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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순이들의 한국행 : 84화(#1) / 105화(#11) → 106화(여기) → 107화(예정)


<한국편 표지>


(김장 전날, 12월 둘째주 화요일 13:00, 대구 북구, 팔달교, 자동차 안)


"서방님"

"체셔야, 누가 니 서방님이냐"

본가에서 매천시장으로 심부름 하러 운전중인 지휘관 (탑승인원 지휘관 포함 4명)



"옆에 저건 뭐냐?"

다리를 가리키고는 저게 뭔지 묻는 체셔


"저거 뭐더라... 아, 3호선 다리였나?"

"3호선?"

"지하철 3호선, 저기 앞에 저거"


때맞춰 천천히 지나가는 모노레일


"체셔도 저거 타고싶다냐"

"저도요"

관광열차(?)를 타고싶은 체셔와 포미더블


"포미더블이 타면 너무 무거워서 출발도 못할지 모른다냐"

"뭐라고요? 말다했어요?"

앉은자리에서 주먹이 날아갈뻔한 포미더블


"넌 임마 뭔 소릴 하고있어, 그리고 차에서 흔들면 진짜 위험해"

"씨..."


"음? 지휘관님?"

"왜?"

"땅 위로 지나가는데 어째서 지하철인가요? underground가 아니라 overground 아닌가요?"

지휘관의 발언에 합리적인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하는 후드


"지하철이 지하철이지 그럼 뭐ㄱ... 아, 그래서 저거 모노레일 생기고 도시철도(metro)라고 부르는데 옛날에는 저런거 없었고 지하철밖에 없었으니까 지하철이라고 부르지" (1)

"그런건가요"

"아마 4호선 지어도 지하철이라고 부를껄?" (2)

"네?"

"관성이라는게 참 크단 말이지"

"허..."


"지하철이든 지상철이든 어쨌든 체셔는 저걸 타고싶은거다냐"

"오늘은 뭐 없으니까 내일 낮에 타, 저거 집으로 가는 노선도 아니고 너 여기서 숙소까지 가는 방법도 모르잖니, 교통카드도 없고"

"비자카드 안되는거냐?"

"다른 카드 충전해야지"

"으... 알았다냐"

빠르게 포기하는 체셔


(다음날, 수요일 09:00, 동대구역 인근 호텔)


"저는 지휘관님과 같이 김장하러 간답니다 ㅎㅎ"

지옥의 김장 헬파티에 초대되는지도 모르고 지휘관하고 같이 지휘관 엄마를 다시 보러 간다고 하니 기분이 좋아진 다이호


"나도 가면 될까?"

"어 그게... 털날린다고..."


'김장하는데 털날리면 안될거같은데, 그리고 포미더블인지 걔는 지꺼 먹을거 사들고 오라고 해라'

'왜요?'

'너무 많이 먹어, 수육 10인분 걔 혼자 다먹고도 모자랄거같은데'

'그러네'

아마기와 시나노 김장 중 축객령을 내린 지휘관 엄마


"우리는 털날리지 않는것이니라"

"날릴거 같으니까 어디 구경이나 하다 들어와라, 나중에 김치는 줄테니까"

"날이 추운데..."


"그러면 저 이부키가 시나노님하고 같이 있겠습니다"

"니가? 괜찮냐?"

"오전에는 쉬고 오후에 백화점에 가는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그건 둘이 협의봐서 잘해봐라"


오후 백화점 파티 이부키, 시나노


"김치하면 옆에서 돼지고기 삶은것도 먹는다면서요? 저도 갈께요"

어디서 수육&김치는 들은게 있는 포미더블


"너는 엄마가 오기전에 고기 먹을거 싸들고 오랜다"

포미더블 입장컷 선언해둔 지휘관 엄마


"왜요?"

"니 혼자 고기 다 먹으면 남들은 뭐먹냐?"

"힝... 그럼 사갈테니까 고기 어디서 팔아요 그럼?"

"돼지고기 뭐먹고싶은데?"

"돼지고기 다리 삶은거 통으로 먹고싶어요!"

