


크로와상: 그치만 내 망치가 모래에 묶였는 걸, 꼼짝도 못하겠어!


래트킹:  헛수고다, 겨우 이 정도인가, 펭귄 물류?



-@-


래트킹:  ......윽.


모스티마: 모래 방패막이 부숴졌어, 지금이야, 엑시아.


엑시아: 사격 시간이네——!


-@-


래트킹:  ......여러 대의 수호총? 정말 성가신 천사로군.


바이슨: 당신 뜻대론 안될 거야!


-@-


래트킹:  호오? 막았다고?


엑시아: 고마워, 바이슨!


크로와상: 나도 있다고! 어르신 상대로 너무한다고 나중에 뭐라하지 마!


-@-


크로와상:  아아! 안 맞았어! 텍사스!


래트킹: 꿈 깨시지.


소라: 제게 맡겨주세요, 텍사스 씨!


래트킹:  음, 소리를 이용한 오리지늄 아츠라니, 재밌는 아가씨로군.


텍사스: 지금 다른 데를 신경 쓸 틈이 있는 거야?


-@-


래트킹: ——윽.


래트킹:  ......


텍사스: 이 각도에서 피하다니......


바이슨: 하지만 적어도 한발 물러서게 했잖아요. 계속 가만히 서있더니, 괜히 무시당하는 기분이었는데.


래트킹: ......음, 펭귄 물류.

래트킹:  그 외투는 내 딸이 내게 보낸 선물이다.

래트킹:  수년 동안 이 외투에 손을 댄 외부인은 네가 처음이다.

래트킹:  용문엔 대체 너희같은 젊은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또 그들이 나중엔 어떠한 자리에 앉아있게 될까.


모스티마: 나답게 살면 되는 거지, 설마 지금 화난 거야?


래트킹: 아니, 그저 감정이 복잡해졌을 뿐이다......

래트킹:  이 긴 밤도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젠——



-@-


래트킹:  ——⁉


소라:  마, 맞았다고?


텍사스: ......그 저격수야, 방금부터 계속 있었어.


집사:  ......목표 제압 완료, 확인하러 가겠습니다.


바이슨: 어째서 그를——!


집사: ......도련님, 그는 매우 위험합니다.

집사:  그렇게 가까이 다가가시면 위험합니다, 방금 그는 오리지늄 아츠를 발동하려는 낌새가 있었습니다.

집사:  그리고 이 거리에선 제가 당신의 안전을 확보할 수 없었지요.

집사:  도련님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이 점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바이슨: ......그건 설마, 내가 단순히 미끼였다는 소리야?

바이슨:  아버지는 모든 걸 알고서 널 보낸 게 아니였——


집사: 도련님.


바이슨: ......


집사: 도련님......지금 뭔가 잘못 알고 계신 게 몇 가지 있으신 것 같은데, 때가 되면 모두 아시게 될 겁니다.

집사:  주인어른께선 도련님을 이용하려는 생각은 조금도 없으셨습니다, 제가 보장하죠.

집사:  그리고 아마 펭귄 물류에게도 설명이 필요하겠죠. 

집사:  하지만 지금 전 필히 래트킹의 생사를 확인하고, 그의 시체를 가져가야만 합니다.


텍사스: ......괜찮아, 어차피 보스도 없으니 지금 네 설명을 들을 사람도 없어.


집사: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도련님, 몸 조심하시길.



바이슨:  ......



텍사스: ——바이슨, 지금은 이런 걸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야.

텍사스:  래트킹이 우리에게 남긴 큰 선물이 있다고, 그걸 잊지 마.


모스티마: 그건 폭탄일지도 몰라, 그 시라쿠사 사람은 폭탄을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말이야.


엑시아: 그럼 그건 좀 큰일 아니야?


바이슨: 게다가 적들도 아직 물러나지 않았어요, 마치 우릴 기다리고 있는 거 같은데, 어떻게 된 일이죠?

바이슨:  래트킹도 이렇게 가버렸는데, 아무런 반응도 없다니?


텍사스:  .....그러게, 아무런 반응도 없네, 음......아마 그런 거겠지......

텍사스:  나눠져서 움직이자. 소라, 크로와상, 엑시아, 우린 남은 적들을 제압한다.

텍사스:  바이슨과 모스티마는 그 선물들을 처리해.

텍사스:  곧 해가 뜬다고, 시간이 얼마 없어.



_


바이슨:  제길, 대체 어디 있는 거야——


모스티마: 우왕좌왕하지 마, 항상 그렇게 다급해하지 말라고.


바이슨: 전 그저 제가 까맣게 속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을 뿐이에요.

바이슨:  ......모스티마 씨, 저희 래트킹과 예전에 한번 만난 적이 있었죠?


모스티마: 그래.


바이슨: 그래서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거였어요?


모스티마: 아하하——


바이슨: 어물쩡 넘어가실 생각하지 마세요!


모스티마: 윽, 나도 그 녀석이 무슨 꿍꿍이었는지 몰랐어.

모스티마:  하지만 지금 시간이 없는 건 확실해, 근위국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어.

모스티마:  여긴 이미 혼란스러운 상태라 제대로 조사할 수가 없는 상태야.


바이슨: ......빅토리아 젤리, 사탕함, 그게 어쩌면 단서일지도 몰라요.

바이슨:  상식적으로 생각하자면 똑같은 함정을 또 쓰는 건 바보같은 짓이죠.


모스티마: 왜?


바이슨: 만약 래트킹이 오늘 밤 일어난 일들을 모두 예상했었다면 우리가 일찍이 그를 만나게 된 건 우연이 아닐 거예요.

