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대접한 차를 홀짝였다. 딱 마시기 좋은 온도로 미리 식혀져 있는 미지근한 온도의 홍차는 마시는 이를 배려한 그의 성품과 더불어, 기성품으로도 이런 맛을 낼 정도로 형편 없는 솜씨가 엿보인다. 하지만 굳이 맛에 대한 품평을 할 생각도, 의욕도 나지 않아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의무감으로 홍차를 비웠다. 표정을 찌푸리지 않는 것은 그저 대접해준 이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그가 곁들일 다과를 몇가지 준비했지만 딱히 손이 가지는 않았다.


  나에게 홍차를 대접한 눈 앞의 남자를 바라봤다. 그는 나와 눈을 마주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하게 얼굴을 가리고 있다. 후드와 바이저로 가려져 눈이 보이지 않는다. 기껏해야 입과 턱 정도. 군살 없이 마른 턱선은 날카롭지만, 그 날카로움은 칼날같은 예리함보다는 말라버린 식물과 같은 연약함이다. 나는 그의 맨 얼굴을 본 적이 없었다. 정확히는, 그의 눈을 본 적이 없다.


  나를 위한 이 친절한 상담사, 로도스의 박사는 잠시 나에게서 시선을 떨어뜨려 어떤 문서를 읽고 있다. 하지만 딱히 나에 대한 내용은 아닐' 것이다. 그는 고작 나 한 명 만을 위한 상담사는 아니니까. 분명 그는 바쁜 일정을 쪼개고 또 쪼개어 나에게 시간을 내줬으리라. 그것 만큼은, 진심으로 고맙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나는 이 상담에 큰 관심이 없었다. 그가 나에게 상담을 제시한 것도, 그저 '우리'의 사정에 대해 알고 있는 그의 동정심에서 비롯된 것에 불과했다. 그의 상담이 진심으로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는 나와 다르다. 내가 얼마나 한심하고 역겨운 인간인지, 그는 분명 알 길이 없다. 내가 말하지 않는 한.


  그가 문서에서 시선을 옮겼다. 가려진 바이저 때문에 시선을 읽을 수는 없었지만, 대략의 방향은 나를 향해 있다.


"로사 양. 지금은 상담 중이에요."


  내 정신을 집중 시키려는 듯, 그가 책상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 번 두드렸다. 툭툭, 두꺼운 장패드에 부딪히는 손가락 소리가 정적에 감싸였던 집무실 안에서 메아리치듯 울렸다. 너무 티가 났던 걸까, 무안한 마음이 들어 그와의 시선이 마주치는 것을 피했다.


"...죄송해요."


  상투적인 사과의 말을 담곤 다시 고개를 돌렸다. 라다.... 아니, 굼의 추천으로 시작된 박사와의 상담이었지만 나는 단 한 번도 그와의 상담에서 내 이야기를 한 적은 없었다. 벌써 4번이나 이어진 상담은 항상 똑같았다. 나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박사는 우리와 전혀 상관 없는 잡담을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가끔, 간식이 생기면 간식을 대접 받고 작전에 대한 피드백 정도를 주고 받는다. 딱, 그 정도의 시간이었다. 


  나를 위해 굳이 시간을 내주는 박사에게도, 그리고 내 손을 붙잡고 날 이곳으로 이끈 굼에게도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나는 딱히 상담을 받고 싶지 않았다. 나는 평생 나를 용서할 생각이 없다. 나는 이 모든 일의 가해자이자, 방관자다. 나는 이 곳의 그 누구와도 다른, 명백한 '흑(黑)'이다.


  나는 '귀족'이라는 이름 하에 모두를 모았고, 그 '모두'에 평민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추악하게도 나는 귀족들을 긁어모았다는 그 사실에 도취되어 있었고, 그렇게 달성한 병정놀이가 무슨 위대한 위업이라도 되는 양, 이것을 해낸 내가 대단한 어른이라도 된 것 마냥 오만하게 굴었다. 그렇게 다른 학생들은 굶주렸고, 식량 창고가 불탔으며 결국 모두가 파국에 이르렀다. 전부, 내 잘못이다. 내가 모두를 죽인 것이나 다름 없었다. 내가 올바른 선택을 했더라면, 내가 귀족들을 좀 더 통제할 수 있었더라면, 소냐가 횃불을 들었을 일도 없었을 테고, 식량 창고도 불타지 않았을 테지. 그랬더라면....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진짜 내가 가해자고, 모든 일의 원흉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면 왜 나는 진작에 목을 매달고 죽지 않았지? 불타는 식량 창고 속에서 타오르는 불 속에 몸을 내던지지 않았지? 왜, 항상 들고 다니는 나이프로 손목을 긋고 피를 내뿜으며 쓰러지지 않을까?