"다리 삶은거? 아, 족발?"

"족발이요?"

"돼지 뒷다리 간장하고 한약재 넣은걸로 삶은거"


"마시게따"


"간장? 돼지고기?"

간장과 고기라는 말에 꽂힌 아마기


"응?"

"저도 같이 갈께요 그럼"

"둘이서 되겠냐?"

"괜찮습니다" 


족발 포장 파티 포미더블&아마기 결성


"어 근데 니들 카드 없지않냐?"

"카드말인가요? 비자카드 있는데요?"

"아니 교통카드"

"여기껀 당연히 없죠"

"...사러가자"

"네"


(20분 뒤, 동대구역 근처 편의점)



"이건..."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 3만원씩 충전하면 좀 타겠나?"

"3만 원... 17파운드 정도인데 조금 모자라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런던 메트로 요금 생각하고 걱정하는 후드


"뭔소리야? 여긴 구간요금 없는데다가 급행버스 아니고서야 한번 타는데 1500원이니까 20번은 탈텐데 모자라나?" (3)

"네? 어떻게 메트로 편도 1회에 1파운드(약 1720원)도 안한단 말입니까?" (4)

"전부 차끌고 나오면 길막히니까 보조금 줘가면서 싸게 굴리는거야"

"아..."


"자 포미더블하고 아마기는 여기서 지하철을 타고 '설화명곡 방면'으로 다음다음역 2번 출구에 내려서 뒤로 돌아서 횡단보도를 건너서 족발 가게들이 잔뜩있는 골목으로 들어간 다음 '먹을만큼' 고기를 사온다"

대구 도시철도 노선도를 보여주면서 설명하는 지휘관

"네!"


"체셔는 모노레일이라는걸 타고싶다냐"

"그럼 너하고 같이갈 사람은 지하철역에 가서 같은방향으로 가는데 여기 명.덕.역, 노란색까지 가서 환승을 한다"

"방향은 상관없는거냐?"

"끝에서 끝까지 50분이면 되니까 2시간이면 다 돌아"

"그러면 모노레일을 2시간동안 타는데 1500원이란 말인가요?"

"으....어? 그렇지?"

'그렇게 생각하니 개혜잔대?'


"주인님, 그 김-장이라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만, 동행해도 괜찮겠습니까?"

"김장? 저녁먹기 전까지 할거같은데 애들 데리고 좀 돌아다니다가 점심먹고 연락해라, 교대로 하던지 나중에 합류하던지"

"알겠습니다"

믿을만한 메이드장이 애들 데리고 다니는게 낫지 않나 생각하는 지휘관


모노레일 관광 : 체셔, 다이도, 후드, 플리머스, 이카로스, 벨파스트, 일러스트리어스

수요일 오전 김장 : 지휘관, 다이호

낮잠 후 백화점 : 시나노, 이부키

족발 : 포미더블, 아마기


(수요일 09:30, 3호선 용지방면 객차 안)


"진짜로 도시 한복판을 공중에서 지나가고 있어요"

"이거 떨어지는거 아니죠?"

행복한 다이도와 의외로 어중간하게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플리머스



"왁! 떨어진드아아아아아!!!!"

"끼야야야야약!!"

뒤에서 플리머스를 붙잡고 흔들면서 장난치는 체셔


"공공장소에서 그렇게 소란을 일으키면 안됩니다"

"장난이다냐"

"안됩니다"

"미안하다냐"


"그런데 좀 많이 느린거 같아요, 기관사는 팍팍 밟지 않고 뭐하는걸까요?"

뭔가 빠른거 같지 않아 답답한 이카로스가 객차 맨 앞으로 가는데...


"여기가 맨 앞칸인데 여기 기관사는 없고 앉는 자리만 있습니다만..."  (5)

"네? 그럼 운전은 누가하는건가요?"

경전철 특) 무인운전이 많다


"여기서 속도를 냈다가는 추락할 수 있어서 그러지 않을까냐?"

