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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순이들의 한국행 : 84화(#1) / 101화(#7) → 102화(여기) → 103화  


(12월 둘째주 월요일 21:00, 진해시 모 숙소-호텔 앞 로비)



"네? 저희 기차타고 가는거 아니었어요?"

"고속열차는 전부 매진이고 일반열차 남은건 내일 아침 08:46, 09:10, 11:47 셋중에 뭐 탈래?"

폰 들여다보면서 기차표 예매하는 지휘관


"일반열차는 많이 느린가요?"
"무궁화는 30분 느리고 새마을은 똑같은데?" (*1)

"네?"

"자 선택지 세개야

1번, 여기서 3명씩 나눠서 택시를 타고 역에서 기차로 09시 10분 출발, 10시 11분 도착

2번, 택시타는건 똑같고 역에서 11시 47분 출발, 13시 20분 도착

3번, 여기서 터미널까지 10분 걸어간 다음에 아침먹고 고속버스로 09시 40분 출발 11시 50분 도착

셋다 싫으면 김해공항에서 화물기"


"그건 싫어요""기차, 기차타고가요"

화물기는 질린 러스티와 포미더블


"여기서 기차역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택시로 20분, 버스로 90분"

"굳이 택시를 타고 역에서 기다리고 갈바에야 버스타고 가는게 낫지 않나요?"

"차막히면 2시간이 아니라 2시간 30분 걸릴 수 있어"

"엥..."

"그리고 여기서 버스타고 가는거나 3명씩 택시타고 가서 기차요금 내나 비용은 비슷하고, 도착지점 옆에는 백화점이 있어"


"백화점? 그럼 기차 타고 빨리 가요"

백화점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진 함순이들


(화요일 새벽, 경남 진해시 모 호텔 침대)


ZZZ....

꿀잠자는 시나노


"안아준다니까?"

"살려달라냐!"


'곰?'

개꿈(?)을 꾼 시나노


(화요일 아침 06:30)

"고양이 메이드... 체셔가 곰한테 안기는 미래를 봤어"


"네? 곰이 어딨다고요?"

"곰은 아니고 카시노보다 큰 사람이었어"

"???"

시나노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는 다이호


(화요일, 동대구역, 10:15)


"고속열차도 아니고 일반열차가 정시출발하고 3분밖에 안늦었다고요?"

새마을호가 3분 지연된게 신기한 로열 함순이들


"열차가 정시출발하고 정시에 도착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네?""네?"

양국 철도환경을 이해할 수 없는 로열 함순이와 중앵 함순이

"여기가 경의중앙선도 아니고 파업도 아니면 평일에 연착 될 이유가 없지"

"네?"

"그런거 있어, 렌터카나 두대 빌려서 나눠 타고 가자"

"버스타고 가는거 아니에요?" "백화점은요?"

"차타고 가면 15분이고 버스타면 환승해야하니까 1시간인데? 그리고 백화점은 바로 옆이고 차 끌고오면 금방이니까 점심이나 저녁 먹고 가자고"

"알았어요" "네"


(11:00, 대구 북구 모 아파트)


"우리 아들! 오랜만이야! 엄마가 안아줄께"

지휘관을 끌어안는 지휘관 엄마


"아니 뭐하는거에요, 좀 떨어져요"

"우리 아들, 어째서 오랜만에 보는건데도 엄마가 안아주는걸 거부하는거니? 엄만 슬프단다"

"애들이 보고 있잖아요 부끄럽게"

"애들?"


"......"


'커'

'크네요'

'진짜 크네...'

여러가지 의미로 커다란 지휘관의 엄마를 보고 충격먹은 함순이들


"아유, 손님들 문앞에 세워놓으면 안되지, 추운데 어서 들어와요"

"아 네..."

"""실례합니다"""

우르르 들어오는 12명의 함순이들


"아빤 어디가고"

"그저께 친구들하고 속초에 낚싯배 타러 갔댄다, 내가 못살아 정말"

낚시광인 지휘관 아빠


"노스 유니온 출신 아닐까요?"