  이유는 알고 있었다. 죽기 싫었다. 죽고 싶지 않았다. 나도 피해자야, 라는 생각이 저주처럼 박혀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귀족들을 끌어모으지 않았다면 그 전에 모두가 죽었어. 나는 다른 학생들을 약탈하지 않았어. 탐욕스럽게 평민들을 약탈한 건 다른 귀족들이야. 식량 창고를 불태운 건 결국 소냐잖아. 나는 학생회장으로서, 백작가의 영애로서 해야 할 의무를 다 했을 뿐이야. 한번 떠오른 추악한 자기 변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머리 속을 요동쳤다. 


  다시 홍차를 한 모금 머금었다. 지독하게 맛이 없는 떫은 맛이 혀를 괴롭혔다. 차라리 이 홍차라도 희생양으로 내세워 표정을 찌푸리고 싶었다. 결국 이게 나다. 내가 얼마나 추악하고 끔찍한 인간인지 몸서리 칠 정도로 잘 알고 있으면서, 그럼에도 추하게 살고 싶어 나도 피해자라고 스스로 호소해버리고 마는. 한 없이 이기적이고 추악한 인간이 바로 나다. 나는 절대, 날 용서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죽기에는 겁이 났다.


  차라리 어른이 되면, 조금 더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된다면 이 모든 것을 간단하게 결론 내릴 수 있을까? 어른이 된다면 단호하게 흑백을 가릴 수 있을까? 눈 앞의 저 남자처럼.... 


"....."


  잠시 박사에게로 향했던 시선을 억지로 돌렸다. 순간 가슴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른 추악한 감정이 목 끝까지 솟아 올랐다. 방금 이 감정을 느낀 나 자신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멍청한 얼간이 같았다. 나를 위해 시간을 내주며 상담 해주는 그를 질투하다니.


"오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생각인가요."


  박사가 입을 열었다. 그는 읽고 있던 문서를 내려놓곤 홍차를 홀짝였다. 적당히 미지근했던 내 것과는 달리, 그의 것은 심각할 정도로 차갑게 식어 있었다. 저래선 떫은 맛도 더할 텐데, 그는 내색도 하지 않았다.


"충분히 이해해요. 제가 그 어떤 말을 한다 한들, 로사 양이 마음을 열기 전 까진 전부 소용 없는 이야기들이니까."


  박사는 작게 웃었다. 순간, 짜증이 났다. 나는 이렇게나 스스로가 끔찍하고 혐오스러워 죽고 싶은데, 그런 와중에도 죽을 용기를 내지 못해 억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 몰골이 너무나 한심한데. 고작 상담이라는 이름 하의 대화 몇 마디로 내가 나아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웃는 그의 모습이 짜증이 났다. 


  아니, 사실은 짜증보다는 질투에 가까웠다.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당신은 아무 것도 모르잖아요."


  나도 모르게 입이 움직였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나 스스로가 얼마나 죽고 싶을 정도로 혐오스러운지..."


"잘 알죠. 왼쪽 손목에 생긴 상처가 늘었잖아요."


".....네?"


  나도 모르게 왼쪽 손목을 감싸 가렸다. 아직 다 낫지 않은 상처가 따갑다. 하지만, 분명 긴 옷으로 가리고 있는데 어떻게...? 순간 나도 모르게 말을 멈추고 박사를 바라보았다. 


"제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여기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나요?"


  박사는 기다렸다는 듯, 책상 위로 깍지를 끼곤 의자에 등을 기댔다. 


"제가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면, 저는 아마 당신에게 이렇게 말했을 거에요. 로사,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당신은 죄가 없어요, 라고."


  박사의 말에 순간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것 마냥 멍해졌다. 그의 말이 틀리지는 않았다. 나는 그 말을 정말 듣고 싶지 않았다. 상담 첫날부터 그런 뻔한 소리를 하지 않은 그가 대단하다고, 솔직하게 생각했다. 만일 그가 상담 첫 날부터, 저 말을 했더라면 난 그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나왔을 것이 분명했다.


"제가 의사는 맞지만, 제 전공은 심리학이 아니에요. ...하지만, 그런 뻔한 이야기를 할 생각은 없어요. 당신이 괴로워하는 모든 일에 있어 로사 양의 잘못이 없지는 않겠죠. 맞아요. 그건 분명하죠. 정말 로사 양이 스스로 결백하다고 믿는다면, 그렇게 괴로워하지 않았겠죠."


  박사는 담담하게, 나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내가 죄인이라고, 모두의 죽음은 내 책임이라고. 그는 무정하게 말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화는 나지 않았다. ....왜?


