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6 p.m. / 비 / 가시거리 12km

로도스 아일랜드 제약회사


[켈시]

- 돌아왔구나.


[아미야]

- …네.


[켈시]

- ……

- 자세한 상황은 정찰팀에게 들었다.

- 아미야, 손을 좀 검사해야겠어.


[아미야]

- 괜찮아요, 켈시 선생님……


[켈시]

- 아미야.


[아미야]

- 저, 저는……

- ……알겠습니다.


[켈시]

- ……

- 다행히 반지에는 아무런 흠집도 없구나, 색이 변하지도 않았고.

- 하지만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 아미야, 다시 한 번 말해 두지만…

- 꼭 몸조심해야 한다.


[아미야]

- 켈시 선생님, 저…

- …좀 쉬고 싶어요.


[켈시]

- 가 봐.


[아미야]

- 네…


[켈시]

- ……

- 더는 아미야를 위험에 빠뜨려선 안 돼.

- 네게도 책임이 있다.

- 네가 로도스 아일랜드에 돌아왔을 때도, 아미야는 저런 분위기였으니까.

- 침울한 감정이 아미야 주변에서 계속 떠도는 것처럼.

- 그런 건 아미야한테도 좋지 않아.

- {@nickname} 박사… 아미야 곁에 있어 줘.

- 괜한 실수는 하지 말고.


   (노크한다.)


[아미야]

- 열려 있어요.

- ……

- {@nickname} 박사님…?

- 고민이요? 제가요?

- …들켰네요… 헤헤…

- 잘 숨긴 줄 알았는데 말이에요.

- 맞아요, 고민이 있긴 한데… 정말 별거 아니에요.

- 이런 거엔 이미 익숙해요.

- 다른 분들께 부담을 드리면 안 되잖아요.

- 그렇죠, 박사님?

- ……

- …모르겠어요.

- 박사님… 저,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침묵한다)


[아미야]

- 그게 아니라, 저… 제가 뭘 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어요. 피할 수 없는 희생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 그래도… 제가 모르겠다고 생각한 건 말이죠…

- 우리가 구할 수도 있었던 사람들이 바로 눈앞에서 사라져가는 걸…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걸까요?

- 손을 뻗으면 닿을 것만 같은데… 아주 조금만 더 뻗으면요…

- 제가 감당해야 하는 책임에 대해서도 잘 알아요… 잘 알긴 하지만…

- 지금은… 정말 너무 힘드네요.

- ……


1. ……

2. 아미야……


[아미야]

- 잠시 혼자 있게 해주세요, {@nickname} 박사님.

-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미야]

- 좋은 아침이에요, {@nickname} 박사님.

- 아, 켈시 선생님도 계셨네요.


[켈시]

- 아미야.

- 조금 급한 임무가 있어. 도움이 좀 필요하다.

- 용문 바깥쪽에, 버려진 이동도시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 내 생각에는 체르노보그 사건 때 떨어져 나간 이동도시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 그러니 우리는 그곳에서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생존자도 구출해야 한다.

- 만약 상황이 심각하다면… 예를 들어 그 도시 안에 리유니온이 숨어있기라도 한다면, 앞으로 우리의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칠 거야.

- 구체적인 내용은 이 계획서에 적혀 있으니, 시간 날 때 한번 훑어봐.


[아미야]

- 알겠습니다.


[켈시]

- 아, 그리고,

- 프란카가 나한테 보고하기론, 프란카와 리스캄은 블랙스틸로 돌아가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더군.

- 또, 펭귄 로지스틱스에선 용문 슬럼가의 상황에 대해 현장에서 너와 의견을 나누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다.

- 자세한 내용은 직접 찾아가서 들어보는 게 좋겠지.


[아미야]

- 알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 박사님도 같이 가실…


[켈시]

- {@nickname} 박사는 나와 아직 할 이야기가 남았다.


[아미야]

- ……

- 저도 같이 들어도 될까요?


[켈시]

- 아니.


[아미야]

- 귀를 막고 있을 테니까……


[켈시]

- …안 돼. 가 봐.


[아미야]

- 으으……

- 켈시 선생님, {@nickname} 박사님을 괴롭히시면 안 돼요.


[켈시]

- 알았어.


[켈시]

- …너는…

- 그렇게 쉬운 것도 못 하는 건가.

- 아니, 이제 됐다.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

- 아미야는 강한 아이야.

- 하지만 너무 강하고 단단한 껍질은 언젠가 큰 압력을 받았을 때 산산이 부서지게 되는 법이지.

-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게 해줬으면 해.

- 만일 다음에 같은 일이 생기면, 네가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어.

- ……?

- 표정이 왜 그래?


1. 아미야가 끼고 있는 반지들은 다 뭐지?

2. ……


[켈시]

- 아미야의 몸 상태와 관련 있는 거야.

- 만약 아미야가 격렬한 전투에 휘말릴 때가 온다면…

- …전투가 끝난 후, 곧바로 반지 상태를 확인해줘.

- 반지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일어났다면, 반드시 나한테 보고해줘야 돼.

- 이거 말고 다른 정보는 아직 너한테 알려줄 수 없어.

- 참, 이틀 뒤 검사 센터에서 건강 검진을 진행하니까, 빠지지 말고.

- …가 봐. 널 호송한다고 리스캄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