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T-2]




딜런: Lancet-2, 나 지금 엄청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어.


Lancet-2: 네.


딜런: 너 배터리는 괜찮아?


Lancet-2: 아, 그 점에 대해선 걱정하지 마세요, 클로져 언니께서 제게 엄청 오래 지속되는 신형 배터리로 갈아 주셨답니다.

Lancet-2: 이론상 전 1주일 동안 그 어떤 에너지도 충전할 할 필요가 없여요.

Lancet-2: 게다가 비행기에도 예비 배터리가 있으니 걱정 마세요.


딜런: 그래.

딜런: 그 케오라는 애는 어떻게 됐을는지 잘 모르겠네, 우리가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뛰쳐 나가더니.


Lancet-2: 그러네요, 케오베 씨가 걱정이에요, 그래도 케오베 씨께선 왕성한 생존력을 가지고 계시니 너무 걱정은 안 해도 좋을 거 같아요.


딜런: 그러네.

딜런: 아, 심심하다.

딜런: 비행기는 고쳤고, 가비알이 보낸 환자도 병세가 안정됐고, 지금은 할 일이 별로 없네.

딜런: 게다가 여기 사람들이랑은 말도 안 통하고, 이럴 줄 알았으면 박사를 따라서 제전보러 가는 거였는데.


Lancet-2: 비행기는 로도스의 중요한 재산이에요, 잘 지켜야만 해요.


딜런: 그냥 말해본 거야, 난 파일럿이라고, 그 점은 나도 잘 알고 있어.

딜런: 넌 좋겠네, Lancet-2, 심심할 땐 그냥 수면 모드로 바꾸면 되잖아. 난 어제 12시간이나 자서 더 이상 잠이 안 와.


Lancet-2: 음,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자면 제게 "심심"하다는 개념은 없어요.

Lancet-2: 저도 지금 딜런 씨께서 어떤 감정이신지는 잘 알아요, 클로져 언니께서도 제게 자주 이런 말씀을 하시거든요.

Lancet-2: 게다가 보통 이런 말씀을 하시고 난 다음에는 이상한 일들을 많이 저지르시는 편이에요.


딜런: ......나도 맨날 이런 생각하는데, Lancet-2, 너랑 다른 소형 차량들은 정말로 내부에 사람이 있는 거 아니야?


Lancet-2: 아뇨, 제 안은 정교한 전기회로들로 이뤄져 있어요, 한번 보실래요?

Lancet-2: 물론 저도 일단은 성격이 여성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이성에게 자신의 몸을 보여주는 일을 하면 제 자신조차 예상하지 못하는 행동을 할지도 몰라요.


딜런: 윽, 됐어.

딜런: 지금 이 상황에서 뭘 본다고 하면 나도 수영복을 보고 싶은 걸.


Lancet-2: 수영복이요?


딜런: 그래, 지금은 여름이잖아, 모두들 수영복을 입고 노는 게 정상 아니겠어?


Lancet-2: 그런 거라면 제가 잠시 파도 소리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딜런: 관둬, 그럼 내가 더 비참해지잖아.


Lancet-2: ......그럼 혹시, 딜런 씨께선 제가 수영복을 입은 모습을 보고 싶으신 겁니까?


딜런: 싫거든!


Lancet-2: 그런가요, 죄송합니다, 전 어차피 기계일 뿐이니까요.


딜런: 아, 미안, 그런 뜻이 아니라.


Lancet-2: 신경쓰지 마세요. 그러고보니, 딜런 씨께선 바다를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딜런: 음, 봤다고 해야겠지, 작년 여름인가, 실버애쉬 나리가 일정에 변화가 있다면서 로도스의 비행기를 빌려 타신 적이 있거든, 그때 그 비행기를 조종한 사람이 나야.

딜런: 가보니까 거기가 휴양지더라고, 그 다음엔 나1리한테 초대받아서 VIP 대접을 받았지.

딜런: 으, 내가 그때서야 내 가난함이 부자들에 대한 편견을 만들었다는 걸 깨달았어.

딜런: 봐, 그때 찍었던 사진도 있어.


Lancet-2: 딜런 씨께선 그런 생활을 원하십니까?


딜런: 음? 원하다니......물론 며칠 동안은 즐겁겠지만, 계속 그렇게 살라하면 못 살 거 같아.

딜런: 역시 조종석에서 라면이나 먹고, 매일매일 밤낮이 바뀐 생활이 나에게 맞아.