  계속 고민 해봤지만 결론은 하나 밖에 없었다. ...모르겠다. 알 수 없었다. 분명 그의 말은 내가 죄인이라 하고 있었지만, 그는 나를 매도하지 않았다. 나 스스로와는 다르게. 그는 객관적으로 사실을 바라보고 있음이 틀림 없었다. 그럼.... 역시 나는 죄인일까? 어쩌면 나는 이걸 원했을 몰라. 차라리 그가 인정해주기를. 누구에게든 확실한 원망을 듣기를 바랬을 지도 몰라. 그렇게 되면, 이번에야 말로 죽을 수 있을까?


   박사. 어서 내게 말해줘. 결국 난 상담 받을 가치도 없는 인간이라고. 빨리 나아질 필요도 없이, 모두에게 사죄하면서 죽으라고. 그렇게 말해줘 어서.


  나는 박사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과연 내가 어떤 눈으로 그를 보고 있을까? 기대에 찬 눈빛? 아니면 제발 그러지 말아달라는 호소의 눈빛? 알 수 없다.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박사가 빨리 입을 열기 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박사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하지만, 하나 확실히 해야 해요. 당신은 그 사건에 책임이 있지만 모든 죄를 뒤집어 써야 할 죄인은 아니며,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나쁘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요."


  철저히 내 기대를 배신했다. 그는 결국 나에게 희망이라는 말을 꺼냈다. 내가 정말, 나는 잘못이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안 해봤을거라 생각하는 거야? 그렇게나 당신은... 당신은. 나를 강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야?


"그래서요?"


  결국 나는 웃었다. 어이가 없어서. 화가 나서. 결국 끝까지 친절한 어른으로 남아버린 그가 실망스러워서.


"......"


  박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라리 화를 내 줘. 무슨 말이라도 해 달란 말이야.


"제가 그렇게 단 한 번도 생각 안 해본 줄 아세요?! 저도..."


"당신은 귀족으로서, 회장으로서 해야 할 의무를 다 했을 뿐이고. 당신이 나서지 않았다면 더 최악의 결말로 치닫았을지 모르는 일이죠. 그렇게 생각해봤을 거라 믿어요. 저도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을, 당사자인 당신은 더 잘 알 테니까."


  ...말이 막혔다. 나는 단 한번도 그에게 내 생각을, 그 때 있었던 일을 말하지 않았지만. 그는 소름 돋을 정도로, 내 생각을 꿰뚫듯 말했다. 하지만 듣고 싶지 않았다. 내가 진짜 듣고 싶은 말은...


"....당신이 뭘 아는데?"


  그게 아니야 박사. 내가 듣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야. 그러니까 어서 말해 줘. 이렇게나 당신의 심기를 거스르며 당신을 무시하는 이 오만한 귀족에게, 어서 말 해. 그래도 전부 네 잘못이라고. 어서.


  박사는 또 고개를 저었다. 제발. 그러지 마. 


"아무것도 모르죠. 저는, 로사 양이 아니니까."


  하지만. 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박사는 말을 이었다. 제발 그만. 나에게 더 이상 따뜻한 말을 하지 말아 줘. 난 그런 말을 들을 자격이 없단 말이야. 그러니까....


"하지만 당신이 지금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걸 말할 생각은 없어요. 사실이 아니니까."


  제발 나에게 희망을 주지 말아 줘. 당신은 나와 다르잖아. 그러니까 할 수 있는 이야기잖아. 제발 그만 둬. 나는 어른이 아니야. 나는 이기적이고 미숙한 죄인이야. 그러니까, 어서 어른인 당신이 내 잘못을 인정해 줘. 어서....


"로사 양. 지금 당신은 현실에서 도망치고 있어요. 설령 제가, 지금 당장 당신이 듣고 싶은 말을 한다고 해도, 당신은 변하지 않겠죠. 그저 제 말을 도피처로 삼아, 저의 말에 모든 책임을 전가 할 테죠. ...그래서는 안 돼요."


-쾅!


  나도 모르게 책상을 내려쳤다. 짜증이 났다. 화가 났다. 내가 원하는 말을 알고 있음에도 말해주지 않는 그에게.


  그 말이 듣고 싶어 이렇게 어리광이나 피우고 있는 나에게.


"그저 당신은 저와 다르니까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거겠죠. 당신은 저랑 다른 어른이니까. 저와 같은 일을 겪지 않았으니까!!"


