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 P.M. 날씨 / 맑음 카시미어 FIREBLADE 아레나

독립 기사 마리어 니어와 '왼손잡이' 티투스 바이어의 경기가 시작된 지 1시간 27분 경과



[빅마우스 모브]

이건 정말... 아레나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군요─!

한번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고, 관중 여러분의 눈에 보이는 저 빛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마치 경기장의 피 묻은 진흙에 뿌리를 내린 것 같군요!


정말로 저 작은 빛이군요─! 밤에 켜진 촛불과도 같습니다!

점점 거세지는 티투스의 맹공 속에, 투지를 무너뜨리는데 가장 능한 티투스의 공격 속에─


─아직도 꺼지지 않았습니다!





[마리아]

하아... 하아...




[왼손잡이 기사]

너... 또 일어섰구나, 너.

그렇군. 가장 미세한 아츠로 상처를 치유하고, 소모를 피하면서 약점을 관찰하는 거군─

─장시간 동안 육체적 상황이 붕괴 일보직전에서 유지되는 느낌은, 편안한가?




[마리아]

하... 하... 아니, 괜찮아...




[왼손잡이 기사]

기세가 좋군.

넌 그저 잔머리를 굴리고 있을 뿐이야.




// 검격 //




[빅마우스 모브]

마─막았다! 이제껏 처음입니다! 마리아가 티투스의 공격을 막았습니다!




[왼손잡이 기사]

뭐라... 내 공격이 빗나갔다고...?




[마리아]

아니. 제대로 맞았어... 하지만 힘은, 많이 약해졌네.

너도... 너도 힘들었구나, 티투스...




[왼손잡이 기사]

내가?

...


하긴... 난 널 위해서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끝을 내야겠군.




// 검격, 타격 //




[관광객]

또 일격을 날리는 건가─!




[관광객]

형세가 정말 다른걸... 어쨌건 간에...




[마리아]

크윽...




[왼손잡이 기사]

흥, 너의 꼼수를 알았으니, 너에게 계속 기회를 줄 이유는 없어.




[마리아]

(손쓸 틈이 없어─)




// 검격, 타격 //




[빅마우스 모브]

계속되는! 추격!

니어에게 숨을 돌릴 틈도 주지 않는 추격입니다!! 기진맥진한 저 빛은 사라지게 되나요!?




[관광객A]

저 여자아이... 더 버틸 수 있을까? 이런 경기는 정말로 재미없어, 이젠 질리도록 봤단 말이야...




[관광객B]

... 저 사람은, 마리아 니어잖아... 지지난번 우승자의 여동생이잖아?




[관광객A]

그래? 2년 전에 카시미어에서 카시미어 메이저를 본 적 있었어. 전혀 같은 수준이 아닌데.




[관광객B]

하지만 절망적인 처지에서 역전하는 것이야 말로 볼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관광객A]

하지만...





[조피아]

마리아!

마리아! 일어나!



[마리아]

...



-



시야가 흐릿해.

눈을 깜빡이면 안 돼, 마리아.

눈을 감으면 다시 뜰 수 없어.



마리아, 네게는 페가수스의 눈이 있다.

마리아, 일어서라. 자, 어서.




[마리아]

할아버지...




울지 말거라, 얘야.

니어 가문의 가훈은 무엇이니?




[마리아]

'고난과 어둠을 무서워하지 말라'...




나는 과거를 후회하지 않는단다. 나도 마가렛이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을 매우 기쁘다고 생각해.




[마리아]

언니가요...?




어떻게 하면 고난과 어둠을 마주할 수 있을지, 우리 가문은 대대로 모두가 자신만의 선택을 했단다.

마가렛은 가장 비현실적인 길을 선택했고.

그 아이가... 네 언니가 너에게 자기의 기사에 대한 생각을 말한 적이 있니?




[마리아]

‘기사란 온 대지를 비추는 숭고한 자다’...




하하, 그 아이는 정말로 어리구나...

빛이 되고 싶어 하는 게야.

어둠을 몰아내고 싶어 하는 거지.



-



[마리아]

─!




[왼손잡이 기사]

... 1초만 더 있었으면, 넌 이 무의미한 전투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거다.

왜 일어섰느냐?




[마리아]

...

메이너 삼촌... 삼촌의 말은 틀렸어.




[왼손잡이 기사]

뭐?




[마리아]

그게 아니야... 그저 한숨만 나와...




// 아츠 //




심호흡, 심호흡을 해, 마리아.

계속 체력을 소모해서는 이길 수 없어. 그의 오만함을, 그의 업신여김을 이용해.

언니가 어떻게 했었는지만 생각해.


단 한 번의 기회만 있으면... 단 한 번만.




