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7]



폴리닉: 세버린 님, 재앙 정보 전달자 비더만에 대한 모든 정보가 필요합니다.


세버린: 비더만......말입니까? 왜 갑자기 그의 이름이 나오는 거죠?


스즈란: 어떤 할아버지께서 반란자들의 지휘를 하는 비더만의 모습을 봤다고 하셨어요, 그들이 동력로를 부순 거예요.


세버린: ......할아버지? 믿을 만한 사람입니까?


스즈란: 그분이 말씀하시기로는 본인이 최후의 "동령인"이라고......


세버린: .......그, 그 사람 아직도 살아 있습니까? 아니, 분명 가짜일 겁니다.


스즈란: 그런 분은 거짓말을 하시지 않아요......이건 제 직감입니다만, 제 생각에 그건 분명 거짓말이 아닐 거예요.

스즈란: 이건 그의 일기와 검이에요. 증거로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제가 멋대로 가져오긴 했는데......


세버린: 하지만 그 사람은 분명......

세버린: 예상 밖이군요......전 그와 그 사람들이 전부.......호수에 몸을 던져 자살한 줄 알았습니다.

세버린: 그 사람은 나중에 제가 보러 가겠습니......아니, 잘 모르겠군요, 제가 그 사람을 만나야 하는 걸까요?


스즈란: 할아버지랑 전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할아버지께선 동령인이 이 일의 진정한 원흉이 아니라고 하셨어요.

스즈란: 할아버지께선 당신을 원망하고 계시지 않아요. 그 일에 대해 얘기를 했을 때, 할아버지께선 평온하신 모습이셨거든요.


세버린: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그 반란자들은 "동령"을 핑계로 약탈을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스즈란: 그건 핑계일 뿐——


세버린: 핑계일 뿐이라도, 그들은 공공연하게 폭행을 저질렀습니다. 이제 그들은 식량 창고문의 개방을 요구하고, 모든 걸 휩쓸어 버릴 생각이에요.

세버린: 아무리 동령의 핏줄이 월루몽드의 주민들과 이어졌다 한들......콜록콜록......

세버린: 핑계가 뭐든, 우린 단지 서로에게 서로의 운명을 맡기고 싶지 않을 뿐 입니다.


폴리닉: 원래라면 죽었어야 할 재앙 정보 전달자가 살아있으며, 모든 이들을 속이고, 선동을 한다.

폴리닉: 모든 걸 연결해보면 그가 이 모든 일의 흑막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세버린: ......그렇군요, 말이 됩니다. 만약 비더만이 정말로 살아있다면, 그는 확실히 반란자들을 선동할 수 있을 만한 사람입니다.

세버린: 그라면 월루몽드가 곧 기근에 처할 거란 사실도 알고 있을 테니까요.


폴리닉: 동기는 어떻게 되죠?


세버린: ......대협곡.

세버린: 재앙이 발생한 직후, 많은 이들이 마을이 입은 손해를 그의 탓으로 돌렸죠.

세버린: 그 짧은 수 개월 안에, 우린 적어도 그를 대상으로 한 폭력 사건을 7번이나 저지한 적이 있었습니다......

세버린: 심지어는 저희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일이 또 있었을지도 모르고요.

세버린: 그 후 그는 집문 밖을 나서지 않기 시작했죠, 또 술에 취해 주정을 부리고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했습니다......안토 의사가 그의 집의 문을 부수기 전까진 말이죠.


스즈란: 부, 부숴요?


세버린: 안토 의사는 슬럼프에 빠졌었던 비더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었죠, 또 비더만도 자주 안토 의사의 일을 도와주러 갔었고요.


스즈란: 듣기엔......둘 관계가 나쁘지 않은 걸로 보이는 데요?


세버린: 겉으로 보기엔 그랬습니다, 저도 이 점 때문에 그를 의심하지 않았던 거고요......

세버린: 비더만은 원래 정말 음침한 녀석입니다. 안토 의사가 있었다곤 해도, 저흰 그가 웃는 걸 한번도 보지 못 했습니다.

세버린: 마을 주민들과 전 그의 일에 대해서 이해는 했습니다만......이것도 저희에게 복수를 할 충분한 동기가 되겠군요.