  아무렇게나 소리치는 입을 멈출 수 없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었던 걸까? 최소한 이렇게 그에게 화풀이를 할 생각은 없었는데. 하지만 이미 늦었다. 나는 책상을 치며 일어났고, 그의 책상에 다 식은 홍차를 쏟았으며 그에게 화를 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박사의 집무실 밖으로 나온 뒤였다. 박사에게 미안했지만, 그럼에도 내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나는 이 모든 일의 죄인이며, 나는 반드시 심판 받아야 한다. 나는 이걸 이겨낼 자신이 없다. 그는 나를 너무나 과대평가 했다. 그는 어른이며, 나와 다르게 현명하고 성숙한 사람이다. 그래서, 이 끔찍하고 멍청한 나조차 너그럽게 품어주려 했던 것이다. 내가 스스로의 죄를 부정하며 이겨낼 거라 진심으로 믿었던 것이다.


  미안해 박사. 나는 그렇게 강한 사람이 아니야. 나는... 당신처럼 현명한 어른이 아니야.


  나는 당신과 달라.


.

.

.


  박사의 지휘 실수로 몇몇 오퍼레이터가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 특히 어떤 하얀 늑대가 수술실에 까지 올랐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그로부터 정확히 1주일 뒤였다. 


  나는 박사의 비서 오퍼레이터를 자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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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아 반갑소.


실론 흑금 뷰빔 대신 이걸로 찾아왔다.


왜냐? 일단 이게 쓰는 게 재밌다. 나도 피폐물을 써보고 싶었는데, 이걸 연습으로 삼아 써보려고.

그리고 야한건 잘 써지느 날이 있고 아닌 날이 있는데 요즘은 영 아닌...듯?


일단 저번 편 댓글에서 받은 피드백을 통해, 문단을 좀 덜 나누고 문단마다 들여쓰기를 적용해봤는데 어떰? 읽기에 나쁘지 않나? 대신 몇몇 강조할 문장에는 일부러 들여쓰기를 쓰지 않음. 대사도 마찬가지.


지금 로사의 심리상태는 '누군가에게 잘못을 인정받고 싶다'라는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음.

로사는 스스로의 죄책감으로 인한 자기혐오에 빠져 자살충동까지 겪고 있지만, 가슴 속 가장 깊은 곳. 원초적인 생존본능과 뒤섞인 자기방어기재는 '내 잘못 만은 아니잖아.'라고 끊임 없이 스스로를 위로 하는 중.


하지만 결국 마음 속 깊이 박혀 있는 죄책감은 이를 부정하고 있는데, 막상 그래서 죽으려 하면 '내가 왜 죽어야 하는데?'라는 원초적인 자기보호기재랑 충돌해서 손목에 생채기만 내는 정도에서 끝나는 것.


그래서 로사는 누군가에게 '전부 니 잘못이야. 빨리 죽어 이 살인자.'라는 말을 듣고 기꺼이 웃으면서 죽고 싶어 하는 상태.

다만 다른 우르수스 자치회들은 이미 로사를 반쯤 용서한 상태. 왜? 진짜로 로사 본인만의 잘못은 아니니까.


잠시 바깥으로 벗어나서, 나는 애초에 진지하게 로사 살인자 밈은 진짜 '밈'으로서만 유효하다고 봄. 

결국 로사가 귀족들을 규합하지 않았으면 산산조각난 귀족들은 서로 싸우다 공멸했을 가능성이 높고, 학교가 개판이 난 결정적인 원인은 결국 지마의 불쇼임. 진짜 죄책감에 자살할 사람은 사실 지마일지도 모름. 


근본적인 원인은 로사라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로사만의 잘못은 아니란 소리지. 결국 로사의 잘못은 약탈하는 귀족들을 용인했다, 정도인데 이것 하나 만으로 학교가 그리 막장화 된건 아니니까. 심지어 약탈을 종용한 것도 아니고, 로사는 그저 '약탈 해도 돼요?' 라는 귀족의 의견을 수용했을 뿐임. 그러지 않으면 귀족들이 분열하니까.


아무튼 그래서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 과정에서. 총 4번의 상담 동안 마음을 열기 위해 대화를 나눴던 박사와의 상담 중 로사는 무의식적으로 박사를 성숙한 어른으로 인식했고, 그에게 죄를 인정받으면 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버린 것..


근대 박사가 그걸 다 알고도 말 안해준다고 하니 빡친 것.


그리고 박사는 침묵의 상담 중에서도 꾸준히 로사를 관찰했고, 나머지 우르수스 자치회 멤버들을 통해 대략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파악한 상태. 하지만, 결국 본인이 이겨낼 의지가 없으니 굳이 상담을 무리하게 진행하려 하지 않았던 것.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더 나은 글을 위해 언제나 피드백 받음.

그리고 댓글 보는 맛으로 글을 쓰는 파라, 댓글 많이 달아주면 하나하나 다 읽고 쥰내 열심히 글 적음.


댓글 달아줘 어서 

잔뜩 달아줘 당장





일단 단편 신청은 받지만 확정은 아님.

그래도 이 글쟁이는 시간이 걸려도 무료로 써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