Lancet-2: 그럼 안 돼요, 딜런 씨. 제가 딜런 씨를 위해 더 과학적으로 건강한 휴식 계획을 짜드리겠습니다.


딜런: 그건 좀 봐줘!


Lancet-2: 유감이네요. 클로져 언니께선 제게 이 기능을 만들어 주셨으나, 언니도 그렇고 박사님도 그렇고, 한번도 이 기능을 사용해 본 적이 없답니다.


딜런: 하하, 그 두 사람은 확실히 그러겠네.

딜런: 하아, 그건 그렇고, 여기 부족 생활도 내가 상상했던 것보단 그리 나쁘진 않아, 있을 건 다 있고.


Lancet-2: 네, 이곳이 바깥 세계의 생활보다는 편리함에서나 편안함에서나 크게 차이가 납니다만, 사실 그렇게 특별히 불편한 점도 없네요.

Lancet-2: 제 기록에 따르면 이틀 사이에 딜런 씨의 신체 또한 꽤나 건강해지셨습니다.

딜런: 정말?


Lancet-2: 네.


딜런: 이게 그 소위 말하는 자연으로 돌아가다인가 뭔가인가? 헷, 하긴, 우리도 전부 도시에서만 살다 온 건 아니니까.

딜런: 맞다, 가비알이 그랬는데, 저쪽에 열대 우림에 거대한 폭포가 하나 있대, 박사가 돌아오면 거기서 노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


Lancet-2: 박사님 쪽은 이미 그쪽에 계신 건 아닐까 싶네요.


딜런: 박사는 뭐든지 공평하게 하는 사람이야, 절대 우릴 버려두고 자기들끼리만 물놀이하러 갈 사람이 아니라고!


Lancet-2: 그러네요, 그럼 그 전까지 기다리도록 할까요.


???: 여기 딜런이라는 사람 있어?


딜런: 접니다!

딜런: 어라? 사르곤어를 하실 줄 아시네요?


이남: 응. 로봇 한 대랑 같이 있는 사람인가, 응, 너희가 맞겠다.

이남: 박사라는 녀석이 너희에게 편지를 하나 보냈어.


딜런: 응? 어디 보자.



딜런: ......Lancet-2, 아무래도 할 일이 생긴 모양이야.




_





우타게: 우와, 멀리서부터 물 소리가 들려, 폭포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어!


가비알: 하핫, 내 말이 맞지?


우타게: 그래, 이번엔 봐줄게, 가비알~


블레이즈: 하하, 정말 멋있는 폭포네.


가비알: 토미미는 아직 오지 않은 모양이야, 잠깐 여기서 쉬고 있을까.


우타게: 좋아, 내 수영복이 드디어 제값을 할 차례네~




플린트: ......


블레이즈: 투지가 흘려 넘치잖아, 아가씨.


플린트: ......



말이 통하지 않음을 깨달은 플린트는 말을 하지 않고 포즈를 취했다.



블레이즈: 헷,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조금 어울려 줄까.



_



우타게: 블레이즈 언니는 저 녀석이랑 정말 열심히 싸우네.


크루아상: 그러네.


우타게: 싸움이 대체 뭐가 재밌다고 저러는 건지.


크루아상: ......너도 싸울 땐 저런 느낌이야, 우타게.


우타게: 아하하, 그런가.

우타게: 그러고보니 너 지금 입고 있는 거 수영복이 아니잖아.


크루아상: 아하하, 알아차린 거야? 이건 사실 내가 산 아웃도어 복장이야, 방수도 되고, 대충 수영복이라고 칠 수 있지.


우타게: 역시 넌 실용성이 좋은 쪽을 선호하는 구나.

우타게: 그래도 해변은 아니지만 폭포도 나름대로 재미있네! 뭔가 자연으로 돌아간 기분이고, 근데 아쉽게도 사진기를 안 가져왔네.


크루아상: 그러네, 나도 이런 야외는 처음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는 거 같아~


우타게: 어라......


크루아상: 왜 그래?


우타게: 내가 잘못 보고 있는 건가?


크루아상: 응?


우타게: 저거 케오 아니야?



_





가비알: 박사, 이 폭포 괜찮지?



Decision(1)아주 좋아.

Decision(2)......

Decision(3)그럭저럭.


__


Decision(1)를 선택할 시:


가비알: 하하, 예전엔 나도 여기에 자주 목욕하러 왔거든.