"그럴지도 몰라요"

지휘관 엄마보고 수군대는 함순이들


"로열 메이드대의 메이드장, 벨파스트입니다, 주인님을 옆에서 보좌하고 있ㄴ"

자기소개 시작하는 벨파스트


"너는! 주인님이라니! 직장에서 가스나들한테 도대체 뭘 시키는거꼬?"

팡! 팡! 

지휘관 등짝을 풀스윙으로 두들기는 지휘관 엄마


"아이고! 얘가 애들 대빵 바로 밑이라고!"

"그런거니?"

"비서실장 같은건데, 얘가 고집이 심해서 호칭을 안바꿔"



"그게 무슨 말입니까 주인님?"

"엄마, 잘봐, 벨파스트야, 내가 앞으로 로열에서 홍차를 금지하고 커피만 마시게 할 계획이 있는데"


"네? 로열에서 홍차를 금지한다니 지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무리 주인님이라도 그건 절대! 납득할 수 없습니다!"

벌떡 일어나서 얼굴 구기고 잔소리하는 벨파스트


"거짓말이야, 이렇다니까요?"

"그라네, 들어보니 성깔 있는게 니가 말도 안되는거 시킨다고 다 들을거 같진 않네"

"네? 아니 그게..."

벨파스트의 격렬한 반응에 납득한 지휘관 엄마


"벨파야, 전기주전자 저기 있으니까 물좀 끓여서 여기 사람 수 대로 홍차 좀 내줄래?"

"네? 알겠습니다 주인님... 저건 커피머신입니다만?"

"그거 옆에 스테인레스 주전자"

"아... 알겠습니다"

"진짜로 홍차를 좋아하나 보네"


"... 다이도라고 합니다"

'주인님'이라고 말 꺼냈다간 지휘관이 두들겨 맞게 생겼으니 어쩔줄 몰라하는 다이도


"왜 그리 떨고 있는거니 추워?"

"엄마가 처음부터 그렇게 나오니 애가 겁먹었잖아"

쫄아버린 다이도


"얘는 그게 왜 엄마탓이니? 얘도 메이드인가 하는거니?"

"어"

"아유, 우리 아들이 폐만 끼치는거 아닌가 몰라"


"아.. 아닙니다..."

"애가 좀 쫄아서 그렇지 칼잡으면 고기하고 회는 잘썰어" (*2)

"그래 다이..도? 너도 낚시 좋아하는건 아니지?"

다이도를 추궁하는 지휘관 엄마


"네? 낚시 말입니까? 아...아닙니다"

"차라리 같이 게임을 하려무나"

"네..."


"구축함, 이카로스입니다"

"아들하고 잘지내니?"

"지휘관님께서는 저한테 부족한걸 채워준 중요한 분이에요"

"그래?"

"화력! 더 강한 화력이야말로 문제를 해결해주는데 지휘관님께서 아주 큰 도움을 주셨어요, 화력만세!"

앉아서 '태양 만세' 포즈를 취하는 이카로스


".... 그렇구나"

이카로스가 조금 이상해보여서 적당히 맞장구 쳐주는 지휘관 엄마


"일러스트리어스라고 합니다, 러스티라고 불러도 된답니다?"

"아... 저희 아들이 폐만 끼치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갑자기 예의차리는 지휘관 엄마



"네? 아니 왜 갑자기"

"네?"

"지휘관님의 어머님이시잖아요? 말 낮추셔도 된답니다?"

"아.. 미안해요... 어린애는 아닌거 같아서..."

"......하하하...."

나이가 꽤 있는줄 알고 배려해준 지휘관 엄마지만 거기에 긁혀버린 러스티


"안녕하십니까, 로열 네이비의 후드라고 합니다, 이전에 지휘관님하고 전화하는것은 들었지만 이번에 처음 뵙는 셈이네요"

"지휘관 애미 되는 사람입니다"

"실례지만 혹시 노스 유니온 출신이십니까?"