// 아츠 //




[왼손잡이 기사]

윽─




[빅마우스 모브]

갑자기 빛줄기가 폭발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다음번에는 선글라스도 써야 하는 게 아닐까요─!? 왼손잡이 기사 티투스가 처음으로 물러났습니다!!

아츠! 이것은 틀림없이 마리아 니어의 아츠입니다! 이제 와서 아츠로 역전을 할 생각일까요!?

오오! 마리아의 숫자에 미미한 변동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과하고 레이팅은 여전히 놀랍네요!

이 기업 헌금과도 같은 복권 숫자가 현실이 될 수 있을까요!?




[왼손잡이 기사]

...

빛의 기사...

... 아니, 충분하지 못한 힘일 뿐이다. 그저 졸렬한 모방이야.

너... 넌 이런 경멸스러운 행위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해.




// 겸격 //




[조피아]

마리아─!




[관광객]

힘내!! 니어!




[관광객]

어이! 마리아 니어! 힘내!




[조피아]

마리아! 아무 생각도 하지 마─! 놈에게 제대로 한 방 먹여줘!!




[빅마우스 모브]

성원! 모든 관중들이 마리아가 한 행동에 대해 갈채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티투스는 여전히 여유를 가지고 그라운드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 검격 //




[왼손잡이 기사]

너...




[마리아]

(막아냈다...!)




// 검격 //




[빅마우스 모브]

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분명 기진맥진할 텐데, 오히려 압도적인 열세를 만회했습니다!!

신사숙녀 여러분! 눈을 씻고 한 번 가늠해보십시오!

이 경기의 흥분감, 상금의 호화로움! 이 모든 것이 이번 시즌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경기입니다!

저희는 더 많은 돈과 환호가 필요합니다! 경기 기사들에게 열의를 보여드려야죠!!




[왼손잡이 기사]

너─ 감히 내 공격을 막아내다니! 그 하찮은 아츠로!?




-





[대변인 차르네]

오만함. 저는 오만한 사람이 싫습니다. 그들을 증오하죠.

티투스는 쉽게 이길 수 있었을 텐데, 그는 니어의 존엄을 짓밟는 것에 집착했습니다.

이런 미지근하고 태만한 작전은 상대방에게 좋은 기회를 주게 되죠.




[기업 직원]

그, 그렇군요...




[대변인 차르네]

아무래도 빛의 기사의 여동생이고, 그 '니어'의 손녀니까요.

하, 그 '니어'라는 이름을 입에 담기만 해도, 바라보기만 해도 두려워지는 그 늙은이가 생각나는군요.

저게 바로 기사 가문의 쇠락이라는 겁니다. 정말 사람을 탄식하게 하네요.

기업과 비교해 보았을 때, 기사 가문의 저런 따분한 계급 관계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연약합니다.



[기업 직원]

지금 기사 계급의 승인권은 모두 협회의 손에 있지요...




[대변인 차르네]

그리고 기사협회는, 저희의 손안에 있지요.




[기업 직원]

....

방금... 아레나가 여러 스폰서의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들은 왼손잡이의 기사에게 빨리 전투를 끝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해요...




[대변인 차르네]

그들은 티투스가 질까 봐 걱정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져도 그만입니다. 화제의 열기가 관건이죠. 저는 그것에 매우 만족합니다.




[기업 직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대변인 차르네]

오... 저분은 BLADE HELMET의 주역입니다. 오만하고, 안하무인이지만, 정말로 강하죠.

상대의 투지를 괴롭히는데도 아주 능하고요.

예전 경기에서, 그는 상대방이 무릎을 꿇고 항복하는 것을 즐겼죠. 그래서...

그는 지게 될 겁니다.




[기업 직원]

예?



-



[마리아]

하아... 하아...

(안 돼, 함부로 행동해서는 안 돼... 이미 똑바로 서 있지를 못하겠어... 그렇지... 다시 한숨 돌리자...)




[왼손잡이 기사]

그만해라!




[조피아]

마리아─!

(마리아... 아마 벌써 한계에 다다랐을 거야... 잉그라와 싸울 때도 저렇게 크게 다친 적은 없었는데...)

─이미 지금까지 피를 흘리고, 이를 악물어왔잖아, 마리아!

이기란 말이야!




[왼손잡이 기사]

굴욕이군... 내가 폐물 하나를 가지고 이렇게나 많은 시간을 낭비하다니...

그저 움직이게 될 수 없었을 때만, 내게 용서를 비는 것이냐?

'위슬래시'처럼─ 마음의 준비나 잘하라고!




[마리아]

지금이다─!




아직도 언니를 따라 하면서, 아츠를 사용하고, 손목을 뒤집었다.

