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피아]

 ... 경기가 이미 시작됐구나.

반드시... 응?

저기, 내 검이 왜 여기 있는 거야?

 


[고용인]

아, 마리아 아가씨가 전에 보내신 겁니다.

마리아 아가씨는 또 당신을 위해서 무기의 상태를 이미 조정해놓았다고도 하시더군요.

완전히 새롭게 만들었다고 보장하셨어요.


 

[조피아]

...

 


// 검을 휘두름//

 


[고용인]

꺄악─!



[조피아]

음... 이렇게 가뿐하다니, 이 감촉이 그리웠어.

 


[고용인]

조, 조심하세요! 아이고, 또 난간을 망가뜨리셨잖아요! 

작년에 석조장을 시켜서 개조한 빅토리아 스타일의 돌기둥인데...



[조피아]

그러면 다른 사람을 찾아서 저택을 한 번 뜯어고치면 되잖아. 네가 책임지고.



[고용인]

에, 또 그렇게 제멋대로 하시려고요?



[조피아]

사람만 살 수 있으면 되는데...

...



[고용인]

아가씨?



[조피아]

...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문득 그리움이 밀려와서.

이 검은... 마리아네 할아버지께서 주신 거야.



[고용인]

마리아 아가씨가 당신을 고모라고 부르던데요.



[조피아]

그렇게 촌수를 따지면 정말 혼란스러워.

난 아직도 마가렛이 "이 분은 너의... 너의... 고모라고 부르면 될 거야." 라고 말하던 게 기억이 나.

걔네들이랑은 명백히 나이도 별로 차이 안나잖아? 고모라니!?



[고용인]

아가씨는 아직 젋으시죠. 이렇게 젊으신데 이러한 가업을 이루셨다니.

저희는 정말로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조피아 아가씨.



[조피아]

이렇게 큰 저택을 단번에 사들였을 때,

나는 나 자신이 '니어'라는 이름에 걸맞고, 빛의 기사와도 어울린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려고 했던 게 아닐까...?

아니... 지금은 옛날을 그리워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고용인]

차는 이미 준비해뒀습니다. 아니면 직접 달려가시는 게 더 빠를 것 같나요?



[조피아]

그야 물론─



-



[빅마우스 모브]

마치 사냥감을 놀리는 사냥꾼처럼, 왼손잡이 기사는 상대방이 차례차례 재정비할 기회를 주고서는,

다시 한번 상대방, 마리아 니어를 쳐부수고 있습니다!

 


[민머리 마틴]

 ...

 



 

[늙은 기사]

마틴! 우리 왔어. 지금 상황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



[늙은 장인]

왜 마리아가 저런 레벨의 상대와 싸우는 거야? 기사협회 미친 거 아니야!?



[민머리 마틴]

말하자면 길어... 그 아이들은 안전했나?



[늙은 장인]

한동안은 안전하다, 라고 말할 수밖엔. 지금 그들은 이미 합법적인 기사 신분을 박탈당했어. 쳇.



[늙은 기사]

난 일이 이렇게 크게 될 줄은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그레이브러시, 플레임테일, 그리고 다른 두 명의 봉호가 없는 감염자 기사도 있었어.

그리고 그들이 모든 재산을 써서 아레나에서 사들인 감염자들도...


그 전사들,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그 감염자들은 모두 아이들이야! 

가장 나이가 많은 게 스무 살밖에 안 되고, 가장 어린아이는─!

 


[민머리 마틴]

 ...

 


[늙은 장인]

설령 그 하수관 사이에 숨어 있더라도, 단 하루라도 이 도시를 떠나지 못한다면,

그들은 안전하다고 할 수가 없어. 그리고 그 수도 많지.

 


[늙은 기사]

내 오랜 친구가 그들을 돌봐줄 거야. 하지만 그들은 결국 감염자야.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아.

 


[늙은 장인]

... 이번에 우리가 대드는 것에는 기업만 있는 게 아니야.

 


[늙은 기사]

무서운가?

 


[늙은 장인]

무섭냐고!? 우르수스 사람이 내 아가리에 총을 꽃아 넣었을 때도 난 무섭지 않았어!

결국 나도 우르수스니까! 

 


[늙은 기사]

헛소리 하지 마. 장인단이 언제 도시를 떠나본 적이 있다고 그래?

 


[늙은 장인]

뭐어!? 대장간이 투석기에 맞아서 터졌을 때, 그러면 그냥 바깥으로 나가지 말고 죽어야 했을까?

 


[민머리 마틴]

...

... 마리아는 이길 수 없어.

 


[늙은 기사]

하, 지금의 마리아는 이런 상대를 만나선 확실히 이기지는 못하겠지.



[민머리 마틴]

아니, 이기지 못한다는 게 아니라, 이길 수가 없다는 거야.

기사협회가 너무 대대적으로 일을 벌이고 있어. 

게다가 그전에 불쑥 튀어나온 그 차르네까지 합하면, 상황은 그리 간단하지 않은 거야.

 


-



[마리아]

으윽...!

(파, 팔이 탈구되려고 해... 저 사람의 창 때문에,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어─)

(─아니야, 몸을 던져도 이길 수 없어... 어떻게 해야...)

 




[왼손잡이 기사]

... 일어서.

계속해.

 


[마리아]

(이를 꽉 깨물고 몸을 일으킨다) 윽...