세버린: 감정적으로 보자면, 그의 복수 동기는 의심할 여지없이 논리가 맞습니다. 물론 이게 뭘 설명할 수 없죠.

세버린: 거의 모든 이들이 타인에게 복수를 할 자신만의 생각과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요.


폴리닉: ......복수, 또 복수인가요.

폴리닉: 또......당신도 그렇게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듯이 얘기하지 마세요. 비더만이 죽었다고 한 건 당신이었어요.

폴리닉: 당신은 사망자의 신분을 확인하는 일을 소홀히 여겼고, 이 가능성을 간과했어요.


세버린: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확신할 수 없는——콜록——콜록——


스즈란: 괜찮으신——


세버린: ——잠깐, 기다려 주세요.

세버린: 왜 바깥에 그 함성 소리들이 잦아든 거죠?




타티야나: 장관님!

타티야나: 마을 주민들이 멋대로 움직이고 있어요, 그, 그 사람들 지금 십이음 거리를 포위할 생각이에요!


세버린: 가지가지하는 군! 사람들을 막아!

세버린: 우린 지금 십이음 거리에 숨어든 녀석들이 누군지 모른다, 만약 그 "리유니온"이 이미 잠복해 있는 거라면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타티야나: 그, 근데 사람들이 엄청 흥분된 상태라, 도저히 말을 듣지 않아요——!

타티야나: 그 사람들이 어디서 "리유니온"의 얘기를 들은 건지......!


세버린: 쳇......선동 밖에 모르는 멍청이들이!



_





이암: 마을이 엄청 소란스럽네.

이암: 그것 뿐만 아니라......누군가 여길 찾아낸 것 같아.

이암: 민병을 조직해 수색할 결심을 한 이상......저들도 이제 싸울 생각이 있다는 거겠지.


살카즈 전사: ......그 마을 주민들이 여길 찾아냈어, 우릴 태워 죽일 생각인가 본데.


이암: ......태워 죽여?


살카즈 전사: 저쪽은 마부들도 간단한 아츠를 할 줄 알아.

살카즈 전사: 오리지늄 아츠는 저들의 의무 교육 내용에도 포함되어 있어. 불을 지르는 것 정돈 아무 것도 아닐 거야.

살카즈 전사: ......여기 오래 있진 못 하겠군, 로도스의 사람이 이끌고 있는 걸까?


이암: ......아닐 거야.

이암: 내 생각엔......이 분노한 군중들은 그냥 우릴 원흉으로, 우릴 엄청나게 큰 죄를 지은 감염자로 만들려고 그런 것 같아.

이암: 그런 거 겠지.


살카즈 전사: ......이암.

살카즈 전사: 잊지 마, 우리 동료가 이 마을에서 목숨을 잃었다.

살카즈 전사: 네 선택은 존중하겠다, 하지만 넌 아직 젊어......넌 이게 뭘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지.

살카즈 전사: 우리 성격도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는 건 알아둬.


이암: ......한번 움직이면 온 도시 국가가 우릴 쫓게 될 거야.


살카즈 전사: 우리가 도망친다면 우린 이대로 불을 질러 사람을 죽이고, 반란을 일으키고, 마을을 약탈한 원흉이 될 거야. 거기서 거기잖아.


이암: ......


살카즈 전사: 살카즈의 방식을 따르자고, 간단해, 이 마을을 부수면 되는 거야, 전부 말이야, 어려울 거 없잖아.

살카즈 전사: 제일 성가신 그 도시 방어 시설, 자율 아츠 시전 유닛은 이미 내란으로 멈췄어.

살카즈 전사: 네가 명령만 내린다면 달은 영원히 동령 산맥의 황야 위에 멈추게 되겠지.

살카즈 전사: 봄은......오지 않을 거야.


이암: ......올해 겨울은 정말 길 거야.


살카즈 전사: 지금 결정을 내려, 이암.



_






마을 주민: 우리들의 집을 돌려 받자! 감염자와 토착 강도들을 몰아 내자!

마을 주민: 무기를 나눠 주겠다! 남자들은 모두 와서 받아 가라, 아츠에 자신이 있는 녀석은 전부 와라!



