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맨 지휘관 단편 모음집 : https://arca.live/b/azurlane/59362616



토요일 1330, 로열 해군식당

"씨발 포미더블 너는 생각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그걸 혼자서 다 처먹었다고? 너는 함순이가 아니고 돼지냐? 아니면 나를 혈압올라 뒤지게 만드려는 세이렌이야?"

"으....."


무슨 일이 있었길래 주말에 직접 요리를 해서 함순이들에게 나눠주는 사람좋은 지휘관이 머리에 뿔까지 났을까?

"아니 서방님, 포미더블이 좀 많이 먹으니까 치킨 4마리까지는 봐주는게 좋지 않겠어요?"

잠깐 휴게실에서 쉬다와서 상황파악이 안되는 체셔


"이년이 닭다리만 20개를 혼자서 다 처먹고는 더달라고 했다고!"

"체셔는 지금 포미더블을 영창에 보내고 싶어요... 하지만 닭다리를 많이 먹었다고 영창에 보낼수는 없다냐..."

"그러면 내가 처벌 대신 포미더블에게 직접 만든 '특별한 식사' 를 대접할 수 있지?"


급발진하다가 갑자기 진정하는 지휘관에게 두려움을 느끼는 체셔


"그... 그러면 처벌이 아니고 포상 아닌가요?"

"고기는 하나도 없는 채식을, 내 지휘권을 발동해서 급식명령으로 결식은 못하게 하고, 일주일 정도? 명분은 동방의 사찰요리를 대접하는걸로 해서"

"몰래 딴걸 먹지 않을까냐?"  "히익"

"벨파스트한테 내가 '직접' 해준 음식에 불만이 있어서 군것질에 손을 댄다고 말하면 어떻게 될까?"

"당장 하자구!" "지휘관님! 앜!"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 난장판이 벌어진것인지 시계를 앞당겨 보자



토요일 1100  로열 해군식당 조리실


"냠냠치킨 만들기!"

"양념치킨이라니까... 여기 배터믹스에 물을 정량으로 붓고 반죽 만들어서 토막낸 닭을 반죽에 묻힌 다음에 물 안부은 가루를 한번 더 묻혀서 기름에 넣으면 된다, 양념은 내가 할꺼고"

"배터믹스? 가루를 한번 더 묻힌다고? 튀김은 밀가루에 전분하고 소금물 넣고 반죽해서 바로 묻혀서 넣는게 아냐?"


로열에서 피쉬 앤 칩스를 그렇게 만드는걸 예전에 본적이 있는 체셔가 물어본다


"그것만 쓰면 맛이 안나오니까 거기에 소금, 전분, 향신료, MSG 등 다 때려박은게 배터믹스야, 나도 이거 일일이 다 못만드니까 미리 재료들 주문해서 어제 섞어둔거고"

"아하"

"그리고 어제 먹었던 치킨 모양 낼려면 번거로워도 반죽 묻히고 가루 따로 묻히는 수밖에 없어"

"알았다냐"


귀찮아보여도 맛있게 만들려면 어쩔 수 없이 해야한다고 하니 수긍하는 체셔


"피쉬앤 칩스 만들려고 튀김기는 크게 사다놨나보네"

"그러게요"

"여기 온도계 보이지? 기름을 백... 아니 여기는 화씨 온도계밖에 없어? 씨... 340~350℉에 맞춰서 두번 튀기면 맛있긴 한데 괜히 헷갈리니까 온도 맞추고 타이머 10분 세팅하고 튀겨" "알았다냐"

'츄릅'

"물 들어가면 튀니까 입에 침 조심하고"


(10분 뒤)

"이거 양념안하고 그냥먹어도 맛있겠다냐"

"튀김이 맛없을리가 없잖아"

"이거 먹고 피쉬앤칩스 먹으면 맛이 없는데요?"

"내가 그거 먹기 싫어서 이짓거리하고 있잖아"

"아..."


끼익

"다이도, 주인님의 명령을 받아 방금 도착했습니다"

"어 왔냐, 와서 이거 먼저먹고 체셔가 튀기는거 밖으로 날라"

"알겠습니다"


와그작

와그작


다음주 로열 식당 결식 멤버에 다이도가 추가되는 날이었다 

(결식 멤버 : 다이도, 시리우스, 체셔)


토요일 1300, 로열 해군식당

"양념 안칠한거는 소금좀 치니까 이글 유니온에서 먹던 그맛인데?"

"달짝지근하고 맛있어요"

"산소콜라하고도 완벽한 조합이라니"

"지휘관은 지휘는 그저 그런데 요리실력은... 이걸로 세이렌도 꼬시겠다"

"칭찬이냐 욕이냐"

"달고 짜고 조금 기름지긴 한데 여기 옆에 하얀 채소 먹으니까 기름진게 싹 사라져요, 뭔가요 이건"

"식초하고 설탕 넣은 무... 래디쉬? 다이콘?"



벌컥

"아니, 저만 놔두고 맛난걸 먹고 계신다니 너무하신거 아니에요?"

>>>For me, double 등장<<<


(30분 있다가 오라고 하지 않았냐?)

(다들 밥먹으러 가길래 따라온거 같아요)

"먹을 인원도 많고 미리 튀겨두면 맛이 없어서 어쩔수가 없으니까 좀 늦게 오라고 한거다"

"얌얌치킨? 제껀 어딨나요?"

"양!념!치!킨! 조리실에 많으니까 앉아서 먹어"

"ㅎㅎ 치킨 다 내꺼 ㅎㅎ"


주방으로 달려가는 포미더블, 지휘관은 그때 포미더블을 전력으로 막지 않은것을 후회했다


토요일 1400 로열 해군식당



"이게 동방의 치킨...... 확실히 맛이... 이게 한마리에 2개밖에 없는데 혼자서 20개나 먹었다면... 면목이 없습니다"

"그래서 너는 포미더블이 일주일간 결식과 군것질을 하지 않고 '건강식'을 잘 먹는지 확인을 해야겠다"

"알겠습니다"

"입에 양념 묻었으니까 닦고"

"앗"


포미더블에게 건강한 사찰음식 먹이기 프로젝트 ON


혼자서 닭다리 다 처먹고 메이드장한테 닦이는 포미

영창제도는 한참전에 폐지되었지만 식자재로 앙증맞은 '장난' 을 치는 기열 메이드대에는 '교육'을 목적으로 남아있다고 하자