"에이 설마 그럴리가... 열차가 기울어지고 있어요! 으아아아"


3호선 회전구간에 들어오니 당황하는 플리머스


"도로 위에 짓다보니 회전반경이 짧아질 수밖에 없네요, 이러면 고속운행이 어렵지요"

"직선구간에서 빠르게 하고 회전할때만 확 줄이면 안된다냐?"

"이렇게 흔들리는데 가감속을 많이하면 승차감이 안좋답니다? 거의 반 마일(약 800m)마다 멈추는데 굳이 그럴 필요도 없고요"

"무서웠어요"

의외로 겁이 많은 플리머스였다



(10:00, 지휘관 본가)


"네? 이걸 오늘 다 한단 말인가요?"

"그렇지?"

빨간 양념이 담긴 대야와 절임배추 박스들을 번갈아 보는 다이호


"이렇게 배춧잎을 하나씩 들어내서 양념을 살짝 바르고 펴주고, 아 그전에 아들? 옷장에서 엄마 꽃무니 바지 하나 꺼내와라"

배추에 양념 묻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지휘관 엄마


"네?"

"저기에 양념묻으면 어떻겠니?"

"아..."

다이호 옷에 양념묻는거 해결하기 위해 옷을 챙겨주는 지휘관 엄마


(10분 경과)


"매워요..."

고춧가루 양념 냄새 올라오는게 자극적인 다이호(몸빼바지 장착)


"야! 양념묻은 장갑끼고 눈비비면 더 따가워! 손 멈춰!"

"네..."


"어머님은 이걸 매년 하는건가요?"

"그렇지? 그래도 옛날보단 줄인거야"

"네?"

"치만이도 독립했으니 먹는입이 줄었고 시아도 방송인지 뭔지 한다고 집에 잘 있질 않으니 예전보단 삼사십포기 정도는 줄여서 한건데?"


"......"

몇년전보다 줄인게 김치 120포기라는 말에 충격받은 다이호


"12시까지만 하고 점심 좀 먹고 하자꾸나"

"알겠습니다..."


"시아 왔어요!"

집에 들어온 지휘관 여동생


"음? 누구세요?"

"중앵의 다이호라고 합니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중앵? 우리집에는 무슨 일이에요?"

"시아 너! 손씻고 이리와서 장갑끼고 김장이나 해"

"오빠야! 저 여자는 누구야?"

'OPPA?'


"어... 옆 부대사람?"

"방금 중앵이라고 했는데 한국말 잘하던데?"

"나도 몰라"

"오빠가 모르면 누가 알아?"

"몰?루?"

"지휘관님 혹시 저 사람하고는 무슨..."

"집에서 밥만 축내는 포미더블급 여동생이지"



"무슨소리 하는거야, 시아 돼지 포미더블 아니야! 시아 화났어!"

"이따가 오후에 진짜 포미더블이 족발사올껀데 그럼 시아껀 없어"

"오빠가 어떻게 포미더블을 데려오는건데? 오빤 거짓말쟁이야!"

"너보단 많이 먹긴 하지만 지금은 내 밑사람이니까?"


"시아가 미안해..."

유명인이 온다는 말에 약해지는 시아


'도대체 얼마나 잘먹길래 여기 사람들까지 아는걸까'

새삼 포미더블이 두려워지는 다이호였다



(1) 대구 도시철도 1호선 1997년, 2호선 2005년, 3호선 2015년 개통

(2) 대구 도시철도 4호선(고가철도) : 2030년 개통 예정

(3) 대구 시내버스/도시철도/광역철도(예정) : 1500원 단일요금 (급행버스 1950원) / 거리비례요금 없음

(4) 런던 지하철 최소요금은 2024년 기준 8.5 파운드(약 15000원, https://content.tfl.gov.uk/adult-fares.pdf 참고)

(5) 런던 도클랜즈 경전철, 서울 경전철 신림선도 무인운전


Q : 옆집 시아가 왜 지휘관 여동생이냐 캐르야?

A : 61화 참고


다음화 (예정) : 족발 사려다가 연탄불고기를 브런치로 먹는 포미더블과 아마기 (표지 좌측 하단)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