클릭: 뭐지? 왜 싸우러 가는 사람들처럼...


그레이스롯: 비슷해, 싸움이야.


클릭: 으악! 그레이스롯 씨, 왜 매번 오실 때마다 이렇게 기척도 안 내시고 오시는 거예요?


그레이스롯: 적어도 사람들은 자신들이......전쟁 중이라 생각하고 있어.


클릭: 무슨 일이에요? 다른 대원들은 지금 어떻고요?


그레이스롯: ......좋진 않아, 이 공세는 세버린의 결정 때문에 벌어진 게 아니야, 일이 점점 걷잡을 수 없게 되고 있어......

그레이스롯: 이건 폴리닉이 찾은 단서야, 이 사진에 있는 남자의 이름은 비더만인데, 유력한 용의자 중 한 명이지.

그레이스롯: 에이어스카르프는 벌써 단독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어.

그레이스롯: 기억해, 이 사람의 위치만 알아내면 돼, 이 남자가 반란을 시작했을 가능성이 매우 커.


클릭: 사람을 찾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그레이스롯: ——리유니온 쪽은 어때?


클릭: 지금 버려진 한 사냥꾼 마을을 점거하고 있어요, 매일매일 사람이 왔다갔다하는데, 그 덩치는 잠자코 있더라고요.

클릭: 아......그리고 제가 길을 찾고 있었을 때, 몇몇 사람들이 도시 밖에서 순찰 도는 걸 봤어요......


그레이스롯: 그건 설마......



_



마을 주민: 저, 저게 뭐야——!?

마을 주민: 돌덩이인가? 돌덩어리로 만든 거인? 어, 어서 오리지늄 아츠를—— 불 쓰지 마! 불은 당연히 소용 없겠지!

마을 주민: 누구 다른 아츠 할 줄 아는 사람 없어!? 어, 어서 저 녀석을 막아! 저 괴물을 막아!



마을 주민: 틀렸어, 전혀 안 통해!


마을 주민: 이 열등생 녀석들 진짜—— 저 녀석들 살아 있는 게 아니야, 오리지늄 아츠로 뭉쳐진 거대한 돌덩어리라니까!

마을 주민: 먼저 조종하는 사람을 찾아, 그 다음 "축음기"를 뺏어 오는 거야! 그걸로 녀석을 상대하자!



반란의 감염자: 그렇게 하게 둘 것 같냐!?

반란의 감염자: 포기하시지! 두 눈 크게 뜨고 잘 봐라, 대체 뭐가 우릴 이 지경까지 만들었는지, 뭐가 월루몽드를 유령 도시로 만들었는지 말이다!


-@-


마을 주민: 그건 네 녀석들이잖아!? 빌어 먹을 동령인! 감염자들을 끌어 들여 도시를 빼앗으려 한다니!


반란의 감염자: 이 멍청이들! 머릿 속이 음악과 예술로 가득한 쓰레기들 같으니! 아직도 월루몽드가 곧 끝장 난다는 걸 모르는 거냐!?


마을 주민: 알지, 하지만 네놈들에게 도시를 내준다면 도시가 더욱 빨리 끝장난다.


반란의 감염자: 세버린이 언제 너희들한테 식량 비축 상태에 대해 얘기해 준 적이나 있어!? 없다고! 우린 이제 희망이 없어!



마을 주민: 너희같은 놈들이, 내 집을 부쉈어——!


반란의 마을 주민: 아니! 그건 너희 그 잘나신 귀족 할배들이 우릴 사지로 내몰은 거야!


마을 주민: 그게 너희들이 멋대로 사람들을 해치고 다니는 이유냐!?



_



스즈란: ——

스즈란: 폴리닉 씨! 우린 저 사람들을 막아야 해요!

스즈란: 범인의 단서를 찾았는데 이제 서로 싸울 이유는——

스즈란: 저희가 저 사람들을 설득 시키죠, 의사당에 다가서는 사람들을 막는 거예요.

스즈란: 사람들은......사람들은 로도스의 사정도 알고 계시니 분명 무슨 방법이——


스즈란: ——폴리닉......씨?

