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 …후우.

- …여기까지 도망쳤으니 아마 못 찾겠지?

- 하지만 이제 그 애들이 있는 곳에는 돌아갈 수 없겠네.

- 괜찮으려나…

- 어, 어떻게…

- …!

- 누구야?


[아미야]

- …

- 당신이 미샤 씨인가요?


[미샤]

- …응?

- …


[아미야]

- 미샤 씨, 죄송해요. 놀라게 할 생각은 없었어요…

- 이분들은 제 동료인 프란카 씨와 리스캄 씨예요.


[프란카]

- 안녕~


[리스캄]

- 안녕하세요.


[아미야]

- 저희는 로도스 아일랜드 제약회사라는 감염자를 위한 조직입니다. 조금이라도…

- 그 쪽에게 힘이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 잠깐 이야기 가능하실까요?


[미샤]

- 이야기?


[아미야]

- 네.

- 이곳은 좀 그러니, 자리를 옮길까요…

- 지금 제일 중요한 건 미샤 씨의 안전을 확보하는 거니까요.

- 이동 중에는 당연히 저희가 보호해 드릴 테니 마음 놓으시고요.


[미샤]

- …무슨… 말을 하는 거야.

- …

- 나를 붙잡아서 가둘 생각이잖아?!

- 저리 가! 내 손톱 얼마나 날카로운지 알아?! 다치고 싶지 않으면…


[프란카]

- …풉.


[미샤]

- 뭐가… 우스운데…?


[프란카]

- 우리가 정말 널 붙잡을 생각이었다면 저항할 기회도 없었을걸.


[미샤]

- …


[아미야]

- 미샤 씨… 저희는 정말 당신의 힘이 되고 싶은 거예요. 그러니…


[미샤]

- 믿을 수 없어……

- 용문은 감염자를 범죄자보다 더 혹독하게 대하는 놈들이야!

- 무슨 근거로, 대체 무슨 근거로 감염자를 돕겠다는 건데?


[아미야]

- …

- …미샤 씨, 잘 보세요…


[미샤]

- 무슨 짓을… 하는 거야?

- …그거…

- …그 손…

- 당신도 감염자야…?


[아미야]

- 네, 미샤 씨와 똑같아요.

- 용문 슬럼가에는 감염자들이 많이 숨어있어요… 아까 봤던 아이들도… 당신을 믿고 있고요.

- 미샤 씨, 당신이 섣부르게 움직이면 그 아이들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단 얘기에요.


[미샤]

- …아이들을 이용해서 날 협박할 생각이야?


[아미야]

- 아뇨, 저희는 그런 짓 안 해요. 하지만 그런 짓을 할 만한 사람들이 분명 존재하죠…

- 로도스 아일랜드도 방금 그렇게 남을 괴롭히던 사람들에게서 아이들을 구해낸 참이에요.


[미샤]

- ……!


[아미야]

- 용문도 저희와 마찬가지로 감염자들을 조사하고 있어요. 용문에게 발견되면, 그땐 이미 늦은 거라고요.

- 당신을 아이들로부터 멀리 떼어 놓으면, 폭도들도 아이들한테서 멀리 떨어질 거라 생각해요…

- 물론, 당신도 보호할 생각이고요.


[미샤]

- …그 녀석들이 날 잡으려고 한다는 걸 어떻게 알지?

- 그리고 너희는 대체… 왜 나를 보호하려 하는 건데?


[아미야]

- 실은 저도 모르겠어요. 왜 감염자가 당신을 잡으려 하는지…

- 하지만 저희도 당신같이 죄 없는 감염자들의 신변이 걱정돼요. 적어도 이게, 지금은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당신이 믿어주길 바랄 수밖에 없지만요.

- 일단은 저희와 함께 이곳을 벗어나도록 해요. 아셨죠?


[미샤]

- …

- …알았어… 가자.

- 결국 다른 선택지는 없잖아?


[아미야]

- 꼭 그런 건…

- 그래도 고마워요… 미샤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