 


[왼손잡이 기사]

이걸 가지고 곧장 쓰러질 것처럼 되는가? 

네가 구차하게 목숨을 연장하려는'기사 가문'이란 참으로 근사하군 그래.

일어나, 계속 해. 기사를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의 존엄을 소멸시키는 것이지.

 


[빅마우스 모브]

도발! 여러 차례의 도발입니다! 적수를 깔보는 승자인가요! '왼손잡이' 티투스, 정말로 무섭습니다!

지금 복권 누적금은 한 편으로 완전히 기울었습니다, 놀라운 레이팅과 숫자군요!

이 금액이라면 아마 지금 현재 온 카시미어의 아레나 금액을 합한 것과 같습니다!

 


[남자 관광객]

이봐! 니어, 힘내! 만일 네가 사고 치면, 딴 돈으로 성채를 하나 살 수 있을 거야!

 


[여자 관광객]

미쳤어? 얼마나 쏟은 거야?

 


[남자 관광객]

─왼손잡이에게 더 투자했지! 하지만 그거로는 도저히 별로 못 벌겠어서, 헤지 투자 좀 했지!

 


// 수 차례의 검격, 그리고 타격//

 


[마리아]

하아... 하... 하...

 


[왼손잡이 기사]

...

무모한 몽상가가 기사까지 되고 싶어 하는 건가. 난 널 죽이지 않을 거야.

포기해. 과거는 너의 기권으로 사라지지 않아. 너가 포기하는 것은 네 자신일 뿐이야.



[마리아]

지금... 나를 동정하는 거야?



[왼손잡이 기사]

─그렇다. 넌 근본적으로 내게 기사 취급을 받을 정도가 되지 않기 때문이지.



[마리아]

...



// 검격//

 


[왼손잡이 기사]

네 경기 비디오를 본 적이 있지. 세르착과의 경기부터 시작해서, 스피드 경기, 난투 경기...

난 심혈을 기울여 '니어 가문의 새로운 기사'를 주시하고 있었어.

하지만 네가 요행으로 승리할 때마다, 그건 나에 대한 모욕이 됐어.

너, 감히 내 시간을 낭비해?

 


// 검격//

 


[마리아]

으윽─!

 


[왼손잡이 기사]

똑바로 서라, 마리아 니어. 내가 말해주마. 넌 그 빛의 기사와는 하늘과 땅 차이야.

그녀의 빛은 상대방의 의지를 묻어버렸고, 그녀의 격렬함은 날 떨게 만들었어. 그리고 그녀의 재능은 질투를 받지.

그러나 너는── 난 널 이기기는 쉽지만, 네 의지를 철저하게 불살라버려야겠어.



// 검격//



[빅마우스 모브]

날아갔다!! 티투스가 다시 마리아의 무기를 날려버렸습니다!

아아, 이렇게 반복되는 유린은 정말로 몸과 마음을 해치는 것이죠. 하지만 괜찮습니다!

경기장에서는 혈육이 난무하는 것만 허락되는 건 아닙니다! 기사들이 실력으로 모두를 짓밟는 것은 더욱 환영이죠!

도발! 압력! 분쇄! 이게 바로'왼손잡이' 티투스입니다. 약자에게도 무자비한 압력!



// 검격//



[마리아]

(무거워...! 방패도 결국 갈라 진건가!? 이건 언니가 남긴 건데!)

(날카로운 칼날 위의 에너지에 아츠의 흔적이 있어─그의 아츠는─)


윽!



[왼손잡이 기사]

빛의 기사는 흑의 기사처럼 강하지 않았고, 피의 기사처럼 무섭지 않았어. 

그녀는 그저 마침 가장 수준이 카시미어 메이저에서 요행으로 우승하여 챔피언이 된 것뿐이야─

─그렇게 날 위로한다 해도, 난 그 차이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녀와 비교해 봤을 때, 너의 연약함은 날 슬프게 하는군.



// 빛의 아츠//



[마리아]

난 아마도... 확실히 언니만큼은 못하겠지...

하지만 나도─ 니어 가문의 기사야!



// 검격//



[왼손잡이 기사]

... 거슬려.

 


[마리아]

(튕겨냈어─!?)



[왼손잡이 기사]

그만해! 네가 잉그라를 보낸 아츠로 다시는 날 모욕하지 마라!



[마리아]

윽, 으윽...



[왼손잡이 기사]

넌 다시 일어서면 안 돼. 네 갑옷이 아무리 튼튼해도, 넌 이제 너무나도 고통스러울 거야.

 


[마리아]

 ...



[왼손잡이 기사]

말없이 검을 들다니. 적어도 너의 끈기는 칭찬해 줄만 하군.



[조피아]

죄송합니다─지나갈게요, 지나갈게요!

이제야 보이네...

... 마리아.


 

// 검격//

 

 

[마리아]

...!

 


[왼손잡이 기사]

무슨 일인가. 이제는 말할 기운조차 없나?

 


[마리아]

...



[왼손잡이 기사]

호흡이 흐트러지고, 스텝은 경박하군... 도대체 네게 무슨 승리의 기운이 있다고 할 수 있지?

너는─ 윽.



귀족 기사, 고위 상업 기사, 카시미어 메이저의 베테랑 선수 티투스 바이어는, 다시 한번 실눈을 떴.다─

─빛 때문에 눈이 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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