스즈란: 왜 절......붙잡으시는 거예요?


폴리닉: ......


스즈란: 이 이상 저 사람들을 막지 않는 다면?——


폴리닉: ......(절레절레)


스즈란: ......폴리닉 씨......?




전장에선 생명이 지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한순간이라, 논쟁하거나 매도할 틈같은 건 없어진다.

아니.

양측 모두 자신들이 무엇을 가지고 논쟁해야 하는지 모른다.

모두들 자신들이 왜 전장으로 가야 하는지, 왜 목숨을 낭비하는 건지 잘 모르는 모양이다......

그렇다......무기를 들고도 이상적인 마음을 유지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금 내 눈앞에서 그들은 싸우고 있고, 서로를 죽이려 들고, 큰 소리로 욕을, 저주를, 누명을, 책임 전가를 퍼붓고 있다.

정말 보기 드문 장면이다.


_



이암: ......가자.


살카즈 전사: 네 태도를 보니......역시 넌 달갑지 않은 모양이네.


이암: 달가워......? 애초부터 우린 단지......아니, 우리가 월루몽드에 발을 들인 그 순간부터, 뭘 말하든 소용없겠지.

이암: ......우린 화재로 4명의 감염자를 잃었어, 난 정말 많이 참았다고.

이암: 근데 지금 또 다른 감염자들에게......우리의 태도가 뭔지 보여줘야 해.

이암: 그렇지 않는다면 우린 금방 한줌의 모래가 되어 흩어지겠지. 아니, 분노와 욕망이 만족하지 못한다면 심지어는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살카즈 전사: 넌 정말 리유니온을 싫어하네. 그럼 그땐 왜 리유니온에 들어 갔었던 거야.


이암: ......난......

이암: 됐어.

이암: 전쟁터에 나설 시간이야.





___



[TW-7 END]




클릭: 어서, 여기에요!


에이어스카르프: 여기 주변의 흔적을 보면......단순한 화풀이인 걸로 보이는데요.


그레이스롯: ......세버린은 이게 변절자들의 계획이라고 했지. 하지만 실상은? 이건 확실히 단순한 폭력 행사에 불과해. 


그레이스롯: 클릭, 뭘 발견했지?


클릭: 틀림 없어요, 하지만, 하지만......

클릭: 그레이스롯 씨가 와서 보세요, 저......저도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그레이스롯: ......왜 그래?


클릭: 방 안에......


그레이스롯: 너 얼굴이......무서워 하지 마, 침착해, 에이어스카르프, 밖에서 클릭이랑 같이 사주 경계 좀 해줘.


에이어스카르프: 알겠습니다.




그레이스롯: ......이 안에?


그레이스롯: (......난장판이잖아, 정말 격렬한 혼전이었을......윽......이건......얼어 터진 시체?)

그레이스롯: (잠깐, 이 사람은——?)



_





무장한 감염자: 으윽——! 이 의사가 어떻게!?

무장한 감염자: 계속 이렇게 비키지 않는다면, 너까지 함께 죽여주마!


폴리닉: ......방금 당신들 몸에 뿌린 그 약물, 독성이 있어요.


무장한 감염자: 뭐!? 너, 너 대체 우리에게 뭘 한 거지?

무장한 감염자: 어서 말해! 그렇지 않으면 널......널.......크윽......


폴리닉: 괴로워요?

폴리닉: 비더만이 어디 있는지 말하면 해독제를 드리죠. 앞으로 세 시간 동안 당신들은 환각과 구토에 시달릴 거예요.


무장한 감염자: 이 악랄한......난......몰라......비더만이 뭔지......난 단지......귀족들은......다......죽어야......


폴리닉: ......그럼 안타깝게 됐네요, 감옥에서 기다리고 계셔야 겠어요.


무장한 감염자: 음......? 버섯? 커다란 버섯이......뭐야,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 거지, 사람도 물고——



_



타티야나: 장관님......많은 사람들이 다쳤어요......!

타티야나: 적들이 벌써 상업가와 마플 광장을 점령했습니다......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십이음 거리에 갇혀있어요.....