"나긴 거기서 자랐죠, 어릴때 한국에 유학하러 왔다가 결혼하고 귀화했지만요"

"그렇군요, 작게나마 선물을 가지고 왔습니다만"


'로열 티포트 2파인트'

도자기 세트를 건네는 후드


"뭘 이런걸"

"지휘관님께 지난번에 화장품을 선물받았는데, 어머님께도 당연히 보답을 해드려야 이치에 맞습니다"

BB크림 답례로 고급 도자기 티포트를 선물 하는 후드 (*3)


"그렇다면 잘 쓸게요"


"안녕하세요 포ㅁ"

"아 얘가 포미더블이야?"

"엄마도 뽀미 알아?"

"저기 먹방하는 애들보다 더 잘먹는다고 유명하지, 시아보다 더먹는 애는 처음봤어"

로열 밖에서도 유명한 포미더블


"네?"

"나중에 시아 오면 같이 밥이나 먹이러 보내, 얘 먹을거까진 못해줄거 같으니까"

"들었지? 나중에 시아 올껀데 안내 받아서 걔 먹을거 좀 사줘라"

"네? 제가 사는거에요?"

"너 여기 지리 모르잖아? 시아한테 먹고싶은 메뉴 고르면 알아서 안내해줄꺼니까, 무한리필집이나 뷔페는 안돼, 너하고 시아 알아보는 사람 많아서 입구컷이야"


"힝"

무한리필집에 못가서 슬픈 포미더블


"특별계획함, 플리머스라고 합니다"
"... 혹시 염색한거니?"

플리머스의 핑크색 머리가 신경쓰이는 지휘관 엄마


"네? 염색이 뭔데요?"

"....? 염색이 뭔지 몰라? 머리카락 다른색으로 바꿔본적 없어?"


"플리머스는 그런거 해본적 없어요"

"그러고보니 머릿결이 참 곱구나"

"매일 관리하고 있답니다?"

"우리아들을 어떻게 생각하니?"

"지휘관님 말인가요? 좋은분이에요"

"그래?"


'애가 좀 맹한거같은데'

'평소에는 그렇지 일할때는 똑똑해요'

'그래?'


"구미호도 있어? 쟤네들 간빼먹고 그런건 아니지?"

"생긴게 저렇지 구미호 아니야..."

아마기하고 시나노 꼬리를 보고 지휘관에게 속삭이면서 물어보는 지휘관 엄마


"그래? 그럼 우리아들하곤 어떤 사이죠?"

경계심을 완전히 낮추진 못한 지휘관 엄마가 물어보는데...


"제가 아플때 돌봐준 고마운 분이죠" (*4)

"음... 한이불속에서 같이 끌어안고 뜨거운걸 먹여준 사이?"

꼬마기하고 있을때 감기걸려서 고생했던 이야기를 하는 아마기와 갑자기 폭탄 발언을 하는 시나노


"뭐?" "네?" "지금 그게 무슨말이다냐?"

분위기 싸해진 로열 함순이들과 지휘관 엄마


"자고있는데 잠결에 기어들어와서 남의 이불 뺏은주제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야, 이 망할 몽유병 똥여우야"

"그럼 뜨거운걸 먹였단건 무슨 말이니?"

"튀김우동 먹더니 맵다고 찡찡댄거" (*5)

"컵라면? 어떻게 그걸 맵다고 하는거니, 엄마한테 거짓말 하면 못써"

"점마는 그게 맵다고 하는데, 라면 한번 먹여보면"


"튀김우동은 매워서 싫은것이니라..."

코렁탕도 아닌데 울상인 시나노 


"....... 그렇구나"


"다이호라고 합니다 어머님"

"참하게 생겼네"

"지휘관님하고 같이 칼국수도 끓여먹고 했답니다 후후"

"그래? 요리 잘하니?"

"저기 로열ㄴ... 애들보다는 저, 다이호가 더 잘한다고 자신한답니다?"
비겁하게 팩트로 치고 나가는 다이호


"그래? 그럼 내일 같이 김장하고 수육좀 하자꾸나"

"네? 김장?"

지휘관 엄마 눈에 들어 수요일 김장 멤버에 당첨된 다이호


"이부키라고 합니다, 주군의 어머님을 뵙습니다"

"눈은 그거 한쪽만 렌즈 낀거니? 요즘 유행인건가"

이부키 눈이 신기한 지휘관 엄마


"렌즈... 말입니까?"

"아니야?"

