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셔는 그렇게 말하며 담배를 물고

수사관의 도움을 받아 불을 붙인 뒤 말을 이어갔다.


전에 있던곳에 비하면 이곳은 훨씬 나은곳이였죠

.....한 가지만 제외하면요


모항에 도착하고 저와 동료들은 지휘관이라는 남자에게 신고 하러갔죠

그 남자는 음흉한 눈빛으로 저와 동료들의 몸을 여기저기 훑어보았습니다.

그 남자의 첫 인상만으로도 앞으로의 생활이 쉽지 않을것이란걸 직감적으로 느꼈어요.


하지만 제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왜냐하면 이게 제게 주어진 마지막기회였으니까요

어찌되었든 그 남자에게 잘 보여야 했고

 

평소보다도 발랄하게 애교섞인 목소리로 인사했죠

그게 아마도 이 남자의 마음에 쏙 들었던거겠죠



그녀는 담배 한 모금을 머금은 뒤 내뿜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렇게 이 모항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고


그 남자는 제게 관심을 보이며

그 이후로도 종종 저를 불러냈고 

자기가 좋아하는 옷을 가져와 입힌 뒤 수 없이 저를 희롱하며 즐겼습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마음속으로 치욕스러움과 분노를 억누르며

밝게 웃으며 애교섞인 목소리로 서방님이라 부르며 그의 비위를 맞추었습니다.


그 남자에게 스킨쉽을 하거나

좋아한다고 말하는것은 정신적으로 너무나도 힘든일이였습니다.


그런 나날이 되풀이 되며


그 남자의 체취를 맡기만해도 토가쏠릴 지경이 될쯤

그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모든 함순이들이 보는 앞에서

그 남자는 제 이름을 호명해 단상앞으로 불러내었고

제게 서약의 반지를 건냈을때


이로 말할 수 없는 충격에 머리를 쌔게 얻어 맞은것만 같았습니다

사고회로가 몇초간 정지했다 돌아왔고


제 손에 반지가 반강제적으로 끼워지는것을 느꼈습니다.


반지가 끼워진 이 상황에 제가 만약 거절한다면

이후의 상황은 너무나도 뻔했기때문에..


저는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그 남자의 손에 이끌려

지휘관의 침실로 끌려가는 현실을 마주했을때


저는 앞으로

생리적으로 무리인 이 남자에게 몇 번이고

스스로 허리를 흔들며 봉사해야하고 그가 기뻐할만한 목소리로 아양 떨며

그 남자의 씨를 제 안에 받아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침실에 가까워질 수록

그동안 억눌러왔던 감정들이 소용돌이치며 겉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결국 침실에 도착하자마자 그 남자가 제게 달라붙어 왔을때


제 인내심은 폭발했고 되돌릴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이후 소용돌이 치던 감정들이 사그라 들때쯤

저는 방을 나왔고

그 뒤에 바로 자수하러 온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