타티야나: 우리로선 도저히 그들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세버린: ......첫번째 사람이 다쳤던 그 순간부터, 우리가 막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어.

세버린: 지금 우리가 마주할 결과는 두 가지다. 하나는 투항, 또 다른 하나는 뭉쳐서 공격한다. 


타티야나: 어쩌면 좋죠?


세버린: 항복해서, 통제권을 리유니온과 반란자들에게 주고, 얼어 붙은 땅에서 굶어 죽거나,

세버린: 아니면 사람들을 이끌어서 공격을 하고, 양쪽이 함께 망해서, 죽지 못해 살아남은 녀석들이 얼어 붙은 땅에서 죽거나 겠지. 

세버린: ......혹은......

세버린: ......

세버린: 어차피 사상자가 나올 거라면 적어도 덜——콜록, 콜록콜록——


세버린: 크윽......콜록, 콜록콜록——


타티야나: 장관——아버님? 아버님?

타티야나: ——! 아버님, 피, 입가에 피가 잔뜩......!


스즈란: 죄송합니다! 잠깐 비켜 주세요, 타티야나 씨!


타티야나: 아버님께서 말씀이 안 나오시는 모양니데——


스즈란: 괜찮으세요? 호흡을 다가듬으세요, 폐 쪽에 문제가 생겨서 목소리가 안 나오는 걸 수도 있어요, 이럴 땐......이럴 때는......


폴리닉: ——왜 그래?


스즈란: 세버린 장관님께서 사실은——


폴리닉: ......담배 끊으라는 의사의 말을 들으셨어야죠. 검사할 필요도 없이 당신 폐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을 정도에요. 



폴리닉: 한번 볼게요......일단 목 부분부터 편하게 해볼게요——

폴리닉: 잠깐! 움직이지 마세요!

폴리닉: ......


폴리닉: 다......당신 감염자였어요?



타티야나: 네!?


폴리닉: ......이건 광석병의 증상이에요, 오리지늄이 폐에서부터 목 부분까지 퍼졌어요......

폴리닉: 목 밑에 있는 이 검은 색 가루 형태 고체는......체외 오리지늄 결정이네요.

폴리닉: 쳇, 체세포가 이미 오리지늄과 융합되기 시작했어요, 이게 당신이 건강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던 이유입니까! 


타티야나: 설마 방금 그 전투 도중에 그런 건가요?


폴리닉: 이건 초기 증상이나 급성 병변같은 게 아니에요, 진작에 감염이 되었던 거겠죠.

폴리닉: 재앙이 왔었을 때......아니, 그것도 너무 빠른데......그 전에 감염이 되었겠죠......


세버린: 콜록——콜록콜록——!


폴리닉: ......검은 핏덩이, 스즈란, 샘플 채취해.


스즈란: 네——! 죄송합니다 장관님, 조금만 참으세요!


폴리닉: 지금 병원은—— 분명 운영하지 않고 있겠죠, 쳇, 일단은 의사당으로 옮겨 해요!


세버린: ——월루몽드에, 지금, 장관이 없어선, 안 됩니다!


폴리닉: 이대로 가다간 정말로 월루몽드에 장관이 없어지게 된다고요——


세버린: 당신—— 지금 이런 모습은 정말로 의사 답군요.

세버린: 콜록, 콜록콜록——

세버린: 하아, 피를 토하고 나니 말이 나오는 모양이군요, 편리하기도 하지......


폴리닉: 조용히 하세요.


세버린: 폴리닉 씨,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폴리닉: 당신이 뭐라고 하든 지금 전 당신을 데리고 갈 생각이니까요. 리사, 잠깐 부축하고 있어봐, 타티야나 씨, 그를 옮겨 가죠. 


타티야나: 네!


세버린: ......여러분, 부디, 콜록콜록, 제가 감염자라는 사실은 숨겨 주시길 바랍니다......

세버린: 전 제가 화재의 범인이라고 얘기할 생각입니다, 제가 바로 월루몽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원흉이라고......


폴리닉: 그럼 진범은 어떻게 되는 거죠?


세버린: ......지금은 그걸 신경 쓸 틈이 없습니다.

세버린: 아......적어도, 적어도 이러면 많은 이들이 살인을 저지를 핑계가 없어지는 셈이죠.