하지만─




[왼손잡이 기사]

또... 또 내 공격을 막았다고!?

이─




[마리아]




// 검격 //




[왼손잡이 기사]

...!?




[빅마우스 모브]

이, 이건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마리아는 다시 한번 왼손잡이 기사의 맹공을 막았습니다!

슨 일이 벌어진 거죠!? 설마 티투스가 니어를 가지고 노는 것이 이미 막바지에 이른 걸까요!?




[마리아]

...




[왼손잡이 기사]

... 그래, 좋아. 네게 또 무슨 수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상관없어. 내가 너의 빛을 하나하나씩 뭉개버리겠어.

덤벼.




[빅마우스 모브]

관객 여러분! 이건 왼손잡이 기사가 처음으로 취한 자세입니다! 상대에게 응수할 기회를 준 것도 처음입니다!

니어를 상대하는 것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하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티투스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죠! 이 아레나에 계신 분들은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그는 오늘 큰 장벽에 부딪혔습니다! 마리아의 투지는 지금도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저 고집을 보고 있자니, 저 조차도 눈물이 날 것만 같군요!

선포하도록 하죠! 오늘 마리아 니어를 응원하는 관중 여러분 모두에게, 오늘 시합 후 추첨의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입상 확률이 0.002%인데, 누가 그런 행운아가 되고 싶지 않을까요!!




[마리아]

...




[왼손잡이 기사]

...




-



─무언가가 잘못되었다.

피로, 비겁함, 굴욕과 달갑지 않은 감정이 함께 복받치면서 또 억눌려있는 지금─

그녀의 마음속에는 승리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이기고 싶었다.

그녀는 수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고, 이 마지막 기회를 꽉 잡아야 했다.

다만 그다음 순간, 그녀가 시종일관 추구했던 승리에 대해, 의문이 생겼다.




-





[왼손잡이 기사]

...

... 마리아 니어, 너는 왜 기사 경기대회에 참가했나? 영광? 재산? 아니면 너의 가족을 위해?




[마리아]

... 나 자신을 위해서.




[왼손잡이 기사]

...




[마리아]

그뿐이야... 티투스 씨.




[왼손잡이 기사]

... 쳇.

순간적인 페인트, 방패에 집중한 아츠, 너는 확실히... 페가수스와 같은 혈통을 지녔군... 쳇.

훌륭하다, 니어...




[빅마우스 모브]

개막 이후 최장시간의 각축전이─끝났습니다─! 쓰러진 쪽이, '왼손잡이' 티투스 바이어라뇨!

누가 이런 결과를 예상이나 했을까요─! 한번 대답해보십시오! 누가 이런 결과를 예상이나 했을까요!!


생각지도 못한 레이팅과 거액의 상금은─

지금 숫자를 한 번 보도록 하지요─심지어는 작은 기업 하나를 설립하기에 충분하군요!


기적입니다─! 이것은 의심할 여지없는 기적입니다!! 마리아 니어, 니어 가문이 다시금 저희에게 기적을 가져왔습니다!!




관객들이 기다리고 있다.

마리아가 흠집이 가득한 보검을 높이 들어 올리고, 승리 선언을 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센세이션, 거액의 노름돈, 혼을 빼놓는 엄청난 역전을.




[마리아]

(그러면 그다음엔?)




이게 바로 기사 경기인가? 너는 무엇에게 이겼는가? 너는 또 무엇을 얻었는가?

명예, 재산, 가족의 회생, 그런데 무언가가 없다... 그래, 무언가가 없다.





생각할 시간은 많지 않았다. 마치 환호에 응답하듯이, 마리아는 칼을 높이 쳐들었다.

팔뚝에 전해지는 선명한 통증은, 박수갈채를 받을 만하였다.




[마리아]

후...

(서, 서있을 수 없겠어─)




[조피아]

마리아!




[마리아]

고, 고모?




[조피아]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

조, 조피아 고모... 소, 손을 놓아줘, 아파...



[조피아]

아, 미안해... 뼈를 다친 거니?




[마리아]

응... 그렇지만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야...




[조피아]

마리아... 미안해... 내가 너의 생각을 너무 가볍게 여겼던걸 지도 몰라.

넌 네 언니와 같아. 넌 기사야. 너도 너만의 길을 선택해야─




[마리아]

... 아니야...




[조피아]

마리아...?




[마리아]

난... 언니와는 정말로 다를지도 몰라.



-






[민머리 마틴]

... 마리아가 이겼어. 이번 승리는 4개 도시 지역의 모든 경기 중계 단말기에 중계되겠지.



[메이너]

...




