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LP. 001]

가드 오퍼레이터 라플란드 씨에게:


잘 지내셨나요? 가드 오퍼레이터, 라플란드 씨. 제 연락처는 저장하셨나요? 

저장하지 않으셨다면, 이 메일을 통해 자기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저는 로도스의 박사입니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 만나보셨죠? 얼굴, 기억하고 계신다면 좋겠네요.


로도스에서의 생활은 어떠신가요? 어디 불편하시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로도스 아일랜드는, 그리고 저는 귀하께서 기꺼이 로도스의 오퍼레이터로써 합류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라플란드 씨를 환영하는 환영회를 열고 싶어 귀하의 의사를 여쭙고 싶습니다. 

부디 마음에 드시는 시간을 정해 답장해주셨으면 합니다.


-박사


추신) 드시고 싶은 음식도 같이 적어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로도스 구내식당의 요리사들은 매우 솜씨가 좋으니, 믿어보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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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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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LP. 002]


가드 오퍼레이터 라플란드 씨에게:


답장 잘 받았습니다. 환영회가 부담스러우실 수 있다는 점, 충분히 이해합니다.

라플란드 씨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덜컥 환영회 일정부터 잡으려 했던 제 무례를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사과, 받아주시겠습니까?


하지만, 귀하께서 로도스 아일랜드에 합류하신 후로 단 한 번도 얼굴을 마주하지 못했답니다.

로도스를 위해 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작전을 수행해주시는 귀하의 헌신을, 저희 로도스 일동은 도저히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꼭 성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혹여, 거절하시는 이유를 여쭤봐도 괜찮겠습니까?

이렇게 서면으로 말씀하시기 곤란한 이유라면, 저와 직접 이야기하시는 건 어떠십니까?

저는 오퍼레이터 여러분의 원할한 로도스 적응을 위해, 언제든 면담과 상담을 신청 받고 있습니다.

원하신다면, 가능한 한 귀하의 일정에 맞춰 면담 일정을 잡아보겠습니다.


혹여나 남성인 저에게 말씀하시기 곤란한 이유가 있으시다면, 같은 여성인 아미야나 Dr.와파린에게 상담을 부탁할 수도 있습니다.

부디 긍정적으로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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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꺼지라니까. 상담이고 환영회고 필요 없어.

난 너희를 위해 싸우는 게 아니야. 

너희랑 같이 있으면 강한 녀석들을 잔뜩 만날 수 있을 거 같아서 계약서에 싸인 했을 뿐이니까.

알겠으면 이제 메일은 그만 보내. 한번만 더 메일 보내면 그 땐 답장으로 니 모가지를 썰어버리겠어

그리고 한 가지 더. 난 너처럼 말만 번지르르한 녀석은 딱 질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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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LP. 003]


가드 오퍼레이터 라플란드 씨에게:


저의 말실수가 귀하를 불편하게 했다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리겠습니다. 

로도스에서 근무하는 모든 오퍼레이터분들과 원할한 소통을 위해 선택한 말투임을, 부디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귀하께서 해당 말투를 불편해하신다면,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죄송하게도, 연락을 끊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것은 로도스의 지휘관으로서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아직 귀하께서 정식으로 저의 지휘 하에 작전을 개시한 적은 없는 걸로 압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일단 귀하의 지휘관이며, 지휘관으로서 모든 오퍼레이터들과 연락을 취하고, 주기적인 의사소통을 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또한 저는 지휘관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의사이며, 저희 로도스 아일랜드의 본질은 엄연한 의료시설입니다. 

그리고 귀하께서는 전투원이기 이전에, 저희 로도스의 치료를 받는 환자입니다.


그렇기에 의사로서도, 지휘관으로서도 귀하와의 연락을 끊을 수 없습니다.

귀하께서 어떠한 이유로 로도스에 합류하셨건, 귀하는 저희들의 환자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 점 만큼은 양보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저의 의무이며, 또한 제가 원해서 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귀하의 의견 역시 존중 받아 마땅한 것입니다.

그러니, 귀하께서 마음에 들지 않아하시는 환영회나 상담 등의 일정은 전부 취소하겠습니다.