세버린: 하지만 이걸로 부족합니다......그들을 견제할 외부의 힘이 없는 한, 그들은 여전히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서로 복수해 나갈 겁니다.

세버린: 부탁입니다 로도스......도와 주세요......비록 저희가 지금, 마땅한 보수를 드릴 수는 없지만...

세버린: 만약 월루몽드가 이번 재난을 넘긴다면......반드시 보답해드릴 겁니다.


폴리닉: ......우린 자선 단체같은 게 아니에요.


세버린: 부탁드립니다!


폴리닉: 제겐 로도스를 대표해서 이 제안을 승낙할 권한이 없어요......

폴리닉: 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구하라니, 이건 우리 임무의 범위를 아득히 넘어섰어요, 아미야가 제게 준 권한도 넘어섰고요.

폴리닉: ......하지만 안토를 위해서, "우린" 월루몽드를 저버리지 않을 거예요.



세버린: ......감사합니다.



_






폴리닉: 실례지만 비켜 주세요, 응급 환자가——


그레이스롯: ......


폴리닉: ......그레이스롯? 왜 혼자서 돌아 오신 거죠?

폴리닉: 스즈란, 세버린 장관을 윗층의 객실에 옮겨......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도록 조심하고.

폴리닉: 정말 잔인한 일이지만, 세버린 장관은 상태가 안정되면 다시 사람들 앞에 서야 하니까.


스즈란: 아, 네! 맡겨 주세요!



폴리닉: 타티야나......당신......


타티야나: ......마을에 모든 골목마다 폭동이 벌어지고 있어요, 시시각각 사상자들이 생겨 나고 있죠......

타티야나: 제, 제가 여기 가만히 앉아 있을 순 없어요.

타티야나: 전 폭동에 참가하지 않은 시민들을 모을 게요, 적어도......적어도 폭동의 규모를 어떻게든 줄이지 않으면.


폴리닉: 그래요, 힘내요.


타티야나: ——감사합니다!



_



폴리닉: ......이제 말해도 되겠죠?


그레이스롯: 비더만을 찾았습니다.


폴리닉: ——!

폴리닉: 그럼 바로 잡으러 가죠, 이 폭동을 끝내고, 안토의 복수를——


그레이스롯: ——아뇨.

그레이스롯: 그는 이미 죽었습니다.


폴리닉: ......네?


그레이스롯: 저희가 B2 포인트의 "축음기"에서 그를 찾았습니다.

그레이스롯: 그의 머리 뒷 부분에 선명한 상처가 보였고, 피부 표면에는 열음 결정이 있었습니다. 오리지늄 아츠로 습격을 받은 흔적이더군요.

그레이스롯: 확실하다곤 말할 수 없지만 현장에 있는 다른 시체의 상처와 혈액을 보아, 적어도 수 시간 전에 비더만은 이미 폭동으로 죽은 모양이더군요.

그레이스롯: 비더만은 죽었지만 폭동을 멈추지 않았어요. 이게 무얼 의미하는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겠죠.

그레이스롯: 클릭과 에이어스카르프는 지금 그의 거쳐를 찾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지 않는 한——


폴리닉: 잠깐......! 바, 방금 그가 이미 죽었다고 했어요?


그레이스롯: ......다시 한번 듣고 싶으신 거라면야, 네, 그는 이미 죽었습니다.


폴리닉: ......


그레이스롯: ......



난 폴리닉 얼굴에 있는 웃음이 점점 굳어지는 걸 보았다—— 그래, 웃음이다.

오퍼레이터 안토가 희생 당한 것 때문에, 그녀의 정서는 정말 불안정하게 되었다, 우리가 비더만의 정보를 알게 될 때까지 말이다. 

식민 문제, 감염자 문제, 그리고 계급 문제 때문에 곤란해질 필요 없이 그녀는 간단하고 즐겁게 복수의 대상을 찾았다.

잠깐 안심한 건가? 목표가 명확해져서?

이어서, 난 이제 어떻게 그녀의......이 표정을 대해야 하는 걸까?




_




에이어스카르프: ......역시.


클릭: 이건?