바이슨:  처음부터 그는 우리와 대화를 하고 있었던 거예요.


모스티마: 이건 그 사람의 함정인데 왜 굳이 우리에게 암시를 해주는 거야? 말이 안되는데.


바이슨: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쩌면 그를 섣불리 적대해선 안되는 걸지도 몰라요......제 직감으로 알 수 있어요.

바이슨:  래트킹은 우리가 만난 이후로부터 계속 무언갈 암시하고 있었다......라는 사실을요.


모스티마: 음......아무 단서도 없이 시작하는 것보단 낫네.



_


모스티마:  찾았다.


바이슨: .....이게 바로——?


모스티마: 길이는 약 80cm, 높이는 약 40cm, 한 철로 만든 상자에 있어——음, 이것도 대형 서프라이즈인가?


바이슨: 해, 해체할 수 있나요?


모스티마: 아니, 어떻게 해야할지 나도 모르겠어.


바이슨: 그럼 어서 텍사스 씨네와 연락을 해보죠, 어쩌면 그들이——


모스티마: 그럴 시간 없어. 이건 아마 시간 제한이 있을 거야.


바이슨: 진짜로 폭탄이었나요!?


모스티마: 정말이지, 옛날 방식이라니까. 난 이 모델을 말하는 거야, 물론 지금 우리가 하는 방식도 옛날 방식이지만.


바이슨: 쳇......모스티마 씨, 먼저 가세요.


모스티마: 넌 어떡할 건데?


바이슨: 도박을 걸어보죠.

바이슨:  제 방패는 특제 방패인데다가, 몸도 꽤 튼튼해서 잘못 골랐다고 해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잖아요.


모스티마: 진심이야?


바이슨: 네.


모스티마: 그럼 마지막까지 나한테 보여줘. 걱정하지 마, 내가 폭탄의 피해를 줄여줄 수도 있으니까.

모스티마:  이것도 내 일이잖아.


바이슨: 알겠습니다, 후우——

바이슨:  ——시작하죠!


모스티마: ......


바이슨: ......


모스티마: 골랐어? 그 선은 내 머리카락이랑 색이 비슷한 걸.


바이슨: 윽! 모, 모스티마 씨! 갑자기 농담하지 말아주세요! 하마터면——

바이슨:  아.


바이슨:  카운트다운이 0으로 됐어요! 어서 제 뒤로 피하세요!


모스티마:  그래, 그래.



-@-


바이슨:  윽——

바이슨:  왜 안 뜨겁지——


바이슨: 이게 뭐야, 사탕!?


모스티마:  좋아, 착지 자세 잘 잡아, 안 그럼 다친다.



_





소라:  이게 무슨 소리지?


크로와상:  모르겠어, 근데——우왁! 누군가 하늘에서 떨어졌어!?


바이슨:  아야야, 오늘은 왜 계속......아! 죄, 죄송합니다!


크로와상:  난 괜찮아, 너희들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궁중 곡예라도 하는 거야?

크로와상:  아야! 뭔가 내 머리에 떨어졌는데?


소라:  ......사탕?

소라:  하늘에서 사탕이 내려오고 있잖아?



텍사스:  하아, 공기 중의 단내가 더 심해졌어.

텍사스:  너희들도 이제 슬슬 철수할 때가 된 거 같은데.


마피아: ......알겠다.


엑시아: 응? 응? 텍사스, 너 뭔가를 알고 있는 모양인데?


텍사스: 몰라. 근데 대충 뭔지는 알 것 같아.


엑시아: 야!! 뭐 알고 있었으면 진작 얘기해달라고!


텍사스: 안혼의 밤은 진작에 다 지났잖아.



_


래트킹의 부하:  ......모닝티 마실래?


마피아: 지금? 차라리 옥상에서 일출을 보겠다.


래트킹의 부하:  너희 마피아들은 정말 재밌어, 허구헌 날 옥상에서 일출 보는 걸 좋아하다니......


마피아:  체, 사탕이 내 머리에 띵하고 떨어졌어——이건 이제 멈추라는 신호잖아, 모두 그만해.

마피아:  그만하라고는 하지만, 사실 우리가 일방적으로 맞고 있었던 거였잖아. 아퍼라, 온몸이 아프다......

_


바이슨: 정말로 그들이 멈췄어요, 대체 무슨 일이지, 뭔가 이상한 느낌이......


크로와상: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조용해지지? 다들 그렇게 사탕을 좋아하나?


바이슨: ......사탕비가 멈췄다.


모스티마: 그러네, 엄청 짧은 비였어. 하늘에서 정말로 사탕비가 내리면 얼마나 좋을까.


바이슨: 거기서 사탕이 나올 줄이야......

바이슨:  잠깐, 그럼 폭탄은요?


모스티마: 이걸 말하는 거야?


바이슨: 어라? 해체한 거였어요?


모스티마: 비켜봐.


바이슨:  모스티마 씨!?


모스티마: 아이고야, 조절을 잘 못하긴 했는데, 아예 태워버리진 않았겠지.


바이슨: 이건 그냥 철로 만든 상자인가요?

바이슨:  ......안에 사탕도 들어있는데, 윽, 모두 녹아버렸네요, 끈적해라......

바이슨:  이 메모지는? 메세지? 래트킹이 남긴 건가......?


모스티마: 뭐라고 써져있어?


바이슨:  “즐거운 안혼의 밤 되시길”......

바이슨: ......

바이슨: ......



바이슨: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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