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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순이들의 한국행 : 84화(#1) / 103화(#9) → 104화(여기) → 105화


(12월 둘째주 화요일 12:00, 대구 북구, 지휘관 본가)


"그래서 우리 아들은 거기서 잘 지내고 있니?"

지휘관과 체셔, 후드, 포미더블을 매천시장에 심부름 보내고 남은 9명의 함순이들과 지휘관 엄마가 이부키를 쳐다보면서 묻는데...


"네? 저... 저 말씀이십니까?"

"같은 부대사람 아니야?"

"어... 저희는 그.. 일종의 옆부대 소속이라서 저희보다는 저기 저쪽 분들이..."

덩치에 쫄아서 말끝을 흐리고 로열 쪽으로 토스하는 이부키


"그럼 저기..." "네?...... 아니 저.. 그..."

역시 쫄아버린 다이도


"뭐든지 물어보셔도 좋답니다?"

"......"

플리머스한테 물어보면 4차원 대답이 나올거같아서 질문하기 꺼려지는 지휘관 엄마 



"지휘관님은 화력을 좋아해요!"

"그래?"

"저보다도 화력을 더 좋아하는거 같아요! 무제한 TOT 포격이라니!"

"그렇구나..."

이카로스의 밀뜨억 토크는 못알아듣는 지휘관 엄마


"지휘관님은 로열에서 잘 먹고 잘지내고 있답니다?"

"그래요? 단도직입적으로 묻죠, 로열은 음식이 맛이 없어서 우리 아들이 직접 밥을 한다는데, 사실인가요?"

러스티의 한마디에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데


"네? 누가 그런 소리를?"

"아니라면 밥은 누가 하죠? 당신?"

"그게..."

포미더블하고 같이 먹기만 하지 지휘관 말고 누가 같이 붙어서 요리하는지는 관심이 없는 러스티(레이디)

"씁..."

러스티의 대답이 시원찮은 지휘관 엄마


"주인님의 음식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저희 메이드대가 옆에서 보조하고 있습니다"

당황한 러스티 옆에서 치고 들어오는 벨파스트


"흐음? 그래요?"

"아무래도 저희 음식 문화와는 많이 다른지라 주인님 밑에서 배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다, 저희끼리만 단독으로 하기에는 모자람이 많아 밑에서 계속 배우고 있습니다"


'다른게 아니라 틀린거겠지'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요"

맛잘알 지휘관 엄마


"특히 주인님과 같이 동행한 체셔님이 한국 요리를 배우는데 적극적이라서 주인님이 부재중일때도 간단한 요리가 가능합니다"

로열에도 요리 잘하는 함순이가 있다는걸 어필하는 벨파스트


"혹시 생선회는 먹나요?"

"생선회? 날생선을 얇게 뜨는것이라면 여기 다이도가 생선회하고 정육 해체를 할 줄 압니다"

"얘가? 흠... 그럼 우리 아들이 무슨 생선을 썰어달라고 하던가요?"

다이도 심문 들어가는 지휘관 엄마


"네? 주인님 말인가요? 냉동된 참치하고 연어를 주로 썰어서 드십니다, 디펜스라는 생선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런 생선은 못봐서..."

방어(Japanese amberjack)회가 뭔지 모르는 다이도


"참치회... 잘 지내나 보네"

아들이 군대에서 부대원들하고 참치회하고 연어회 썰어먹고 산다고 하니 잘지내는거 같아서 다행인 지휘관 엄마


"......"

그새 벽에 기대고 앉아서 졸고있는 시나노


"혹시 쟤 밤 새고 그랬어?"

"시나노님이 잠이 많은 편이라서..."

"그런데 혹시 꼬리 저거 장식이 아니고 진짜니?"

여우 꼬리를 만져보고싶은 지휘관 엄마


"장식  아닙니다만"

"그래?"

"지휘관님이 지난번에 저희한테 오셨을때 빗으로 꼬리를 정리해주곤 했답니다?"