에이어스카르프: 위기 협약의 작전 합의서야......비더만은 위기 협약을 체결한 재앙 정보 전달자였군.

에이어스카르프: 그래서, 이 모든 게 계획대로인가? 자신의 죽음까지 포함해서?


클릭: 음......하지만 대체 뭘 위해서 그런 거야? 그 위기 뭐시기는 흑막이야?


에이어스카르프: 사람들을 재앙으로 목숨을 잃게 만드는 건 그들의 행동 이념에 맞지 않을 거야......

에이어스카르프: 위기 협약이라는 것도 이렇게까지 미친 짓을 하는 건 절대 아니고......

에이어스카르프: ......하지만 만약......그가 반란자들을 도움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도록 한 거라면? 하지만 왜?


클릭: 그렇게 해서 정말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거야? 그치만 그레이스롯 씨는 지금 월루몽드 상황이 엄청 나쁘다고 했어.


에이어스카르프: 아니, 그 녀석들이 바로 그런 지독한 공리주의자들이야, 도덕과 상식같은 건 통하지 않아.

에이어스카르프: 그들은 단지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싶었을 뿐이지.

에이어스카르프: ......그때 월루몽드는 이미 재앙을 겪었었는데, 설마......외세를 불러 들이기 위해 불을 지핀 건......

에이어스카르프: 레온하르트나 다른 로도스의 재앙 정보 전달자들이 그 사람들이랑 많이 엮이지 않아서 다행이야......

에이어스카르프: 그치만......아니야......뭔가가......


클릭: 에이어스카르프!!


에이어스카르프: 왜 그래?


클릭: 저길 봐! 저 악기점이 있는 쪽에! 뭔가 이상한 게 있어!


에이어스카르프: 이상한 거? 저건......산?

에이어스카르프: 아니, 움직이는 석상인가......?


클릭: 설마 누군가 저걸 조종하고 있는 건가?


에이어스카르프: 저건 혼자서 할 수 있는 오리지늄 아츠같은 게 아니야—— 어서 폴리닉 네를 찾으러 가자!

에이어스카르프: 평범한 민병들이 저 잔뼈 굵은 살카즈 작전 소대를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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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 뭐지? 이 진동은 뭐야?

마을 주민: 어이! 또 그 석상이야! 빨리! "축음기"를 작동시켜!



무장한 감염자: 리유니온이 우릴 도와주러 왔다! 그들이 왔다! 그들이 우릴 해방시키려 왔다!


무장한 감염자A: 리유니온 만세! 가자! 썩어 빠진 귀족들을 몰아내라! 가자!


무장한 감염자B: ——리유니온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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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티야나: ......다른 사람들이 후퇴하는 걸 엄호해 주세요, 도시 중심으로 돌아가서 "축음기"를 작동시켜야 해요, 조심하세요!


마을 주민: 알겠습니다!

마을 주민: 타티야나, 거리 끝에 있는......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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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암: ......멈춰.


살카즈 전사: 그래......이제 한 걸음 남았어.


이암: ......한 걸음이면 온 마을을 없애 버릴 수 있어.

이암: 하지만 우리 뒤에 희망같은 건 남아 있지 않아, 저들은 해방을 외치지만, 해방하는 건 오직 분노와 원한 뿐이지.

이암: 정말 흔히 보이는 추잡스러운 진군이네.


살카즈 전사: 그래? 난 상관 없는데, 일이 이 지경까지 됐는데, 이미 해피 엔딩같은 건 물 건너 갔잖아.


이암: 이건 마지막 기회야......우리가 이 마지막 한 걸음을 걷기 전, 녀석들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지.


살카즈 전사: ......투항할 기회 말이야?


이암: 아니......저항할 기회다. 이건 신념을 나타낼 기회야, 우리랑 그 녀석들이 모든 사람들을 대신해서.......승부를 내는 거야.


살카즈 전사: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좋은 소리 하나 못 듣네, 넌 평생 그렇게 손해만 보고 살 용병일 거다.

살카즈 전사: 뭐 됐나, 그래도 네 말을 따르겠어.


이암: 그럼——

이암: ——비옥한 땅의 반석들이여,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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