[민머리 마틴]

하지만...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아. 그녀를 도와줘야 해, 메이너.




[메이너]

정말 이상하군. 만약 네가 진심으로 마리아를 걱정한다면, 왜 나보고 도와달라고 하는 거지?

그녀의 어리석은 기사의 길을 포기하라고 하는 게 아니라?




[민머리 마틴]

메이너!




[메이너]

그만해... 대변인과 기사협회가 직접 관여하고 있는 일이라면, 나는 도무지 손을 댈 수 없어...

그게 바로 내가 처음부터 마리아가 경기 기사가 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던 이유야.




[민머리 마틴]

마리아는 가족을 위해서 그런 결정을 내린 거야.




[메이너]

아무도 그녀에게 요구하지 않았어... 정의롭고 늠름한 변명 따위는 하지 마.

때론 책임감이 부담이 될 때도 있어. 정신을 차리고 살기 위해, 우리는 더 똑똑해져야 해.




[민머리 마틴]

메이너, 너...




[메이너]

─그저 그걸 말하기 위해서만 나에게 온 거라면, 돌아가.

처리해야 하는 또 다른 일이 있어. 사장이 요구하고 있는 서류도 아직 완성하지 못했고...




[민머리 마틴]

... 나는 네가 잠시 실의에 빠질 거라고 생각했어, 메이너.



[메이너]

날 제멋대로 넘겨짚지 마, 마틴.




[민머리 마틴]

아마도, 네가 말하는 게 맞겠지. 메이너, 넌 우리 모두를 실망시켰어.




[메이너]

나도 너희들에겐 실망했어.




[민머리 마틴]

만약 네가 마리아의 안위를 내버려 두고 돌보지 않는다면...

우리가 니어 영감을 대신해서 그의 손녀를 돌봐주겠어.




[메이너]

너희는 지금 그녀를 망치고 있는 거야. 너는 마음속으로 그걸 분명히 알고 있겠지.




[민머리 마틴]

말을 많이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나... 내가 안 왔던 걸로 여겨주게.




[메이너]

... 저들 자매가 저지른 일은, 자기네들이 스스로 처리하도록 해야지.




-



[그레이브러시 기사]

... 우리는 언제까지 숨어있어야 할까, 소나?




[플레임테일 기사]

그렇게 보채지 마...





[그레이브러시 기사]

우린 지금 여기에 멈춰있잖아...

감염자들이 더 굶게 될 수도 있고, 구할 수 있던 감염자 동포가 하나 더 줄어버릴 수도 있어.




[플레임테일 기사]

하지만 지금 아레나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위험해, 우리는 그리고 국민원의 태도도 아직 모르고...




[그레이브러시 기사]

국민원... 난 카시미어에서 공정한 일이란 게 또 존재할 거라고는 믿지 않아. 법률도 그렇고.




[플레임테일 기사]

하지만 우리는 누구도 공정한 입장을 잃을 수는 없어.

그 사람들이 시비를 뒤집어버린다고 해도,

국민원이 우리를 죄인으로 취급하기만 하면 우린 지게 될 거야. 빛의 기사처럼.


하지만... 하하, 그들도 아마 엄청 놀라겠지. 솔직히 말해서, 나도 정말 이지경까지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 저 아이들은 이제 어떻게 될 거 같아?


그 사람들은 모든 감염자들을 노리고 있을까? 우리가 돈으로 사 온 저 모두를...




[그레이브러시 기사]

... 이건 게임이야. 어차피 아레나에서 죽던가, 킬러의 화살에 죽던가. 별 차이가 없어.




[플레임테일 기사]

하하하, 그러네.

하지만, 조금만 더 끈기 있게 기다려봐.

적어도 니어와 그 주변 사람들은, 이 암투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고.




[그레이브러시 기사]

... 알았어. 너에게 무슨 계획이 있을 거라 믿을게.




[플레임테일 기사]

누가 알았겠어, 우리가 처음부터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는걸.

무서운 거야, 그레이?




[그레이브러시 기사]

소나!

우리는 힘을 보고 흔들리는 사람들이 아니야.

우리가 봉호를 받기 위해서 줄곧 걸어온 길을 생각해봐... 우리 또한 손을 적지 않은 피로 물들였잖아.




[플레임테일 기사]

... 네 말이 맞아. 내가 너무나도 많은 걸 생각했나 봐.




[그레이브러시 기사]

맞아... 우리가 함께라면, 우리가 반항하는 두 손을 가지고 있다면, 그걸로 족해.




[플레임테일 기사]

점점 말이 늘어나네, 그 '회색의 저주'는 어디로 간 거야?




[그레이브러시 기사]

...



[플레임테일 기사]

아, 화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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