"천연 오드아이래"

"아, 미안하구나"

"아닙니다"

"그런데 주군? 다른 애들하고 다르게 부르는 이유라도 있니?"

"저기 아무것도 안하고 있던 무능한 자들과는 달리 주군께서는 이부키가 힘들고 어려울때 도와줬기 때문입니다, 섬기기에 모자람이 없는 분이지요"


"내가 그랬나?"

"주군께서 열심히 노력한걸 티를 잘 내지 않으셔서..."


"체셔라고 한다냐"

<<<체셔 등장>>>

"아 니가 채시영 걔구나?"

"네?"

"결혼도 안했는데 우리 아들보고 서방님이라고 불렀던"

크리스마스에 아들하고 전화했던게 생각난 지휘관 엄마 (*6)


"체셔는 서방님하고 언젠가 결혼할꺼니까 괜찮다냐!"

"우리아들 어디가 맘에 들어서 결혼한다고 하는걸까?"

체셔를 떠보는 지휘관 엄마


"밥을 잘한다냐"

"뭐?"

"로열 음식이 맛없어서 체셔가 고통받고 있을때 서방님이 나타난것이다냐"

"......흠?"


"그래서 서방님한테서 한국요리를 배우고 결심했다냐! 체셔는 서방님의 아내가 될꺼라고!"

다른 함순이들 앞에서 자기가 정실이 될꺼라고 선언하는 체셔


"그럼 다른 요리 잘하는 남자가 있으면 어떻게 할꺼니?"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다냐, 그래도 서방님은 체셔의 서방님이다냐"

"그러니? 그러면, 우리아들하고 결혼할꺼면 딱 하나 고쳐야할께 있는데"

"뭐냐?"



"존댓말부터 배우려무나"

지휘관 엄마한테 계속 반말중인 싸가지 없는 체셔


"존댓말?"

"고양이도 아닌데 말끝마다 냐 붙이는건 자제하고"

장식품인걸 알아차린 지휘관 엄마


"체셔는 존댓말 잘 모르겠다냐"

"존댓말이 힘들다면 쉬운 방법이 있는데"

"뭐다냐?"

"이리 와보련?"


(잠시 후)


"으아아아아아!!!"

"안아준다니까? 왜 도망치려고 하는거니?"

"살려달라냐!!! 이러다 허리 부러진다냐!"

체셔를 끌어안고 예절을 주입해주는 지휘관 엄마


"체셔야, 그러길래 존댓말을 썼어야지"

엄마한테 반말하던 체셔가 맘에 안들어서 그냥 놔두는 지휘관


"어머님 살려달라냐!!!"

"채셔라고 하니? 그럴때는 '살려주세요' 라고 하는거란다?"

"으아아아악!! 살려주세요!!!"

근육으로 뼈를 통해 빠르게 예절주입되고 있는 체셔


"어머님은 강한 분이시네요"

시어머니(희망사항)가 무서워진 다이호였다



(*1) 동대구-창원-진주 구간 KTX/SRT는 경부고속선이 아닌 경부선/경전선을 이용하다보니 새마을호가 KTX보다 빠를수도 있다

동대구-창원중앙 구간 기준 

KTX/SRT(9,200~9,800원) : 56~63분 / 새마을호(9,100원) : 57~61분 / 무궁화호(6,100원) : 84~93분


(*2) : 19화43화 참고

(*3) : 20화 참고

(*4) : 55화 참고

(*5) 71화 참고

(*6) : 42화 참고



Q) 왜 엄마가 프리가고 동생이 시아냐 캐르년아? (* 61화 참고)

A) 둘다 덩치 크고 가슴 크고 머리 색깔이 비슷해서


Q) 김장 ㅇㄷ? 양념치킨 ㅇㄷ?

A) 다음화 (4월 1일 이전에 올릴 예정)


Q) 남산타워! 경복궁! 서울여행!

A) 130화 이후에 봅시다


월 1회는 너무 적다고 생각해서 2주에 1회 연재할려고 노력 중인데, 어떻게 기성 작가들은 이런걸 오리지널 5천자로 주 5회 연재하는거지? 반년치 묵혀놓고 연재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