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화 : https://arca.live/b/azurlane/71963037



김치맨 지휘관 단편 모음집 : https://arca.live/b/azurlane/59362616  


이전화 https://arca.live/b/azurlane/58877366


'주사기? 치킨을 하는데 주사기가 왜 필요하지?'

요리에 자신있다는 메이드장이지만 고기에 주사기를 쓴다는것은 정말 듣도보도 못한 기행의 영역이 아닌가?

'아니 그전에 여왕님이 하사하신 민트초코를 거부하다니 무례한 것이 아닌가? 로열의 문화에 익숙하지 못하다고 해도 하사품을 면전에서 거절하는것은 이스트글램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일텐데... 내일 반드시 그것을 챙겨가서 드시는것을 봐야겠다'


중국이 너무 좋아 중국이 많아졌다면 좋겠다는 지휘관이 들으면 입에 게거품을 물면서 '뭐? 이스트글램? 너는 씨벌 생각이 있는거냐 없는거냐' 면서 폭언을 할 소리를 태연하게 말하는 벨파스트였다



저녁, 로열의 식당 조리실


"그 주사기로 뭘 하려는 것이냐?"

"내일 아침에 하면 제때 못하니까 이것들 오늘 싹다 염지(curing)해야지 주방에서 주사기로 뭘하겠냐?"

"염지? 주술의식 같은거냐?"


닭 수십마리를 주방에 깔아놓고 염지액을 만드는 지휘관과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체셔는 지휘관이 마법사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다


"채씨 헛소리 말고, 너도 내일 치킨먹지? 주사기 잡아"

"고기는 구울때 소금하고 후추만 뿌리면 되는거 아냐??"

"뭐? 너희들은 고기요리할때 마리네이드 안해?"

"마리...네이드? 체셔는 요리 안해봐서 그런거 모른다냐, 내일 냠냠치킨 만든다고 메이드대 아닌 지원자 받는다고 해서 온거다냥"


벨파스트나 셰필드 정도면 여기 치킨에 미친 지휘관이 뭔 말을 하는지 다 알아듣겠지만 여기 취사지원 나온 체셔는 먹을 줄만 알지 요리를 할줄 모르는 유감스러운 짭메이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온것은 지휘관의 기행을 옆에서 관찰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발동된 결과였다


지휘관 정도되면 매일 맛난것을 먹을테니 뭐라도 얻어먹으면 더 좋은 일이고


"돌겠네, 겉에만 소금 뿌리면 겉은 짜고 속은 싱거우니까 안에다가 직접 소금물하고 후추를 때려박는거라고 그냥 외워, 그리고 냠냠치킨이 아니고 양!념!치!킨!"

"알았다냥"

"주사기에 여기 염지액 가득 당겨서 채운 다음에 이렇게 고기 안에 찌르고 주사기 끝까지 눌러, 이렇게, 나는 양념치킨 소스하고 배터믹스 만들테니까 주입 다 끝나면 냉장고에 넣고 말해"

"알았다냥"


주사기로 닭고기에 염지액을 주입하는 체셔


(1시간 뒤)


"다했다냥" "고생했다"

"검은 그릇에 노란거하고 옆에 빨간건 뭐다냐? 그게 양놈치킨?"

"이거는 간식으로 먹을 뚝배기 계란찜, 양놈치킨이 아니고 양!념!치!킨 이라니까! 니들 먹을게 어떤지 맛을 봐야 똑같이 만들거 아니냐, 내일은 치킨 수십인분 만들꺼니까 일찍 자고" 

"서방님 땡큐!"

"내가 왜 니 서방님이냐, 헛소리말고 식기전에 먹고 여기 치킨무... 식초에 절인 래디쉬도 있으니까 같이 먹고"

"알았다냥!"


후룩


"앗 뜨거! 펄펄 끓는걸 어떻게 식기전에 먹으라는거냐"

"고양이도 아닌게 고양이혀냐? 뚝배기 뜨거우니까 천천히 먹던지, 그리고 양념치킨 손에 묻으니까 비닐장갑 끼고먹어"

"알았다냐!"


콰득


(몇주 후)


'여기 음식이라고 할만한건 전부 쓰레기다냐, 서방님은 어떻게 이런걸 참는거지? 아니지, 이걸 못참아서 직접 요리를 하시는건가'

'뚝배기 계란찜 먹고싶다, 계란하니까 후라이도 바삭한게 맛있었는데'

'지난번에 받아온 3분 카레 벌써 다먹었네, 저녁에 몰래 들어가서 또 얻어와? 다들 비슷한 생각할텐데 어떻게 들어가지?'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체셔


"아니 그냥 내가 요리를 배워서 만들어 먹으면 되는게 아닐까?"




지휘관의 요리에 타락하고 고든 램셔가 되는 체셔와 이역만리 로열에서 양념치킨 만드는 지휘관


양념치킨 다음 메뉴는 뭘로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