대신 제안을 바꾸어, 귀하께서 일전에 요청하셨던 오퍼레이터 실버애쉬와의 대련을 추진할테니, 대련의 장을 통해 저와 얼굴을 마주하시는 것은 어떠합니까? 저는 심판으로서 참관 할 생각입니다.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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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 이제야 말이 좀 통하네.

좋아, 어울려주겠어.


그리고, 날 귀하나 라플란드 씨라는 어울리지도 않는 호칭으로 부르지 마. 낯간지러우니까. 

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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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LP. 004]


가드 오퍼레이터 라플란드 양에게:


알겠습니다, 라플란드 양. 빠른 시일 내로 서로의 일정을 조율해, 만족스러운 대련 일자를 잡아보겠습니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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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냥 라플란드라고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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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


예야 반갑소.

이번에는 오랜만에 최애캐인 라플란드X독타로 돌아왔다.

대략 15~20편 사이의 소소한 순애물로 생각중이고 이번에는 소설이 아니라 주고받는 이메일의 형식으로 준비해봤다.


몬가 익숙하다면 눈썰미가 좋은 것.

나 혼자 온전하게 생각한 것은 스토리 뿐이고, 아주 기본적인 틀은 


[42개의 편지]

https://arca.live/b/arknights/37192206

라는 여기 챈에 있는 번역 소설을 보고 참조했다.


대략 크게 비슷한 부분은 한 3가지 정도

1. 서로 이메일을 주고받는 소설의 큰 형식

2. 서두에 정리 해 놓은 이메일 번호를 붙이는 것

3. 부정적인 태도의 상대와 메일을 주고받으며 점점 마음을 열어간다는 큰 틀


이 정도.


간단한 디테일로, 박사는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자기가 보내는 메일에 to-(보내는 사람). (번호)의 형식으로 지정함.


라플란드는 성격 상 많은 사람들과 메일을 주고받을 성격이 아니라 그냥 번호만.

그리고 애초에, 이제 막 신입인 라플란드가 연락처가 많을 리가.


그리고, 욕은 ***로 검열됨. 왜냐면, 일단은 두 사람이 대화를 주고받는 매개체는 로도스 사내 메신저 비슷한거거든.


일단 한 가지 조금은 캐붕일수도 있는 점은


첫번째 라플란드의 답장이 꺼져. 라는 거.

이건 좀 엄청나게 고민을 하다가 꺼져로 결정했는데, 라플란드가 마냥 모두를 배척하고 으르렁거리는 성격이 아니라, 조금 능글 맞으면서 곱게 미친 전투광이 더 맞으니 사실 원래라면 저 답장은 꺼져, 보다는 싫은데? 나 '응~ 싫어' 가 더 어울리긴 할 거 같은데...


그냥 임팩트 있으라고 한 번은 꺼져, 라고 강하게 적었다.


일단은 나는 하얀 늑대를 죽인다,의 프리퀼 적인 느낌으로 갈 생각으로 펜을 잡았지만. 그냥 유사한 평행세계 느낌으로 생각해주면 고맙겠음.


그냥 독타X라플의 순애물을 쓰고 싶지, 여기에 얀데레 엑시아를 끼우고 싶지는 않거든.

그건... 언젠가 단편으로 다시 리메이크 해보겠음.


그리고 저번에 이야기한 3개 중, 일단 이게 1이고

2번인 카프카X제시카도 같이 쓰는 중. 이건 좀 더 딥 다크한 보빔으로... 구상 중.

니어 더 라이트는 괜히 또 쓰다가 개연성 꼬일 수 있어서 이건 플롯 좀 짜고.


그리고 제목 추천 받음.

일단 이걸로 쭉 갈 생각이긴 한데, 몬가 좀 더 문학적이고 함축적이며 누가봐도 라플독타 같아보이는 제목 없을까...?




언제나 피드백 받음.


그리고 댓글 보는 맛으로 글을 쓰는 파라, 댓글 많이 달아주면 하나하나 다 읽고 쥰내 열심히 글 적음.

댓글 달아줘 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