"아들이 왜 그런건 말안해줬을까"

"지금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빗을 꺼내서 제안하는 아마기


(잠시 후)


"......?"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졸다깬 시나노


"털이 참 곱네, 너도 그렇고 이런게 여러개나 있으니 매일 씻고 말리는것도 큰일일텐데"

"매일 하는 일이라 익숙하답니다, 다같이 모여서 말려주고 빗겨주곤 하지요"

비슷하게 꼬리 달린 아마기가 옆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주는데


"바닥에 털 많이 떨어질텐데 치우는것도 일이겠네"


"그래서 지휘관님의 의견을 따라 다다미 바닥을 버리고 장판이나 마루바닥을 까는것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입니다"

"우리 애가?"

"이전에 지휘관님의 도움을 받아 중앵 건물에 바닥 난방을 깔고 장판을 새로 했더니 중앵에서도 평이 좋았습니다" (1)

'아들 참 이것저것 많이 하는구나'


"저기... 다들... 무엇을?"

다들 모여서 자기 꼬리를 만지고 있는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 시나노



"지휘관님이 안계시니 대신 꼬리털을 빗으로 정리하고 있답니다?"

"그걸 왜 여기서...?"

"어머님이 부탁했답니다? 헝클어져 보인다고 해서"



"......?"

"겨울엔 따뜻할거 같은데 여름에는 더위로 고생 좀 하겠어요"

"...그렇지요?"

뭐하냐는 눈빛을 상큼하게 무시하고 시나노의 꼬리를 빗으로 쓰다듬어주면서 스몰토크 하는 지휘관 엄마


"내일 춥다고 하니까 옷좀 따듯하게 입고 다녀요"

"그렇게 까진 춥지 않습니다만..."

싸늘하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얼어죽을 날씨는 아닌거같다고 생각하는데


"내일 영하 5도라고 하니까"

"네?"


"저기... 어머님?"

"응?"

"주인님께서는 여기가 여름에 덥다고 했는데 내일 영하? 라는건 무슨 말인지..."

'-5℉(-21℃) 밑으로 떨어진다고?'


"겨울에 영하(0℃ 이하)로 떨어지는건 당연하죠?" (2)

"네?"

"거긴 겨울이 없어요?"

"있긴 합니다만..."


"두분 지금 서로 오해가 있으신거 같은데"

중간에 끼어드는 다이호

"여기서는 화씨같은 이상한 단위를 쓰지 않는답니다?"

"네? 아..."

"그러니까 내일 영하 5도라는 말은 즉, 마이너스 5℃...?"

"그렇죠?"


"그렇게 춥다고요?"

도쿄하고 동위도인곳이 홋카이도 날씨하고 똑같다고 하니 당황하는 다이호


"너희들 겨울옷 없니?"

"저희는 급하게 온다고 챙겨오질 못해서 바람막이 하나만..."

반쯤 납치되어온 중앵 함순이들


"너희들 나중에 서울 올라가면 어떻게 할려고"

"올라가면 더 춥나요?"

"더 춥지?"

"헉"


"맙소사"

연애도 안하던 아들이 군대에 들어갔더니 겨울에 여자애들을 반쯤 헐벗은 채로 돌아다니게 하는게 이해가 안되는 엄마 (3)


(14:00, 지휘관 본가)


"굴찜! 빨리요!"

양손에 석화 10kg 한망씩 들고 현관으로 들어오는 포미더블


"저희 왔어요"

"너는! 애들 끌고 왔으면 옷은 입혀줘야 할꺼 아니니!"
"악! 갑자기 왜!"

엄마한테 등짝스매싱 맞는 지휘관


"사온거 다 먹으면 저기 백화점 가서 옷이나 사줘라, 애들 옷이 저렇게 얇은데 저리 놔둘라고?"

"가까운데 가서 사면 되잖아"

"너는! 월급이 얼만데 애들 끌고 왔으면 좀 비싼거 사주고 그래야지! 너 그래갖고 연애는 어떻게 할라고, 니 여친 생기면 동네 시장에서 옷 사줄꺼니?"

"아이 쒸"

"저는 지휘관님이 사준 옷이면 뭐든지 좋은데"

"저런말 해도 몸빼바지 같은거 사주면 안된다" (4)

"나도 그정도는 안다고"

"네? 몸빼?"


"먹을꺼 많이 사왔니?"

"애들 오기 전에 조금씩 먹어서 킹크랩 4마리 쪄왔고, 굴 20kg하고 광어하고 우럭하고 연어 두접시씩, 생굴 봉지는 따로"

"굴을 20kg나 사오면 다 먹..."