_


Decision(2)를 선택할 시:


가비알: 뭘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네, 박사.


_


Decision(3)를 선택할 시:


가비알: 말투는 신난 느낌이네, 박사.

__



가비알: 여길 지나가서 조금만 더 걸으면 조마마의 마을이야.

가비알: 토미미의 편지를 받을 때만 해도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가비알: ......하아, 박사, 나 요 며칠 새에 골치 아픈 일이 하나 있는데, 우리 사이도 꽤 친한 편이니까, 그냥 바로 물어볼게.



가비알: 박사는......


우타게: 박——사——!


가비알: 뭐야? 박사랑 얘기하고 있었는데.


우타게: 저길 봐!


가비알: 저건......케오?


케오베: 찾았다, 버섯 바다다! 

케오베: 목욕이다!


가비알: 아직도 제정신이 아닌 모양이야.


우타게: 그치만 물 속에서 뒹굴거리는 거 뭔가 귀여워.


가비알: 하아, 저 바보가.

가비알: 그럼 그냥 저렇게 놀게 놔둘까......

가비알: 아무튼 박사, 내가 물어볼려고 했던 건——

가비알: 나 예전에 비해서 꼬리에 살 찌지 않았어?



Decision(1)굵어졌네.

Decision(2)......

Decision(3)신경 안 써서 몰라.


__


Decision(1)를 선택할 시:


가비알: 뭐? 정말? 망했다, 돌아가면 꼭 다이어트 해야지.


_


Decision(2)를 선택할 시:


가비알: 뭐야 박사, 날 그런 눈빛으로 보지 말라고, 꼬리는 아다크리스의 생명이나 다름없어!


_


Decision(3)를 선택할 시:


가비알: 쳇, 역시 너한테 묻는 게 아니었어.

__



가비알: 넌 몰라, 토미미 그 녀석 꼬리가 예전엔 그리 굵지 않았거든, 하아, 난 그런 큰 꼬리 갖기 싫어.



Decision(1)조마마를 어떻게 생각해?

Decision(2)......

Decision(3)꼬리에 대해 얘기해보자.


__


Decision(1)를 선택할 시:


가비알: 응? 어떻게 생각하냐니...

가비알: 그 녀석 대단하다고 생각해, 그렇게 큰 기계를 만들어 내다니.


_


Decision(2)를 선택할 시:


가비알: (여기 왜 대사 없냐 해묘야)


_


Decision(3)를 선택할 시:


가비알: 박사라면 그런 데에 관심 있을 줄 알았어!

__



토미미: 가비알!


가비알: 왔구나, 토미미. 일은 다 봤고?


토미미: 응!


우타게: 어어어?


토미미: 왜, 왜 그러세요?


우타게:  엄청 귀여운 여자 아이다! 가비알, 너한테도 이런 친구가 있구나. 난 네 친구들은 전부 너처럼 뇌가 근육으로 가득한 바보들밖에 없는 줄 알았어.


가비알: 무례하잖아 너 이 자식!


우타게: 보드라운 이 피부, 뚜렷한 이 이목구비, 이 블랙 스타일링도 정말 잘 어울려.


가비알: 블랙 스타일링? 뭐 유행하는 거야?


우타게: 아니, 그래도 일부 사람들한테는 인기 있는 거야.


토미미: 자, 잡지에서 배운 거예요, 바깥의 사람들은 전부 이렇게 입는다고... 


우타게: 아, 아무래도 패션에 대한 깊은 오해가 있는 모양이네. 어쩔 수 없나, 이런 곳이기도 하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어!

우타게: 그래도 괜찮아, 이 우타게 언니가 진짜 패션이 뭔지 알려줄게!


우타게: 가비알, 이 애는 내가 데려갈게!


토미미: 에? 에에에?


가비알: 음, 맘대로 해.

가비알: 아무튼 이제 사람은 다 온 건가.

가비알: 이제 케오 정신을 차리게 해야......



케오베: 휴식 끝! 케오는 다시 싸우러 가야겠어!


크루아상: 가비알, 저 녀석 또 도망간다!


가비알: 뭐?

가비알: 쳇, 모두들 옷 입어, 저 녀석 잡아!


토미미: 저 방향은 분명 조마마 부족이 있는 방향인데......


우타게: 잠깐! 벌써 다 갈아입은 거야?!

우타게: 우리 좀 기다려줘!


블레이즈: 뭐하러 갈아입어, 그냥 이대로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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