"...겠구나"

포미더블을 쳐다보면서 납득하는 지휘관 엄마


"저희 그렇게 많이는 못먹어요"

뭔가 한가득 갖고온걸 보면서 겁내는 플리머스


"어차피 이거 대부분은 껍데기라서 버리는거고 안에 굴만 먹을꺼야, 절반은 뽀미가 먹을꺼고"

"네 저 그물망 안에 들어있는게 다 굴이라고요?"

"그럼 굴이지 뭐겠니?"


"치킨 두마리 가격에 생굴을 40파운드나 받아왔어요!"

싱글벙글 포미더블


"포미더블님, 굴은 무게로 세는게 아닙니다"

"힝, 진짠데"

"얘말 맞고 뽀미 니가 이거 10kg 먹는다고 했으니까, 저기 베란다에서 물 틀면서 석화 껍데기 솔로 박박 문때서 뻘 다 씻어내라" (5)

구체적으로 석화 세척을 지시하는 지휘관


"네? 석화 문 떼라고요? 문을 왜 떼요?"

사투리 못알아먹는 포미더블


"검은거 다 흙인데 씻어서 먹어야지, 솔로 박박 문지르라고"


(5분 뒤)

"굴을 이대로 찌도록 하겠습니다"

"오케이"

"으아아아아!!!! 왜 저만 이렇게 항상 고생하는건데요!"

베란다에서 쪼그리고 앉아 솔로 석화 껍데기 박박 문지르고 있는 포미더블과 그걸 받아서 굴찜 준비하는 벨파스트


"베란다 좁으니까 둘이 들어가긴 그렇고"

"번갈아가면서 하면 안돼요?"

"뽀미 니가 가장 많이 먹잖아, 잔말말고 있는거 절반 문때기나 해, 그다음에는 내가 할테니까"

"으아아! 나 안해! 이따가 먹기만 할꺼야!"

파업 선언하는 포미더블


"어머, 굴찜 먹기 싫은가봐요?"

"네?"

"많이 먹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많이 준비해줘야 하는 노고를 알아야 한답니다?"

일은 안하고 처 줏어먹기만 하는 꼬라지를 싫어하는 지휘관 엄마


"그래도 저희가 손님인데..."

"굴 10kg 손질해둔걸 그냥 먹으면 손님일까요? 강도일까요?"

"손님...이죠?"

"안아줄까?"


"...알았어요"

"체셔도 옆에서 도와주겠다냐"

"고마워요..."


오늘도 고생하는 포미더블과 옆에서 시어머니(희망사항)에게 점수따려는 체셔였다



(1) 41화 참고

(2) 익스트림 코리아 날씨

대구, 12월 4일 낮 최저기온 -4도, 12월 8일 낮 최고기온 20도


(3) 씹덕겜이라 둔감해져서 그렇지 기본스킨 생각해보면 노출 꽤 있는 옷들 많다

(4) 꽃무니 몸빼바지

(5) 그 사이트 용어 아닙니다, 뻘(개흙) - 어패류에 붙어있는 그 진흙같은거


Q) 위에 보니까 점심시간이 2시 30분 넘어가면 좀 늦는거같은데

A) 이전화에서 집 들어가기전에 간단하게 뭐 먹었다고 생각 '해줘'


Q) 평소에 글 어떻게 쓰냐? 하루종일 쓰냐? 

A) 

1. 글쓰기 버튼 누르고 상황 대충 정하기

2. 3~4시간 정도 자료조사를 하면서 서로 무슨 말을 할까 상상하면서 문자 : 3000~5000 정도 쓰기

3. 오탈자 있는지 확인하고 올리기

4. 항상 오타 나오더라 씨발?


Q) 만우절 특집 ㅇㄷ?

A) 함순이들의 캐르 코스프레라는 아 씨발꿈 단편을 생각해봤지만 노잼이라서 포기


Q) 김장 ㅇㄷ? 수육 ㅇㄷ? 

A) 구상하다보니 다음화를 백화점가는 중앵 함순이들이나 모노레일 타는 체셔를 넣고 그 다음화에나 넣을까 생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